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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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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연옥』
제 19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격격 아저씨한테 복수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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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 미궁의 최심부는 정적이 맴돌고 있었다.
벨트가에 의한 공격으로 모험가들은 전원 의식을 잃고 있다.
중증의 부상을 입은 사람이 몇 명이나 있지만, 할 수 있는 건 응급 처치뿐이다.
내 수중에는 사.용.할. 수. 있는 포션은 이미 없고 미궁의 정지를 확인한 자들이 구조를 해 주러 오는 걸 빌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안 놓친다고?”
“으, 끄아아아아아아아악!”
모험가들의 응급 처치를 하고 있는 동안 벨트가는 엘피가 감시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도망치려고 한 모양인지, 엘피가 모험가들한테서 빌린 무기로 한쪽 발을 꿰뚫고 있었다.
“아파……아프다고…….”
벨트가는 온 몸에 큰 부상과 날아간 다리의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
화염에 내성이 있다고는 해도 이렇게 심한 화상을 입고 쇼크로 죽지 않은 건 역시 귀신족이라고 해야할까.
그래도, 이대로 방치해 두면 확실히 죽을 테지만.
“자, 이오리. 이 귀신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
벨트가를 내려다보며 엘피가 얼어붙는 듯한 목소리로 말해온다.
이 녀석은 엘피의 부하의 사체를 장난감으로 삼아 놀았다고 했었지.
일단, 벨트가는 엘피의 복수 대상이기도 한 건가.
“그렇군.”
“기, 기다려……기다려 주세요!!”
숨을 헐떡이는 벨트가가 눈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뭐……뭐든지 하겠습니다. 그러니까……용서, 해 주세요.”
땅에 머리를 붙이고, 벨트가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간청을 하고 있다.
이 빠른 태세 변환에는 어느 의미로 감탄하고 만다.(우디르 지리셈)
화염으로 몸이 태워진 뒤에도 한동안은 “죽여주겠어.” 라며 떠들어댔는데 말이야.
“흥……마음껏 잘난 척을 하며 입을 털어놓고는, 죽게 될 것 같으니 목숨 구걸을 해 올 줄이야.”
“죄, 죄송했습니다……. 아마츠 씨하고 엘피스자크 씨를 얕보고 있었습니다.”
“구역질이 난다. 내 이름을 부르지 마라.”
엘피는 혐오의 시선으로 벨트가를 내려다보고 있다.
내가 그만두게 하지 않았으면 지금 당장에라도 죽일 듯한 분위기다.
그건 그렇고, 류자스도 그렇고 마윈도 그렇고, 이 녀석이고 저 녀석이고 재밌을 정도로 똑같은 반응을 한다.
사람을 비웃고 죽이려고 했던 주제에 자기가 죽게 될 것 같으면 이런다.
이 광경이 보고 싶었다.
“뭐든지 할게, 라고 했었지?”
“예, 예……! 제가 용서 받을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얘기하겠습니다……!”
“그럼, 디오니스하고 루시피나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가르쳐 주겠어? 그렇게 하면 포션을 줄게.”
딱 하나 남겨둔 붉은 포션을 벨트가한테 보여준다.
지급품과는 다른 내가 별도로 준비한 고급 포션이다.
효과도 좋다.
그걸 보여주자 벨트가는 눈빛을 바꾸더니, 간단히 두 사람의 현재 상황에 대해 정보를 흘렸다.
지금은 연옥 미궁이 함락된 것에 의해 마왕성에서 회의가 열리고 있다.
거기에 루시피나하고 디오니스도 참가하고 있는 것 같다.
두 사람 다 나를 죽인 뒤로는 마왕군의 간부에 있는 것 같다.
“두 사람은 내가 살아있는 걸 알고 있는 건가?”
“……아, 아니요. 마왕군에서 알고 있는 건 마윈한테서 얘기를 들은 저뿐입니다요.”
그건 좋다.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알았을 때의 경악의 표정을 보고 싶으니까 말이지.
엘피가 탈출해 있는 건 아무리 그래도 전해져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다른 미궁한테 경계하도록 호출을 한 거겠지.
현재로서 추격대를 보내자는 얘기는 나오지 않은 것 같다만, 그것도 시간 문제겠지.
“두 사람은 마왕성인가. 성가시군.”
그 뒤로 몇 분 동안 벨트가가 알고 있는 정보를 다 털어놨다.
“여, 역시, 복수하러 가시는 겁니까……? 그, 그렇다면 당신들한테 협력하겠습니다요, 저! 전부터 그 두 사람은 맘에 안 들었단 말입죠.”
아무래도 이 녀석은 디오니스의 부하로 잔심부름꾼 같은 역할을 맡고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을 화염의 마장의 자리에 앉혀주지 않는 사천왕들이나, 잘난체하는 디오니스가 마음에 안 들었다고 말했었다.
그래서 우리가 복수를 할 거라면 자기도 협력하겠다고.
……끝장이군 그래.
“……살고 싶은 거냐, 벨트가?”
“어……아, 예! 부탁드립니다!”
“여기에 온 건 복수를 위해서였는데 말이야.”
“히……아, 요, 용서해 주십쇼……! 저, 저 같은 거한테 복수해도 무의미하다니깐요!”
“……그러네. 복수는 아무것도 주질 않아.”
“그, 그럽죠! 그 말대로입니다! 그, 그래서……저기.”
살기 위해서 벨트가는 이리저리 의견을 바꾸고 있다.
이쪽에 찬동하는 모습을 보여 비위를 맞출 생각인 거겠지.
“그래, 줄게.”
“……후우. 나머지는 너한테 맡기마.”
“알겠어.”
보면서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엘피가 벨트가한테서 시선을 뗀다.
그걸 보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벨트가한테 포션을 건네 줬다.
“감사합니다……!”
건네자마자 벨트가는 꿀꺽꿀꺽 하고 포션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럭저럭 비싼 포션인만큼 마시자마자 벨트가의 화상이 가벼워져 간다.
빈사 상태에서, 큰 부상을 입고 있다 정도의 상태로든 돌아왔을 테지.
“큭…….”
“이오리!”
서 있는 게 힘들어져 휘청거리고 말았다.
벨트가한테서 등.을. 돌.려. 땅에 무릎을 꿇는다.
엘피가 나를 걱정해서 달려왔다.
“너무 무리 하지 마라. ……인간인 너는 간단하게 죽어버리니까 말이다.”
“그래……알고 있어.”
그런 대화를 엘피랑 나누고 있을 때였다.
“하, 크하하하!”
뒤에서 강한 마력이 뿜어져 나왔다.
뒤를 돌아보니, 한쪽 다리로 일어선 벨트가가 한쪽 팔로 마술을 발동하려고 있는 참이었다.
“……무슨 생각이냐, 벨트가.”
“무슨 생각이냐고오? 죽일 생각인 게 당연하잖아.”
상처가 낫자, 약해져 있는 우리들한테라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한 거겠지.
너무나 빠른 태세 변환에 차라리 웃어버릴 것 같다.
엘피가 살짝 한숨을 쉬는 게 들렸다.
이제, 아무 말도 할 게 없다는 의사 표현일 것이다.
“하하하하하!! 너희 두 놈 다 잿더미로 만들어 주마!!”
강자한테는 벌벌 기고, 약자한테는 철처하게 강하게 행동한다.
그때까지 아양을 떨어대던 상대라도 입장이 바뀌면 간단히 강하게 나온다.
정말로, 구할 도리가 없다.
“……포션으로 구해줬는데 말이냐?”
“그게 어쨌다는 거지? 그딴 말은 지옥에서나 해라!!”
그렇게 소리치며 벨트가가 마술을 날리려고 한다.
예.상.대.로.
“――끅!?”
다음 순간, 벨트가의 온 몸에서 혈관이 부풀어 올랐다.
눈은 거뭇거뭇하게 변해지고, 몸은 조그맣게 경련을 시작하고 있다.
“으……끄아아아아아악!?”
마술 행사를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게 된 벨트가가 다시 땅에 엎어져 몸부림친다.
그 고통은 온 몸이 태워졌을 때하고는 비교조차 안 된다.
피눈물을 흘리며 콧물과 침을 얼굴에 잔뜩 묻히고, 결국 끝에는 고통으로 인해 구토하고 있다.
“뭐……뭐가아아아아!?”
“벨트가, 귀신의 손톱이라는 거 알고 있나?”
굴러다니고 있는 빈 포션 통을 주워들고 벨트가한테 보여준다.
“아아아아아악!? 설마아! 포션 안에!!?”
“그래. 전에 너, 나한테 마시게 해 줬잖아. 보답이다.”
독을 마시게 했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이 녀석한테 할 복수 방법은 정해져 있었다.
마찬가지로 독이 들어간 포션을 마시게 하는 것이다.
방금 전까지의 상황으로선 그런 수단은 취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대로 돼서 다행이다.
“끄악,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펄떡펄떡 땅에서 굴러다니며 벨트가가 몸부림치고 있다.
확실히 이 독을 마신 사람은 『몸 안에서 작은 귀신들이 살점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을 느끼는 거였지.
“귀신이 귀신의 손톱을 마신다는 것도 꽤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컥, 우웨에에에엑.”
대답할 여유는 없는 것 같다.
그저 마신 것만 가지고는 효과가 나오는데 몇 분이 걸린다.
독이 퍼져 죽는데도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하지만, 독을 마신 상태에서 마법을 사용하면 급속하게 독이 퍼진다.
이 녀석은 내 생각대로 마술로 공격하려고 햇다.
일부러 등을 돌렸더니 금방 이런다.
뭐, 그렇게 할 줄 알고 일부러 틈을 부여준 거지만.
이 녀석이 진심으로 나를 배신했다고 생각하게 해 줄 수 있는 건 정신적인 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
고통.
마윈한테 줬던 것 같은 정신적인 고통이 아니라, 압도적인 고통을 주지 않으면 이 녀석은 후회하지 않는다.
“이대로 가면 앞으로 3분도 안 걸리는 사이에 그 격통 속에서 너는 죽는다.”
“끄아아아아아아악……!! 살려뎌……살려뎌어어어어!!”
그 상황에서 가방에서 또 다른 두 개의 병을 꺼내들었다.
그 안에는 푸른색 액체가 들어있다.
“해독제다. 지금 당장 이걸 마시면 살 수 있지.”
“듀세요!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발음이 잘 맞지 않는 말투로 벨트가가 다시 간청한다.
몸을 경련시키면서 달라붙어 오려고 하고 있다.
“이데 거역하지 않흘 테니까요! 크엑……뭐즌지 하겠씁니다! 용저해 줘!”
“해독제를 마시게 하면 또 공격할 거지?”
“안 합비다! 절때로! 끄아아……! 그더니까 부탁뜨립니다!”
벨트가가 계속해서 사과하면서 해독제를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기껏해야 앞으로 1분.
해독제를 마시게 해도 아마 살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끝이다.
“잘 보고 있어라.”
벨트가한테 해독제를 보여준다.
구해주는 건가 하고, 감사의 말을 외치면서 뻗어대는 손을 물리치고,
“어?”
눈앞에서 해독제 중 하나를 깨부숴버렸다.
병이 박살나고, 해독제가 땅에 흐른다.
딱딱한 암석 땅 틈 사이로 해독제가 흘러 떨어지고 만다.
“아, 어?”
“복수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했지?”
확실히 그건 맞는 말이다.
배신한 녀석들을 모두 죽인다 해도, 내가 배신당한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복수한다고 해서 뭔가가 돌아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배신한 대가를 치르게 하지 않으면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배신당해 살해당했다고 하는 과거에 붙들려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 녀석들이 날 잊어버리고 태평하게 살고 있는데, 배신당한 사실은 내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
모험가들이 배신하지 않은 걸로 아주 약간, 구원받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거랑 이건 전혀 별개다.
“게다가 말이지.”
또 한 개의 병에서 손을 뗀다.
“그반둬어어어어어어어어!!”
벨트가가 절규한다.
“――이렇게 죽여두면, 개운해 지잖아?”
그 절규와 함께 최후의 해독제가 박살났다.
“어째써어어어어어어어어!!”
“배신했으니까 그러지. 30년 전에, 네가, 나를.”
벨트가가 격통과, 해독제가 없어진 현실에 울부짖는다.
비참하게 땅을 핥고 있지만, 독의 효과로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몸을 보니 효과는 없는 것 같다.
그걸 보고 웃으면서 말해 줬다.
“배신하지 않았으면 안 죽고 끝났을 텐데 말이야?”
그 말을 듣고, 벨트가의 얼굴이 후회로 물드는 게 보였다.
그런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츠를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감정이 엿보인다.
최후의 최후에서 겨우 볼 수 있었다.
“용써해줘……용써해줘어어어어어어어어!!”
듣고 싶었던, 사죄의 말.
그 말에는 방금 네가 말했던 말로 돌려줄까.
그래――, 그거야 말로.
“――그딴 말은 지옥에서나 해라.”
단말마의 절규.
독으로 부풀어 오른 벨트가가 한계를 맞이해 터져버렸다.
◆
“……끝난 것 같구나.”
“……, 그래.”
이걸로 두 사람 째다.
가장 직접적으로 배신한 류자스, 디오니스, 루시나한테는 아직 손이 닿질 않지만.
그래도 복수는 복수다.
전부 복수해서, 겨우 내가 앞으로 나갈 수 있다.
뭘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지독한 수단을 쓰는군.”
“……어울리게 해서 미안한데.”
“멍청한 놈.”
어째선지 걱정하는 듯한, 상냥한 말투로 엘피가 말했다.
“이건 내 복수이기도 하다고.
나한테는 너처럼 잔인한 복수는 불가능하니까 말이다.
저 귀신에 대한 복수에는 감사하고 싶을 정도다.”
“한 시간 정도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지만 말이다.” 라며 엘피가 혀를 내밀었다.
겨우 한 시간뿐이냐, 하고 내가 뭐라고 하고는 서로 조그맣게 웃었다.
“어, 라.”
그 때 시야가 홱 하고 흔들렸다.
급속하게 땅과 천장이 뒤바뀐다.
뭐야, 이거.
“이오리!”
툭 하고 엘피한테 받쳐졌다.
그걸 확인하자마자 스윽, 하고 의식이 멀어져 간다.
“……수고했다.”
머리가 쓰다듬어지는 듯한 감각.
“……너하고라면, 이번에야말로――――――을, 할 수 있으려나.”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런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듣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
그 뒤로 십 수분 뒤.
달려온 후방 지원대 모험가들에 의해 토벌대는 구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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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은 다음 화로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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