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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제 3장『죽음의 늪』
제 8화 『썩어빠진 오만』
기분이 나빠질 수 있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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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에스틸 영지.
미궁, 그리고 그걸 봉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던 레이포드 영지에 인접한 영지.
항상 마물이 흘러나올 위험성이 존재하고 있으며, 제국 귀족한테서는 경원시 당하는 토지다.
영주의 이름은 올리비아 엘리에스틸.
제국을 습격한 마왕군을 격퇴하는데 한 몫 공헌했다는 공적을 인정받아 제국에서 귀족의 지위와 영지를 상으로 받은 뛰어난 마술사다.
영지의 운영도 그럭저럭 수완이 좋아서 영주민들한테서 눈에 띄는 불만도 나오지 않는다.
그런 그녀가 생가로 삼고 있는 건 영지 안쪽에 있는 커다란 저택이다.
그 집에서 일하는 하인들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청소가 되어 있다.
겉에도 안쪽에도 직공이 세심하게 공을 들인 호화스런 저택 안.
올리비아의 방 안에는 봉인과 은폐 마술이 걸린 문이 있다.
그 안에 본인밖에 그 존재를 모르는 지하실이 이어져 있었다.
등불이 반짝반짝하고 불을 밝히는 지하실에 한 사람, 올리비아 엘레에스틸이 있었다.
나이에 반해, 거기 있는 건 20대 여자의 외견이다.
몸에 이것저것 마술을 걸어, 항상 젊은 외견을 유지한 그녀는 노화를 현저하게 늦추고 있다.
때문에, 올리비아는 거의 나이를 먹지 않은 것이다.
“자……슬슬 그 혼종이 죽었다는 보고가 올 때군요.”
의자에 앉아 실험 레포트를 한손에 쥔 올리비아가 중얼거린다.
레이포드 가문의 하문한테는 마물의 습격을 주선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도록 명령해 놨다.
A랭크 모험가조차 희생자를 낼 정도로 강력한 마물을 보낸 것이다.
지금쯤 그 사람들은 뼈도 남지 않고 녹아서 죽어있을 즈음이다.
“일이 끝나면 그 남자도 마물의 먹잇감으로 삼아 버릴까요.”
『카렌 님을 위해서, 레이포드를 위해서』.
그런 시시한 말을 꺼내면서, 쟌인지 뭔지 하는 하인은 자신한테 거역했다.
그 혼종을 따르려고 하는 남자는 살아있을 가치가 없다.
그따위 혼종한테 달라붙는 오물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난다.
기분 나쁘다.
혼종도 아인도 마족도 존재 그 자체가 불쾌하다.
한 마리 남가지 않고 전멸해 버리면 좋을 텐데.
“……왔나요.”
지하실 안에 설치해 뒀던 전이진이 반응하고 있다.
보고를 위해서 잔이 온 거겠지.
세뇌를 걸어둔 이상, 올리비아한테 거역할 수 없게 되어 있지만 혹시 몰라 전이진은 감옥 안에 설치해 놨다.
감옥 너머에서 보고를 듣고 나면 마물의 먹잇감으로 처분해 두기로 하자.
레포트를 정리하고 올리비아가 의자에서 일어났을 때였다.
저택을 뒤흔드는 듯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뭔가요!?”
폭발이 일어난 곳은 전이진이 있는 감옥 쪽이다.
대체 뭐가, 하고 올리비아가 몸을 굳히는 것과 동시에.
“――실례 좀 하마.”
감옥으로 이어지는 문이 기세 좋게 날아갔다.
예기치 못한 손님한테 시선을 돌린 올리비아의 시야에 들어온 건, 칠흑의 코트를 입은 흑발 소년이다.
쟌한테서 들은 보고에 있었던 A랭크 모험가.
그리고 그 뒤에서 다시 두 명의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강렬한 마력의 잔재가 맴도는 은발 금안의 소녀.
그리고,
“……어머. 이게 누구신지?”
붉은 머리칼의 여자――레이포드 가문 당주, 카렌 레이포드의 모습이 있었다.
◆
동굴에 있었던 전이진을 사용하자 우리들은 감옥 안에 들어가 있었다.
함정 같은 건 아닌지, 감옥에도 특별한 마술은 걸려있지 않다.
쟌이 습격해 오지 않도록 혹시 몰라 감옥 안에 이전하도록 보험을 걸어둔 거겠지.
엘피의 『마안・회신폭』으로 간단히 감옥을 파괴하고 느긋이 밖으로 나간다.
지하실인지 창문은 없고, 단지 마력부여품의 등불이 설치되어 있을 뿐이다.
그대로 사람의 기척이 있는 쪽으로 나아가 문을 파괴한다.
그 너머에는 올리비아 엘리에스틸의 모습이 있었다.
“……어머. 이게 누구신지?”
아연실색하고 있던 표정이 오만함과 여유가 느껴지는 것으로 바뀐다.
“남의 저택에 멋대로 들어오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건지요? 과연 혼종. 설마, 상식조차 빠져있을 줄은 몰랐네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당신이 한 일은 이미 다 일고 있어요.”
“제가 한 일?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네요.”
모욕의 말을 흘려듣고, 카렌이 힐문을 한다.
하지만, 올리비아는 일부러인 것처럼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시치미를 떼고 있다.
“――세뇌 마술. 짐작이 가는 부분이 없다고 하진 않겠죠……! 당신이 마물이나 사람을 조종해서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건 이미 알고 있어요!!”
“어머어머.”
볼에 손을 대며 조소를 지으면서 올리비아는 감탄했다는 듯한 소리를 냈다.
카렌한테서 시선을 떼고 우리들 쪽을 바라본다.
“그래봤자 천박한 용병 떨거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예상외로군요. 거기 있는 혼종이 밝혀냈을 것 같진 않고, 당신들이 한 거겠죠?”
“………….”
“칭찬해 드리겠어요.”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올리비아였지만 그 표정에 초조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몰려있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든다.
뭔가 비장의 수단을 갖고 있겠지.
“……올리비아 씨. 제 아버지는, 어떻게 되셨나요……?”
떨리는 목소리로 카렌이 묻는다.
그에 비해, “아아.” 하고 아침 식사를 떠올리는 듯한 가벼운 목소리로,
“――한참 전에 죽었어요.”
“……윽…….”
“이미 뼈도 안 남고, 마물이 다 먹어치웠답니다.”
“……그럴, 수가…….”
카렌이 힘없이 무너진다.
갓슈의 생존은 절망적이었다.
나도 살아있을 가능성은 낮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갓슈…….”
……젠장할.
왜, 그렇게 상냥한 녀석이 죽어야만 하는 건데.
“몇 명의 하인을 데리고 인기척 없는 미궁으로 들어갔을 때, 마물한테 습격당했답니다. 여러모로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저택으로 데려 왔습니다만, 마물의 먹잇감 정도로밖에 써먹을 데가 없더군요.”
희색이 담긴 거슬리는 목소리.
그때 동행하고 있던 쟌을 시작으로, 하인들을 조종해서 저택으로 불러들였을 테지.
“세뇌시켜서 뼈까지 다 써먹을 생각이었습니다만……설마 세뇌 마술을 자력으로 풀어버리다니. 혼종 주제에 화가 치미네요.”
꼭두각시 인형으로 써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마물의 먹잇감으로 삼았다고――올리비아는 기세등등하게 말하고 있다.
카렌이 오열을 흘리며 떨고 있다.
“……행방불명이 된 영주민들은 어떻게 됐지?”
“아아, 대부분은 마찬가지로 마물의 식사로 줬답니다.”
엘피의 질문에 돌아온 건 당연하다는 듯한 말이었다.
마물을 조종하고 레이포드 영주와 자신의 영지에 피해를 냈다.
그 죄를 레이포드 가문의 결계 탓으로 돌리고, 미궁을 독점할 명분을 세운다.
그 과정에서 몇 명의 영주민을 이 지하실로 납치해 왔다.
“세뇌 실험에 사용한 다음에 마물한테 먹잇감으로 줬답니다. 쓰레기를 유용하게 이용한 거니, 저한테 감사해 줬으면 하는걸요.”
“어째서……그런 짓을?”
“결과를 내기 위해서에요.”
양손을 벌리며 기대로 가슴을 부풀리듯이 밝은 말투로 올리비아가 말했다.
“거기 있는 모험가 분들이 말한 것처럼 세뇌 마술은 금지 지정을 받았습니다만――그 금술로 마물을 사역하고, 미궁 토벌에 성공한다면――어떻게 될 것 같나요?”
레이포드 가문의 명예를 깎아내리고 미궁을 독점한 건 밖으로 나오는 마물을 붙잡기 위해.
그리고, 비밀리에 미궁을 토벌하기 위해서였다고 올리비아가 노래하듯이 말했다.
“짜증나는 영웅하고, 그 영웅한테 알랑거리는 왕 때문에 저는 부당한 평가를 계속 받아왔답니다. 그러니, 미궁 토벌이라는 화려한 결과를 내서 저는, 이번에야말로 정당한 평가를 받을 거랍니다.”
“그런 짓을 위해서……아버님을……영주민들을 희생양으로 삼아왔다는 건가요!?”
“물론이죠. 이 실험이 성공하면, 인간은 마왕군을 쓰러트릴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 필요한 희생이랍니다.”
그리고, 라고 올리비아가 말했다.
“당신들처럼 더러운 혼종이나 아인이 제국한테 도움이 됐으니, 오히려 감사해야 하는 게 도리 아닌가요? 혼종하고 아인은 얌전히 인간의 먹잇감이라도 되면 된답니다.”
이 여자는 30년 전하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이론을 늘어세우고, 자신을 위해서 타인을 먹잇감으로 삼는다.
그걸로 인해 괴로워하는 사람을 봐도 필요한 희생이라며 비웃는다.
“……구역질이 나와요.”
“동감이다. 토할 것 같은 건 내쪽이다.”
“거기 있는 혼종한테 따르는 미친 사람들한테 저를 이해해 달라고 하지 않을 거랍니다.”
아아, 정말 완전히 썩어빠졌다.
“그래서? 멋들어지게 문을 부수고 여기 왔더는 건 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인가요? 그럼 이제 만족하셨는지?”
“…………큭.”
카렌이 천천히 일어선다.
눈물을 흘리며, 몸을 떨고, 주먹을 꽉 쥐고, 올리비아를 노려보면서.
“……벌을.”
“네?”
“벌을 받아 주세요.”
카렌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놀란 건 올리비아 혼자가 아니었다.
“……카렌 씨.”
복수하려고, 분노에 몸을 맡겨서 올리바이를 죽이려는 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카렌은 달랐던 것이다.
“당신은,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저질렀어요. 그러니까……벌을 받아요.”
“하, 하하, 아하하하하하하!! 멍청하군요, 정말로!”
배를 붙잡고 올리비아가 비웃는다.
“벌을 받아요오? 저는 제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는 거랍니다. 가축을 혹사시켰다고 해서, 대체 무슨 죄가 된다는 건가요?”
――아아.
“정말이지, 아버지랑 그 딸이랄까, 정말로 둘 다 멍청하군요! 아아, 맞아요 맞아! 당신의 아버지가 죽었을 때, 어떤 상황이었는지 가르쳐 드릴게요.”
――내 인식은 너무 물렀었다.
“세뇌 마술이 듣지 않길래 마물의 먹잇감으로 삼기로 했는데, 그냥 죽이면 재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처어어어언천히, 조금씩, 벌레 형태의 마물한테 살점을 파먹도록 했답니다.”
――비열한 여자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맨 처음에는 억지를 부리면서 비명을 지르지 않으려고 버텼는데, 반나절도 안 지나는 사이에 『살려줘』『죽고 싶지 않아』라면서 비참하게 비명을 질러댔답니다. 중간부터는 바보처럼 당신이나 부인의 이름을 소리쳐대던데, 정말 못 봐주겠더군요. 『카렌~, 카렌~』하면서, 너무 비참하길래 웃음이 터져버렸답니다.”
――겨우 이해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점점 『죽여 줘』라고 말하게 됐답니다. 걸작이었어요! 하지만 맨 처음에 『죽고 싶지 않아』라고 했으니까, 상냥한 저는 조금이라도 더 길게 살 수 있도록, 마물이 살점을 파먹는 페이스를 늦춰 드렸답니다.”
――이 녀석은.
“그렇게 처어어어언천히 즐긴 뒤에, 그 남자는 뼈도 안 남고 이 세상에서 사라졌답니다. 당신의 아버님은 확실히 쓸모있게 돌아가셨으니, 카렌 씨, 자랑해도 좋다구요!”
――뼈 속까지 다 썩어빠졌다.
“아 그리고, 알고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마물이 당신의 어머니를 습격하게 만든 것도 저랍니다. 영주민들을 감싸고, 바보 같은 면상을 다 보여주면서 죽었지요. 그 영주민들도 다 마물의 먹잇감으로 줬답니다. 그러니까 아버지하고는 달리 어머니 쪽은 쓸모가 없었네요.”
“――이제, 닥쳐!!”
구역질이 난다.
눈앞에 있는 게 같은 인간 같지가 않다.
기분 나쁘다.
듣기 힘든 정도가 아니다.
이 이상은, 안 된다.
이 녀석은 살려 둬선 안 된다.
“흠. 그 얘기, 누구한테 들려주고 싶었던 거냐?”
엘피의 목소리.
뒤를 돌아보니, 엘피의 팔에는 카렌이 안겨 있었다.
의식을 잃은 것 같다.
“이 여자애였다면, 듣고 있지도 않은 사람한테 혼자서 주절주절, 참 수고했구나. 웃음이 다 나오는군.”
엘피가 카렌을 기절시킨 것 같다.
잘 해줬다.
이런 얘기는 들려줄 게 못 된다.
“……어머어머, 그건 안타깝네요. 좀 더 들려주고 싶은 게 있었는데.”
“……닥쳐.”
“뭐에 대해 화를 내고 계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뭐 슬슬 저도 졸리니, 얼른 처분하도록 하지요.”
올리비아가 손가락을 퉁겼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이어지더니, 엄청난 수의 발소리가 다가오고 있다.
“설마, 살아서 돌아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겠죠?”
『진흙 곰』이나 『산성 도마뱀』을 시작으로 한, 엄청난 수의 마물이 올리비아를 지키듯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뒤늦게 거대한 개체가 올리비아의 등 뒤에 나타난다.
그건 용족이었다.
몸을 뒤덮은 비늘 위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그 용족의 근육은 이상할 정도로 부풀어 올라 있었다.
목, 어깨, 등, 배, 곳곳마다 팔이나 눈, 입이 수없이 존재하는――추악한 괴물.
“연구를 거듭해서, 미궁 토벌용으로 만든 마물――『합성용(키메라 드래곤)』이랍니다. 튼튼한 육체에, 모든 걸 태워버리는 화염 브레스. A랭크 모험가라도 간단히 도륙해 버리는, 제가 자랑하는 최강의 부하죠.”
합성용의 포효와 함께 온몸에 나 있는 팔이 움찔움찔 경련하더니, 엄청난 수의 눈알이 데굴거리더니, 일제히 우리가 있는 쪽을 바라본다.
……썩어빠진 여자한테 어울리는 추악한 괴물이로군.
“엘피. 카렌을 부탁한다.”
“……어떻게 할 생각이냐.”
“당연하지.”
비취의 태도를 뽑는다.
“――지옥으로 떨어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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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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