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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제 2장 『연옥』
제 1화 『복수의 시작』
――영웅 아마츠.
세계를 평화롭게 만들고 싶다는 이상을 내걸은 용사.
동료한테 배신당한 순간, 아마츠는 죽었다.
지금의 나는 용사를 그만두고 전 마왕과 파티를 짠 평범한 아마츠키 이오리다.
살해당한 건 한스럽다.
배신당한 것도 분하다.
이상을 바보 취급당한 것도 머리에 뻗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상에 찬동하는 척을 하면서 친근하게 동료의 가면을 쓰고 있었던 걸 용서할 수 없다.
류자스.
디오니스.
돌이켜보면 이 두 사람은 배신의 편린이 보이고 있었다.
예를 들면 류자스는――
“이 정도도 못하면서 용사라는 이름을 내달지 말라고! 이제 그만둬 버려, 너한테는 짐이 너무 무겁다고, 용사의 이름이 말이야!!”
거친 성격과 그 재빠른 성격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디오니스도 그렇다.
“각오가 부족하다고. 나한테는 네가 죽는 미래밖에 안 보여.”
“헷, 역시나 디오니스 님. 그 통찰력, 저기 널려있는 어중이떠중이들 하고는 격이 다르군요!”
녀석은 자주 사람을 비웃고 또한 그 부하도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 많았다.
하지만 그런 허점도 여행을 하고 있는 나그네가 되어 감추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 녀석들을 좋은 동료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지금 떠올려보면 그것도 연기였을 것이다.
구역질이 나온다.
단 한 사람, 루시피나 만큼은 맨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한 번도 허점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듯한 상냥한 여성이었다.
내가 세계를 구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도 그 녀석의 존재가 크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상관없다.
동료의 탈을 쓰고 마지막에는 배신했던 녀석들은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죽여주마.
◆
우르그스의 숲.
국왕과 연합국 사이에 있는 거대한 숲이다.
마물이나 동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서 지나가는 데는 꽤나 위험이 동반된다.
“류자스가 쓰고 있던 인과 반장은 어느 정도의 마력 내성이 있으면 무효화 시킬 수 있는 거지?”
“사천왕 클래스라면 무효화 시킬 수 있다, 정도로군. 뭐, 이전 실력의 우리들이었다면 틀림없이 무효화 할 수 있었겠지.”
“……정말로 성가신 마술이군.”
미궁에서 이전해서 몇 시간 뒤.
다음 목적지인 연합국으로 가기 위해 우리들은 그 숲 안에 있었다.
“마술을 무효화시키는 마술……뭐, 상실 마술이나 심상 마술 클래스의 효력이 있으면 돌파 불가능한 건 아닐테다만.”
“어느 쪽이든 무리군. 애초에 상실 마술도 심상 마술도 사용할 수 없었으니까.”
마술에는 두 가지 도달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나는 상실 마술(로스트 매직)
소비하는 마력이 너무 많거나, 다루는 게 어렵다 같은 이유로 사용하는 사람이 사라진 마술을 가리킨다.
이걸 재현시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게 도달점 중 하나다.
류자스가 사용했던 인과 반장은 그 상실 마술에 분류된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심상 마술.
이름 그대로 그 인간의 『마음의 형태』를 마술로 표현하는 것이다.
효과는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같은 건 단 하나도 없는 대마술.
루시피나는 이 심상 마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어느 쪽이든 사용할 수 있는 인간은 극히 소수다.
때문에 둘 다 마술사들이 지향하는 목표로 여겨지고 있다.
상실 마술의 행사는 마술의 원리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면 행사는 불가능이다.
증표에 기대고 있던 나로써는 불가능이었다.
그리고 마음을 마술로써 표현하는 것도 나한테는 불가능했다.
“결국엔 미궁에 가서 힘을 되찾을 수밖에 없는 건가.”
“으음. 빨리빨리 힘을 되찾아서 배신자를 전부 죽이는 거다.”
의외로 뒤숭숭한 말을 꺼내는 엘피스자크였다.
그런 대화를 하고 있는 사이에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미 해가 기울고 나무들 사이에서 붉은 빛이 비춰들고 있다.
“곧 있으면 해가 저물겠어. 오늘은 여기서 야영이군.”
“뭐? 베개하고 침대는 없는 건가?”
“있을 리가 없잖아.”
“뭐……라고?”
아연실색하는 엘피스자크를 내버려 두고 주변을 둘러본 뒤, 야영 순서를 생각한다.
전방에 나무가 없는 장소가 있으니 거기를 거점지로 삼을까.
“야영……야영인가. 이오리, 야영은 뭘 하는 것이냐?”
“일단 잘 곳을 준비해. 마물 대비를 위해 결계를 만들고, 불씨가 될 법한 땔감을 모아. 그 뒤에 물하고 식량을 모으지. 결계에 관한 건 내가 마석으로 만들어 둘게.”
다행이도 근처에서 깨끗한 강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결계 전개도 잘 되고 있다.
“이오리는 자세히 알고 있구나.”
“……뭐 그렇지.”
여행을 하고 있었을 때 야영하는 방법은 대충 기억하고 있다.
……가르쳐 준 녀석은 떠올리고 싶지 않지만.
의외로 엘피스자크는 열심히 일해주었다.
불평도 하지 않고 이리저리 잡초나 낙엽 같은 걸 모으고 있다.
이런 귀찮은 일은 싫어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콧노래 섞인 스텝을 밟고 다닐 정도다.
“즐거운 것 같네.”
“그래. 야영을 하는 건 처음이라 말이다. 두근두근 거려서 참을 수가 없군.”
의외로 아웃 도어를 좋아하는 마왕인 것 같다.
그 뒤로 조금 뒤, 일단 잠자리 확보가 끝났다.
마석을 소비해서 결계를 펼쳤으니 하급 마물이나 동물은 다가오지 못할 것이다.
장작은 엘피스자크 덕분에 금방 모였다.
하지만 침낭도 없기 때문에 나무에 기대서 자야한다.
천이 있으면 낙엽 위에 깔아서 간이 침대도 만들 수 있었지만.
“……천이나 비슷한 걸 가져왔으면 좋았겠네.”
“음, 천이 갖고 싶은 거냐?”
“있는 거야?”
엘피스자크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바로 손가락을 머리에 꽂아넣었다.
푸욱, 하고 손가락 끝이 들어간다.
잠시 뒤에 손을 뽑더니, 거기에는 두 장의 천이 쥐어져 있었다.
“자.”
“……아니 기다려. 뭐야, 지금 그거.”
왜 머리에서 천이 튀어나오는 거냐.
“수납 마술이다. 작은 방 정도의 이차원에 이어져 있으니, 어느 정도는 물건을 담아둘 수 있지.”
걸려있는 마술은 내가 갖고 있는 가방하고 똑같다.
하지만, 자신의 머리에 수납 마술이 걸려 있는 녀석은 처음 봤다고.
“단지, 너무 담아두면 물건이 단번에 넘쳐 버린다.”
……꽤나 쇼킹한 장면이군.
살짝 보고 싶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 뒤, 야생 토끼나 과일을 찾아서 저녁으로 삼았다.
수분은 천의 물을 떠내서, 정화시킨 뒤 마셨다.
음식도 물도 엘피스자크의 머리에서 나온 통에 담아뒀다.
“이……이건.”
내가 만든 요리를 먹고 엘피스자크가 눈을 치켜뜬다.
“이오리! 이걸 만든 쉐프를 불러라!”
“나야.”
“그랬다!”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입에 안 맞았어?”
“아니, 다르다. 상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맛있어서 말이다. 칭찬해 줄까 싶어서.”
만면에 미소를 짓고는 엘피스자크가 야생 토끼 고기를 물어뜯고 있다.
요리라고 해도 향초하고 소금으로 살짝 간을 낸 정도지만.
마음에 들어줘서 다행이다.
“음, 역시 너는 내 전속 쉐프로써.”
“거절한다.”
“에에…….”
일단 배도 찼고, 목도 적셨다.
◆
저녁을 먹은 뒤.
낙엽 위에 천을 깔은 간이용 침대 위에서 마술 실험을 하고 있었다.
미궁핵을 얻은 덕분에 어느 정도는 마석 없이도 마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기술을 적은 마력으로 재현할 수 없는지 시험하고 있다.
“어느 정도는 사용할 수 있는 것 같군.”
약화는커녕, 다른 거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효과가 떨어져 있긴 하지만.
마 훼 봉 살(이르・아타락시아)도, 대폭으로 규모와 위력을 떨어트리면 훈련에 따라서는 발동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실험을 마치고 대충 정리됐을 때였다.
“역시, 바깥세상은 좋은 거군.”
옆에서 누워있던 엘피스자크가 툭 하고 중얼거렸다.
“빛이 있고, 소리가 있고, 바람이 있고, 맛있는 걸 먹을 수 있고.”
“………….”
“봉인 중에는 세계와 격리되어 있으니 깜깜해서 말이다. 빛도 소리도 아무것도 없는 곳이었다. 오랜만에 나온 바깥은 각별하군.”
“……30년, 이었나?”
엘피스자크가 봉인된 건 내가 죽은 직후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30년 동안 엘피스자크는 암흑 속에 있었다는 게 된다.
“머릿속에 떠오른 건 봉인되기 직전의 풍경이었다. 부하는 한참 전에 살해당했다며 웃는 오르테기아. 어릿광대였다면서 웃는 귀신족의 남자. 진심으로 깔보는 눈빛을 보내면서 내 몸에 검을 내리치는 루시피나. 그 녀석들이 원망스러워서, 원망스러워서 원망스러워서 원망스러워서――원망스러워서, 버틸 수가 없었다.”
그렇게 말하며 엘피스자크는 감정을 억누르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건 이상한 감각이다.”
“……엘피스자크.”
“이오리. 일일이 그렇게 부르는 건 길테지.”
무거운 분위기를 끊어버리듯이 엘피스자크가 말했다.
“……너는 특별히 엘피라고 부를 것을 허락하마. 영광으로 여기거라.”
“여전히 잘난체 하는 녀석이군.”
“잘났었으니 말이다.”
과거형이냐.
“……뭐, 알겠어.”
엘피스자크――엘피의 대답에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는 엘피라고 부르지.”
“그걸로 됐다.”
그렇게 말하고 엘피는 입을 다물었다.
조금 뒤 쌔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
아무렇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이 녀석도 상당히 어두운 감정을 품고 있는 것 같다.
엘피는 대화할 때마다 대답을 요구하는 것처럼 내 눈을 주시해 온다.
마치 그렇지 않으면 이게 진짜로 현실인지, 판단이 안 서는 것처럼.
“……후우.”
생각하던 걸 치워버리고 누웠다.
흙의 마장과의 전투로 생긴 피로가 몸에 남아있다.
눈을 감자마자 의식은 잠으로 빠져들어갔다.
◆
그 뒤로 며칠이 지났다.
“……보이기 시작했군.”
겨우 숲의 출구까지 도착했다.
숲을 나오니 잘 닦인 도로가 펼쳐져 있었다.
그 끝에 거대한 화산과, 그 산기슭이 있는 도시가 보인다.
저게 연합국.
힘을 되찾기 위해 답파해야만 하는 연옥 미궁이 있는 나라다.
그리고, 『탐색의 금날 검』으로 봤던 배신자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평화를 위해서라며 착한 사람인 척을 하면서 다가왔던 수인종.
반드시 찾아내서 맨 처음 복수 대상으로 너를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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