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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재림 용사의 복수담~ 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2장 제 12화『쇼킹 온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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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제 2장 『연옥』


제 12화 『쇼킹 온천회』


복수를 마친 다음 날.


잠에서 깨어나 세수를 한다.

피로가 다 풀리지 않은 모양인지, 거울 속의 나는 피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좋은 아침이다, 이오리.”

“그래, 좋은 아침.”


밑으로 내려가자 엘피는 이미 일어나 있었다.


“기분은 어떠냐. 좀 진정됐느냐?”

“……뭐가 말이야?”


딱히 기분이 나쁜 게 아니다.

엘피는 뭘 말하고 있는 걸까.


“어제부터 꽤나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으니 말이다. 휴식은 취할 수 있었나?”

“…………, 그래.”

“그렇다면 됐다.”


이런 대화 뒤 아침을 먹고 우리들은 여관을 나왔다.



그 뒤로 우리들은 모험가 길드에 와 있었다.

『미궁 토벌대』응모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모험가가 되지 않더라도 이 응모에 들어간다면 토벌대에 참가할 수 있다.

아마, 토벌대에는 들어가고 싶지만 모험가는 귀찮으니까 싫다, 라고 하는 억지스런 실력자를 위한 제도인 듯하다.


합법적으로 미궁에 들어가기 위해선 이제 이 수단밖에 남지 않았다.

모험가는 마윈이 손을 써둔 탓에 되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 녀석하고 연줄이 있는 길드 직원의 이름은 머리에 들어있으니 여차할 땐 협박하면 된다.


길드 종업원한테 응모 신청을 하자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상당히 아슬아슬했던 것 같다.

내일 시험을 하고, 그 뒤 곧장 합격자를 포함한 토벌 회의가 치러지는 것 같다.


어찌됐든 응모 용지에 이름을 적고 제출해 뒀다.

모험가 등록할 때도 그랬지만, 『이오리』와 『엘피』라는 이름으로 기입하고 있다.

만약을 위해 『오아리』하고『폴피』라고 하자고 제안을 했지만 엘피가 굉장히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기 때문에, 결국 이 이름으로 했다.


“흠…….”


길드 안에서 전신 갑옷 남자하고 마주쳤다.

투구 사이에서 날카로운 눈초리로 우리들을 노려본다.


“………….”


……경계가 필요하군.


그 뒤로 볼일을 마치고 길드를 뒤로 하려고 했을 때였다.


“이오리 씨! 엘피 씨!”


달려 온 건지 숨이 거칠어진 미샤가 말을 걸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깊숙이 고개를 숙인다.


“……왜 그런가요, 미샤 씨?”


익명으로 한 일이기 때문에 시치미를 뗐다.

환금 같은 것도 꼬리가 잡히지 않도록 했으니 귀찮은 일로 잘 번지진 않을 테지만, 만약을 위해서다.

미샤는 내가 시치미를 떼고 있다는 걸 눈치 챈 건지, 내가 이렇게 말해도 계속해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


“아저씨의 상처는 이미 완벽하게 다 나았어. 혹시 몰라 앞으로 딱 하루만 더 입원하고, 내일부터는 퇴원할 수 있대……! 후유증도 남지 않는다고 해!”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미샤가 말했다.


“하지만……마술사까지 고용해 준 데다 가게를 고칠 돈까지 주다니, 아무리 그래도 못 받아.”

“돈이라고 해도 저희들은 잘 모르겠네요.”


돌려주고 싶다고 하지만, 시치미를 뗀다.

마음이 꺾일 때까지 꽤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결국 졸트의 가게는 고치는 걸로 결정됐다.

그 때까지는 졸트하고 냥멜은 모험가의 연줄로 남의 대장간에서 일하는 듯하다.

마침 허리를 다친 대장장이가 있는 모양인지 그 대신하게 되는 것 같다.


미샤는 마지막까지 우리들한테 고개를 숙이고 언젠가 이 은혜는 반드시 갚겠다고 몇 번이고 말했다.


그 감정은 정말이겠지.

적어도, 지금은.

하지만 자신을 위해서라면 누구나 다 은혜 같은 건 내던지고 간단하게 배신한다.


그러니까 이제 기대 같은 건 안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길드에서 볼일을 마친 뒤, 열려있던 노점상에서 맛있어 보이는 걸 산 뒤 먹으면서 도시를 걷고 있었다.


“흰 부분은 탱글탱글하게 탄력이 있고, 노란 부분은 끈적하게 녹아있다. 신기한 식감과 더불어 달콤 짭짜름한 꿀이 만쥬의 맛을 이끌어 내고 있더군. 온천 만쥬, 맛있었다.”


엘피가 수다스럽게 감상을 말하고 있다.

아무래도 입맛에 맞은 것 같다.

마왕인데 의외로 싸구려 입맛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오리. 어제 네가 말했던 『벨트가』라고 하는 건 어떤 녀석이었느냐? 네 반응으로 봐서 또 제대로 된 녀석은 아닌 것 같다만.”

“그 녀석은 디오니스의 부하야.”


『염귀(炎鬼)』라고 불리는 귀신족 중에서도 화염 마술에 뛰어난 남자였다.

디오니스한테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상당한 실력자다.


“강한 녀석한테는 아양을 떨고, 자기보다 약한 상대한테는 철저하게 강하게 나가는 녀석이었지.”

“그건 또 전형적이로군.”

“맨 처음에 만났을 때는 나도 상당히 시비가 트였어. 힘을 보여줬더니 간단하게 손바닥 뒤집듯 아양을 떨어댔지만 말이야.”


하지만 당시의 마족한테는 동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기분 나쁜 녀석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여 줬었다.

지금 생각하면 바보라고밖에 말할 수가 없지만.


엘피와 함께 온천 도시의 뒷골목을 걷는다.

한 시간 이상 들여서 우리의 목적을 찾으며 걸어다닌다.

목적지 가게 밖에 서 있는 외눈박이 사내한테 말을 걸어 안으로 들어갔다.


마윈의 서재에서 본 자료에 이 도시의 『암시장』하고 관련 있는 정보도 있었다.

우리들은 위험한 약을 취급하고 있는 가게에 와 있다.


“냄새…….”


가게 안에는 머리가 아파오는 것 같은 달큰한 냄새가 충만해 있었다.

엘피는 얼굴을 찌푸리고 코를 붙잡고 있다.


“어서 오시죠. ……꽤 어린 손님이로군.”


험악한 면상의 가게 주인이 이상하다는 듯이 본다.

돈을 보여줬더니 곧장 상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얘기를 들어 줬다.


“귀신의 손톱, 이라는 약이 있나?”


그 질문에 가게 주인이 눈을 좁혔다.


“……귀신의 손톱이라, 상당히 원한이 있는 사람이 있는 것 같군.

당신 운이 좋아. 마침 3일 정도 전에 들어온 물건이다.”


이리저리 선반을 뒤지며 가게 주인이 투명한 봉투에 담긴 가루를 가져왔다.

까슬까슬한 하얀 결정으로 그냥 보기에는 사탕에 가깝다.

귀신족이 살고 있는 지역 근처에서 채취할 수 있는, 마소가 결정화 된 것이다.


가게 주인한테 돈을 지불하고 귀신의 손톱을 받아든다.

엄중하게 봉인을 하고 가방 안에 넣어 뒀다.


“어이, 이오리. 귀신의 손톱이라면 분명 독이 아니었나?”

“그래.”


귀신의 손톱은 맹독이다.


먹게 되면 마치 채내에서 작은 귀신이 날뛰고 있는 듯한 격통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평범한 사람이 섭취하게 되면 움직일 수 없게 되고 결국 사망에 이르고 만다.

또한 더 질이 나쁘게도 이 독을 섭취한 상태에서 마술을 사용하면 마력을 관장하는 기관이 폭주해서 체내가 파열한다고 하는 무서운 효과를 갖고 있다.

마소가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마력량이 많은 사람이나 대마력이 강한 사람은 어느 정도 효과를 막아낼 수 있다.


“그런 독을 말이지, 나한테 동료인 척 하고 있던 녀석이 먹인 거야.”


류자스한테서 읽어낸 기억 안에 벨트가의 모습도 있었다.

나를 어떻게 죽일지에 대한 작전 회의 중에 녀석은 이렇게 말했다.


『아마츠를 확실하게 죽이기 위해서 이 몸한테 계책이 있다』


그 계책이라는 건 나한테 귀신의 손톱을 먹인다고 하는 것이었다.


“…………, 괜찮았던 것이냐?”

“다행히 용사의 힘이 있었기 때문인지 몸이 나른해지는 정도의 효과밖에 없었어. 피로가 쌓였고 몸 상태 불량 정도로 끝나는 범위였지.”

“……그런가.”


이 도시에 와 있는 마왕군의 하수인이 내가 알고 있는 벨트가 인지는 모르지만.

만약 그렇다면 이 귀신의 손톱으로 죽여주마.


“……이오리.”


그런 걸 생각하고 있었더니 엘피가 툭 하고 내 어깨를 쳤다.


“……뭐야?”

“온천에 가자.”

“뭐……?”


지금 이 얘기 흐름으로 어떻게 그렇게 되는 거야.

엘피는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너는.” 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모처럼 온천 도시에 왔으니 온천에 안 가고 뭘 할 테냐. 여관에 딸린 욕탕은 질렸다.”

“야 임마…….”

“지금 여관에서 온천이 있는 여관으로 바꾸지.”

“잠깐, 야…….”


엘피의 괴력으로 끌려간다.

정말로 이 녀석하고 있으면 페이스가 무너지는군…….



온천 도시인만큼 이 도시에는 많은 온천 여관이 존재하고 있다.

엘피가 노리고 있던 곳 중 한 곳에 나는 끌려져 갔다.

오늘 이후의 여관료를 캔슬한 뒤 짐을 가지고 온 것이다.


그럭저럭 커다란 여관으로 깨끗하기도 하다.

안에 들어가니 메이드 같은 차림을 한 여주인한테 안내를 받았다.

여관이라고 하면 기모노 이미지가 있지만 이 세계에서는 대부분 서양풍이다.


여주인한테 안내를 받아 프론트로 갔다.

머무는 방이나, 저녁이나 아침 식사, 온천 이용 등의 메뉴를 선택해야만 한다.


“1인용 방을 2개 부탁드립니다.”

“밥은 두 끼다.”


빈틈없이 밥에 대한 설정을 하고 앉았군.


“온천 이용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입욕할 때 대여하는 건 가능한가?”

“……대여라니, 어떻게 하는 거야.”

“어떻게 하고 자시고 없다. 알지도 못하는 인간하고 같이 입욕 따윌 할 수 있겠냐.”


뭐 그 기분은 모르는 것도 아니다만…….


“죄송합니다만 대여는 불가능합니다.”

“으음….”

“하지만 가족욕이라는 게 있어서 이거라면 대여에 가까운 형태로 온천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여주인에 말에 따르면 2명 이상의 손님한테 제공되고 있는 온천이 있는 것 같다.

미리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이 시간이라면 가족끼리 온천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역시 둘이서 들어가는 건 좀 위험하지 않냐?”

“나는 상관없다.”

“내가 상관 있다고.”


대여가 아니라도 괜찮잖아, 라고 했지만 엘피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럼 다른 여관을 찾아볼까 라고 해 봐도, “여기가 좋단 말이다!” 라며 응석을 부린다.

결국 가족욕을 이용하게 되었다.


각자 방에 들어간다.


오늘은 딱히 할 일도 없어서 방 안에서 쉬기로 했다.

한 손으로 마술을, 다른쪽 손으로 『마 술 찬 탈(스펠 디바우어)』를 사용해 위력 조절을 하고 있었더니, 문에 노크 소리가 들리고 여주인이 안으로 들어왔다.


저녁 시간인 듯하다.

엘피와 함께 식당으로 가 보니 이미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오오…….”


저녁으로 나온 건 전골 요리였다.

고기나 야채를 돌솥 안에 집어넣어 마그마 같은 붉은 색 스프로 부글부글 익히고 있다.

마그마 돌솥이라고 불리는 듯하다.


“이 매운 맛이 참을 수가 없군!”


후후 하고 숨을 불어가면서 엘피가 마그마 돌솥을 허겁지겁 먹는다.

점심에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아직도 먹을 수 있는 거냐.


“내가 많이 먹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거라고?”


내 시선을 눈치챈 건지 엘피가 항의하듯이 말했다.


“내 대량의 마력을 보존하기 위해선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즉, 다른 부위를 되찾을 때마다 점점 대식가가 되어간다는 건가.”


몸이 전부 돌아오면 대체 얼마나 먹는다는 거냐.

그보다, 머리밖에 없다고 한다면 먹은 건 어디로 간다는 걸까.

너무 수상하다.


“몸을 되찾으면 보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거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마그마 돌솥을 먹는 손을 멈추지 않는다.

정말 괜찮은 건가, 걱정이 된다.

식후 온천 만쥬 파르페 라고 하는 별난 디저트까지 먹어치웠을 즈음 마침 입욧 시간이 찾아왔다.



가족욕은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리고 온천에 들어가려면 접수원한테 둘이서 가야만 한다.


접수를 한 뒤 우리들은 먼저 탈의실로 갔다.

가족용인 만큼 별로 넓지 않다.


“엘피, 일단 옷 갈아입기는.”

“음?”


엘피가 있는 쪽을 바라보는 것과 동시에, 엘피가 입고있던 옷이 단숨에 사라졌다.

마력으로 몸에 걸치고 있던 걸 해제한 거겠지.


“……조금은 가려라.”

“분신체니까 부끄러워 할 필요 없다고?”


팬티니까 부끄럽지 않아, 같은 말을 하지 마.


엘피한테서 눈을 돌리고 내 옷을 벗는다.

하반신을 수건으로 두르고 먼저 달려간 엘피의 뒤를 쫓는다.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가니 노천 욕탕이 있었다.

어두워진 하늘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야경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엘피는 몸을 씻더니 곧바로 온천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나는 몸을 뜨거운 물로 씻은 뒤 샴푸로 머리를 감고, 갖고 온 수건으로 때를 민 뒤 온천에 들어갔다.


“……후우.”


온천에 들어가는 건 대체 얼마만일까.

몸 안쪽이 후끈후끈 데워지는 게 느껴진다.

온천의 효능으로 마력의 순환을 좋게 하는 게 있는 것 같다.


“꽤 좋은 곳이로군.”


어느새 엘피가 뒤에 와 있었다.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로 “그렇군.”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야경을 바라본 채로 잠자코 온천을 즐긴다.


“조금 의외였다.”


조금 뒤 엘피가 입을 열었다.


“너도 꽤나 과격한 짓을 할 수 있었더군.”

“……? 아아.”


어제 있던 일인가.

마윈 일행한테 한 복수를 말하는 거겠지.


“그런 걸 좋아하는 게 아니야. 그저 당한 일을 되돌려 줬을 뿐이야.”


절망하는 것도, 죽이는 것도, 전부 내가 당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나를 배신한 녀석들한테도 같은 짓을 해 주겠다고 맹세했다.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


등 뒤에서 엘피가 한숨을 쉬는 게 들렸다.


“일단 오늘은 온천을 즐기면서 천천히 지내면 된다. 네가 스스로 눈치챘는지는 모르겠다만, 오늘 너는 지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평상시의 엘피와는 달리 나를 염려해 주는 듯한 상냥한 말투.

어쩌면 갑자기 온천에 가자고 말을 꺼낸 건 나를 위해서 그랬던 걸까.


“……엘피.”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엘피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우와아앗!?”


등 뒤에 있던 걸 보고 나는 무심코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왜냐하면 끓어오르는 온천 물 위에 엘피가 떠 있었기 때문이다.


――목만 덩그러니.


깜짝 놀라 무심코 그곳에서 뛰쳐 나갔다.


“뭐, 뭐냐. 사람을 괴물처럼.”


엘피가 불만이라는 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스스슥, 목만 가지고 수면을 미끄러져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온다.


“야, 야 다가오지 마.”

“음……분신체를 해제했을 뿐인데 그 반응은 의외다.”


토라진 듯이 그렇게 말하더니 둥실, 하고 수면에서 엘피의 목이 떠올랐다.

공중을 나는 목으로 변한 엘피가 실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다.


확실히 이 녀석이 목만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다.

마윈 사건 때에도 이 녀석의 목은 그렇게 많이 보지 않았다.

설마 이렇게까지 충격스러웠을 줄은.


둥실둥실 움직이는 목을 보고 무심코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더니, 엘피의 목에서 마력이 뿜어져 나왔다.

그러자 다음 순간 목에서 아래쪽이 구축되어 간다.

즉, 전라의 엘피가 눈앞에 나타나게 된다.


“그러니까 감추라고 말했잖아!!”

“네가 싫어하길래 몸을 꺼낸 거란 말이다!?”


결국 엘피한테 고맙다는 말은 할 수 없었다.

그보다, 정말로 나를 염려해 준 건지도 의심스럽다.


하지만……확실히 약간 피로를 풀 수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