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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재림 용사의 복수담~ 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3장 제 7화『카렌 님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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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제 3장『죽음의 늪』


제 7화 『카렌 님을 위해서』


마물의 습격이 있고 나서 바로 저택 주변에는 카렌이 결계를 쳤다.

이걸로 마물은 간단히 저택에 들어오지 못하고, 또 결계를 친 카렌은 습격이 있으면 바로 마물의 존재를 눈치 챌 수 있다.

경계는 늦추지 않고 일단 그 날은 각자 방으로 돌아가게 됐다.


저택 안에 있는 사람들이 조용히 잠들고, 정적에 감싸였을 즈음.

살기를 죽인 채로 현관문을 열고 저택 밖으로 나오는 인기척이 있었다.


주름 하나 없는 말끔한 집사복을 입은 남자다.

갈색 머리카락은 흐트러짐이 없도록 잘 정돈되어 있다.

그 남자는 레이포드 가문의 하인――쟌 벨몬드다.


하인으로써 종사하던 중에 익힌, 발소리를 내지 않고 걷는 보법으로 쟌은 사람들의 눈을 피하듯이 조용히 저택에서 떨어져 갔다.

어째서 그가 한밤중에 저택에서 나오는가 하면, 그건 오로지 『카렌 님을 위해서』이다.


대략 10년 전, 쟌은 여기가 아닌 마을에서 하인으로써 일하고 있었다.

저택의 주인은 약간 오만했지만, 수완이 좋아서 생활에 곤란한 점은 없었다.

가족이나 친구, 애인과 사이좋게 지내며 그림에 그려진 것 같은 평화로운 일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건 어느 날 갑자기 무너졌다.


마왕군의 습격으로 인해 쟌이 살고 있던 마을이 괴멸됐다.

쟌 혼자 생명을 부지했지만,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주인도 집도 재산도 모든 걸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랬을 때, 갈 곳도 없이 그저 굶어 죽는 걸 기다릴 뿐이었던 쟌을 구해 준 게 갓슈 레이포드다.

갓슈는 살 곳도 직장도 없는 쟌한테 예전 하인을 했던 경험을 살려서 저택에서 살면서 일하도록 해 줬던 것이다.


지금, 쟌이 이렇게 살고 있는 건 쟌이 자신을 거둬들여줬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쟌은 결심했다.

이 몸은 레이포드 가문을 위해 쓰겠다고.


요 최근 이어지고 있는 결계 소동 탓에 저택에 남아있는 건 카렌 혼자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자신을 거둬준 갓슈도, 상냥하게 대해 준 부인도 안 계신다.

그래서 쟌은 카렌을 지켜야만 한다.


뭘 어떻게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소동에 올리비아 엘리에스틸이 관여되어 있는 건 틀림없다.

오늘 마물 습격에도 그 여자가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자기 혼자로서는 역부족이지만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카렌 님을 지킨다』.


그러기 위해서 쟌은 저택을 나와 걷고 있었다.

레이포드 영주 밖에는 사람들이 잘 들어가지 않는 작은 숲이 있다.

이 안에는 천연동굴이 있으며, 그 안에는 전이진이 있다.

이걸 사용하면 단숨에 올리비아 저택으로 전이할 수 있는 것이다.


‘……? 어떻게 이런 걸 알고 있지?’


문득, 쟌은 자신이 그걸 알고 있다는 사실에 의문을 느꼈다.

원래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알아낼 수 없는 정보다.


‘아니, 그럴 때가 아냐.’


고개를 젓고 지금은 상관없다고 그 의문을 떨쳐냈다.

『카렌 님을 지킨다』, 한시라도 빨리 올리비아의 저택으로 가야만 한다.


‘카렌 님을 지키기 위해서, 올.리.비.아.한.테 저.택.의 상.황.을 보.고.해.야. 해.’


마물의 습격이 실패했다는 것을.

카렌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그 두 사람의 모험가가 노련하다는 걸.


올리비아한테 보고해야만 한다.

『카렌 님을 지키기 위해서』.


살랑살랑 나무들이 흔들린다.

하늘을 구름이 뒤덮자, 달이 가려지고 말았다.

하지만 숲을 걸어가는 쟌의 발걸음에 망설임은 없다.

이렇게 동굴을 사용하는 건 처음이 아니니까.

이미 몇 번 전이진을 사용해서 올리비아가 있는 곳으로 가고 있다.


그렇게 해서 쟌이 숲 안에 있는 동굴 앞에 도착했을 때였다.


“……역시나, 인가.”

“……!?”


갑자기 등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서둘러 등을 돌아봤지만, 목소리의 주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사방에 펼쳐져 있는 건 어둠뿐이다.


상황이 나쁘다.

『카렌 님을 지키기 위해서는』아무한테도 들켜서는 안 되는데.


“……하아.”


한숨과 함께 시야에 사람이 나타났다.

그때까지 어둠에 녹아들어 있던 것처럼, 갑자기.


“당신은……이오리 씨? 어째서 여기 계신 겁니까?”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어둠에서 나타난 건 저택에서 자고 있을 터인 아마츠키 이오리였다.

어둠과 혼동할 것 같은 검은 머리칼에, 칠흑의 코트.

외견에는 아직 어린 티가 남아있지만, 그가 쏘아대는 분위기는 명백히 아이의 그것이 아니다.

온몸이 떨리고, 뒷걸음질을 치고 만다.


“쟌 씨. 당신은 어디로 가려는 건가요?”

“어디……? 당연하지 않습니까. ――――어, 라? 나는 어디로 가려는 거지?”


입에 담으려고 한 순간, 직전까지 했던 사고가 흩어지고 말았다.

이상하다.

기억에 안개가 끼어있는 것 같다.


“그런 것보다, 당신이야 말로 어째서 여기 계시죠? 카렌 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실 겁니까?”


한숨을 쉬고, 쟌은 이오리한테 다가간다.


“일단 저택으로 돌아가지요.”

“동굴 안으로 안 들어가도 되는 건가요?”

“――――, 동굴? 무슨 소리신가요?”


쟌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오리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


“일단, ”


『카렌 님을 지키기 위해서』,


“――죽어 주세요.”


칠흑의 소년을 향해서 쟌은 품에 넣어뒀던 나이프를 휘둘렀다.

동굴이 있다는 걸 들킨 이상 『카렌 님을 지키기 위해서』목격자를 죽여야만 한다.

『카렌 님을 지키기 위해서』, 올리비아하고 내통하고 있다는 걸 들켜선 안 된다.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고, 올리비아한테 저택에서 있던 일을 전해야만 한다. 『카렌 님을 지키기 위해서』.


“왜 그런 짓을 하는 건가요?”


이오리는 가볍게 나이프를 하면서 질문을 던졌다.

『카렌 님을 지키기 위해서』, 그 뒤를 쫓는다.


“당연하지요.”


『카렌 님을 지키기 위해서』나이프를 내리친다.

이오리가 나이프를 내리치자, 쟌은 『카렌 님을 지키기 위해서』다시 검을 휘두른다.


“『카렌 님을 위해서』입니다.”


그렇다, 이 몸을 레이포드 가문을 위해서 쓰겠다고 마음먹었으니 『카렌 님을 지키기 위해서』눈앞에 있는 이 남자를 죽여야만 한다. 『카렌 님을 지키기 위해서』.


‘……? 어째서 그게 카렌 님을 지키는 것과 이어지는 거지?’


또다시 의문이 떠오르지만, 『카렌 님을 지키기 위해서』사고를 변경한다.

지금은 이오리를 나이프로 죽여야만 한다. 『카렌 님을 지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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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세뇌』인가.”


확실하게, 하지만 분노가 치밀어오른 목소리.

그 직후, 쟌의 머리 뒤쪽에 날카로운 충격이 내달렸다.


“……커억!?”


뇌리에 불꽃이 튀며, 다시 사고가 흩어진다.

마력 부여품이 마력 소진을 일으킨 것처럼 쟌의 사고가 뚝 하고 끊겼다.




정신을 잃은 쟌을 끌어안고 저택으로 돌아오자 엘피와 카렌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땠나……라고 물어볼 필요도 없는 것 같구나.”

“쟌……!”

“괜찮아요, 정신을 잃은 것 뿐이에요.”


무사한 걸 알리자, 카렌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단 몸을 포박하고 쟌을 방 안에 가둬 놓는다.

저걸로 세뇌가 풀렸는지 안 풀렸는지 모르니 만약을 위해서다.


“쟌 씨가 가고 있던 곳은 숲 안쪽에 있던 동굴이었던 것 같아요. 안에는 전이진이 있었으니까 아마 올리비아의 저택으로 이어진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 사건은 그 여자가 『세뇌 마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면, 대부분 예상은 갔다.


일단, 진흙 곰의 부자연스러운 연계.

그리고 이번에 온 산성 도마뱀의 습격.

영지 안에서 일어났던 마물의 습격 소동.


카렌한테는 나쁘고, 올리비아한테는 좋은 습격이다.

이것들에서 생각해 보건대, 아무래도 그 여자는 마물을 다룰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황성에서 올리비아와 만났을 때.

그 여자는 나하고 엘피를 보고 『모험가인가요』라고 했었다.

우리들은 황성에 들어가기 위해서 카렌한테 옷을 빌려 정장차림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올리비아가 우리들을 한 번 슥 보고 모험가라고 판단한 건 누가 봐도 이상하다.


그 여자는 어떤 방법으로 우리들의 정보를 쥐고 있다.

그 어떤 방법이 세뇌 마술로 저택 안에 있는 인간을 내통자로 만든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갓슈가 실종된 것과도 이어지게 된다.

실종된 걸 눈치 채지 못한 게 아니라, 『잊혀졌을』가능성이 높다.


어디까지나 예상이었으니까 전혀 다른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있었지만, 쟌의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보는 한 이 수단을 쓴 게 틀림없을 것이다.

지금 현재, 만약을 위해 쟌 외의 하인들도 방에 결계를 쳐서 가둬두고 있다.


엘피는 내가 설명하기 전부터 이미 눈치를 채고 있었다.

그 부분은 과연 엘피다, 라고 해야 할 부분이겠지.


카렌한테도 너무 충격을 받지 않도록 전해 뒀다.

그래도 카렌은 눈물을 흘리고, 동시에 분노로 몸을 떨고 있었다.


“지금부터 저희들은 올리비아의 저택으로 숨어들어갈게요. 그때 갓슈 씨의 행방이나 이번 사건의 정거도 가져 오겠습니다. 그러니까, 카렌 씨는 저택에서 기다려 주세요.”

“……아뇨.”


카렌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저도 데려가 주세요.”

“……그건.”

“방해가 될 뿐이라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레이포드 가문 당주 대리로써 이번 사건에 대해 이 눈으로 보고 싶은 거에요.”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나 영주민들이 몇 명이나 행방불명이 됐다.

자신은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봐야할 책임이 있다고, 카렌이 말했다.


부탁합니다, 라고 카렌이 고개를 숙였다.

이 얘기를 듣고――아무래도, 각.오.가 된 거겠지.

되고, 만 것이겠지.


아마도.

갓슈는, 이미.


“……알겠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그 조건은 나하고 엘피의 지시를 따를 것.

그 여자가 아무런 저항 없이 당할 것 같진 않다.

카렌이 인질로 삼아지거나 하는 그런 전개는 사양이다.


그리고, 나는 올리비아를 죽인다.

몸을 지키기 위해서, 라는 변명을 붙였지만, 그 여자한테 검을 휘두를 거라는 건 승낙을 받았다.


“……그럼, 가 볼까요. 그 여자가 있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