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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제 2장 『연옥』
제 4화『겨우, 찾았다』
모험가 길드를 나온 뒤에는 적당히 비어 있었던 숙소를 잡았다.
작은 욕조가 딸린 여관이었지만, “좀 더 커다란 온천이 좋다.”라며 엘피는 응석을 부리고 있었다.
다음 날.
별도 요금을 지불해 아침 식사를 한 뒤 우리들은 여관 밖으로 나왔다.
심사 결과가 나오는 건 내일이고, 무기 완성도 아직 이었지만, 이 나라에서도 해 두고 싶은 게 있던 것이다.
30년 동안 일어났던 것.
마왕에 의해 재건된 연옥 미궁에 대해서.
디오니스, 루시피나에 관한 정보는 없는가.
복수 대상의 정보는 없는가.
조사해보고 싶은 건 대충 이 정도인가.
그런 고로 노점을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던 엘피를 끌고 와서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러는 도중 드문드문 수인종(웨어울프)을 볼 수 있었다.
거만스럽게 걸어다니는 녀석들을 도시 사람들이 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음, 잘난체하는 것 같은 녀석들이로구나.”
“그러니까, 네가 말하지 마.”
이러고 있는 사이에 도서관에 도착했다.
◆
입장료를 지불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가지고 나가는 건 안 됩니다, 라며 곳곳마다 주의 표시가 있는 도서관 안에는 오래된 종이 냄새가 맴돌고 있었다.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아서 도서관 안은 차분하다.
사서가 하품을 하고 있을 정도다.
빼곡하게 책이 들어가 있는 서재부터 목적에 맞는 책을 골라낸다.
신문 같은 것도 있어서 요 몇 십년간의 신문을 들고 의자에 앉았다.
엘피는 뭔가를 찾는다고 말하더니 어딘가로 가 버렸다.
“어디 보자.”
가져온 책을 향해 시선을 떨어트렸다.
내가 죽고 난 뒤, 최근까지 마왕군은 그렇게 활발히 활동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인간의 군대를 쫓아내고, 오장 미궁하고 반쯤 파괴된 마왕성을 재건하고 나서는, 활동을 별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다시 움직이려고 하는 것 같다.
그 피해를 입고, 가족이나 살 곳을 잃어버린 사람이나 아인 대다수는 이 연합군에 온 모양이다.
사람이 늘어나 있는 건 관강객이 많았던 게 아니라――,
――생각했어. 내가 봐 왔던 엄청난 수의 울부짖는 표정을.
“――――큭!”
한 순간, 머리에 떠오른 건 과거의 이상.
쓸데없다며 머리를 내젓고, 신문에 눈을 돌렸다.
역시, 전멸시킨 사천왕도 새롭게 뽑힌 것 같다.
현재로서는 “왜곡”이라고 이름을 대는 마족이 자주 목격되고 있는 것 같다.
마왕성에 쳐들어간 인간의 군대를 너무나 간단하게 반파 직전까지 몰아세웠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루시피나와 디오니스의 정보는 없었다.
하지만, 그 두 사람의 실력을 생각해보면 사천왕, 혹은 마장이 되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왜곡은 제쳐둔다 할지라도, 이렇다 할 정보는 살펴봐 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연옥 미궁에 대해서는 새롭게 눈에 띄는 정보는 없었다.
지난 번하고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눈에 띄는 정보는 이 이상 없나, 하고 책을 둔 뒤 힐끔 신문을 향해 시선을 뗐을 때였다.
어느 한 기사를 보고 나는 움직임을 멈췄다.
몇 년 전에 연합군에 마물이 공격해 온 것 같다.
모험가들도 반격을 했지만 점점 궁지에 몰려갔다.
그 때, 수인종(웨어울프)가 인간한테 협력한 모양이다.
그 때 수인종을 다스리고 있던 인물은――――.
“들어다오, 이오리!”
그 때 분개한 모습으로 엘피가 쿵쿵 하고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큰 소리 내지 마. ……그래서, 무슨 일인데?”
“그게 말이다, 오르테기에 관한 책은 잔뜩 있는데, 나의 관한 책은 단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거야, 나도 이 녀석이 마왕이라니 몰랐으니 말이다.
겨우 몇 년밖에 마왕 노릇 못했던 모양이고.
“분명 짧은 기간밖에 마왕 노릇을 하지 못했지만, 이건 너무하다. 책으로 써질만한 일은 잔뜩 했는데 말이다!”
“호오, 뭘 했는데?”
성격은 둘째치고, 실력은 확실하다.
뭔가 무훈을 세웠던 걸까.
“마족끼리 서로 경쟁하는 토너먼트에서 우승했고, 날뛰는 용족으로 길들여서 애완동물로 삼았고, 인간의 맛있는 요리의 특집에 관한 책을 썼고, 어쨌든 여러 가지 일을 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것들을 머릿속에 수집하는 게 취미라고도 알려뒀었다.”
“너무 개인적이잖아!”
포악함의 끝을 보여준 마왕 오르테기아 옆에 『엘피스자크. 용을 애완동물로 삼고, 요리책을 쓴 마왕』같은 게 적혀 있으면 너무 동떨어진 얘기잖아.
“……으음.”
“그것보다, 말이야.”
나는 어느 신문 기사를 엘피한테 보여줬다.
“……그건.”
“내 표적이야.”
역시 내 표적은 여기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꽤 전에 적힌 기사니까 자세한 주소까지는 모르지만 말이야.”
“……그렇군.”
수확은 있었다.
얻은 정보에 만족하고 우리들은 도서관을 뒤로 했다.
◆
도서관을 나와 도시를 걷는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가는 길에도 사람이 많다.
“……그건 그렇고, 정말로 여기에서는 인간과 아인이 같이 생활하고 있는 것이구나.”
인파 속에는 요정종(엘프), 묘인족(워 캣) 등의 아인도 많이 섞여있다.
그걸 보고 어딘가 그리운 표정을 지으면서 엘피가 입을 열었다.
“마족 말고도, 아인하고 싸우는 인간도 많이 봐 왔다. 때로는 전쟁이 펼쳐졌던 것도 말이다.”
확실히 과거 인간은 마족 말고도 아인하고도 싸웠던 모양이다.
내가 왔을 때에는 마왕군 때문에 그럴 정신이 없었던 것 같지만.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엘피한테는 이 광경은 이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이 나라에서는 아인이 평범하고 살고 있다.
풍습 같은 차이에서 나오는 트러블도 많은 것 같지만, 그래도 같이 지내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광경은 굉장한 걸지도 모르겠군.”
――공존.
“――하찮아.”
엘피의 말에 나는 무심코 중얼거리고 말았다.
공생, 공존.
그 단어를 들으면 기분이 나빠진다.
과연, 확실히 공생하고 있을 것이다.
이 도시는 겉보기엔 평화로울 것이다.
그래서, 뭐가 된다는 건가.
같이 지내고 있다 하더라도, 인간도 아인도, 아무런 상관없이 배신할 것이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동료조차 내버리는 녀석들이니까.
“……이오리.”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처럼 엘피가 입을 열었을 때였다.
바로 근처에서 노성과 비명이 들려왔다.
“뭔가 있는 모양이구나.”
“한 번 볼까.”
인파를 헤쳐나가 거리를 지나간다.
노성과 비명의 주인은 바로 찾아냈다.
“죄, 죄송하다냥…….”
“사람하고 부딪치고는 죄송하다는 말로 끝낼 생각이냐? 성의라는 녀석이 부족하잖아!”
거기선 한 사람의 묘인족(워 캣)이 커다란 체구의 수인종(웨어울프)한테 얽히고 있었다.
얼굴이 퍼렇게 질리고, 몸을 부들부들 떠는 그 수인종은 본 기억이 있다.
“그 대장장이 가게의 점원인가?”
분명, 냥멜이라고 했던가.
얘기의 흐름으로 봐서 냥멜이 수인종한테 부딪쳤을 것이다.
수인종이 그 사실에 화가 나서 사과하고 있는 소녀한테 금전을 요구하고 있다.
여자가 험한 꼴에 당하고 있는데, 방관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
오히려 여자들을 향해 비난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수인종한테 싸움을 걸다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저 여자는…….”
그런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려온다.
그걸 듣고 수인종이 씨익 하고 기분 나쁜 미소를 지었다.
“알아 듣겠냐? 이 마을에서 우리들한테 거스르지 말라고. 안 그래, 너희들?”
그 말과 동시에 줄줄이 또 다른 수인종이 다가왔다.
“냐, 냐앙…….”
냥멜은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몸을 움츠리고 있다.
그런데도 도시 사람들은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
이렇게 큰 소동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용병조차 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 마을에서는 수인종이 위세를 떨치고 있는 모양이다.
마치 냥멜 쪽이 나쁜 사람인 것 같은 분위기다.
“우리 체면을 욕보여서야, 그냥 돌아갈 순 없지. 살짝 아픈 꼴을 맛보게 해줄까?”
“냥…….”
두려워하는 냥멜을 향해 수인종들이 거리를 좁혀온다.
아무도 도와줄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어떡할 거냐, 이오리.”
“……어떻게 안 할 거야. 도와줄 의미 같은 건…….”
아니.
분명 저 가게에서는 그 노인과 묘인족만 일하지 않았던가?
여기서 부상을 입어버리면 검 제작에 지장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만에 하나, 미궁 토벌에 맞추지 못하면 성가시게 되어 버린다.
“……아니.”
“이오리?”
한숨을 쉬고, 나는 앞으로 발을 내딛었다.
“……어이, 무슨 일이냐. 인간?”
위협해오는 수인종을 무시하고 냥멜을 끌어당겨서 내 등 뒤에 숨겼다.
이 녀석들한테 흥미는 없지만, 검 제작이 늦어져버리는 건 곤란하다.
나는 얼른 미궁 공략과 복수를 시작하고 싶으니까 말이다.
“그 정도로 해주는 편이 어떨까? 사과하고 있는데 폭력까지 휘두를 필요는 없잖아.”
“아앙? 인간, 네놈하고는 관계없을 텐데. 저리 빠져 있어!”
얘기가 통할 것 같질 않군.
그럼, 어떡할까.
아픈 꼴을 보고 빠지도록 할까.
수인종이 나한테 손을 뻗으려고 할 때였다.
“――거기까지 하도록 하세요. 많은 사람 앞에서 꼴사납습니다.”
방관자들 사이에서 들려온 그 말을 듣고 위협을 하고 있던 수인종들이 일제히 얌전해졌다.
“죄, 죄송합니다.”
뚜벅뚜벅 소리를 내면서 한 명의 수인종이 나타났다.
그 사람을 보고 그곳에 있던 수인종들이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나타난 그 인물을 보고 무심코 눈을 치켜떴다.
――아아, 설마 이렇게나 빨리 너를 찾을 줄이야.
입을 가리고, 새어나올 것 같은 미소를 숨긴다.
풀칠을 먹인 슈트를 입은, 신경질적인 얼굴 모양을 한 수인종.
녹색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정돈했으며, 복장이나 머리카락 모양에서 꼼꼼함이 엿보인다.
아아, 이제야.
이제야 겨우, 한 명 째다.
과거 수인종 군대의 참모를 맡고 있던 남자.
보수를 위해 나를 살해하는 데 협력한 배신자.
――마윈・요하네스.
복수 대상이, 거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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