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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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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연옥』
제 20화 『이제 두 번 다시, 배신당하지 않도록』
“……응…….”
눈을 뜨자 하얀 천장이 시야에 비쳤다.
아무래도 침대에 누워있는 것 같다.
몸을 일으키자, 침대가 삐걱였다.
“안녕, 이오리.”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니, 침대 옆에 엘피가 앉아 있었다.
“……그래. 나 얼마나 자고 있었지?”
“이틀 동안 계속이다.”
그 뒤로 우리들은 모험가에 의해 구조되어 병원에 실려온 것 같다.
이미 상처는 치유 마술로 나아 있어서 이 다음은 눈을 뜨는 걸 기다리고 있었던 것 뿐인 것 같다.
“……모험가들은 어떻게 됐어?”
“모험가들이 많았다만, 기적적으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저 고양이 여자나 전신 갑옷 남자도 무사하지.”
후방 지원 모험가들의 움직임이 재빨랐던 덕분이구나, 하고 엘피가 말했다.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던 사람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후위가 재빨리 달려와서 치유를 걸어준 덕분에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
숨을 내쉬고 침대에 쓰러진다.
아아, 다행이다…….
“……맞아. 너, 마족이라는 거 들켰는데 어떻게 됐어?”
“어리석은 질문이로군. 다른 사람들한테 전해졌다면 지금쯤 너도 나도 여기에 있을 턱이 없지.”
모험가들은 한 사람도 엘피가 마족이라는 사실을 입에 담지 않았다.
미궁 토벌은 “인간” 두 사람의 대활약에 의해 이뤄졌다고 전해진 듯하다.
아무도 우리들을 배신하지 않은 것이다.
믿고 있던 동료들한테 배신당하고, 의심하고 있던 모험가들한테 도움을 받았다.
……역시 나한테는 보는 눈이 없는 걸까.
“아무도 네 전 동료처럼 나쁜 놈은 없었다는 거로구나.”
“………….”
“저 모험가들처럼 목숨을 버려서까지 은혜를 갚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소리다.”
누구를 의심하고, 누구를 믿을 것인가.
누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인 것인가.
나도 너도 그걸 잘 간파해야지.
그런 말을 엘피가 말했다.
“……너는 어떤데?”
“멍청한 놈. 그걸 정하는 건 너지 않느냐?”
“……그러네.”
그 뒤로 엘피한데 그 뒤에 있던 일을 다시 한 번 더 세세하게 들었다.
벨트가의 시체는 길드에 의해 회수, 화염의 마장이나 화염용의 소재는 모험가들이 각자 보수를 나눴다는 듯하다.
보수를 주기 위해 우리들도 길드한테서 호출을 받은 것 같다.
“……맞다. 내 몸, 방금 회수해 왔다고.”
“오.”
딴따라단~ 하고 엘피가 효과음을 입으로 내자, 머리에서 두 개의 팔이 솟아나왔다.
역시 장면이 너무 심각하다.
“연옥 미궁에는 내 양팔이 봉인되어 있었다. 구조가 오는 동안 회수해 뒀지.”
“……그거, 어떻게 할 거야.”
“이렇게 할 거다.”
분신체 중 팔 부분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엘피는 그 단면에 뽁 하고 양팔을 끼워넣었다.
“좋아.”
“그런 식으로 붙이는 건가…….”
양팔을 홱홱 돌리면서 동작 체크를 하고 있다.
그 정도만 가지고 완전히 팔이 붙는 듯하다.
대체 어떻게 되어 있는 거지, 이 녀석의 몸은.
“남은 건 『양 다리』『몸통』『심장』이로군.”
“그렇게 나눠져 있는 거냐…….”
의외로 조잡하군.
“얼른 심장을 되찾고 싶군. 내 마력의 대부분은 심장 안에 있지.”
“그거 몸통 없을 때 되찾으면 어떻게 되는 거냐?”
“……? 심장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만.”
“절대로 그거 밤에는 다가오지 마라.”
“에에…….”
그런 대화를 하고 있을 때였다.
드르륵 하고 문이 열리며 안으로 사람이 들어왔다.
미샤하고 냥멜이다.
“무사한 모양이라, 다행이――”
“……이오리 씨!”
“우와아앗!?”
내 얼굴을 보자마자 미샤하고 냥멜이 강아지처럼 날아들었다.
둘이서 내 몸을 껴안고 있다.
“뭐, 뭐를 하고 있는 겨냐 네놈들!?”(오타 아닙니다)
두 사람을 보고 엘피가 뭐라뭐라 소리치고 있다.
신경도 쓰지 않고 미샤하고 냥멜은 “다행이다냥 다행이다냥.” 하고 나한테 달라붙고 있었다.
두 사람의 흥분이 잠잠해질 때까지 그 뒤로 몇 분의 시간을 요했다.
“미, 미안 이오리 씨. 흥분해서 사투리가 나와 버렸어…….”
“언니가 쓰는 사투리 오랜만에 들었다냥.”
얼굴을 붉히며 말투를 고치는 미샤와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냥멜.
그 냥, 이라는 건 사투리였던 건가…….
“이오리 씨가 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걱정하고 있었거든.”
“그거, 걱정하게 만들어서 죄송하네요.”
“아니, 무사해서 다행이야…….”
미샤하고 냥멜은 날 걱정해서 병문안을 와 준 것 같다.
그 뒤로 몇 분 간 서로가 무사한 것에 대해 다행이다, 다행이다 하고 얘기를 나눴다.
“어이 네놈들, 나를 무시하지 말란 말이다!”
“오, 머리가 이상한 손님이다냥!”
“그러니까 내 머리는 이상하지 않아!!”
얘기에 끼어들질 못해 분개하는 엘피와 지금 눈치챘다는 듯한 냥멜.
“이 녀석, 이 사람이 없었으면 나는 여기에 없었다고. 모험가 사이에서는 『폭렬』같은 호칭으로 불리는 굉장한 사람이야.”
냥멜의 머리를 가볍게 찌르고 미샤가 주의를 줬다.
미궁에서 꽤 들었지만, 『폭렬』이라는 호칭으로 고정된 듯하다.
이 세계, 꽤 이명 같은 게 있으니까 말이지.
“언니를 도와줘서 고맙습니다냥! 머리가 폭렬한 손님!”
“네놈, 이제는 나한테 싸움을 걸고 있는 거로군!?”
즐겁게 떠들어대는 두 사람을 두고 미샤가 다시 고맙다는 말을 했다.
그 장소에서 도망치지 않고 도와주러 와서 고맙다, 라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 제 쪽이에요.”
사람은 믿을 수 없지만.
그 때, 구원받은 기분이 든 건 사실이니까.
“곧장 정신을 잃어버리긴 했는데, 그 때 이오리 씨……멋졌다냥……이 아니라. 멋졌어요!”
얼굴을 붉히며 쫑긋쫑긋 귀를 움직이는 미샤.
머리에 달린 귀는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듯하다.
그러고보니 냥멜의 귀는 항상 움직이고 있구나.
“마, 맞아. 아저씨가 시간이 생기면 와 달라고 말했어. 보답으로 뭔가 만들어 주고 싶다고.”
“보답이라니, 그런…….”
하지만, 보답은 제쳐 두고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새로운 무구를 사 두고 싶네.
싸움의 폭을 넓히는 것과, 무엇보다 방어력을 올려두고 싶다.
일단 졸킨의 가게에는 한 번 얼굴을 내밀기로 하자.
◆
모험가 길드로 가자 큰 소란이 일어났다.
“어이 너희들, 『마장 살해자』가 왔다고!”
“여어 『폭력』! 나오질 않아서 걱정했다만, 무사한 것 같아서 안심했다고!”
“입원했다고 들었는데 『섬광』도 괜찮은 것 같군 그래!”
나보다 먼저 상당히 많은 사람이 퇴원한 것 같다.
길드로 들어간 우리들 주변에 모험가들이 무리를 지어 왔다.
나를 구분할 때 『섬광』이라고 부르고 있으니, 아마 그게 내 이명인 거겠지.
『마장 살해자』는 나하고 엘피, 우리 둘을 가리키는 것 같다.
떠들썩한 모험가들한테 인사를 하고 접수처로 갔다.
접수원도 조금 흥분한 기색으로 이것저것 설명해 주었다.
기본 보수는 나눠 가지는 거지만, 모험가들의 의향에 따라 우리 두 사람한테 상당히 많은 양을 나눠준 것 같다.
보수 금액은 상당히 거액으로, 마물의 재료도 많다.
개중에는 화염용이나 화염의 마장의 마결정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저희들이 이렇게 많이 받는 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 화염 괴물을 쓰러트린 건 너희들이라고?”
“그거 없더라도 상당히 오랫동안 놀면서 지낼 수 있는 돈이 들어왔고 말이야.”
“그래. 나는 이번 달에 맨날 창녀 안으러 갈 거라고.”
그들한테도 상당히 많은 금액이 지불된 듯하다.
뭐……미궁 토벌을 성공했다는 건 상당한 쾌거니까 말이다.
길드 말고도 나라에서도 상당한 돈이 지급된 거겠지.
“다 같이 결정한 의견이다. 받아 가라.”
“……졸킨 씨.”
졸킨도 이미 다 나은 모양이다.
전하고 똑같은 갑옷을 입고 있다.
“우리들이 여기 있는 건 너희들 덕분이니까 말이다.”
결국 보수는 그대로 받기로 했다.
왕국에서 훔쳐 온 돈으로도 충분히 넘치는 금액인데, 거기에 이번 돈을 포함하면 엄청난 금액이 된다.
뭐 돈이 있어서 곤란할 건 없지만.
“흠……이오리. 이렇게나 많이 돈이 있단 말이다. 조금 정도는 확 써버려도 괜찮겠지?”
“그래. 그보다 그건 네 돈이니까 말이야. 자유롭게 써도 돼.”
그렇다면, 하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미궁 토벌 기념이다! 오늘은 내가 너희들한테 쏴 주지! 술집으로 간다!”
그렇게 소리쳤다.
“휘유우우우우! 역시 『폭렬』이야! 다시 반했다고!”
“해냈다!”
“좋아쓰으으! 술이다아!”
“결혼해 줘!”
그걸 듣고 모험가들은 큰 소란을 피웠다.
“이 정도 일을 벌인다고 해서 천벌은 안 받을 테지?”
“……다들 아직 치료 중일 텐데.”
그 날은 그곳에서 연회가 열렸다.
◆
그 뒤로 사흘이 지났다.
그동안 연합국의 잘나신 분한테 호출이 오는 둥 여러 일이 있었지만 잘 넘겨 뒀다.
모험가들한테서도 파티에 들어오지 않겠냐고 빈번하게 권유가 오고 있지만, 전부 거절하고 있다.
그 날, 우리들은 졸트의 가게를 찾아갔다.
모험가들의 연줄로 일시적으로 다른 대장간에서 일하고 있는 듯하다.
거기 있는 가게 주인도 우리들이 가자 『마장 살해자』가 어쩌는 둥 하면서 환영해 주었다.
“왔군.”
치유 마술 덕분에 졸트한테는 화상 하나 남아있지 않다.
전하고 마찬가지로 대장장이 일도 할 수 있는 것 같다.
“전하고 비슷할 정도로 잘 나온 물건이다.”
나는 졸트한테 이번 보수로 받은 소재로 방어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화염의 마장』의 마결정을 사용하도록 했다.
“이거다.”
졸트가 나한테 보여준 건 옷처럼 생긴 갑옷, 마술복이었다.
특별한 천에 마술 같은 걸 새겨 만드는 마력 부여품의 일종이다.
검은색이 베이스인 코트로 곳곳에 홍련색 문양이 들어가 있다.
손으로 만져 보니 알 수 있지만, 그 튼튼함이나 대마력은 평범한 갑옷하고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비취의 태도하고 마찬가지로 상당한 대물이다.
“물리 공격, 마술 공격에 대한 방어력은 당연하고, 이건 화염 속성의 마술에 대해 상당한 내성이 있지. 상급 화염 마술의 공격을 받더라도 버틸 수 있을 정도다.”
졸트의 설명을 들으면서 나는 이 옷을 입었다.
상상했던 것보다도 상당히 가볍다.
착용감도 상당히 좋군.
“이름을 붙이려고 한다면 『홍련의 갑옷』쯤이려나.”
“홍련……?”
보기에는 검은색 면적 쪽이 많다.
이름을 붙이려고 한다면 칠흑의 갑옷이 아닐까.
“몸에 마력을 둘러 봐라.”
노인이 말한 대로 해 보니, 갑옷에 변화가 나타났다.
화염의 문양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 갑옷은 마력을 흘려 넣으면 흘려 넣을수록, 홍련색으로 물들어 가지. 그만큼 방어력도 상승한다.”
마력량에 따라 방어력이 상승하는 건가.
지금 이 상태로도 상당히 튼튼한데 엄청난 방어구다.
그 뒤로 몇 가지 사용하기 편한 무기를 엄선해 달라고 했다.
마석의 잔량이 상당히 줄었으니 슬슬 다른 전투 방식을 취해야 한다.
“값은….”
“돈은 됐다.”
단호하게 그런 소릴 듣고 말았다.
“이번엔 미샤도 신세를 졌더군.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할 정도야.”
팔짱을 끼고 의사를 굽힐 생각은 없다고 하는 의사 표현을 하고 있다.
“받아 줘, 이오리 씨.”
“받아가라, 도둑냥!”
미샤하고 냥멜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결국, 또 공짜로 받게 되고 말았다.
“이오리, 라고 했지?”
떠나갈 적에 졸트가 조그만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요 며칠간 도시에서 수인종의 모습이 없어. 내 가게가 불타고 난 뒤에 바로 생긴 일이다.”
“……그게, 어쨌다는 건가요?”
“아니……. 그저 어쩌면 그 녀석들이 어떻게 됐다면……그걸 해준 녀석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 말만 남기고 졸트는 대장간으로 돌아갔다.
“……여전히 날카로운 사람이군.”
◆
그 뒤로 사흘간은 요양과 정보 수집, 그리고 준비에 초점을 뒀다.
다음 목적지에 관한 정보도 다 모아놨다.
이틀 뒤.
우리들은 준비를 마치고 온천 도시를 떠나기로 했다.
“그래, 이제 떠나버리는 건가. 잘 있어라.”
졸킨이나 다른 모험가들한테 인사를 하고 모험가 길드를 떠난다.
졸트한테도 준 무구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해 뒀다.
“……연합국에 올 용무가 생기면 또 와 줬으면 해.”
“환영하겠다냥!”
미샤하고 냥멜은 배웅까지 해 주었다.
어째선지 미샤는 상당히 침울해 있는 것 같다.
“미샤, 왜 그랬던 걸까.”
“…………, 글쎄다.”
엘피는 뭔가 알고 있는 듯 했지만, 냉정한 태도로 대답해 주지 않았다.
◆
마윈하고 벨트가.
연합국에선 두 사람의 배신자한테 복수를 마칠 수 있었다.
아직까지 류자스 일행, 전 동료는 만나지 못하고 있지만 반드시 찾아내서 죽여 주겠다.
다음 복수 상대에 관한 정보다 약간 수중에 들어왔다.
다음 목적지는 제국이다.
거기에도 배신자가 있다.
“제국인가. 거기에는 뭐가 맛있었지?”
엘피는 그런 태평한 소릴 늘어 놓으며 앞을 걸어가고 있다.
“………….”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자기가 보고 정해라, 인가.
배신하고 나서 깨달은 거지만 아무래도 나는 보는 눈이 없는 것 같다.
“……? 왜 그러냐, 이오리.”
“……아니.”
이 녀석에 관해서도 내가 확실히 보고 정하기로 하자.
이제 두 번 다시, 배신당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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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2장 종료입니다.
마윈하고 벨트가한테 한 복수, 어땠을까요?
감상이나 평가 같은 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화에 막간, 그리고 다음 화에 등장 인물 정리를 투고하겠습니다.
2장 이후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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