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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재림 용사의 복수담~ 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2장 제 16화『예기치 못한 반응,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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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제 2장 『연옥』


제 16화『예기치 못한 반응, 그리고』


전투가 개시됐다.

등 뒤의 모험가들의 조력은 바랄 수 없다.

방금 전 화염용과의 전투에서 완전히 힘을 다 써버렸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희생 없이 올 수 있었던 건 엘피의 지원이 크고, 원래대로라면 중턱에서 화염용에서 습격당한 단계에서 몇 명은 희생자가 나왔을 터다.

최심부까지 들어올 여유도 없었겠지.


『――――――』


화염 마장이 포효하더니 양팔을 휘둘러댄다.

그 때마다 화염이 날아들어, 비가 내리듯이 나하고 엘피의 머리 위를 향해 쏟아져 내렷다.

서로 눈짓을 하고, 그곳에서 도약해 화염의 비를 회피했다.

피할 수 없는 화염은 『마 력 찬 탈(스펠 디바우어)』로 위력을 떨어트린 뒤, 비취의 태도로 베어냈다.


시선을 보낼 필요도 없이, 엘피는 모든 화염을 다 막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나도 해야 할 걸 하자.


화염의 마장의 종족명은 『화염 거인(무스펠헤임)』.

이름 그대로 화염의 마력으로 구성된 거인이다.

강력한 마물이지만, 약점은 다 알고 있다.


“생명의 본류, 흔들리는 혼의 소용돌이.

넘치고, 모이고, 쏟아져라.”


마석을 쥐고 영창을 했다.


“――『유수포(아쿠아 캐논)(流水砲)』


내가 날린 건 물 속성 마술.

사용하기가 편리하고, 담긴 마력량에 따라 위력을 높일 수 있다.

마석의 마력, 그리고 『강화 마술의 반지』의 효과 덕분에 포탄의 위력은 평범한 것의 몇 배 이상으로 올라가 있었다.


『――――』


몸이 화염으로 만들어진 화염의 마장은 물대포한테 과잉반응을 했다.

자신의 마력을 땅에 흘려넣고, 유수포의 직선상에 화염 기둥을 만들어냈다.

그 화력으로 인해 화염 상대로 유리할 터인 유수포가 단숨에 증발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화염의 마장은 나를 위협적이라고 인정한 모양인지, 포요화 함께 돌진해 왔다.


“……별다른 지능은 없는 것 같군.”


흙의 마장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었지만, 이 녀석은 다른 것 같다.

뒤로 물러난 엘피를 신경도 쓰지 않고 나 혼자만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으르오오오오오!!』


올려다 볼 정도의 거인이 날린 공격은 가공할 정도로 범위가 넓다.

날아든 화염은 몇 갈래로 갈라져 여러 방향에서 날아들었다.

거인이 내리친 주먹을 회피하자, 도약한 너머의 땅에서 화염이 솟구쳤다.


어쨌든 성가시다.


“『가속』.”


민첩함을 높여 계속 회피에 집중한다.

팔의 움직임, 마력의 흐름, 눈에 들어오는 것에서부터 화염의 마장의 다음 공격을 예측한다.

피한다, 피한다, 피한다.


“됐다!”


엘피의 목소리와 함께 팔을 휘두르고 나를 향해 달려드는 화염의 마장한테 다시 유수포를 날렸다.

그걸 막아내고 화염의 마장이 팔을 치켜올린 순간, 마안이 쏘아졌다.


“――――”


무방비한 화염의 마장이 폭발에 휩쓸린다.

벨트가의 개입을 경계하고 자세를 취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녀석은 여기 오지 않은 건가?

그게 아니면………….


『으르오오오오오오오!!』


검은 연기를 뚫고 화염의 마장이 빠져나왔다.

몸을 구성하는 화염이 받은 데미지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


“……역시 쓰러트리진 못했나.”


평범한 화염 거인이라면 지금 공격으로 충분히 물리쳤을 테지만.


화염의 마장의 몸이 흔들린다.

몸을 구성하는 화염의 색깔이 빨강에서 파랑으로, 이윽고 검정으로 변화했다.


일단 거리를 두고 엘피가 있는 곳까지 물러났다.


“……검은 화염 거인인가. 희소종이로군. 나도 보는 건 처음이다.”

“마력량은 어떻지?”

“양만 따지고 본다면 그 흙의 마장한테 꿀리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 가다간 힘들 테지.”


뒤에 있는 모험가들한테 시선을 돌렸다.

녀석들은 아직 거기에 머물러 있지만 우리를 도와주러 올 기색은 안 보인다.


“어쩔 수 없군. 엘피, 부탁해.”

“………….”


엘피가 『위장의 팔찌』를 향해 손을 뻗었다.

온천 도시에 들어오기 전에 차게 한 종족을 은폐하는 마력 부여품(매직 아이템)이다.

마력의 성질을 마족에서 인간의 것으로 변화시키는 효과 때문에 장착하고 있는 동안엔 마술의 위력이 떨어지고 만다.


팔찌를 벗은 엘피한테서 강렬한 마력이 뿜어져 나왔다.

그건 인간의 것이 아니다.

마족 특유의 피부가 찌릿찌릿하는 마력이다.


“……가능하면 피하고 싶었어.”


얼굴을 찌푸리면서 전력이 된 엘피가 말했다.


……그래.

경우에 따라서는 모험가들을 전부 죽여야만 하게 될 테니까.



“젠장……어떡하면 되는 거야…….”


모인 모험가들의 태반이 나타난 화염의 마장한테 절망하고 말았다.

화염용과의 전투에서 태반의 모험가들의 마력이 다 떨어졌다.

다행히 남아있는 사람들은 있어도, 화염의 마장과의 전투에서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양은 아니다.


무엇보다 화염 마장의 맨 첫 일격에서 전방에 서 있던 A랭크 모험가의 태반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얼마 남지 않은 포션을 우선적으로 그들한테 줘봐도 아직까지 진형은 엉망진창이다.


그런 상황의 그들을 더더욱 절망으로 떨어트리는 사건이 눈앞에서 일어났다.


“……거짓말, 이지? 저거……마족이….”


화염의 마장한테 이길 수 있는 한 줄기 희망으로 보고 있던 『폭렬의 마안술사』.

마력 부여품(매직 아이템) 같은 팔찌를 벗은 그녀한테서 흘러나온 건 마족의 마력이었다.


“그럴 리가……마족이라니.”

“저 녀석, 우리들을 속이고 있던 건가?”

“그, 그럼 옆에 있는 저 이오리라고 하는 녀석도 사실은 마족인 게…….”


마족은 적이다.

전쟁 상대이자 많은 사람을 살해한 원망해야 할 종족.

그게 지금까지 바로 옆에 있었다고 하는 사실에 모험가들의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다.


“하, 하지만……저 녀석들 화염의 마장하고 싸우고 있는데? 그건 왜…….”

“어쩌면 우리들의 동료일지도…….”

“아니, 화염의 마장을 쓰러트리면 다음에 살해당하는 건 우리 아니야……!?”


두 사람을 보는 눈에 공포가 섞여 갔다.

험악한 분위기가 맴돌기 시작했다.


“좀 냉정해져! 저 두 사람은 여기까지 우리들을 구해줬잖아!”

“그것도 뭔가 목적이 있었던 걸지도 모르잖아!?”


미샤의 말을 모험가들이 부정하고 계속 의심을 거듭한다.


미샤 자신도 엘피의 정체에 놀라고 있었다.

그녀가 마족이라니, 꿈에도 생각 못했다.


“지금 이 사이에 화염의 마장이랑 같이 저 두 명한테 공격을 하는 건 어때! 서로 정신이 팔려있는 지금이라면 둘 다 죽일 수 있을지 몰라!”


풀 페이스의 투구를 쓴 남자가 결국엔 그런 제안을 꺼냈다.

역시 바로 찬동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두 사람에 대한 인상은 급속하게 악화되어 갔다.


이윽고, 하나의 결론이 나왔다.


『두 사람을 내버려두고 이곳에서 도망친다』


체력을 소모한 상태로선 살아서 미궁에서 나가는 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여기 있는 것보다는 낫다.

그런 판단을 내리고 모험가들이 도망치려고 했을 때였다.


『――――!!』


화염의 마장이 갑자기 표적을 바꿨다.

도망치려고 한 모험가들의 등을 향해서 칠흑의 포탄이 날아들었다.

눈이 부시는 듯한 그 열량에 모험가들이 눈을 치켜뜬 그 때였다.


“――『중압궤』”


쏟아져 내리는 마력에 의해 포탄이 지면에 처박혔다.

그걸 만들어 낸 건 마족일 터인 『폭렬』이었다.

공격을 받게 될 뻔한 그들을 그녀가 마안으로 구한 것이다.


“저 녀석……지금.”

“우리들을 구한……건가?”


마족한테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 상황에 모험가들이 발을 멈췄다.

자신들을 죽일 생각이라면 지금 이곳에서 감쌀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전부 죽게 내버려 뒀으면 됐다.


“마족이잖아……? 어째서.”


모험가 중 한 사람이 꺼낸 중얼거림에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열세다.


화염의 마장과의 전투가 시작한지 10분 정도 지났다.

순조롭게 갔다면 이미 엘피가 전력의 마안을 쏘아대고 있을 즘이다.

하지만 도망치려고 한 모험가들을 감싼 탓에 마안을 위한 마력을 소비하고 말았다.


엘피 녀석…….


『으르오오오오오!!』


마안의 공격을 보고 엘피가 위험하다고 깨달은 거겠지.

화염의 마장은 점점 엘피를 노리게 되어 가고 있다.

그걸 막는 엘피의 표정에 점점 피로가 쌓이고 있는 게 보였다.


“――흐읍!”


화염의 마장한테 다가가 목표를 엘피한테서 나로 바꾸게 만들었다.

위에서 떨어져 내리는 완력의 일격을 피하고 카운터를 넣었지만, 검은 화염에 의해 튕겨나가고 만다.

상당한 경도다.


그래도 공격하는 손을 풀지 않고, 반복해서 비취의 태도를 휘둘렀다.

그 중에 영창을 해 화염의 마장의 얼굴에 『유수포』를 때려박았다.


혼신의 위력을 담은 일격에 화염의 마장이 몸을 뒤로 크게 젖혔다.

약점인 물을 급소인 얼굴에 때려박아도 몸을 뒤로 젖히는 정도인가…….


그 경도에 눈을 치켜뜨면서도 다음 공격을 했다.

일렁이는 화염의 마장에 두 개의 마석을 던진다.

백스텝으로 거리를 두는 것과 동시에 『파괴 마술』의 폭발이 화염의 마장을 집어삼켰다.


『으르……오오오오!!』


폭발에서 뛰쳐나온 화염의 마장은 건재하다.

하지만, 아예 안 다친 건 아니다.


바위굴 용하고는 달리 화염 거인의 몸은 다 드러난 마력이다.

아무리 단단하더라도 마력에 의한 공격으로 어느 정도의 데미지는 줄 수 있다.


데미지를 입은 화염의 마장의 공격이 다시 나한테 집중된다.

화염의 마장이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열량이 피부를 태운다.

마력으로 방어하고 있긴 하지만 체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엘피가 마안을 쏠 때까지 무리를 할 수밖에 없군.


“『가속』”


민첩성을 올리는 마술.

움직임을 한층 올려봐도 화염의 마장의 거구는 날 따라잡는다.

그래서 한층 더 속도를 올렸다.


“『이중 가속(더블 악셀)』”


전신이 삐걱이는 걸 느꼈다.

민첩성을 올리면 그만큼 몸에 부담이 걸린다.

무리한 운동에 뼈나 근육이 비명을 지른다.


“오오오오오오오오!!”


무리를 한 움직임으로 화염의 마장을 농락한다.

사방팔방에서 비취의 태도를 휘두르고 후두부에 『유수포』를 때려박는다.

나를 잡으려고 화염의 마장이 뛰어 일어나 마술을 날린다.


피한다, 벤다, 피한다, 벤다벤다벤다.


“커헉…….”


각혈을 하면서도 화염의 마장한테 공격을 계속 퍼부었다.

화염의 마장이 기다리다 지쳐 대규모 마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도록 붙잡힐 것 같으면서도 붙잡히지 않는 속도를 유지한다.

그 계산을 하면서도 모험가들이 배신하지 않는가, 벨트가 나타나지 않는가 경계를 허투루 하지 않는다.

뇌가 타버릴 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끝이다.

마력을 전개한 엘피가 신호를 보냈다.


“그대로 때려 박아!!”

“――――큭!!”


다음 순간, 시야가 진홍으로 물들었다.

마안의 공격을 받고 화염의 마장의 몸이 폭발한다.

그 폭풍은 백스텝으로 도약한 나한테도 닿는다.


“――『마 훼 봉 살(이르 아타락시아)』


가지고 있는 마력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절한 방패.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마석 전부와 체내의 마력 대부분을 소모해서 발동시킨다.

밀려드는 폭풍을 마훼봉살이 막아냈다.


몸의 태반을 잃은 화염의 마장이 땅에 쓰러진다.

화염이 꺼지고, 그 아래에 있던 검은 육체가 다 드러났다.


『――――――』


귀를 찢는 듯한 단말마.

뭔가 외치는 듯한 기분 나쁜 비명을 남기고 화염의 마장은 절명했다.



마장을 쓰러트렸다.

하지만, 벨트가는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지?

그 녀석은 대체, 뭘 하고 있지?


신경을 곤두세운 채로 주변을 둘러봤지만 그 녀석의 모습은 없다.

여기에 있는 건 엘피와 방 입구 근처에서 굳어있는 모험가들뿐이다.

벨트가는 없는 건가?


그렇게 긴장을 푼 순간이다.


『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방 안쪽에서 흐르고 있던 마그마의 천.

그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화염용이 날아들었다.


“아직 있던 건가……!!”


이중 가속 때문에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여력을 남겨두고 싶은데 화염용까지 상대하는 건 역시 힘들군.


화염용이 입을 벌리고 브레스를 쏘려고 한다.

어쩔 수 없다.

반격을 하려고 자세를 취했을 때였다.


“……해방(퍼지).”


털컹, 하고 뭔가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모르는 남자가 서 있었다.

벨트가는 아니다.


하지만 땅에 떨어져 있는 갑옷은 우리들한테 계속해서 시비를 걸었던 그 전신 갑옷의 그것이다.


투구, 팔 보호구, 갑옷, 모든 장비를 벗고 남자가 대검을 겨눴다.


“……기껏해야 30초 정도인가.”


그렇게 중얼거린 순간 남자의 마력이 휘몰아쳤다.


“뭐…….”


남자는 밟고 있던 땅을 산산조각내더니 크게 도약했다.

그 앞에 있는 건 브레스를 쏘려고 하는 화염용이다.

접근해오는 남자한테 화염용이 표적을 바꾸려고 한 순간의 틈.


“이야아아아압!!”


남자의 대검이 화염용을 양단했다.

두 개로 쪼개진 화염용이 선혈을 흩뿌리면서 땅에 쓰러졌다.

뒤늦게 남자가 땅에 착지했따.


방에 정적이 찾아왔다.

더 이상, 마물의 기척은 없었다.



거친 숨을 내몰아쉬는 채로 남자가 나를 향해 시선을 보냈다.

모험가들도 우리들이 있는 쪽을 바라보고 있다.


“………….”


그 시선을 받고 나는 임전 태세에 돌입했다.

아무래도 저 남자는 여력을 남기고 있던 것 같다.

다른 모험가한테도 저걸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엘피.”

“………….”


모험가들한테는 엘피가 마족이라는 사실을 알리게 하고 말았다.

신용할 수 없다.

바깥으로 소문이 흘러나가면 귀찮은 일이 된다.

처리를 할 거라면 지금, 여기서다.


그렇게 경계하던 도중, 모험가 중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살았어. 고맙다.”


뭐……?


어안이 벙벙해진 순간, 다른 모험가들도 말을 이었다.


“너희 둘 다 엄청나! 설마 화염의 마장을 쓰러트리다니 말이야!”

“이봐, 이오리라고 했던가? 당신의 움직임 쩔었다고!”

“『폭렬』! 최고로 멋졌어! 나 반했다고!”


우리한테 들이밀어지는 감사의 말.

누구나 다 호의적인 태도로 우리들한테 말을 걸고 있다.

적의는 없다.


“무슨…….”


엘피가 마족이라는 걸 알게 됐을 터다.

그렇다면 공격해 오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저 녀석이 감싸준 은혜를 저버리고 마족을 붙잡으면 돈을 받을 수 있다며 덮쳐드는 게 당연한 게 아닌 건가?


“아무래도 손을 더럽히지 않고 끝난 것 같군.”

“아, 아니…….”


당황하고 있던 중 방금 전 남자가 걸어왔다.

그래.

이 녀석은 지금까지 우리들한테 계속 시비를 걸어왔다.

여기서 본성을 드러내도 공격해 올 터다.


“지금까지 미안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남자는 우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도와주는 게 늦어져서 미안했다. 저 거인의 일격 때문에 기절하고 있었지.”

“흠…너, 방마증(放魔症)인가.”


남자를 보고 엘피가 말했다.

방마증.

많은 마력을 보유하는 사람한테 주로 나타나는 병이다.

항상 몸에서 마력을 발산하게 되고 만다.


“그래. 마력을 억누르는 갑옷을 장비하지 않으면 안 돼서 말이야. 벗으면 몇 초 정도밖에 싸울 수 없고.”


그렇게 말하면서 남자는 다시 갑옷을 입었다.


“………….”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우리들한테 적의를 품고 있지 않다.

마족이라고 알고 있는데도 모험가들은 엘피한테 몰려들고 있다.

방해다, 라며 엘피는 허둥대고 있지만.


“정말……대체 뭐냐, 저 녀석들은.”


엘피가 돌아왔다.


남자가 갑옷을 다시 다 입고나서 “미안했다.” 라고 한 번 더 사과를 했다.


남자의 이름은 졸킨이라고 하는 것 같다.

A랭크 모험가다.


“애들이 싸우고 있는 게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거든.”


남자는 그렇게 말을 꺼냈다.

그한테는 두 명의 아이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 아이들은 졸킨을 동경해 모험가가 된 것 같다.


“……어떻게 됐나요?”

“……죽었어. 두 명 다.”


후회하는 듯한 표정으로 남자가 말했다.



“그래서 도저히 그 녀석들하고 비슷한 나이대의 녀석이 모험가를 하고 있는 걸 보게 되면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어지게 돼. 하지만……내가 틀렸더군. 미안했다.”


깊숙이 고개를 숙이는 졸킨.

그 모습을 보고 입을 떼려고 한 때였다.



“――그럼, 바로 그 애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줄게.”



탕, 하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앞에 서 있던 졸킨이 날아갔다.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던 엘피한테 처박혔다.


“……큭!?”


곧바로 엘피가 졸킨을 받아냈다.


“받아내 버렸군 그래?”


움직임이 멈춘 엘피를 향해 화염을 두른 곤봉이 내리쳐졌다.

졸킨과 엘피, 두 사람이 퍼석, 하는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벽에 격돌했다.


“너……이 자식, 뭘 하는 거냐.”


두 사람한테 공격을 한 건 풀 페이스 투구를 장비한 모험가였다.

주변에 있던 모험가들이 아연실색한 목소리를 흘렸다.


남자가 투구를 벗었다.

그 순간, 우둑우둑 하는 소리를 내며 남자의 몸이 변형했다.


“『인간화의 갑옷』. 초레어 마력 부여품을 사용한 보람이 있군. 아무한테도 안 들켰다고.”


3미터를 넘는 남자.

거무스름한 피부에, 암석 같은 근육, 그리고 머리에 난 뿔.


“여어, 오랜만이구나――아마츠으~.”


드디어인가.


과거, 나한테 독을 먹인 배신자.


벨트가가, 거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