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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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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연옥』
제 6화 『……시시하다』
다음날.
마윈의 정보는 어젯밤에 조금 모았다.
현재로서 그 녀석이 살고 있는 장소는 파악해 뒀다.
이 다음은 어느 타이밍에 갈까다.
그건 보류하고, 일단 오늘은 다른 볼일이 있다.
오늘은 모험가 심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다.
그것과 동시에 그 노인이 가게에 나오라고 말했던 날이기도 하다.
일단 오늘은 대장장이 가게와 길드에 가기로 했다.
맨 처음 간 곳은 대장장이 가게다.
얼마나 물건이 잘 만들어졌는지 약간 기대되는군.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검도 충분히 잘 써먹을 수 있지만 더 좋은 걸 가져서 안 좋을 건 없다.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어제보다도 더 도시 안에 활기가 있다.
“어이, 이오리. 뭔가 오늘은 좀 더 소란스럽지 않나?”
“그래. 뭔가 있었던 거겠지.”
떠들썩한 원인은 바로 알았다.
“호외요, 호외!” 라고 소리치면서 도시 안에서 신문이 배부되고 있는 것이다.
그 내용은 도시를 걷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으로 귀에 들려왔다.
“어이, 이 기사 진짜냐? 왕도가 연옥 미궁의 토벌에 성공했다는데…….”
“그래. 얼마 전에 왕국이 정식으로 발표했다는 모양이다. 흙의 마장의 사체가 왕도에서 당당히 공개됐다더군.”
“바위굴 용(어스 드래곤)이잖아? 평범한 개체의 몇 배는 크다는 것 같던데.”
그렇군.
겨우 왕국이 대대적으로 미궁 토벌을 공표한 것이다.
슬슬 소식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흙의 마장을 토벌한 건 왕국 최강의 마술사, 「대마도」 류자스・길번이었대!”
“「영웅 아마츠」하고 함께 마왕군을 몰아넣었다던 전설의 인물이잖아? 이미 오랜 기간 이름을 듣지 못했었는데, 그 실력은 녹슬지 않았던 건가.”
“이거야, 각 나라에서 미궁 토벌의 흐름이 나오겠어. 연합군도 조금 더 있으면 모험가 미궁 토벌이 치러질 시기잖아?”
“우리들도 왕도에 붙고 싶군 그래.”
「대마도」인가.
꽤나 왕국은 유자스가 소중한 것 같다.
그렇게 추태를 보여두고는 벌을 주기는커녕 공적을 주다니 말이야.
오른팔이 사라진 건 명예의 부상이라는 명목같은 걸로 되어 있을 테지.
“전부 그 남자의 공적인가. 조금 불쾌하군. 제일 마지막에 와서 가볍게 유린당하고 갔을 뿐인 주제에.”
확실히 즐겁지는 않다.
하지만 그 남자한테 기다리고 있는 건 후회와 절망과 죽음 뿐이다.
지금은 기껏 가짜 명성이라도 만끽하고 있으면 된다.
◆
그 뒤로 십 몇분 뒤.
우리들은 대장장이 가게에 도착했다.
“어서오세요냥―!”
안으로 들어가자 전과 마찬가지로 냥멜이 말을 걸어 줬다.
“앗! 도와주셨던 손님들!”
내 얼굴을 보더니 확 하고 미소를 짓고 달려나왔다.
고양이 귀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은 고양이라기보다 개에 가깝다.
“어제는 정말로 고마웠습니다냥. 사람들한테 둘러싸였을 때는 죽는 줄 알았다냥.”
“묘인족(워 캣)이라고 하면 도망치는 게 빠른 걸로 유명하지 않느냐. 그런 녀석들은 무시하고 도망쳤으면 될 것을.”
“아, 머리가 이상한 손님.”
“내 머리는 이상하지 않다!”
엘피가 냥멜한테 불평을 늘어놓고 있자, 안쪽에서 또 한 사람이 나왔다.
“오, 동생의 은인이 아닌가?”
그 노인이 아니라 모험가 미샤다.
“미샤 씨도 이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건가요?”
“일하고 있는 건 냥멜이고, 나는 가끔씩 도와주는 정도이려나. 나는 대체로 모험가 일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오늘은 우연히 일이 안 들어왔으니까 가게에 있는 거야.”
“그렇군요……. 모험가는 이미 오랜 기간 하고 있는 건가요?”
미샤의 몸놀림은 세련되어 있다.
묘인족(워캣) 특유의 탄력성이 있어서, 전투에 들어가면 꽤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다.
“모험가는 겨우 몇 년 전에 시작했을 뿐이야. 뭐, 모험가가 되기 전부터 꽤 많이 전투를 해 왔지만.”
“무례한 것!” 이라며 엘피한테 꾸중을 듣고 난처해하고 있는 냥멜을 보면서 미샤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이 도시에 오기 전에는 묘인족(워 캣) 촌락에서 살고 있었지. 제국 근처였는데, 인간하고 마왕군의 전쟁에 휘말려서 말이야. 마족이 마을을 덮쳐버렸어.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나도 싸우는 기술을 익혀야만 했지.”
“……여전히 마왕군은 종족 구별이 없군.”
그 녀석들은 동료 마족 외에는 철저하게 냉정한 녀석들이니까 말이지.
오르테기아가 부활하지 않았다고 해도 마왕군은 각지에서 움직이고 있다.
본격적인 전쟁은 아니지만, 작은 분쟁 같은 전투는 빈번히 일어난다고 한다.
미샤의 촌락도 거기에 휘말려 들었을 것이다.
“……결국엔 거기서 살 수가 없어서 도망쳐 버릴 수밖에 없게 됐어. 나는 냥멜하고 둘이서 어딘가 살 수 있는 곳이 없나 떠돌다가 연합국에 도착했지.”
“그래서, 모험가를 하고 있다는 건가요?”
“아니, 당시의 나는 좌우 구별도 못할 정도로 어수룩해서 어떡하면 좋을지 전혀 파악을 못했지만 말이야. 이 가게 아저씨가 우리들을 거둬서 이것저것 알려줬어. 살 곳도 줬고 말이야.”
“그건……친절한 사람이군요.”
“그래, 감사하고 있어.”
이 묘인족(워 캣)을 이용해서 노인은 뭔가 하려고 했던 건 아닐까.
한 순간,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자, 한숨을 내쉬고 잊어버렸다.
미샤하고 대화하고 있었더니 안쪽 문이 열리고 그 노인이 나왔다.
그 손에는 한 자루의 검이 쥐어져 있다.
흙의 마장의 몸과 고농도의 마력을 내포한 마석에 의해 제작된 검.
물에 젖은 듯한 광채를 발하는 도신에서는 농후한 마력이 맴돌고 있었다.
“내가 만들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었다. 받아라.”
검을 손에 드니 묵직한 중량감이 전해져 온다.
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고, 내가 쓰기에는 최고로 잘 맞는 무게다.
검을 쥐고 마력을 흘려보낸 순간, 몸이 가벼워졌다.
“이미 깨달았을 것 같지만, 그건 마력 부여품(매직 아이템)――마검이다.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지.”
날카로운 베는 맛에 더해서 높은 마력 전도성.
그것과 함께,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상태에서 검을 쥐면 이 검이 가진 힘이 발휘된다.
“「마력 방어」에「신체 강화」, 그리고 대지에서 힘을 빨아들여 조금씩이긴 하지만 마력을 회복시켜 주지.”
“호오, 좋은 검이 아니냐.”
어느새 옆에 와 있던 엘피가 감탄한 듯이 말했다.
확실히 내가 상상하고 있던 것보다 좋은 검이다.
평범한 가게에서 사면 저택 하나라도 지을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 붙어도 이상하지 않다.
“굉장하다냥…….”
“그거야, 내가 갖고 싶을 정도군.”
냥멜하고 미샤도 내 검을 보고 놀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제작비 금액은 얼마 정도 되나요?”
이 정도의 물건을 만든 것이다.
상당한 금액을 가져가도 이상하지 않다.
돈에 관해서는 상당한 금액을 왕국에서 훔쳐왔으니 못 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노인은 가방에 손을 넣으려던 나를 제지했다.
“필요 없다. 그 검에 금액을 붙일 맘이 안 드니까 말이다. 공짜로 주마.”
“……그건, 아무리 그래도.”
“그리고, 우리 집 바보 녀석이 신세를 졌다고 들었다. 이건 그 사례다. 받아 가.”
노인이 턱으로 냥멜을 가리키더니 그렇게 말했다.
냥멜은 꾸벅, 하고 나한테 고개를 숙였다.
“사례라고 하는군. 받아 두거라.”
“……그래.”
“공짜보다 싼 것 없으니 말이다. 좋아, 원래 낼 생각이었던 돈으로 과자를 사러 가자.”
“아니, 안 갈 거야.”
노인한테 고개를 숙이고 허리 벨트에 검을 찬다.
묵직한 중량감이 기분 좋다.
“대지의 힘을 내포한 검이다. 「비취의 태도」같은 걸로 부르면 될 게다.”
비취의 태도.
흙의 마장과의 전투에서 부서진 보검 이상의 보물이다.
역시 이걸 “파괴 마술(브레이크 매직)” 탄환으로 쓰고 싶진 않군.
“그러고보니, 너희 둘 다 심사는 받았지? 만약 길드에 갈 거라면 나도 같이 가도 될까? 잠깐 볼일이 있어서.”
“괜찮아요.”
좋은 무기가 손에 들어왔다.
다음은 모험가 등록이군.
등록을 마치면 겨우 미궁에 발을 디딜 수 있다.
그것보다 먼저 또 하나의 볼일을 끝내고 싶은 참이지만.
“……이봐.”
고맙다는 말을 하고 가게에서 나오려고 할 때였다.
먼저 밖으로 나간 엘피와 미샤의 뒤를 쫓으고 하니 노인이 나를 불러세웠다.
“네가 가져온 마결정은 상당한 양의 마력이 내포되어 있었지. 그건 평범한 암석굴 용(어스 드래곤)이 아니더군.”
“예, 뭐.”
“오늘 발표에 있었던 왕국의 미궁 토벌. 쓰러진 흙의 마장은……암석굴 용이었더군.”
“――그게요?”
시치미를 떼 봤지만, 노인의 날카로운 시선이 나한테 쏘아졌다.
무기를 만들어 준 사람이니 위해를 가하고 싶진 않지만.
방해를 할 것 같다면――.
“아니, 아무것도 아니네.”
하지만 노인은 고개를 젓고 그 이상 추궁해 오지 않았다.
“그것보다도 다시 고맙다는 말을 하겠네. 저건 뭐라고 해야할까, 손녀같은 거라서 말이지.”
“……연합국에 막 온 두 사람을 거두어 들였지요? 왜, 그런 건가요?”
나하고는 관계없는 얘기다.
하지만 어째서 이 노인이 그런 짓을 한 건지 신경이 쓰였다.
“……벌써 30년 정도 전인가. 당시엔 인간하고 마왕군의 전쟁이 제일 끔찍했을 시기였지. 이 연합국에도 마왕군이 공격해 왔다. 그 때에 말이지, 나는 한 사람한테 도움을 받았던 거다.”
“한 사람……?”
그립다는 듯한 표정으로 노인이 말한다.
“그래. 지금은 「영웅」이니 뭐니 같은 말로 불리고 있지만 말이다. 생판 모르는 나를 자기 몸을 써가면서 감싸 줬어. ……그 때 나도 물어봤지. 왜 날 구해줬냐고 말이야.”
“……그 사람은 뭐라고 대답했나요?”
“구하고 싶으니까 구했다. 그렇게 말했었다.”
그래서, 라며 노인이 말했다.
“힘들어하고 있는 두 사람을 보고 구하고 싶으니까 구했다. 그것 뿐이다.”
“――――”
“……뭐 실제로는 점원이 일하다가 그만둬서 대신 일할 사람이 필요했을 뿐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얼버무리듯이 노인이 말하고 나한테서 등을 돌렸다.
“당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졸트다.”
그것만 말하고 노인은 안쪽 방으로 들어갔다.
남겨진 나도 문을 열고 가게를 나왔다.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언젠가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은 기억이 있다.
“뭐가……구하고 싶으니까 구했다, 냐.”
……시시하다.
하지만 어째서인가 그 말을 입에 담는 건 꺼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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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끝나면 좋은 얘기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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