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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재림 용사의 복수담~ 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2장 제 10화『자업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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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제 2장 『연옥』


제 10화『자업지옥』


적의 숫자는 여섯 명.

마윈은 물론, 다른 다섯 명도 놓치지 않는다.


“너무, 우쭐대지 말라고……아마츠키 이오리.”


마윈이 기염을 토하자, 모여있던 수인종들이 앞으로 나왔다.


“열등종(인간) 주제에 멋대로 하고 말이야.”

“뭔 속임수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뒤에 있던 녀석들을 죽인 정도로 너무 자신만만해 하지 말라고?”

“모험가도 되지 못했던 병신들이 말이야.”

“그 아저씨하고 여자애랑과 달리, 네놈들은 뼈도 안 남기고 태워 주마.”


네 명의 수인종이 무기를 겨누고, 남은 한 명이 마윈을 지키듯이 서 있다.

아무래도, 이 녀석이 최후의 수단인 것 같다.


포효와 함께 네 명의 수인종이 동시에 움직였다.

연계를 취한 움직임으로 눈 깜짝할 새에 거리를 좁힌다.

사냥을 잘 하는 종족인 만큼, 수인종들의 움직임은 민첩하다.


“――『마안・중압궤』.”


엘피가 만들어 낸 중력도 처음 봤는데도 불구하고 피해냈다.

넓은 방에서 녀석들이 뿔뿔이 흩어진다.


“큭, 빨라――!?”


도약한 수인종 중 한 명의 착지점, 그곳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수인종이 쥐고 있던 도끼로 대응하려고 했지만, 그것보다 먼저 도끼를 쥔 손목을 베어냈다.

손목을 베어낸 뒤 칼날을 되돌리면서 두 다리를 절단시켰다.


“크엑, 아아아아아아아아!?”


상상 이상으로 비취의 태도가 손에 잘 맞는다.

태도의 효과인 『신체 강화』와 마석으로 발동시킨 『신체 강화』의 이중 중첩 덕분에 몸도 가볍다.


“인간이이이!!”


검을 겨눈 수인종이 또 한 마리 다가온다.


“『창조・모래(크리에이트 샌드)』”


마석으로 모래를 만들어내는 것과 동시에,


“『돌풍』.”


바람을 만들어내 손바닥의 모래를 다가오고 있던 수인종을 향해 날렸다.

얼굴에 모래를 맞은 수인종이 눈을 가리고 움직임을 멈춘다.

그 틈에, 발을 베어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다.


“다리, 다리가아아아아아아!?”


그 동안 두 사람의 수인종이 엘피가 있는 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마술사니까 접근하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겠지.

하지만, 무르다.


“이 녀석……마술사가 아닌 건가!?”

“엄청난 움직임이다……!”


수인종 두 마리의 동시 공격을 엘피가 가볍게 피하고 있다.

엘피는 마안을 사용한 원거리 공격 외에도, 탁월한 신체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얕보지 마라, 똥개들.”


수인종의 무기를 교묘하게 피하고, 그 동안 작은 규모로 만들어낸 『회신폭』으로 공격한다.

굉장한 움직임으로 도약하는 수인종이지만, 접근전은 오히려 마안에 당할 위험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큭, ――『화 염 탄(플레임 불렛)』”

“『암 석 탄(스톤 불렛)』”


두 사람이 거리를 두고 마술을 발동했다.

화염과 암석의 탄환이 동시에 날아든다.


악수(惡手)다.

마술 행사를 하게 되면 딱 한 순간 발이 멈추고 만다.


“――앉아라.”


그 한 순간에 엘피는 날아든 마술과 함께 두 명의 수인종을 중력으로 짓눌렀다.

단숨에 땅에 엎어져 두 사람의 뼈가 우득우득 하고 삐걱인다.


“커어어어어어억!?”

“끄에에에에엑!!”


몇 개의 뼈가 부러진 모양인지, 두 수인종은 움직일 수 없게 됐다.

이걸로 4명 다 전투 불능 상태가 됐다.

남은 건 두 명이다.


“아, 당신은 저 두 사람을 막으세요! 저는 여기서 탈출하겠습니다!”

“아니, 그럴 수가. 마윈 씨!? 저, 저도!”


혼자서 도망치려고 하는 마윈과, 동료가 당한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그를 따라가려고 하는 수인종.

등 뒤에 있던 벽을 향해 달려간다.


마윈은 후방에서 지원하는 타입의 마술사였다.

선두에 서서 싸우는 타입이 아니다.

아무래도 그건, 지금도 바뀌지 않은 것 같다.


동료를 버리고 쏜살같이 도망치려고 하고 있다.


“등을 보인다는 건 나를 멍청이 취급한다는 거냐?”


마윈을 따라가려고 했던 수인종의 다리가 엘피의 마안으로 인해 폭발했다.

다리를 잃은 수인종이 땅에 엎어진다.


“뭐, 뭐가아아아!? 살려줘어어어!!”


앞을 달리고 있던 마윈의 다리를 수인종이 붙잡는다.


“마, 막으라고 말 했지요……!”


그걸 차버리고 강제로 떼어내더니 마윈은 방에 있던 벽에 도달했다.

손에 마력을 씌워서 벽을 만진다.

아무래도,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와 마찬가지인지 마력을 흘려보내면 길이 열리는 장치가 있는 것 같다.


놓칠 리가 없잖아.


“리더라면 동료를 두고 도망치지 말라고.”

“윽!? 이, 이이이이이아아아아아!!”


벽에 닿은 마윈의 손바닥에, 내가 날린 예비용 검이 꽂혔다.

벽에 손이 묶여버리자, 마윈이 절규한다.

 

“겨우, 붙잡았다.”


내가 다가가 마윈을 땅에 쓰러트린다.

도망칠 수 없도록 다리 한 쪽을 세게 밟았다.

신체 강화 덕분에 마윈의 발은 간단하게 절반으로 부러졌다.


“으……으아아아.”


눈물을 흘리고, 거품을 물면서 마윈이 기절하고 말았다.


“일어나라.”


다른 한쪽 다리를 부러트려 깨웠다.

이런 걸로 쓰러져 버리면 곤란하다.

아직, 복수는 막 시작됐을 뿐이니까.





발이나 손을 잃고 움직일 수 없게된 수인종 여섯 명.

그 모두를 질질 끌어서 방 중앙에 모아뒀다.


“미안한데 엘피. 조금만 시간을 줘.”

“상관없다.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된다.”


엘피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녀석들이 수상한 거동을 하지 않는지 지켜보고 있다.

뭔가 움직임을 보인다면 죽이라고 부탁해 뒀다.


“알고 있을 것 같긴 하다만, 지금부터 너희들을 죽일 거다.”


히익, 하고 땅에 엎어져있던 녀석들한테서 비명이 들렸다.

평상시의 냉정함은 사라지고, 마윈도 지금은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다.


그거야, 그러겠지.

누구나 죽는 건 싫다.

나도, 싫었다.


그걸 속이고 배신한 뒤 죽였으니까 자기가 살해당해도 불평은 못 하게 만들거다.


“하지만 전부 죽여버리는 것도 불쌍하니, 내가 하는 말대로 하면 생각해 줘도 괜찮아.”

“뭐, 뭘 하면!”

“가르쳐 줘! 뭐든지 할게!”


엄청나게 달려든다.


“일단 말이지. 있어도 없어도 괜찮긴 한데, 졸트, 그 대장간을 불태운 녀석은 여기 있냐?”


그 질문을 던진 순간 마윈을 따라 도망치려고 한 수인종이 제일 먼저 소리를 냈다.

옆으로 쓰러져 있는 수인종을 가리키고,


“저 녀석이야! 저 녀석이 『화염탄』을 날려서 태워 버렸어!”

“게, 게일! 이 자식 지랄하지 마!”

“시끄러! 테드, 네 놈이 마윈 씨의 지시로 가게를 태웠다고 말했잖아! 방금도 그 아저씨랑 마찬가지로 태워주겠다고 소리쳤고 말이야!!”


아무래도 대장간을 태운 수인종은 테드라고 하는 것 같다.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자신을 가리킨 게일이라고 하는 수인종을 엄청나게 욕하고 있다.

엘피가 정리한 용병 안에 있었다면 어떡하지 싶었는데, 운이 좋게도 살아있던 것 같다.


“과연, 네가 태운 거냐?”


“히익, 기, 기다려 줘! 나 혼자 태운 게 아니야! 야, 야 플란츠! 너도 나한테 협력했었지!”

“뭐!? 나는 그냥 다른 사람이 오나 안 오나 망을 봤을 뿐이야! 태운 건 네놈이잖아! 너, 맨날 다른 사람한테 책임 전가하고 말이야! 적당히 좀 하라고 망할 새끼야!”


테드는 또다시 동료를 가리키면서 죄를 덧씌우려고 했다.

그걸 플란츠라고 불린 수인종이 필사적으로 부정한 뒤, 테드를 매도한다.


“협력한 건 사실이잖아! 아, 마, 맞아. 나, 나한테 지시를 내린 건 애초에 마윈 씨야! 나는 그냥 그걸 따랐을 뿐이라고! 그, 그러니까 나쁜 건 마윈, 그래 마윈이 나쁜 거라고오!!”

“맞아! 죽일 거라면 마윈을 죽여! 우리들은 잘못한 거 없어!”


정신을 차려보니, 두 사람은 마윈한테 죄를 전가하고 있었다.

그때까지 얘기를 듣고 있던 마윈은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당신들……무슨, 말을.”

“시끄러! 네놈 탓이야!”


심하군.

이 이상 듣고 버틸 수가 없다.


“그렇군, 잘 알았어.”

“히익!?”

“기, 기다려 줘!”


대장간을 불태운 녀석하고, 그걸 협력한 녀석.

두 사람을 끌어서 방 구석으로 데려온다.

그 뒤로 가방에 들어있던 액체를 꺼내들었다.

그걸 두 사람의 머리에 쏟아붓는다.


“이, 이건…….”

“기, 기름……?”


그 대장간이 불타게 된 건 내가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그녀들의 복수는 내가 대신 하기로 하자.


“가게를 불태우고, 안에 있던 두 명한테도 위해를 가했지. 자칫했다간 둘 다 죽었을지도 몰라. 마윈의 지시든, 그걸 실행한 건 너희들이야.”


마술로 불을 만들어낸다.

화 염 탄(플레임 불렛) 정도의 위력은 없는 하급 마술이다.

하지만, 기름을 뿌린 두 사람한테는 이걸로도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니까――같은 꼴을 맛 봐도, 할 말은 없겠지?”


“그만,”

“기다려!”


테드하고 플란츠.

기름 범벅이 된 두 사람한테 불을 날렸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뜨거, 뜨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순식간에 두 사람의 몸이 불탄다.

몸이 불타는 고통에 절규가 울려퍼졌다.


그 절규는 몇 분 이상 이어지더니, 결국 조용해졌다.



중앙에는 아직 네 명의 수인종이 남아있다.

두 사람을 처분하고 돌아오자마자 맨 처음으로 말을 꺼낸 게일이라고 하는 수인종이 무릎으로 기어나왔다.


“다, 당신이 하는 말대로 했어! 그러니까 살려 줘! 부, 부탁이야!”

“그래.”


후웅, 하고 칼날이 소리를 내더니, 게일의 목이 땅에 떨어졌다.

뭐가 일어난 건지 이해하지 못한 채로 게일은 절명했다.

불타는 고통으로 죽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남은 건 세 명.


“히이익!?”

“게, 게일…….”“어, 어째서 죽인 거야!?”


그거야 생각해 준다고 말했을 뿐이지, 안 죽인다고는 한 마디도 안 했으니까 말이야.

마윈이 비명을 지르고, 남은 두 사람도 온몸을 부들부들 떨어대고 있다.


“있잖아, 애초에 왜 너희들이 이런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하지?”


남은 두 사람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너 때문이잖아.” 라는 시선을 받고 무심코 쓴웃음을 지었다.


“거기 있는 마윈 때문이야.”

“……뭐?”

“그게 무슨…….”

“예전에 마윈은 나를 배신했어. 은혜를 원수로 갚고 나를 죽이려고 했단 말이지. 그래서 이건 그 복수야.”


두 사람이 마윈을 본다.

그 시선에 담겨 있는 건 『너 때문에』라고 하는 분노다.


“그러니까 동료들이 죽은 것도, 너희들이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것도 전부 저 녀석 때문이라고.”


손발이 사라진 고통과, 동료가 살해당한 공포로 이미 냉정한 판단은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그러니까 자신들이 이런 꼴에 처한 원인을 가르쳐 준다면 분노는 간단히 마윈을 향한다.


“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 나를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동료들이 쏘아대는 분노를 맞고 마윈이 화를 낸다.

하지만 그건 역효과를 발해 두 사람의 분노를 크게 만들었을 뿐이다.


“그러니까 너희 둘한테는 선택지를 주지. 마윈을 죽이던지, 너희들이 죽던지. 이중일택이다.”

“우, 웃기지 마! 뭐야 그, 커헉!”


소리치려고 하는 마윈을 발로 차버리고 두 사람한테 선택지를 들이밀었다.


“자, 어떡할래?”


두 사람의 눈에 희망이 깃들었다.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하는, 희망.


“분명 마윈은 수인종(웨어울프)의 영웅이잖아? 동시에 너희들의 상관이기도 하지. 동료니까, 자기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살리고 싶다고 생각하냐?”


마윈의 불안스러운 시선이 두 사람한테 향해진다.

이 두 사람이 죽으면 자신은 살 수 있는 건 아닐까.

동료한테 보낸 시선은 어이없게 배신당했다.


“마윈을 죽여 줘!!”

“아직 죽고 싶지 않아!!”

“뭐……뭐라…….”


자신을 팔아치운 동료들한테 마윈이 격분했다.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냐!? 영웅이란 말이다! 너희들이 이 도시에서 멋대로 움직일 수 있던 것도 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나를 죽여 봐라! 마왕군하고 한 계약은 끊어지고, 수인종도 멸망할 거다! 그래도 괜찮은 거냐!!”

“시끄러! 잘난 척 하지 말라고 이 새끼야!!”

“네놈 때문에 우리들이 이렇게 된 거라고! 얼른 뒈져버려!”


마윈・요하네스.

자신을 위해서 나를 배신했다.

마왕군한테 인간을 팔아치우고 자기만 살려고 했다.

그런 녀석이 마지막에는 동료한테 배신당한다.

자업자득이로군.


“그렇다면 너희들의 손으로 저 녀석을 죽여라. 그렇게 하면――, 뒤는 다 알지?”


그 말을 듣자마자 두 사람이 마윈한테 달려들었다.

애벌레처럼 기어서 마윈의 밑으로 가, 아직 무사한 팔 쪽으로 마윈을 때린다.

패고, 물어뜯고, 두 사람의 수인종은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그것만을 위해서 마윈을 죽이려 하고 있다.


“그, 그만! 그만 둬!!”


마윈도 죽을 힘을 다하여 저항하고 있지만, 두 사람을 상대하고 있어선 어떻게 할 방도도 없다.

마술을 사용한다는 선택지조차 떠오르지 않는 모양인지 그저 발버둥치며 괴로워하고 있다.

그 뒤로 십 몇 분 동안, 나는 상처입은 마윈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 뒤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다.


“살려……줘.”


마윈은 한쪽 귀가 찢기고, 살점이 베이고, 한쪽 눈이 짓뭉개져 있었다.

힘없이 구조를 요청하는 마윈을 향해서 두 사람은 또다시 팔을 내리친다.

이제 몇 분도 안 지나는 사이에 마윈은 죽겠지.


“시간이 됐군.”


두 수인종을 향해 등 뒤에서 일섬.

목이 데굴데굴 하고 지면에 떨어진다.

뿜어나오는 피를 맞으며, 마윈이 울부짖고 있다.


“이봐……마윈. 너하고는 말이지, 같이 싸웠던 동료야.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런 건 하고 싶지 않았어.”


그런 그를 향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말투와는 전혀 다른 말투.

달래는 듯한, 상냥한 말투로 말을 걸었다.


“너는 왜 나를 배신한 거냐?”


그런 나를 향해 마윈이 두려운 기색으로 대답한다.


“무서웠어! 내가……배신한 걸, 누구한테 말하면 어떡하지, 싶어서. 배신자라고, 알려지면……내 지위는 사라지고 말 거야. 그래서…….”

“그래서, 나를 배신한 건가.”


배신한 이유는 내가 예상한대로였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영웅을 죽이려고 한 걸 감춘 것이다.

확실히 내가 고발을 했다면 마윈이 살 곳은 없어져 있었겠지.


“……너도 이것 저것 불안했겠지. 네가 불안해하는 걸 알아채지 못했어.”

“네……?”


후회하는 듯한 말투로 내가 그렇게 말했다.

동료의 피웅덩이에서 마윈을 상냥한 손놀림으로 밖으로 꺼내줬다.


“영웅 같은 걸로 추앙받고 있었는데, 동료의 감정도 파악해 주지 못하다니. 영웅 실격이야.”

“아……아마츠 씨…….”

“마윈. 상처는 괜찮아? 도와주는 게 늦어서 미안해.”


그 말을 듣고 마윈이 눈을 치켜뜬다.

후회하는 듯한, 그리고 정말 미안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고개를 숙였다.

그런 내 모습에 마윈이 매달리듯이 바라본다.


“저를……용서해, 주시는 건가요?”

“말했잖아? 사실은 이런 거 하고싶지 않았다고.”

“아……아아.”


그 대답을 듣고 감격했다는 듯이 마윈이 몸을 떨었다.

그리고 그 눈동자에서 뚝뚝 하고 눈물이 흘러넘친다.


“용서, 용서해 줘……내가, 내가 잘못했어……!”


그 순간 마윈은 처음으로 나한테 사과했다.

오열하면서, 고개를 땅에 처박고, 떨리는 목소리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내가……틀렸었어! 그런……짓을, 하는 게 아니었어!”


――진심으로 나한테 사죄했다.




“아아――그 말을 듣고 싶었다고.”


만족이다.

계속, 그 말을 듣고 싶었다.


전에 맹세했다.

나를 배신한 걸 진심으로 후회하게 만든다.

그리고 자신이 틀렸다고, 어떠한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인정하게 만들겠다고. 땅을 기게 만들고, 고개를 처박고 진심으로 사죄시킨 뒤,


――그 뒤, 죽여 주겠다고.


눈물을 머금고 사죄를 하는 마윈을 향해 내가 미소지었다.

그리고 그 얼굴에 가방에서 꺼내든 기름을 뿌려 줬다.


“푸웁……. 어, 뭐,”


뭐가 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는 듯한 표정이다.

자신한테 뿌려진 액체가 기름이라는 걸 깨닫고 마윈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본다.


“아마츠……씨? 뭐를…….”

“그러니까 말했잖아? 이런 짓은 하고 싶지 않았어. 연기라고는 해도, 너한테 사과를 하다니 구역질이 나오니까 말이야.”

“네……네? 용서해, 주는 게.”

“그런 말 나는 한 마디도 안 했다만?”


마술로 불을 만들어내 마윈을 향해 들이민다.

뻐끔뻐끔 입을 열고 닫으며 마윈이 뒤로 물러난다.

두 다리가 부서지고, 양팔도 사용할 수 없는 지금 애벌레처럼 땅을 기어갈 수밖에 없다.


“어이, 알고 있어? 제일 괴로운 사인은 불타죽는 거라고 해.”

“히익……싫어.”

“살아있는 채로 몸이 불타는 건 지옥의 고통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아아아아악!! 죽고 싶지 않아!!”


나라도 이런 식으로 죽고 싶지 않았어.

믿고 있던 동료들한테 살해당하고 구해줬던 사람들한테 배신당해서.

그렇게 죽고 싶지는 않았어.


“죽는 거라고, 너는 여기서.”

“싫어……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지옥에나 떨어져라.”


내가 날린 화염이 마윈을 불태운다.

몸이 불타는 고통으로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이리저리 몸부림치고 있다.

배신자한테 걸맞는 자업자득이자 비참한 꼴이다.


죽음에서 도망치려고 발버둥치면서 괴로워하는 꼴은 춤을 추는 것처럼도 보인다.

그 뒤로 몇 분 동안 죽음의 무도가 이어졌다.



마윈은 움직이지 않게 됐다.

지옥의 고통 속에서 그 목숨이 다한 것이다.


“하하…….”


인정하게 만들었다.

잘못했다고, 자신이 나빴었다고.


“하하하하하하하.”


그 뒤에, 죽여 줬다.

용서해 주는 건 아닐까 하는 희망을 갖게 한 뒤 절망으로 밀어넣어 주었다.


해내, 줬다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갈라진 목소리로 나는 비웃는다.


“……이오리.”


우스웠다.

우스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비웃었다.


“이제야 한 명째다.”


나를 배신한 녀석은 아직 몇 명이나 있다.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마윈의 뒤를 따라가게 만들어 주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쉰 웃음 소리가 지하에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