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번역/재림 용사의 복수담~ 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3장 제 4화 『올리비아 엘리에스틸』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제 3장『죽음의 늪』


제 4화 『올리비아 엘리에스틸』


올리비아・엘리에스틸은 마술사다.

전투 마술은 물론이고, 올리비아는 치유 마술이나 정신 마술 같은 온갖 분야의 마술을 사용할 수가 있는 만능형 마술사.

그 실력 덕분에 그 여자는 제국군의 마술 부대에 소속되어 있었다.

그것과 동시에 정신을 안정시키거나, 신체 능력을 높이는 마술 연구도 하고 있었던 듯하다.


그 여자하고 만났던 건 내 파티원들과 같이 제국에 갔을 때였다.


“저는 올리비아・엘리에스틸이라고 합니다. 「영웅 아마츠」님……만나서 영광이랍니다. 한참 전부터 한 번 만나서 얘기해 보고 싶었답니다.”


귀족은 아닌 것 같지만 말투는 깔끔했다.

이목구비도 뚜렷하고, 태도도 정중했다.

마술 실력도 좋고, 미인이고, 예의 바르다.

그게 맨 처음 내가 올리비아를 만났을 때 받은 인상이다.


아아,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그 여자의 본질을 보지 못했을 뿐인 그런 얘기지만.


올리비아의 본성을 깨달은 건 그 뒤로 몇 주 정도 뒤의 일이다.

그녀가 지휘하고 있던 마술 부대가, 올리비아를 제외하고 전멸했다.

그 대신에 마왕군 사천왕의 측근을 토벌하는 데 성공했다.


제국은 실력, 결과를 중시하는 나라다.

부대를 전멸시키긴 했지만 측근을 쓰러트렸다는 공적이 커서 올리비아는 크게 평가받았다.

그랬을 뿐이라면 괜찮았을 텐데.


“아마츠 님이 봐 주셨으면 하는 마술이 있답니다.”


측근을 쓰러트린 작전에서 그녀는 한 마술을 사용했다.

그 이름은 「세뇌 마술」.

그 효과는 대상의 뇌에서 공포나 고통 같은 개념을 제거하고, 적을 쓰러트리는 것만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세뇌……마술?”

“예. 이번 공적으로 이 세뇌 마술이 유효하다는 게 증명됐답니다. 사천왕 토벌 작전에서 저는 이 마술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려고 한답니다.”


올리비아는 세뇌 마술의 효과를 말했다.

진심으로, 기쁘다는 듯이.

뻣뻣이 굳어있는 내 상태를 눈치 채지 못하고, 올리비아는 말을 이었다.


“제 마술이 있으면, 인간 측의 승률은 크게 올라갈 거랍니다. 그러니 작전 회의 때, 제 제안이 잘 통하도록 부디 아마츠 님이 추가 발언을 해 주셨으면 해요.”


내 사고가 올리비아의 말을 따라가지 못 한다.

이 여자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


“그건, 그런 건…….”


머릿속에 올리비아의 부대에 속해있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번 작전 전에 나는 그들과 대화를 나눴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군에 들어갔다고 하는 남자, 동생을 기르기 위해 싸우고 있는 아인.


“설마, 동료들한테 그 마술을…?”

“예, 물론이죠. 적을 쓰러트리는 것밖에 생각할 수 없게 되니, 다들 죽어버렸습니다만. 뭐, 필요한 희생이었답니다.”


내가 살고 있던 세계하고는 전혀 다른 가치관.

승리를 위해서 부대를 전멸시켜 두고, 올리비아는 슬퍼하는 척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 사람들은……세뇌 마술을 건다는 의견에 동의한 거냐?”

“동의……? 왜 그런 게 필요한 것이죠? 그 사람들은 특별한 것도 장점도 없는 평범한 마술사인데 말이죠?”


필요한 희생.

별 특징도 장점도 없는 평범한 마술사.

얼굴에 미소마저 지으면서 그녀는 죽은 동료들을 그렇게 평가했다.


“게다가, 그 안에는 아인이나 혼종이 있었답니다. 천박한 가축이 저희 인간들을 위해서 죽을 수 있었으니, 바라던 바겠죠. 그러니 동의 같은 건 필요하지 않답니다. 그런 것보다――――.”



올리비아의 눈을, 말을 듣고 깨달았다.

그녀는 자신의 부대에 있던 인간을 동료 같은 걸로 여기고 있지 않다.

그저 이용하기 위한 도구 정도에 불과하다고 여기고 있다.


보는 눈이 없는 나조차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여자는 자기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동료를 미끼로 삼아 자신의 지위를 올리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이상을 꿈꾸고, 정의감이 흘러넘치고 있던 그 시절의 나는 그녀를 탄핵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마술 같은 걸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냐고, 너는 동료를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냐고.


“어, 어느 부분에 화를 내고 있는지 저는 이해가 가질 않네요.”


올리비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걸로 그치지 않고 옷을 벗어서 나를 유혹하려고 한 꼴이다.


나는 제국 측에 이 사실을 전했다.

용사(나)가 제국 쪽에서 눈을 떼면 곤란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올리비아의 연구는 금지당하고, 세뇌 마술은 금지 지정을 당하게 됐다.


그리고 그 뒤로 시간이 좀 흐르고.

올리비아는 내 살해에 가담했다.

실험 재료로서 내 몸을 건네받을 걸 조건으로.


“제 마술로 인간군의 지휘 계통을 무너트리겠어요. 뭐, 몇백명, 많으면 천 명 단위로 사망자가 나올 테지만, 필요한 희생이랍니다.”



“그 남자의 몸을 사용해서 이번에야말로 제 연구를 인정하게 만들어 드리죠.”


“「영웅 아마츠」는, 마왕만 쓰러트리면 볼일 없으니까 말이에요. 배신당해서 비참하게 죽는다 해도, 「필요한 희생」이에요.”


이용 가치가 없어진 영웅은 그저 「먹이」에 불과하다고.


그렇게 말하며 웃는 올리비아의 모습이 지금도 뇌리에 새겨져 있다.



아버지인 갓슈가 행방불명이 된 것.

미궁이 올리비아 때문에 봉인되고 말았다는 것.


그것들을 우리들한테 설명한 뒤에 카렌이 말했다.


“……두 분은 모험가셨죠? 의뢰를 하고 싶은 게, 있어요.”

“카렌 님!”


하인인 쟌이 카렌의 이름을 책망하듯이 불렀다.


“이런 사람들한테 의뢰를 한다고!?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겁니까!?”

“그럼 앉아서 상황을 보고 있으라고 하는 건가요?”

“하지만……!”


이윽고 카렌이 쟌을 말로 몰아세우고, 얘기를 들어주지 않겠냐고 말했다.


“너한테 맡기마.”

“……알겠어.”


엘피는 눈을 감은 채로 그렇게 말했다.

고개를 끄덕이고, 생각한다.


올리비아의 이름을 들었던 것처럼 뭔가 유력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거절한다고 해서 화를 내고 뭔가 해 올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좋아.


“의뢰 내용을 모르면 승낙할 수도 없죠. 의뢰 내용에 대해 얘기해 주시겠나요?”


일단 얘기만 들어보기로 했다.



서서 얘기하는 것도 뭐하니, 카렌의 마차 안에서 얘기를 듣게 됐다.

쟌은 아무 말도 없었지만, 불쾌하다는 게 아주 잘 전해지고 있다.

카렌은 눈치 채지 못한 건지, 의뢰를 하려고 한 사정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레이포드 가문은 황제한테서 미궁 봉인을 명령받았다.

죽음의 늪 미궁이 레이포드 영지 근처에 있는 점과, 갓슈가 뛰어난 결계 마술사이기 때문이다.

오르테기아가 오장 미궁을 새로 만들어 낸 뒤로, 계속 갓슈가 결계를 치고 있었다는 듯하다.


결계 덕분에 마물 피해는 나오지 않고, 일단 평화가 이어졌다.


하지만 몇 개월 전.

결계가 쳐져있을 터인 미궁에서 마물이 넘쳐서 레이포드 영지를 덮쳤다.

영주 주민들한테서 몇 명인가 희생자가 나오고 말았으며 거기에 카렌의 어머니도 사망했다고 한다.


그 뒤로 며칠 뒤.

갓슈가 결계를 다시 쳤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마물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엔 레이포드 영주가 아니라, 옆 영지.

올리비아・엘리에스틸의 영지에서 마물의 피해가 나오고 말았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 아무래도 그녀는 공적을 쌓아 귀족이 된 듯하다.


“레이포드의 결계는 신용할 수 없으니, 자기가 결계를 치겠다고 올리비아 님이 말씀하신 거에요.”


갓슈는 그걸 거절하고, 다시 미궁에 엄중한 결계를 치려고 했지만, 그 도중에 행방불명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아버님 대신에 제가 미궁에 결계를 쳤습니다만…….”


다시, 올리비아의 영지에서 마물의 피해가 나왔다.

거기서 올리비아가 미궁을 점령하고, 멋대로 결계를 쳐 버렸다고 한다.

그 뒤로는 한 번도 마물의 피해가 나오고 있지 않다.


“아버님의 결계에도 제 결계에도 부족한 건 없었어요. 그때까지 십 몇 년, 거의 피해를 내지 않았는데…….”

“………….”


갓슈를 수색하면서 카렌은 올리비아한테 점령하고 있는 미궁을 돌려달라고 의견을 꺼냈다.

몇 번이나 만나서 말했지만, 상대해 주지 않는 듯하다.


“거기서 돌아오던 길에 이 도로에서 마물한테 습격당한 거에요…….”

“그건……작위적인 뭔가가 느껴지네요.”

“……네. 아버님의 실종이나, 마물 피해에……저는 올리비아 님이 엮여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정은 대충 알았다.

어렴풋이 이번 사건이 어떻게 되는 건지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너는 우리들한테 뭘 의뢰하고 싶은 거냐?”

“이 자…!”


엘피의 말투에 쟌이 화를 내려고 하는 걸 카렌이 막았다.

정중한 말투로 카렌이 말했다.


“아버님의 수색……그리고 이 일련의 사건의 조사를 의뢰하고 싶습니다.”

“………….”

“물론 그에 상당하는 보수금은 드리겠어요.”


나는 떠올리고 있었다.

카렌의 아버지인 갓슈를 말이다.


그는 내 목숨을 한 번 구해준 적이 있다.

그 갓슈가 행방불명이 되고, 또 딸이 곤란해 하고 있다.

힘을 빌려주고 싶다고, 살짝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들이 하고 있는 건 사람을 돕기 위한 여행이 아니다.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

힘을 되찾고, 복수를 성공시킨다.

그게 이 여행의 목적이다.


그렇다면.


“상응하는 보수, 라고 말씀하셨죠?”

“네.”


고개를 끄덕인 카렌한테 의뢰를 받아들일 조건을 입에 담았다.


하나, 의뢰 종료 뒤에 우리들을 미궁 안으로 들여 보낼 것.

둘, 가문의 힘을 사용해서 우리가 요구한 정보를 건네줄 것.


이게 우리가 낸 조건이다.


“알겠습니다. 그 보수를 약속 드릴게요.”


이번 의뢰는 십중팔구 올리비아와 관련이 있다.

그 여자한테 복수하기 위해선 딱 좋은 시나리오다.

그렇다면 이용하는 수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그렇다면, 비록 힘은 없지만 그 의뢰, 받아들이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들은 카렌의 의뢰를 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