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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재림 용사의 복수담~ 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2장 제 7화『불타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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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제 2장 『연옥』


제 7화 『불타오르다』


모험가 길드로 가는 도중.

인파를 피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미샤의 몸놀림은 역시 굉장하다.

모험가로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궁금해져서 물어봤다.


“미샤 씨는 모험가에서 무슨 랭크인가요?”

“나는 B랭크 정도야.”

“모험가를 시작해서 별로 지나지 않았는데도 B랭크인가요? 굉장하네요.”


모험가한테는 랭크가 있다.

A랭크를 제일 높은 걸로 보고, 제일 낮은 랭크가 E랭크로 설정되어 있다.

즉 미샤는 위에서 두 번째 랭크라는 것이다.


“랭크 설명을 흘려듣고 있었다만, B랭크라는 건 굉장한 건가?”

“그래. B랭크 모험가가 되면 충분한 실력이 있다고 판단되니까 말이야.”


랭크 이미지를 말하자면 A랭크가 숙련된 전사, B랭크가 실력자, C랭크가 평범한 전사, 정도일까.

B랭크로 올라가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미샤는 충분히 굉장하다.


어디까지나 인간의 기준이기 때문에 강대한 마족이나 마물을 상대하면 단독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 같은 건 아직 한참 멀었어. A랭크 모험가한테는 도저히 실력이 못 미치고.”


뭐, 모험가도 실력이 천차만별이라서 혼자서의 실력만 가지고 보는 게 아니라, 팀워크 같은 것도 크게 평가 기준으로 들어가니까 랭크만 가지고 완벽하게 실력은 측정할 수 없다.


“그것보다, 너희 두 사람이 심사를 할 때 전투를 봤는데 엄청났어. 너희 둘 다 상대를 순식간에 쓰러트렸잖아? 내가 심사를 받았을 때에는 계속 버티기만 하고 이기진 못했어.”

“흐흥. 어중이 떠중이들로는 내 상대가 되지 못하니까 말이다.”


또 잘난 척…….

뭐 확실히 나는 몰라도 엘피는 지금 실력으로라도 A랭크 이상의 실력이 있으니까 말이지.


이런 얘기를 나누는 중에 우리들은 모험가 길드에 도착했다.



“이봐,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격분한 미샤가 카운터에 주먹을 치고 있다.

접수원이 움찔, 하고 몸을 떤다.


나하고 엘피의 심사 결과.

우리 둘 다 심사에 떨어져 있다는 소식을 전해 받았다.


우리들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미샤가 접수원한테 화를 냈다.


“이……이건 심사 위원이 제출한 정식 결과라서”

“이 두 사람 다, 심사 상대를 쓰러트렸다고!? 쓰러트리지 못했던 내가 모험가가 됐는데, 이 사람들이 될 수 없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하잖아!”


소리를 지르는 미샤를 보고 접수원은 두려운 표정을 짓고 말았다.

심사 결과는 이 사람이 낸 게 아니다.

여기서 따져봐도 결과가 바뀔 것 같지는 않네.


“어이, 시끄러워 묘인족(워 캣). 그 녀석들은 모험가 자격이 없었다는 거잖아.”

“뭐라고……이 자식!”

“미샤 씨. 그 정도로 해 두세요.”


자리에 앉아있던 풀 페이스 투구를 쓴 커다란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미샤한테 따졌다.

납득이 가지 않는다, 라고 말하고 싶은 표정으로 미샤가 달려들로 하는 걸 내가 막았다.


납득이 가지 않는 건 나도 마찬가지다.

미샤나 다른 모험가의 반응을 봐서 우리들의 전투는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게 탈락됐다는 건 분명 이상하다.


예를 들면, 그래.

마치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우리를 심사에서 떨어트린 것처럼.


“하, 꼴사납군 미샤. 길드의 정식 심사 결과 거기 있는 두 사람은 탈락된 거잖아? 그에 대해 뭐라고 한다는 건, 평범한 트집이라고?”


갑자기 뒤에서 한 명의 수인종(웨어울프)가 말을 걸었다.

심사 날 돌아가는 길에 우리들한테 시비를 걸었던 남자다.


“고든, 이 자식…….”


미샤가 수인종(웨어울프)을 노려본다.

아무래도 이 남자는 고든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렇군. 그렇게 된 건가.”

“……그런 것 같네.”


떨어졌다는 말을 들은 시점부터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다.

우리가 떨어진 건 마윈이 뒤에서 손을 써뒀기 때문일 것이다.


들어본 바에 의하면, 이 남자는 이 도시에서 지반을 다지고 있다.

길드 직원 중에 그 녀석하고 연줄이 있는 녀석이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냥멜을 도와줬을 때 “이 마을에서 우리들한테 반항하고 잘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라.” 라고 한 이 말.

뭐, 그런 거겠지.


“너희 둘 다 이번엔 불쌍하게 됐군 그래? 심사는 몇 번이고 할 수 있으니까 또 힘내서 도전해 봐라. 뭐, 몇 번을 하더라도……통과하진 않을 것 같지만 말이야?”


이 말을 남기고 고든은 떠나갔다.

길드 안은 정적이 맴돌았고, 절반은 눈을 피하고, 절반은 고든의 뒷모습을 노려보고 있다.


“……미안해. 우리들 때문이군.”


냥멜을 도와줬을 때 마윈한테 찍히고 말았으니까.

그렇게 말하더니 미샤가 고개를 숙인다.


“신경 쓰지 마라. 너도, 그 무례한 점원한테도 잘못은 없다.”

“하지만…….”

“우리들은 딱히 모험가가 되고 싶어서 여기 온 게 아니니까요. 안 된다면 다른 수단은 있어요.”


그렇다고는 해도, 귀찮게 된 건 확실하다.

미궁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길드에서 나온 허가가 필요하다.

결계를 돌파해서 억지로 안으로 들어가는 수단도 생각해 둬야겠군.


“맞아. 며칠 전부터 『미궁 토벌』 요원을 모집하고 있었어. 너희 둘이 꼭 미궁에 들어가야만 한다면 이 응모에 참가하는 방법도…….”

“그것도, 뒤에서 수인종(웨어울프)이 손을 써 두면 안 통할 테지.”

“………….”


그럼, 어떡할까.

그렇게 머리를 굴리려고 했을 때였다.


“미샤 있어!? 큰일이다!”


길드 안에 한 사람의 남자가 달려 들어왔다.


분명 미샤의 동료 중 한 사람이었던가.


굉장히 당황한 기색으로 미샤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루아. 왜 그래?”

“왜 그러고 자시고가 아니야! 큰일 났다고! 얼른 따라와!”


갈피를 못 잡겠는 말에 미샤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 표정은 곧장 얼어붙게 된다.



“――너희 가게가 큰일 났다고!”



길거리에는 고약한 냄새가 맴돌고 있었다.

하늘에도 뭉게뭉게 검은 연기가 피어나고 있다.

많은 사람의 관중들이 한 가게를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을 밀어 헤치고 대장장이 가게로 도착했다.


펼쳐져 있던 건, 처참한 광경이었다.

대장장이 가게는 불타고 있었다.

활활하고 시뻘겋게 불타는 화염이 가게를 태우고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치유 마술사는 아직 안 온 거야!”

“불이 옮겨 붙기 전에 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마술사를 불러와!”


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아아……냥멜, 아저씨!”


가게 바로 옆에 화상을 입은 냥멜과 졸트가 쓰러져 있었다.

냥멜은 비교적 경상이었지만, 졸트 쪽은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있다.

이걸로는 치유 마술을 사용해도 후유증이 남을지 모른다.


의식을 잃은 건지 두 사람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정신차려! 어이, 어이!”


냉정함을 잃고 미샤는 두 사람을 흔들고 있었다.


“……괜찮다, 숨은 붙어있다.”


심각한 화상이지만 곧바로 응급치료를 하면 괜찮을 것이다.

어떻게든 미샤를 진정시키고 지금 할 수 있는 응급처치를 두 사람한테 한다.

치유 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달려온 건 그 뒤 바로였다.


“……이오리.”


엘피의 시선 너머.

수인종(웨어울프)를 이끌고 어금니를 드러내며 비웃는 마윈의 모습이, 거기 있었다.

불타는 가게를 보면서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윈은 딱 한 순간 나를 향해 시선을 보내더니, 그곳에서 떠났다.


“……미궁보다도 먼저, 해야할 일이 있는 것 같군.”


대장장이 가게가 소리를 내면서 무너져 간다.

불탄 가게에서 검은 연기가 하늘로 피어오르고 있었다.


높이, 멀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