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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제 2장 『연옥』
제 9화 『수인의 함정』
모험가 길드나 여관 너머에 있는 거주 구역.
그 가장 깊은 곳에 마윈의 저택이 있다.
그곳에는 밤낮 구분 없이 수인종이 줄줄이 드나든다.
이 마을에 있는 대부분의 수인종은 마윈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 같다.
본인의 실력과 더불어 마윈은 사천왕 『천변』을 쓰러트린 건으로 수인종한테서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기 때문에 수인종들은 마윈한테 따르고 있을 것이다.
화재 같은 사건으로 미루어 보아, 마윈 본인의 악행을 알고 있으면서 따르고 있는 것 같으니, 그 녀석들한테 배려의 여지는 없다.
심야, 어둠에 둘러싸인 거주 구역을 나아간다.
목격당하지 않도록 기척 차단의 마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지금 현재로서 지나가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며 나아간다.
엘피의 마안으로 완전히 태워버렸으니 증거는 남지 않을 테지만, 목격자가 있으면 곤란하니까 말이지.
“여기다. 그럭저럭 커다란 저택이로군.”
커다란 문이 우뚝 서 있고 그 양 옆에 늑대의 동상이 서 있다.
입구로 이어지는 석조 길, 잘 가꿔진 정원, 그 구석에 있는 분수.
거주 구역 안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커다란 저택이다.
이것만 있다면 평범할 테지만, 주목해야할만한 건 곳곳마다 둘러진 마력 부여품(매직 아이템)에 의한 경비다.
문이나 동상, 분수 같은 곳 안에 위장된 마력 부여품이 담겨져 있다.
자칫 건드렸다간 단숨에 들킨다.
꽤 성가시다.
“마왕성하고 비교하면 설비도 경비도 오두막에 불과하군.”
“당연하지.”
라스트 던전하고 비교하는 쪽이 더 이상하다.
뭐 확실히 경비는 『꽤 성가시다』 정도밖에 안 된다.
침입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엘피. 알고 있겠지만 긴장을 늦추지 마.”
“물론이다.”
우리들은 이동하기 전부터 마윈의 수하인들한테 감시를 받고 있었다.
나하고 마윈은 도시에서 딱 한 번밖에 만난 적이 없는데, 말이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얘기지만 내 추측이 맞다면 조금 성가시다.
“가자.”
기척 차단을 발동시킨 채로 저택 안으로 진입한다.
“――『마 술 찬 탈(스펠・디바우어)』
마력 부여품(매직 아이템)은 당연하지만 마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내부의 마력을 흩트리면 그만큼 움직임을 정지하게 된다.
완전히 멈추게 만들면 상대방한테 알릴 위험성이 있지만, 겨우 몇 초 동안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 거라면 들키지 않는다.
경비용 마력 부여품(매직 아이템)을 가볍게 돌파하고 우리들은 저택 안으로 침입했다.
◆
저택 안에도 곳곳에 마력 부여품이 설치되어 있었다.
마석 보조를 받으면서 마력 부여품을 정지시키고, 그 옆으로 지나간다.
대부분 마력 부여품으로 경비에 기대고 있는 것인지, 저택 안을 순찰하고 있는 사람의 수는 꽤 적었다.
수인종(웨어울프)의 탐지 능력은 성가시지만 기척 차단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탐색 마술이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들키지 않는다.
저택 안은 마력 부여품으로 채워져 있는 걸 제외하면 평범했다.
청소가 잘 되어 있는 건지, 청결함이 느껴진다.
사람의 기척을 더듬어, 마윈의 모습을 찾는다.
“………….”
여기까지는 순조롭다.
그렇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자기 멋대로 행동하고 있으니, 당연히 보복당할 것도 염두하고 있을 것이다.
이 정도 수준의 경비로 그 녀석이 안심할 수 있을는지.
이윽고, 우리들은 마윈의 서재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아무도 없다.
책상 같은 곳에 시선을 돌려봐도, 중요한 서류는 놓여있지 않았다.
“……이오리.”
조금 뒤, 엘피가 지하실을 발견했다.
바닥에 장치가 있어서, 마력을 흘려보내면 지하로 가는 통로가 열리도록 되어 있었다.
“엘피. 만에 하나의 경우가 있으면 말한대로 부탁한다.”
“……별로 마음에 안 들지만 말이다.”
시선을 나눈 뒤, 우리들은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으로 내려갔다.
벽에는 간격을 두고 광원이 설치되어 있어서 약간 미궁을 떠올리게 한다.
“어, 어이 이오리. 너무 떨어지지 마라.”
“……?”
괜히 밀착해 오는 엘피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사이에 밑에 도착했다.
계단 너머에 방이 펼쳐져 있다.
흔하긴 하지만, 지하 밑에는 지하가 있는 것 같다.
그것도 꽤 넓다.
내려오자마자 커다란 방에 도착했다.
빛도 아무것도 없는, 껌껌한 방이다.
단지, 마술과 사람의 기척이 있다.
그렇다면, 선수필승이다.
“――――”
발을 내딛는 것과 동시에 공격에 돌입했다.
마술을 사용하려고 하다가, 이변을 깨달았다.
체내에서 급속하게 마력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오리――.”
그렇게 생각한 순간, 바람이 일었다.
검을 뽑아들어 그걸 튕겨낸다.
그것과 동시에 옆에 서 있던 엘피의 목이 날아갔다.
바람의 칼날이 몸과 몸통을 분리시켰다.
털썩, 하는 소리를 내면서 엘피의 몸이 쓰러지고, 뒤늦게 목이 떨어졌다.
“……!”
체내의 마력이 완전히 사라졌다.
마력 결여로 인한 몽롱함이 덮쳐 와, 무릎을 꿇었다.
발밑을 보니, 새빨갛게 빛나는 마법진이 새겨져 있었다.
대상의 마술을 사라지게 만들었기 때문인지, 마법진은 광채를 잃었다.
“……결계.”
“정답입니다.”
짝짝 하고 박수소리가 들리더니 방 안에 불이 켜진다.
정면에 여러 명의 수인종이 서 있었다.
“슬슬 올 거라고 생각해서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싱글싱글 미소를 지으며 마윈이 말했다.
“오랜만이로군요, 아.마.츠키 이오리 씨.”
◆
대충 봐서 전부 다 B에서 A랭크 모험가 클래스.
류자스가 통솔하고 있던 기사들보다도 개인 실력은 높을 수인종이 다섯 명.
정예인원 같은 다섯 명을 좌우에 두고, 마윈이 끈적한 말투로 말을 걸어왔다.
내 이름을 부르는 뉘앙스로 봐서, 저 녀석이 내 정체를 눈치채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다.
“……어떻게 우리들이 올 걸 알았지?”
“왕국에 있는 지인한테서 연락이 있어서 말이죠. 만약을 위해서 경계해 뒀던 겁니다.”
“……류자스인가.”
내가 예상한대로의 대답이었다.
우리들을 미행하고 있던 수인종의 존재로 인해 어느 정도 예측은 하고 있었다.
마윈이 우리들의 존재를 눈치 채고 있다는 걸.
그것과 함께 류자스는 어째선지 마윈이 있는 곳만큼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즉, 이 녀석들은 아직 연줄이 남아 있었다는 거겠지.
“당신들의 동향은 이미 부하들한테 감시하게 하도록 했습니다. 연락이 사라진 걸 보아, 이미 처분된 것 같지만요. 매우 유감입니다.”
말투와는 정반대로, 아무런 비통도 느끼지 못하는 표정이다.
맨 처음부터 그 녀석들은 버리는 말이었을 테지.
“외양은 크게 바뀌어 버렸습니다만, 아아, 확실히 예전 모습이 남아 있군요. 설마 30년 넘어서 그 역겨운 얼굴을 볼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답니다.”
“너도, 그 성격이 여전한 것 같아서 안심했어.”
“예, 덕분에 말이죠.”
쿡쿡, 하고 마윈이 비웃는다.
“당신이니, 그 묘인족(워캣)들의 가게를 태워버리면 그 날 안에 올 거라고 예측하고 있었지요.”
“……미샤의 가게를 불태운 건 나를 꾀어내기 위한 책략이었던 거냐?”
“예, 물론이죠. 뭐 전부터 눈에 거슬렸으니 경고해 둔다는 의미도 있지만요. 방해하는 사람은 없애고, 당신도 꾀어낼 수 있다. 일거양득이라는 건 이걸 말하는 거겠지요?”
동료는 고르는 편이 좋다고 한 엘피의 말을 떠올렸다.
사람은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이걸 보아, 같이 싸워왔을 때부터 이 녀석의 성격은 이미 썩어빠져 있었겠지.
우리들을 길드에 가입시키지 않았던 건 도발이었던 건가.
자신이 있는 한, 목적은 달성할 수 없다고 하는.
“――『마력 쟁탈의 결계』. 마력을 흡수당한 기분은 어떠신지요?”
마력 결여로 인해 움직일 수 없는 나를 보고 마윈이 쿡쿡 웃는다.
결계.
전부터 마윈이 즐겨 사용하고 있던 마술이다.
30년 전에 나를 함정에 빠트렸을 때도 이 녀석은 결계를 사용했었다.
마윈이 입에 담은 『마력 쟁탈의 결계』.
사전에 장치가 필요한 상급 결계술이었을 것이다.
결계를 발동시키기 위한 장치가 어딘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 방의 뒤쪽 부근에.
효과는 대상의 마력을 다 빨아들일 때까지 계속해서 발동하는 것이다.
지금은 내 마력을 다 흡수하고 역할을 마친 것 같지만.
마석의 효과는 잃어버리지 않은 것 같지만, 사용하기 위해선 최저한의 마력이 필요하다.
완전히 마력이 비어버리면 마석을 사용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맥이 빠지는군요. 이 정도 결계는 거기 계신 동료 분을 위해서 준비한 것인데, 마력을 빼앗을 필요도 없이 죽어버리다니요.”
“……이 자식.”
“어이쿠, 움직일 수 없나요? 아무래도, 아마 냉정하게 사고판단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군요오?”
목을 잃고 바닥에 굴러다니는 엘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마윈이 기분 나쁘게 웃는다.
도발하고 있다.
하지만, 마력을 잃은 몸으로는 마음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검의 손잡이를 꽉 붙잡아봐도, 아직 움직이지 않는다.
“아아, 맞다. ――『화 염 탄(플레임 불렛)』.”
“큭!”
마윈의 팔에서 기세좋게 화염이 쏘아진다.
검으로 흘려 보내봐도, 그 열로 인해 치지직 하고 피부가 불탔다.
“이건……가게를 불태운 건 너냐?”
“흐음, 글쎄요?”
“……아닌 것 같군. 불태운 건 누구냐. 대답해.”
“농담도 잘하시는군요. 이번에는 제 손으로 그 가게처럼 당신을 태워드리도록 하죠.”
그렇게 선언한 직후, 계속해서 화염탄이 날아든다.
나는 그걸 검으로 흘려보낼 수밖에 없다.
그런 내 꼴을 보고 수인종(웨어울프)는 휘파람을 불면서 즐기고 있다.
하지만, 오래 가지는 못한다.
결국 화염탄을 제대로 받고, 나는 땅에 엎어졌다.
“비참하군요. 과거의 당신이 봤다면, 꽤나 비참했겠지요.”
마술을 사용하던 손을 멈추고, 마윈이 비웃는다.
“……이 자식!”
“아아, 그거에요. 그・거. 당신의 구세주 낯짝은 보고 있으면 기분이 나빠져요. 그 여유가 안 보이는 표정, 아주 좋네요.”
쓰러져 있어도 검 손잡이는 놓지 않는다.
검을 쥔 채로, 마윈을 노려본다.
“인간이 멸망하는 꼴을 보여주면, 꽤나 좋은 표정을 지어주겠지요.”
그렇게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웃고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마윈이 그렇게 말했다.
인간이, 멸망해?
“곧 마왕 오르테기아가 힘을 되찾습니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멸망하겠지요.”
“너……마왕 측에 가담할 생각이냐?”
“힘 있는 사람한테 붙을 뿐이랍니다. 저는 아직 죽고 싶지 않기 때문에.”
동료도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건지, 모여있는 수인종들한테 동요는 보이지 않는다.
“맨 처음 목적은 여기――연합국. 저희들은 침략을 도와서, 떳떳하게 마왕군에 들어간다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살기 위해서 또 다른 사람을 팔아치운다는 거냐.”
“물론이죠? 저는 제가 제일 소중하니까요. 그게 뭐가 잘못된 건가요?”
“………….”
“뭐, 괜찮아요. 슬슬 끝내도록 할까요. 30년 전의 망령은 여기서 퇴장해 주시지요.”
그렇게 말하더니, 마윈이 다시 나를 향해 팔을 뻗었다.
“어디, 그럼 각오는 되셨나요?”
아무래도 이 이상, 대화를 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딱 맞췄군.
“『화 염 탄(플레임 불렛)』”
날아드는 화염탄.
그걸 보고 나는,
“――『마 술 찬 탈(스펠・디바우어)』
마술을 행사한다.
날아온 마력의 위력이 감소한 걸 확인하고, 쥔 검으로 가볍게 잘라냈다.
“뭐라고……?”
경악에 찬 마윈을 앞에 두고, 천천히 일어난다.
화염탄을 제대로 먹었지만, 별다른 데미지는 없다.
로브의 내마성과, 『방어 마술의 팔찌』의 효과 덕분에 위력이 감소했으니 말이다.
“……마력은 전부 빼앗겼을 텐데.”
방금 전부터 계속 쥐고 있던 건 『비취의 태도』다.
그 효과 중 하나로, 땅에 발이 붙어있는 한, 마력을 조금씩 회복시키는 게 있다.
마력 절대량이 적은 지금, 대화하는 동안 대부분의 마력이 회복됐다.
“……결계여!”
마윈이 팔을 치켜올리고, 결계 발동을 재촉한다.
하지만, 결계는 발동하지 않는다.
“어떻게 된 거냐…….”
“왜 그러냐. 장치는 끝이냐?”
“큭……너무 우쭐대지 않는 편이 현명할 겁니다……!”
마윈이 손가락을 퉁겼다.
방 뒤에 모여있던 용병들한테 신호를 보낸 것이겠지.
하지만, 아무도 나오질 않는다.
“……어째서 아무도 나오질 않지!?”
겨우, 마윈은 동요를 보였다.
아무래도, 준비한 건 이걸로 끝인 것 같다.
“아직도 눈치 못 챈 거냐?”
“무슨 짓을……!?”
나를 괴롭히는 데 너무 집중한 것 같군.
목이 잘리고, 땅에 굴러다니고 있던 엘피의 목과 몸통.
그 둘 다, 지금은 사라져 있다.
“나와도 돼, 엘피.”
“……알겠다.”
“뭐!?”
벽 뒤쪽으로 이어지는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엘피가 모습을 드러냈다.
잘려 있었을 터인 목은 붙어 있었고, 상처는 하나도 없다.
유령이라도 보는 듯한 표정으로, 마윈은 엘피를 보고 있다.
“이오리가 경계하라고 해서, 일부러 살해당한 척을 했는데 말이다. 똥개가 열 몇 마리 모여있을 뿐 아니냐.”
“그래, 미안해. 이거라면 정면으로 싸웠어도 상관 없었겠어.”
“뭐……뭐라고?”
엘피는 현재, 목밖에 없다.
그 외의 부위는 모두 분신체다.
마윈의 함정을 경계하고 있던 나는, 엘피한테 분신체를 이용해서 죽은 척을 하고, 주의가 나한테 쏠려있는 사이에 설치되어 있는 함정을 어떻게 하도록 부탁해 뒀다.
나한테 쓸 목적으로 여러 가지 결계를 준비해 둔 것 같았지만, 얘기하는 동안 엘피가 파괴해 준 것 같다.
이걸로 남는 건, 마윈과 정예 수인종들뿐.
“그럼, 각오는 됐냐?”
엘피와 함께 서서, 마윈한테 검을 겨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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