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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제 2장 『연옥』
제 14화 『침격, 그리고 일섬』
온천 도시 바로 옆에는 거대한 화산이 있다.
휴화산이기 때문에 분화하는 일은 없는 것 같지만, 그 대신 화산 안에는 미궁이 있다.
연옥 미궁.
화염의 마장에 의해 보호받는 오장 미궁 중 하나.
내부는 매우 뜨겁고 화염과 관련 있는 마물이 서식하고 있다.
나락 미궁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성가신 특성을 갖고 있다.
그건 내부를 흘러다니는 마그마와,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체력을 갉아먹는 뜨거움이다.
신중하게 나아가면 그 도중에 체력이 다 떨어지고 만다.
때문에 움직일 수 있는 동안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그 날, 연옥 미궁으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 많은 수의 모험가가 모여 있었다.
연합국에서 활약하는 굉장한 실력의 상위 모험가, 타국에서 이름을 날리려고 온 용병단, 그리고 나하고 엘피다.
미궁 앞에서 대열을 정비하고 장비 최종 체크를 하고 있다.
지급된 건 무기나 포션, 화염 내성이 강한 로브, 수분이다.
나라도 힘을 쓰고 있는 모양인지 지원 물품은 상당히 좋은 물건이 갖추어져 있었다.
이 로브에 방어 마술의 팔찌와 비취의 태도의 효과를 합치면 하급 화염 마술은 거의 완벽하게 무효화 할 수 있다.
중급이나 상급에도 상당한 효과를 보일 것이다.
마석의 양은 맨 처음하고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들어 있다.
이 페이스로 간다면 머지않아 다 써버릴 것 같다.
그 때까지 마력을 되찾아야 한다.
“이봐, 장비는 제대로 가져 왔냐? 고블린 토벌하러 가는 거하고는 차원이 다르다고.”
“겁 먹었으면 토벌대에서 빠져도 된다고. 걸리적거리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말이야.”
마석이 얼마나 남았는지 세고 있었더니 또 모험가가 시비를 걸었다.
이 세계에 있는 녀석들은 자신의 실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때문에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난 한 실력 한다!’ 라는 낯짝으로 서 있는 게 마음에 안 드는 거겠지.
무시해서 괜히 눈에 띄는 것도 귀찮다.
적당히 상대해서 비위라도 맞춰 둘까.
그렇게 생각했을 때,
“이 두 사람을 모욕하는 건 내가 용서 안 할 거야.”
미샤가 우리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녀의 파티도 뒤에서 이쪽으로 와 있다.
“뭐냐 미샤. 어제부터 꽤나 이 녀석들한테 간섭하고 있는데? 설마 이 애송이, 네 그거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면 날려 버린다. 이 사람들은 틀림없이 실력자다. 우리들보다 훨씬 강해.”
“너보다? 그거야, 심사 결과는 좋다고 들었다만――――”
거기서 그때까지 주의 깊게 주변에 시선을 보내고 있던 엘피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가 어떤가, 미궁 토벌이 끝날 쯤에는 답이 나와 있을 거다. 그때까지 네가 살아 있으면 하는 얘기지만 말이다.”
엘피가 빈정거림 섞인 그 말을 내뱉자 모험가가 머쓱해 했다.
엘피는 이미 마안 소유자로서 알려져 있으니까 말이다.
그 뒤로 허세를 부리듯이 콧방귀를 뀌더니 동료와 함께 우리한테서 떨어졌다.
“미안한데. 모험가라는 것들은 성미가 거친 녀석이 많아. 미궁 토벌을 앞에 두고 쓸데없이 신경이 날카롭게 서 있어.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 줘.”
“아뇨, 저야말로 고맙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날 불러줘. 저런 녀석들을 어떻게 해 주는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그 뒤로 미샤는 어째선지 얼굴을 붉히고는,
“그, 그리고 내가 이오리 씨의 그거라는 건, 그……아아! 어쨌든, 신경 쓰지 마……!”
라고 조그만 소리로 말하더니 허둥지둥 그곳에서 떠나갔다.
동료는 그런 미샤를 보면서 껄껄 웃더니, 우리들한테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따라갔다.
뭐지?
“……그래서, 이오리.”
“아, 응. 어땠어?”
어째선지 약간 기분이 나빠 보이는 엘피한테 조사 결과를 물어봤다.
방금 전부터 엘피한테 검마안으로 조사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우리들 중에 묘한 녀석이 숨어들어 있지 않은가를.
마왕군 쪽 사람이 이 도시에 와 있다고 한다면, 토벌대 안에 부하가 숨어들어와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한 번 쭉 조사해 봤다만, 마족의 마력은 탐지하지 못했다. 몇 명인가 아인이 있긴 하지만 적어도 귀신족 녀석은 보이질 않아.”
애초에 귀신족이 있으면 외견으로 알 수 있다.
몸집이 크다거나, 피부색이 다르거나 등, 판별 방법이 있다.
몸이 건장한 남자는 몇 명인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의 범주 내다.
벨트가는 3미터 가까이 되는 몸이 었으니까 말이지.
“하지만, 마력 부여품(매직 아이템)을 장착하고 있는 자가 몇 명인가 있다. 나처럼 종족을 숨기고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라.”
확실히 몇 명인가 마력 부여품으로 생각되는 무구를 장착하고 있다.
그 중에는 몇 명이나 얼굴을 숨기는 듯이 장비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풀 페이스 투구를 쓰고 있는 사람도 있다.
“특히, 저 전신 갑옷의 저 남자. 저건 갑옷 전부 다 마력 부여품이군.”
“……그 녀석인가.”
전에 길드에서 싸웠던 녀석이다.
간단히 쓰러트릴 수 있었지만, 아직 뭔가를 숨기는 듯한 낌새를 보이고 있었다.
저 녀석은 특별히 경계해 두기로 하자.
“……이제 슬슬 끝났군.”
이러고 있는 사이에 점검 시간이 끝났다.
대표 A랭크 모험가가 선두에 서서 우리들을 고무시킨다.
사기는 나쁘지 않다.
“그럼 지금부터, 미궁 안의 마물 토벌을 개시한다!”
““오오오오!!””
모험가들이 함성을 지르고 미궁 입구로 들어간다.
연옥 미궁의 입구는 돌 벽에 뚫린 커다란 구멍이다.
안에서는 뜨거운 바람이 맴돌고 있다.
이렇게 해서, 우리들은 연옥 미궁의 입구로 발을 디뎠다.
◆
타버릴 듯한 뜨거움 안에서 걷기 힘든 딱딱한 언덕을 올라간다.
연옥 미궁과 달리 이 미궁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형태로 되어있다.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펄펄 끓어오르는 마그마가 흐르고 있었다.
나하고 엘피는 대열 뒤쪽에 있다.
영창 중에 무방비 상태가 될 마술사를 지키는 역할인 것 같다.
“뜨거워…….”
“그래……분신체가 녹아버릴 것 같다.”
“너 그거 절대 하지 마라.”
여름의 더움과는 달리, 항상 화염 근처에 서 있는 듯한 후끈후끈한 열기다.
“지난번 토벌대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미궁 중간쯤 왔을 정도에 다들 녹초가 됐었어. 지난번보다 장비는 잘 갖춰져 있지만, 이오리 씨랑 엘피 씨도 체력을 보존해 둬.”
미샤 파티도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마술사를 지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건 우리들과 달리 실력을 계산하고 한 배치인 듯하다.
미샤는 우리들 근처에 와서 뭔가 신경을 써 주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게 됐을 때, 다시 돌아갈 체력이 없으면 두고 가게 되고 마니까 말이야.”
괴로운 표정으로 미샤가 말했다.
그녀의 동료들도 안 좋은 일을 떠올리듯이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
“지금까지 짠 토벌대는 전부 화염의 마장이 있는 곳에 도착하기 직전에 돌아왔죠?”
“그래. 화산 중반을 넘어가면 온도가 더 올라가. 게다가 마물 숫자도 늘어나니까 말이야. 체력이 버티질 못해서 쓰러지는 녀석이 나오는 거야.”
어떻게 할 방도가 없어 몇 명인가 내버려두고 후퇴했겠지.
나하고 엘피는 문제 없을 테지만, 이번 토벌대도 중반 이후로 후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 때는 빠져나와서 우리들 둘이서 앞으로 나가기로 하자.
“전방! 화염 도마뱀(파이어 리자드) 세 마리!”
앞을 걷고 있던 모험가한테서 소리가 들렸다.
입에서 화염을 내뿜는 커다란 도마뱀 마물이다.
“하, 간단하지.”
전방 모험가들은 마술사들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화염 도마뱀을 처리해 갔다.
꽤나 연계가 잘 잡혀 있어서 화염 도마뱀은 순식간에 흩어졌다.
그 뒤로 앞으로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마물의 습격 횟수가 늘어났다.
덮쳐드는 건 주로 방금 전 덮쳐든 화염 도마뱀이나, 고온의 촉수를 가진 파이어 로퍼, 전신을 마그마 갑옷으로 두른 화염 바위 호랑이다.
역시 전위만 가지고는 상대할 수 없게 되자, 전위가 시간을 벌고, 영창한 마술사가 처리하게 되어 갔다.
그리고 등 뒤에서 마물이 덮쳐오게 됐다.
마술사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들이 싸워야 할 상황이 됐다.
그렇다고는 해도.
“너희들은 물러나 있어라!”
다른 모험가들이 나하고 엘피를 제치고 앞으로 나가기 때문에 별로 싸우지 않고 끝나고 있다.
활역 여하에 따라 보수금이 변한다고 했으니 공적을 원하는 거겠지.
미샤가 불평을 늘어 놨지만, 솔직히 힘을 보존할 수 있어서 고맙다.
“……슬슬 아껴두고만 있을 순 없나.”
마물 숫자가 늘어나고 나서 조금 지났을 쯤이다.
미샤가 왼쪽 눈에 차고 있던 안대를 벗었다.
안대 안쪽에서 오른쪽 눈하고는 색깔이 다른 진홍색 눈동자가 나왔다.
오드아이, 가 아니다.
“마안, 인가요?”
“『검마안』이라고 하는, 마력을 탐지할 뿐인 마안이야. 엘피 씨의 폭발시키는 마안하고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랭크지.”
엘피가 사용하고 있는 마안 중 한 개로군.
아무래도 미샤는 마안의 온 오프가 불가능한 모양인지, 평소엔 안대를 차고 있는 듯하다.
사용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미샤의 머리하고 눈에 부담이 온다던가.
“모험가 길드에 갔을 때 우리들을 보고 있던 건 너로군?”
엘피의 지적을 듣고 미샤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으, 응. 조금 신경이 쓰여서 마안으로 보고 있었어. 들켰던 건가…….”
아무래도 모험가 길드에서 우리들을 향해 보내진 시선은 미샤의 것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납득을 하려다, “아니.” 하고 고개를 저었다.
두 번째로 우리들을 향해 쏘아진 시선은 명백하게 적의가 담긴 것이었다.
맨 처음의 시선과는 명백하게 달랐다.
“윽, 파이어 로퍼 두 마리!”
검마안으로 탐지한 건지, 미샤가 홱 하고 옆을 바라봤다.
벽에서 붉은색 촉수가 꾸물꾸물 기어오고 있다.
공격당하기 전에 미샤 파티가 단숨에 쓰러트리고 말았다.
미샤의 파티도 연계가 잡혀 있어서 좋군.
……파티원들끼리 사이도 좋은 것 같다.
아인 탐지 능력과 더불어, 그 마안이 있으니 탐지 능력은 상당히 높겠지.
“꽤 좋은 움직임이야. 마안도 잘 사용하고 있어.”
“내가 더 잘 사용하지만 말이다.”
애냐, 이 녀석은.
“어이, 엘피. 그러고보니 네가 사용하는 마안은 대체 뭐냐?”
그 때 문득 신경이 쓰여서 엘피한테 물어봤다.
대부분 마안은 한쪽 눈에 한 개의 효과밖에 없다.
그런데도 엘피는 양쪽 눈으로 동일한 마안을 발동시키고, 게다가 세 개의 마안을 갖고 있다.
“듣고 놀라거라. 내가 가진 마안의 이름은 『마왕안』이다.”
“들어본 적 없는 마안인데.”
“당연하다. 이 세계에서 마왕안을 사용할 수 있는 건 나 뿐이니 말이다. 역대 마왕들조차 이 마안을 보유한 자는 없었다.”
복수의 마안을 나눠서 사용할 수 있는 『양눈에 깃드는 마안』인 듯하다.
평범한 마안으로도 상당히 유용한데도, 이건 반칙급 힘이다.
지금 단계로는 세 개 뿐이지만 전에 싸웠을 때는 더 많은 마안을 사용했으니 무시무시하다.
그 뒤로 몇 번인가 휴식을 하면서 두 시간 정도 걸쳐, 우리들은 미궁 중턱까지 도착했다.
◆
중턱에는 탁 트인 공간이 있었다.
모험가 전원이 휴식할 수 있을 법한 넓은 곳이다.
마그마가 근처에 흐르고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뜨겁다.
“여기 다음부터는 『염열영역(炎熱領域,버닝 플레이스)』라고 해서 온도가 더 올라가. 확실히 쉬어 둬.”
중턱 이후로는 온도를 상승시키는 마술이 걸려있는 듯하다.
여기부터가 진짜다.
모험가들은 교대로 망을 봐 가면서 각자 무구 점검을 했다.
역시 익숙해져 있는지 금세 정돈을 한 뒤, 수분을 보급하고 망보기를 교대한다.
“……엘피. 지금까지 모험가들의 움직임을 보고 어떻게 생각했어?”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화염의 마장을 토벌하기에는 힘들 테지.”
“……그래.”
여기까지는 순조롭지만 이 미궁에는 더 격이 높은 마물이 있다.
흙 도마뱀 이상의 괴물이다.
그게 몇 마리나 서식하고 있고, 또한 그 이상의 실력을 가진 화염의 마장도 대기하고 있다.
화염의 마장을 쓰러트리려고 한다면 지금의 배 이상의 전력이 필요로 한 건 아닐까.
뭐, 이 토벌대의 목적 중 하나로서 내부의 마물을 제거하고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한다, 라는 게 있으니까 그들로 봤을 때는 화염의 마장까지 도착하지 못하더라도 상관없을지 모르지만.
“――――”
그 때, 홱 하고 뭔가 알아차린 것처럼 엘피가 고개를 들었다.
이어서 미샤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적습이다! 파이어 로퍼 일곱, 화염 도마뱀 다섯, 화염 바위 호랑이 셋!”
마그마 안에서 대량의 마물이 날아들었다.
곧바로 자세를 정돈시켜 모험가들이 그것들과 맞붙는다.
파이어 로퍼 무리한테 달려든 건 타국에서 온 용병단이다.
각자 신속한 움직임을 보이며 촉수를 베어간다.
숙련도도 높다.
화염 바위 호랑이는 전신 갑옷 남자와 그 주변에 있었던 A랭크 모험가들이 맞붙었다.
그들도 문제없이 쓰러트리고 있다.
화염 도마뱀은 미샤 일행과 마술사들이 협력해서 간단히 쓰러트리고 있다.
여기까지는 문제없다.
하지만――――.
“……온다.”
엘피의 시선 끝, 바로 위의 천장이 붉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 직후, 천장 중 일부가 고열로 녹아 구멍이 뚫리고, 거기에서 마물이 날아들었다.
“화염용(플레임 드래곤)!?”
나타난 마물을 보고 모험가들이 소리를 질렀다.
전신이 붉은 비늘로 뒤덮인 거대한 용.
두 개의 날개로 공중을 날아다니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먹잇감을 찢으며, 입에서는 사람을 단숨에 잿더미로 만드는 화염을 쏘아대고 붉은 비늘로 마력을 튕겨낸다.
마물 중에서도 특히 두려움의 대상인 용족 중 한 마리다.
화염의 마장을 제외하면 이 미궁에서도 가장 성가신 마물이라 해도 좋다.
“……젠장!”
모험가들의 태반이 튀어나온 마물한테 대처를 하고 있어서 화염용한테 반응할 수가 없다.
파이어 로퍼를 처치한 용병단이 마술을 날렸지만, 화염용은 고속으로 공중에서 맴돌아 간단히 마술을 회피했다.
그리고 공중에서 땅을 향해 브레스를 날렸다.
“으아아아아아아!?”
용병단 외에는 방어 태세를 갖추기에는 시간이 없다.
“이오리.”
“……그래.”
다음 순간, 브레스가 엘피의 마안으로 인해 폭발했다.
폭풍이 몰아치고 화염용의 움직임이 한 순간 멈췄다.
“――『마안・중압궤』.”
그곳을 향해 중량이 생기고, 화염용이 땅을 향해 떨어진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
하지만 그 거구는 중량조차 저항하고 떨어지면서도 자세를 정돈시켰다.
날카로운 발톱이 난 양 팔을 겨누고 브레스를 날리려고 입을 벌린다.
“으아아아아!?”
“도망쳐, 도망쳐라!”
혼란에 빠진 모험가들을 향해서 화염용이 달려들려고 한다.
먹잇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거의 지상까지 내려온 화염용.
“――『가속(액셀)』”
그 바로 옆에서 내가 달려들었다.
속도를 상승시키는 마술을 발동.
더불어 신체 강화, 마술 강화의 반지, 비취의 태도의 효과.
발이 땅에 붙어있다면 지금의 나는 상당한 속도로 행동할 수 있다.
최고 속도로 총알처럼 화염용한테 접근한다.
『――――』
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화염용이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목표를 변경하고 브레스를 쏘려고 가시처럼 생긴 송곳니가 죽 나있는 입을 벌리고――――,
다음 순간, 용과 내가 교차했다.
비늘 두께가 얇은, 긴 용족의 머리.
그게 정 가운데에서 베어져 땅에 떨어졌다.
쏘려고 한 브레스가 폭발하고, 목이 폭발을 일으켰다.
“큭――.”
그 충격을 제대로 받았지만, 장비 덕분에 거의 대미지는 상쇄시킬 수 있었다.
역시 브레스를 제대로 받았더라면 장비가 있더라도 새까맣게 타 버렸을 테지만.
“거짓말이지…….”
“뭐……뭐냐, 지금 그건?”
“쓰러진 거, 화염용……이었지?”
다른 마물을 처치한 모험가들의 경악의 시선이 우리들을 향해 쏘아진다.
아연, 경악, 외경――――.
조금 지나쳤나……하고 얼굴을 찌푸렸다.
영웅 시절에도 힘을 보여주면 항상 외경시 당했다.
가능한 한 힘을 보존하기 위해, 총알받이 용 모험가들을 줄이지 않도록 해 왔지만 위험했던 걸까.
그렇게 생각한 직후.
“우와아아아아!”
“굉장해애애애애애애!!”
모험가들한테서 환호성이 일어났다.
모험가 중 몇 명이 나하고 엘피가 있는 곳으로 달려들었다.
“우, 우와아!? 뭐냐 너희들!”
“당신 굉장해! 엘피 씨!”
“『폭렬의 마안 술사』다……!”
모험가들이 흥분한 걸 보고 엘피가 당황해 하고 있다.
“이오리 씨, 역시 강해!”
“어, 어어?”
미샤가 흥분한 기색으로 어깨를 흔들어대고 있다.
다른 모험가들도 똑같은 반응이다.
방금 전 시비를 걸었던 모험가들은 거북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다.
“살았어! 고맙다!”
“죽는 줄 알았어.”
“……얕보고 있었다. 미안하다.”
아무래도 경외시 당한다, 라는 곳까지는 안 간 것 같다.
이건 이걸로 귀찮지만…….
“――――”
그 때, 흘끔 하고 가리키는 듯한 시선이 나를 향해 쏘아졌다.
주변에 무리를 짓고 있는 모험가들 탓에 누군인지는 판명 불가능이다.
단지 모험가들 사이에서 전신 갑옷의 남자가 나한테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게 보였다.
투구에서는 그 표정이 엿보이지 않는다.
“………….”
어찌됐든.
이렇게 해서 우리들은 연옥 미궁 중턱까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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