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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재림 용사의 복수담~ 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3장 제 10화『어둠을 두려워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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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제 3장『죽음의 늪』


제 10화『어둠을 두려워하는 건』


올리비아 편 종료.

물의 마장 편 개막.


―――――――――――――――――――――――――――――――


올리비아 엘리에스틸은 죽었다.

온몸을 이빨 벌레한테 먹혀 그 고통으로 울부짖으면서 절망 속에서 죽어갔다.

우리 안에 남아있는 건 대량의 혈흔과 찢어진 올리비아의 옷이나 장식품뿐이다.


올리비아의 죽음을 지켜본 뒤, 여기서 우리들이 한 짓의 흔적을 지웠다.


올리비아는 마물을 사용한 역겨운 실험을 하고 있었다.

그 실험으로 인해 많은 마을 사람이 사망.

최종적으로 올리비아는 실험 중에 사고로 인해 마물한테 먹혀 사망.


아마 그런 스토리가 될 것이다.

뒷일은 카렌이 수습해 주기로 되어 있다.

올리비아는 인정받는다니 뭐니 소리쳐 댔지만, 이대로 갔다면 최악의 경우 범죄자로서 세상에 알려졌겠지.


“……갓슈.”


지하실을 뒤져봤지만 갓슈의 사체는 아무 곳에도 없었다.

이미 처분되고 만 거겠지.

왜 그렇게 착한 남자가 이렇게 죽어야 하는 건데.

올리비아가 즐겁다는 듯이 얘기하고 있던 내용을 떠올리자 기분이 나빠졌다.


“젠장…….”


……카렌은 부모님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엘피가 임기응변으로 잘 대처해 준 덕분에 그 얘기는 듣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건 들었겠지.


아버지와 닮아서 영주민들을 걱정하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던 카렌.

그 끝에 기다리고 있던 게 이딴 결말이라니, 잘못됐다.


“망할……!”


지하실을 뒤지던 중, 처분 전이었던 건지 다른 영주민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이나 몸의 일부는 약간 찾아낼 수 있었다.

그 녀석의 말대로 많은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삼아왔겠지.


이미 죽어 버렸으니, 살아남은 사람의 위선이 돼 버리겠지만.

그 여자가 맞이한 비참하고 처참한 말로가 조금이라도 그들의 원한을 풀어줬기를 기도한다.

그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지하실을 뒤지던 중에 올리비아가 정리하고 있던 세뇌 마술 보고서도 발견했다.


짧은 시간에 세뇌 마술을 걸더라도 간단한 명령이라면 따르게 만들 수 있다.

시간을 들여 세뇌시키면 쟌한테 했던 것처럼 복잡한 명령도 따르게 할 수 있다.



올비비아 혼자서는 여러 명령을 동시에 유지할 수 없으니까 반지의 힘을 빌리고 있었던 것 같다.

이 반지도 직접 만든 것 같다.

또한, 세뇌 마술 외에도 마력량에 따라서 상대의 감각을 미치게 만들거나 할 수 있는 것 같다.


“……세뇌로 상대방의 감각을 미치게 만든다, 인가.”


세뇌 마술의 요령에 관한 건 대충 이해했다.

직접 올리비아한테 들어서 어떻게 행사하는지도 대충 알고 있다.

복수에 이용할 수 있을 것 같군.


“이걸로 세 명 째.”


마윈 요하네스.

벨트가.

올리비아 엘리에스틸.


자기 혼자 태평하게 살고 있던 배신자들한테 복수를 마쳤다.

절망으로 떨어트리고, 자신의 소행을 후회하게 만들고 진심으로 사과하게 한 뒤 죽여줬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배신자는 아직 몇 명이나 있다.

여기서 멈춰 있을 수는 없다.


그렇게 해서 내가 했던 흔적을 완전히 지우고 지하실에서 나가려고 했을 때였다.


“――누구냐!”


갑자기 등 뒤에서 시선을 느끼고 기세 좋게 뒤를 돌아봤다.

지하실에는 아무도 없을 텐데.

누군가가 저택에서 지하실로 내려온 건가?


그 생각은 뒤를 돌아본 시선 끝에 있던 걸 보고 틀렸다는 걸 바로 알게 됐다.


“――……”


방 구석.

어두컴컴한 지하실의 어둠에 녹아들어, 한 안구가 공중에 떠 있었다.

물로 만들어져 있으며, 가끔씩 안구 내부에서 부글부글 기포가 생겨나고 있다.


안구랑 시선이 맞았다.


물로 만들어진 무기질적인 눈알.

그것과 시선이 맞은 순간, 주르륵 하고.

소름이 돋을 것 같은 『미소』의 형태로 일그러졌다.


“――――”


다음 순간, 물방울이 터지듯이 안구가 사라졌다.


“………….”


저건 마술이다.

누군가 저 안구를 만들어 내서 나를 보고 있었다.

대체 누가……?


방금 전까지 눈알이 있던 곳을 조사해 봤지만 마력의 잔재는 없다.


정체는 모르겠지만 경계할 필요가 있다.

기분 나쁜 예감을 느끼면서 아무도 없어진 지하실에서 나갔다.



카렌의 저택으로 돌아갔을 즈음에는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심야에 올리비아가 있는 곳으로 숨어들어갔던 걸 생각해 보면 반나절 이상 시간이 지났다는 게 된다.

그때까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는데,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깨닫자 갑자기 피로가 몰려왔다.


“늦었구나.”


저택 앞에서 엘피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

“어땠지?”

“처리했어. 복수는 그 정도로 충분하겠지.”

“……평범하게 죽인 게냐?”

“그래, 별다른 짓은 안 했어. 오히려 덜 힘들게 지속 포션을 줬지.”

“……여전히 잔인한 짓을 떠올리는구나.”


내 말을 이해하고 그 광경을 상상한 건지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확실히 그 여자한테는 어울리는 말로다.” 라고 엘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로 지하실에서 본 물의 안구에 대해 설명해 뒀다.


“누군가가 원격계 마술로 그 지하에서 있던 일을 감시하고 있던 것 같아.”

“혹은 『너나 내 행동』을, 말이다.”


혹은 둘 다, 인가.


“안구를 보내서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엿본다고 하는 곡예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나 오르테기아 같은 상위 마족이라면 분신체를 만들어서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테지만 말이다.”

“상위 마족이나, 혹은 실력 좋은 마술사인가…….”


마왕군의 자객이 우리의 동향을 엿보고 있었다.

혹은 『선정자』――왕궁의 마술사들이 꾸민 짓인가.


“어찌 됐든 성가신 적인 건 틀림없어, 일단, 경계해 둬라.”

“알겠다. 감시자가 없는지 나도 주의해 두마.”


이미 미궁을 두 개나 돌파한 것이다.

현재 추격대랑은 한 명도 만나지 않았지만 언제 공격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이대로 계속 활동한다면 류자스의 부하들이 “여어, 아마츠키 구운.” 하고 모습을 보이는 것도 시간 문제겠지.


“그래서……그 뒤로 저택은 어떻게 됐지? 세뇌됐던 사람들은 괜찮은 건가?”

“아무런 문제도 없다. 그 쟌인가 뭔가 하는 남자나, 다른 하인들도 정상이다.”


아무래도 반지의 효력을 없앤 것과 동시에 하인들도 세뇌에서 풀린 것 같다.


“후유증이라던가 그런 것 없는 것 같냐?”

“그래. 내가 마안으로 살펴봤다만, 뇌나 마력에 이상이 생긴 사람은 없었다.

“그래. 그럼 다행이네.”

“몇 명인가 요 며칠간의 기억이 애매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정도다.”


그 외에는 아무런 후유증이 없는 것 같다.

일단 세뇌에 관한 건 정리됐다고 해야 할 수 있겠지.

문제는 카렌이다.


“카렌은 지금 좀 어떻지?”


그렇게 큰 소동이 있었던 것이다.

혼란스러워 하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엘피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기절시키고 나서 두 시간 정도 뒤에 눈을 떴다만……딱히 별다른 기색은 없다.”

“별다른 기색이 없어……?”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말인가?


“잠도 안자고 지금까지 하인들의 상태를 살피거나, 사건 뒤처리 준비를 하고 있다.”

“그건…….”


카렌은 별로 정신이 강인한 게 아니다.

그건 황성에서 있었던 사건으로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굳세게 행동하고 있을 뿐인 평범한 여자인 것이다.

그런 여자가 그 잔혹한 현실 앞에서 평소와 아무런 변함없이 지낼 수 있을까?


“일단 저택으로 들어가지. 그 여자애의 모습은 직접 보면 알 수 있다.”

“……그래, 그렇군.”


문을 열고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한 하인이 우리한테 말을 걸었다.


“어서 오십시오, 이오리 님. 카렌 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자기 방으로 오도록 카렌이 말을 해 둔 것 같다.

대답을 하고 그대로 카렌 방으로 향했다.


세뇌 당했다고 여겨진 하인은 일단 혹시 몰라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양인지, 그 안은 조용했다.

일하고 있는 건 방금 그 하인을 포함해서 겨우 몇 명뿐이다.


조용한 복도를 걸어가서 카렌의 방 앞까지 갔다.

아직 일어나 있는 건지 안에서는 글씨를 적는 소리가 들린다.


“……카렌 씨. 돌아왔습니다.”


말을 걸자, 소리가 멈췄다.

카렌의 대답이 들리더니 바로 문이 열렸다.


“이오리 씨! 다치신 곳은 없으신가요!?”


밖으로 나온 카렌은 평상복 같은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내 얼굴을 보자마자 나를 걱정하는 말을 건넸다.

그 음색이나 기색, 표정은 엘피가 말했던 대로 확실히 그때까지 봐 왔던 그녀와 같은 분위기처럼 보인다.


“……괜찮습니다.”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내가 다친 곳이 없다는 걸 알리자 카렌은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그 뒤로 있던 일은 엘피 씨한테서 들었어요. 마물한테 공격을 받고 기절한 저를 두 분이 구해주셨다던가……. 이오리 씨가 혼자 남았다는 걸 듣고 걱정하고 있었어요.”


엘피하고 입을 맞춰서 카렌은 마물 때문에 기절한 걸로 되어있다.

올리비아가 한 그 말은 카렌한테 알리고 싶지 않다.


“네. 마물은 제가 정리하고 왔습니다. 다만……올리비아는 세뇌 마술을 실패한 거겠죠. 조종하고 있던 마물한테 공격을 받아서…….”

“그런, 가요.”


딱 그 한 순간, 약간 표정에 그늘이 지긴 했지만 카렌은 금방 평소에 짓던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럼……이번 사건을 폐하한테 보고 드려야겠네요. 미궁에 대한 것도 어떻게 됐는지 살펴봐야 하고……. 얼른 시작하지 않으면…….”

“……지금부터, 말인가요?”

“아아……죄송해요. 여러분들의 보수도 확실히 챙겨 드릴게요.”


“잊지 않았어요……!” 하고 얼버무리는 듯한 미소를 짓는 카렌.

……아니다.


“그 뒤로 한숨도 안 잤다고 들었어요. 카렌 씨도 조금은 쉬면 어떠세요?”


그 말을 듣고 카렌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할 일이 잔뜩 있어요. 이런 때 쉬고 있을 틈은 없어요.”

“……하지만.”

“저는 괜찮아요. 그것보다 이오리 씨는 마물하고 싸우셨잖아요? 이오리 씨야말로 쉴 필요가 있어요.”


나는 괜찮다면서 카렌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그걸로 얘기를 마치고 카렌은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나하고 엘피는 “무슨 일이 생기면 하인한테 알려 주세요.” 라는 말을 듣고 그곳에서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뭘 말해도 소용없을 테지. ……지금 혼자 내버려 둘 수밖에 없다.”

“……그래, 그러네.”

“뭐……저 애의 말도 일리는 있다. 너도 좀 지쳤을 텐데? 좀 쉬어두면 어떠냐?”


확실히 피로는 쌓였다.

오랫동안 수면도 안 취하고 움직일 수는 있지만 쉴 수 있는 시간에 쉬어두는 편이 좋다.


하인한테 부탁해서 가볍게 식사를 먹은 뒤, 엘피하고 같이 내 방으로 돌아갔다.

침대에 엎어져 천장을 올려다본다.

머리에 떠오르는 건 평소와 다름없는 카렌의 표정이다.


“평소대로…….”


평소대로 있을 수 있을 리가 없는데.


“………….”


올리비아 때문에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그걸 알게 된 사람들은 슬퍼하겠지.

분명 많은 사람들이 울 것이다.

카렌도, 그러고 싶을 텐데…….


――수많은 우는 얼굴을


“――큭!”


시야에 노이즈가 내달렸다.

한 쪽에 펼쳐진 모래폭풍 속에 누군가가 서 있다.


“……큭,”


오른팔에 있는 용사의 증표가 뜨겁다.

손등을 억누르고 그 열기를 버텨낸다.


“……이오리?”


몇 초인가 지났을까.

옆 침대에 앉아있던 엘피가 이상하다는 듯이 꺼낸 목소리로 의식이 돌아왔다.

시야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증표의 열기도 잦아들었다.


“무슨 일 있나?”

“아니, 아무것도 아냐.”


……피로가 쌓여있던 걸까.

일단, 한숨 돌릴까.


그렇게 판단하고 눈을 감았다.

그러자 의식이 점점 흐릿해지더니, 나는 금방 잠에 빠졌다.



문득, 눈을 떴다.

커텐 사이를 보니 밖은 깜깜했다.

벌써 밤인가.


밤인데도 방에 켜진 등불은 아주 환하다.

그러고 보니, 이 저택에서 머물고 있는 동안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등불이 켜져있던 것 같다.

엘피가 한 거겠지.


“새근……새근…….”


엘피는 옆 침대에서 새근거리며 잠들어 있다.


“정말이지…….”


몸을 일으켜 방에 있는 등불을 껐다.

전기가 아니라 마력을 사용해서 등불을 켜 둔 것이다.

계속 켜두면 마력 소모도 무시할 수 없겠지.

등불을 끄지 마라, 같은 말을 했던 것 같지만 그렇게 놔둘 수도 없다.


몸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약간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육체보다는 정신적으로 피로해진 걸지도 모르겠군.

아직 졸리니 한 번 더 잘까.


하품을 하고 침대에 누웠다.

어두워진 방에서 다시 한 번 잠에 들려고 했을 때였다.


“――――!!”


벌떡 하고 엘피가 기세 좋게 몸을 일으켰다.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침대 위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그 뒤로 몸을 떨면서 자기 몸을 양손으로 끌어안았다.


“……어이, 이오리…….”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가냘픈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른다.

잠꼬대를 하는 건가?

반쯤 잠에 취하면서 그런 걸 생각했다.


“이오리이…….”

“……왜 그래.”


대답을 하자 엘피가 한도의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

그 뒤로 엘피가 다시 등불을 켰다.


“……등불을 끄지 마, 라고 했지 않느냐.”


엘피가 내 침대 끝에 걸터앉으며 나를 노려봤다.


“……어두운 걸 무서워하는 거냐?”


그러고 보니, 여행 도중에서도 매일 밤 모닥불이 꺼지지 않도록 해 왔고, 마윈의 지하실에서도 그런 기색을 보였던 기분이 든다.


“아니다. 무섭고 조용한 곳에 혼자 있는 걸 싫어할 뿐이다.”


……그걸 어두운 걸 무서워한다고 말하는 거잖아.


“전에 말했지 않느냐……. 봉인된 공간 안은 깜깜하고 빛도 소리도 없었다고.”

“……그랬지.”

“봉인된 공간 밖으로 나와서부터 말이다…조용하고 어두운 곳에 혼자 있을 수 없게 됐다. 몸이 떨리고 호흡이 거칠어지지.”

“너……그래서, 등불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던 내가 나빴다.”


눈을 내리깔고 자조하듯이 엘피가 말했다.

미안하지만, 등불을 끄지 말아달라면서.


“……미안. 나도 신경 써 주지 못했어.”


어느 정도 같이 있었으면서, 한심하다.


“됐다. 하지만……미안하다고 생각한다면 등불을 끄지 말고……내가 잠들 때까지 얘기를 걸어다오. 잠기운이 달아나 버렸다.”

“알겠어.”


그 뒤로 한 시간 정도 엘피랑 대화를 나눴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나, 세뇌 마술에 대한 얘기나, 미궁에 대한 일, 마지막은 잡담.

한 시간 정도 지나가 엘피는 다시 잠들었다.


“………….”


등불을 켜둔 채로 나도 다시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엘피가 새근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잠이 솔솔 온다.


“……그러고 보니.”


잠에 빠져들기 직전――.


어느새 엘피가 옆에 있어도 경계하지 않고 잠들 수 있게 됐다.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