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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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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연옥』
제 17화 『여기서 모험 안 하고』
“벨트가아……!”
복수 대상이 나타난 것 때문에 머리에 피가 쏠릴 것처럼 된다.
진정해라.
흥분하면, 죽일 수 없게 된다고.
죽이기 위해서 진정하는 거다.
“………….”
마력 부여품(매직 아이템)을 장비하고 있는 자들 중에 풀 페이스 투구의 남자도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엘피의 마안으로 본 마력은 정상으로, 무엇보다 외견이 인간 그 자체였기 때문에 눈치 채는 게 불가능했던 것이다.
게다가 전신 갑옷을 장비한 졸킨을 너무 경계하고 있었다.
젠장, 이 무슨 실태냐.
“으……윽…….”
이마에서 무서울 정도의 양을 흘리면서도 엘피는 살아 있었다.
아무래도 엘피한테 지켜진 모양인지, 졸킨도 무사하다.
……다행이다.
“마윈한테서 네놈 정보는 들었다면, 실제로 봤을 때는 놀랐다고. 적당한 말을 해 주는 줄 알았더니, 그 녀석도 꽤 좋은 일을 해 주잖아?”
뭐, 연락이 없는 걸 봐서는 죽은 것 같지만 말이다? 라며 벨트가가 어깨를 움츠렸다.
……역시, 마윈의 편지에 있었던 『벨트가』는 이 녀석이 틀림없는 것 같다.
“완전히 외모도 바뀌고, 약해져 버려서는 말이야. 야, 아마츠. 잘 지냈냐?”
“이 자식…….”
“뭐, 잘 지냈어도 지금부터 죽일 거지만 말이야?”
벨트가가 쥐고 있는 건 한 사람 크기 정도 되는 쇠몽둥이다.
마력 부여품인 건지, 벨트가의 마력에 반응해 화염을 두르고 있다.
“이……이봐, 어떻게 된 거야. 너……어째서.”
“귀신……? 대체, 어떻게.”
모험가들은 벨트가의 위용에 압도당해 뒤로 물러나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벨트가가 조소를 지었다.
“어중이떠중이들이, 둔해 빠졌구나?”
“……나를 죽이기 위해서 일부러 모험가로 위장해 들어왔다는 거냐?”
“아니? 우연이야, 우연. 연합국 전력을 보러 이 도시에 왔으니까 말이지.”
“……그렇게 된 건가.”
벨트가의 그 말을 듣고 모험가 길드에서 들었던 얘기가 떠올랐다.
『――,―그저께 쯤이었나? 미궁 토벌 자료가 빼돌려 졌다던 게』
별로 신경쓰고 있지 않았는데, 그건 모험가들 사이에 숨어 들어간 이 녀석의 소행이었을 것이다.
“그런 건 시시한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만, 네 덕분에 모든 게 이 몸이 생각하는 대로 움직인 것 같다.”
“……뭐라고?”
벨트가가 화염의 마장의 시체 쪽에 힘을 뱉더니 쿡쿡 웃었다.
“예전부터 이 녀석이 방해였거든. 화염의 마장은 화염 귀신인 이 몸이 어울리는데, 마력량이 많다는 것만으로 뽑히고 앉아서는. 그래서, 죽여 줘서 고맙다! 네 덕분에 이 몸의 승진 결정이다!”
기분 좋다는 듯이 벨트가는 철몽둥이를 휙휙 휘둘렀다.
“그래서 말이야? 지금부턴, 너하고 저기 있는 여자를 죽이면 된다는, 소리야아!!”
“크으으윽!?”
거대한 철몽둥이가 가볍게 내리쳐진다.
뒤로 물러난 순간, 철몽둥이를 두르고 있던 화염의 양이 늘어나 공격 범위가 2배가 됐다.
화염에 휩싸여 시야가 붉게 물들었다.
“이봐, 왜 이 몸이 이 타이밍에 나왔다고 생각하지?”
“큭――”
“그건 말이야, 확실히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랍니다아아아!”
태풍처럼 철몽둥이가 휘둘러진다.
비취의 태도로 막아봐도 철몽둥이에서 쏟아지는 화염까지 손이 돌아가질 않는다.
장착하고 있는 장비의 방어도 조금씩 돌파되어 살점이 구워져 가는 게 느껴진다.
한 번 막을 때마다 신체 강화 유지로 인해 마력이 야금야금 줄어들어 간다.
노도의 공격에 마석을 꺼내들 여유도 없다.
“왜 그러지? 어이, 반격 하라고! 전설의 영웅 아마츠잖아? 안 그래!?”
공격 자체는 썩 훌륭한 게 아니다.
하지만, 한 발 한 발의 위력과 철몽둥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 탓에 반격으로 들어갈 여유가 없다.
“힘든 것 같은데? 지쳤잖아? 포션이나 줄까?”
“……칫.”
“독이 들어있는 거지만 말이야! 아, 너한텐 말 안 했던가? 꽤 예전 일이라 기억이 애매하긴 한데, 너 예전에 한 번 이 몸한테 속아서 독 마셨다고? 별로 효과는 없었지만 말이야!”
“알고 있어, 병신 새끼야!”
“아 그래?”
날아드는 일격을 유검으로 흘려보낸다.
그것과 동시에,
“커헉.”
기침과 함께 피를 토해냈다.
젠장, 이중 가속의 소모가 여기 와서 몸을 갉아먹고 앉았다.
“이야아압!”
그 틈에 철몽둥이가 옆으로 휘둘러진다.
방어를 해 봐도.
“크……아아아아악!”
삐걱삐걱 뼈가 삐걱인다.
다 막아내지고 못하고 떠밀려 날아갔다.
그 박자에, 왼쪽 팔 어깨가 우둑, 하고 기분 나쁜 소리를 냈다.
낙법도 취하지 못하고 나는 땅에 처박혔다.
탈골된 어깨하고 부딪친 등의 고통으로 시야가 하얗게 물든다.
의식이 날아가 버릴 뻔한 걸, 이를 꽉 물고 버텨낸다.
뭘 하고 있는 거냐, 나는.
배신한 녀석이 눈앞에 있단 말이다.
자고 있을 시간이 있냐고.
비취의 태도를 지팡이 대신으로 삼아 일어나는 것과 동시에.
“자, 받아라!”
쇠몽둥이가 기세좋게 날아들었다.
나를 향해서, 가 아니다.
“엘피이……이!”
땅에 엎어진 엘피와 졸킨을 향해서 던져진 것이다.
전력으로 달려가 비취의 태도로 막아냈다.
“그……끄아아아아아악!!”
왼쪽 어깨가 타들어가는 것처럼 뜨겁다.
제대로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시야가 깜빡거리고 있다.
쇠몽둥이를 다 막아내지 못하고, 적어도 궤도를 비틀게 하려고 자세를 바꾸려고 한 때였다.
“수고했군 그래?”
어느새 다가온 벨트가의 주먹이 배에 들이박혔다.
“하……헉!”
호흡이 멈춘다.
몇 미터나 떨어지지 않고 날아가더니, 딱딱한 땅에 착지했다.
갈라져 있던 암석 위를 스쳐, 살점이 도려내지는 게 느껴졌다.
“어~이, 30년 간 뭐하고 지냈냐? 자고 있었냐?”
정말로 잠들어 버리고 싶을 정도의 격통이 전신을 덮치고 있다.
배 안의 포션을 입에 털어넣어 봐도 위안밖에 안 된다.
비취의 태도 덕분에 마력은 회복되어 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되어 있다.
“네놈 같은 녀석을 『아마츠 씨!』라고 부르던 걸 기억하면, 소름이 돋는다고.”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벨트가가 비웃는다.
이 녀석은 강자한테는 굴복하고, 약자한테는 철저하게 잔학한 남자다.
나하고 엘피가 지친 상태인 걸 보아 이길 수 있다는 걸 확신하고 나온 거겠지.
분하게도, 상당한 열세다.
“나한테……등을 보이다니, 좋은 배짱이로구나.”
“……!”
무릎을 꿇고 있던 엘피가 눈을 붉게 물들이고 벨트가를 노려보고 있다.
딱 한 순간 동요를 보인 벨트가였지만.
“엘피스자크, 였던가? 마안의 능력은 여기까지 오면서 잔뜩 봐 왔지. 그거잖아? 마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잖아?”
“……큭!”
“쓸모없는 사람은 쿨쿨 잠이나 자고 있으라니까. 금방 죽여 줄테니까.”
벨트가가 말하는 대로 지금까지의 전투와, 방금 전 일격을 받은 엘피의 마력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그녀의 손발에 가끔씩 노이즈가 내달리고 있다.
이미, 분신체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든 거겠자.
“어……어이, 기다려!”
모험가들한테서 소리가 터져나왔다.
겨우 상황파악을 한 것이겠지.
“그 이상 손을 대려면, 내가 상대를 해 주겠어!”
“그 사람은 우리들의 은인이야!”
“죽이거나 하면,”
뜨거운 바람이 불었다.
“――――뭐?”
“히익!”
벨트가의 몸에서 마력이 분출된다.
그걸 맞은 모험가들이 비명을 질렀다.
귀신족한테 전해지는 마술, 『귀신의 위용』
대마력이 약한 자의 정신 상태를 강제적으로 공포에 떨어트리는 마술이다.
마력 부여품에 의한 방어로 나한테는 듣지 않는다.
엘피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으, 으아아아!?”
“괴……괴물!”
모험가들은 그렇지 않다.
안 그래도 체력하고 마력을 소모하고 있는 중에 위압당해, 그들은 패닉에 빠지고 있었다.
미샤도 후들후들 몸을 떨며 무릎을 꿇고 있다.
“격 떨어지는 녀석들이.”
조롱하듯이 침을 내뱉고 곧장 벨트가가 씨익 웃었다.
“야, 너희들 말이야. 이 녀석은 은인이잖아? 구하고 싶잖아?”
“뭐……?”
“그럼, 이 몸한테 오라고. 노력해서 구해 봐, 응? 뭐, 나한테 오면 죽일 거지만.”
벨트가가 모험가들한테 손짓을 한다.
그 미소는 류자스나 마윈하고 마찬가지로, 추악함으로 썩어들어가 있다.
“그 대신에 말이야, 이 녀석하고 저 여자를 죽인다면 너희들은 놔 줘도 된다고?”
“……헉.”
꿀꺽, 하고 누군가가 숨을 삼켰다.
그들의 표정에 기대가 떠오르는 게 보였다.
아아, 내가 마윈 일당한테 했던 것과 똑같은 수법이다.
벨트가는 모험가들을 도망치게 놔둘 생각따윈 없다.
미궁핵을 빼앗지 않는 이상, 아직 미궁에는 마물이 있다.
녹초가 된 그들로서는 도망칠 수 있는 길 따윈 없다.
“………….”
모험가들의 시선이 나하고 엘피한테 쏘아졌다.
저 두 사람을 죽이면……하고 그 눈이 말하고 있다.
“아…….”
그 시선 안에는.
미샤도 섞여 있었다.
허리에 찬 검에 손을 뻗고 내 쪽을 보고 있다.
포션을 마시고 회복한 건지, 졸킨도 나를 보고 있었다.
“하……하하.”
아아, 역시나.
이게 본성이야.
아무리 구해 봤자, 자신을 위해서라면 간단히 사람을 배신한다.
구하려고 하다니, 무의미 했던 거야.
우스워서, 배가 아프다.
“큭……!”
웃기지 마.
웃기지 말라고.
살해당할까 보냐.
비취의 태도를 버팀목으로 한 번 더 일어선다.
포션의 효과로 움직일 수 있게까지는 되어 있다.
대화하는 사이에 마력은 회복했다.
벨트가는 죽인다.
나를 배신하려고 한다면, 모험가들도 몽땅 죽인다.
미샤도……, 졸킨도, 죽여 주겠어.
“……헉.”
모험가들은 굳은 채로 나를 보고 있다.
공포에 질려 있는 건가, 뭔가 작전이라도 있는 건가.
흥, 하고 벨트가는 시시하다는 듯이 콧방귀를 뀌었다.
“뭐, 『몽땅 죽인다』로 해 줄게. 너희들은 움직이지 마라.”
홱, 하고 벨트가가 나를 바라봤다.
“정말이지, 루시피나 씨도 디오니스 씨도 마무리가 어설퍼. 이 몸이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고, 끝을 내 줘야지.”
발소리를 내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비취의 태도를 오른손에 쥐고, 탈골된 왼쪽 어깨의 손가락만으로 마석을 쥔다.
엘피가 내 이름을 소리치고 있다.
“옛정이다. 유언 정도는 들어 주마.”
“죽――――”
“들어줄 리가 없잖아아아!”
벨트가의 쇠몽둥이가 달려든다.
뒤로 스텝을 밟으면서 어떻게든 마석을 던지고, 『파괴 마술』로 폭발을 일으킨다.
격렬한 몸의 움직임으로 격통이 내달리고, 의식이 날아갈 것 같다.
“소용・없어!”
연기에서 화염 갑옷을 두른 벨트가가 뛰쳐나왔다.
위쪽에서 쇠몽둥이가 내리쳐진다.
한쪽 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쇠몽둥이를 흘려보내려고 해도 어이없게 튕겨나가고 말았다.
타랑, 하는 소리를 내며 비취의 태도가 땅에 떨어진다.
“지옥에나 다녀 오시기이일!!”
벨트가의 쇠몽둥이가 눈앞에 달려든다.
무기는 없다.
마석에 손이 닿질 않는다.
마술 발동도 늦는다.
엘피는 움직일 수 없다.
쇠몽둥이를 막을 방도가, 없다.
“이런……곳에서…….”
죽――――.
◆
귀에 들려온 건, 살이 짓이겨지는 소리가 아니었다.
뭐가 뭐하고 부딪치는 날카로운 금속음.
눈앞에, 한 사람의 묘인족(워 캣)이 서 있었다.
검을 겨누고, 양팔로 내리쳐진 쇠몽둥이를 받아내고 있다.
화염에 휩싸여 머리카락이 타고, 살점이 타들어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로, 필사적으로 쇠몽둥이를 막아내고 있다.
“뭐?”
벨트가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과 동시에.
그 등 뒤에서, 엄청난 수의 마술이 날아들었다.
별 위력 없는, 하급 마술이다.
“……너희들.”
벨트가의 의식이 등 뒤로 향한 순간 미샤는 재빨리 움직이고 있었다.
검을 줍는가 싶더니, 내 몸을 강제로 껴안고 바람처럼 달려간다.
“쓰레기가!”
놔두지 않겠다며 쇠몽둥이를 치켜든 벨트가한테 대검의 일격이 처박혔다.
맨손으로 바위를 박살낼 수 있는 벨트가의 피부는 그걸 튕겨냈지만, 그 위력에 뒤로 물러난다.
졸킨이 대검을 겨누고 벨트가의 앞에 서 있었다.
“……어?”
미샤가 방의 압구 근처까지 나를 옮겨왔다.
몇 명의 모험가들이 나한테 달려들어 포션을 마시게 한다.
“이오리 씨, 괜찮아? 구해주는 게 늦어져서 미안해!”
미샤가 사과를 한다.
어째서.
“……이오리.”
“엘피…….”
어느새 엘피도 이쪽으로 옮겨져 있었다.
그녀도 마찬가지로 포션을 마시게 하고 있다.
“무슨 생각이냐, 망할 송사리들.”
『귀신의 위용』을 발동시키면서 벨트가가 무시무시한 태도로 위협을 한다.
그걸 받고, 모험가들은 몸을 떨어대고 있다.
개중에는 지리고 있는 사람조차 있었다.
그런데, 그 모든 사람들이 우리 앞에 서서 벨트가하고 마주보고 있었다.
“미안하군. 지금까지 겁에 질려서 움직일 수 없었어.”
“부끄러울 따름이다.”
몸을 떨어대면서 모험가들이 사과를 하고 있다.
어째서냐.
너희들은, 우리들을 배신할 생각이었던 게 아니었나?
“어째서…….”
귀신의 위용은 틀림없이 작동하고 있다.
모험가들은 공포를 느끼고 있을 터다.
“멍청한 자식. 목숨의 은인을 버리고 갈 수 있겠냐고.”
“여기서 도망쳐도, 화염의 마장을 쓰러트린 사람들을 두고 가선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말이야.”
“저 귀신이 말하는 대로 될까 보냐고.”
모험가들이 억지로 미소를 보여주고 있다.
“당신이 없었으면 화염 도마뱀한테 죽었을 거야.
그렇다면, 이번엔 내가 당신을 구해줄 차례잖아?”
여기에 오는 도중에 도움을 받은 사람 중 한 명이, 그런 말을 했다.
구해줬으니까.
은혜가 있으니까.
감싸줬으니까.
그래서, 배신하지 않아……?
“뭘, 그렇게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어느새 졸킨이 서 있었다.
갑옷은 크게 움푹 파이고, 그 사이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
“여기에 있는 전원이 너희 둘한테 도움을 받았다고.”
졸킨의 말에 모험가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겨우 은혜를 갚을 수 있어. 럭키란 말이지.”
“너희들한테만 멋진 장면 다 넘겨주고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
억지다.
목소리도, 다리도 떨리고 있다.
딱딱 하고 이빨을 맞부딪치고 있는 사람도 있다.
“게다가 말했잖아? 나는 애들이 싸우는 걸 보는 게 싫어. 그리고 그 이상으로 애들을 죽게 내버려 두는 게, 제일 싫단 말이야. 그러니까, 죽게 안 놔둬 너희들은 말이지.”
“――――”
모험가들의 모습에 벨트가가 짜증난다는 듯이 쇠몽둥이를 땅에 때려 박았다.
“이봐 이봐, 너희들 이 몸한테 이길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알잖아?”
저 녀석이 하는 말 대로다.
녹초가 된 모험가들로서는 대치한다고 해서 학살당할 뿐이다.
그런데도.
――――아무도 도망치지 않는다.
“알고 있어. 하지만 말이지.”
일어선 미샤가 벨트가를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들은 모험가다. 여기서 모.험. 안 하고, 언제 모험 한다는 거야!!!”
그 함성에 모험가들이 분기탱천한다.
“화염의 마장과의 전투 사이에 충분히 휴식했지! 여기서 그만큼 움직인다!”
““―――――오오!!!””
만신창이 몸뚱이로 무기를 들고, 얼마 남지 않은 마력으로 영창을 시작한다.
“……어째서.”
모험가들의, 승산 없는 싸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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