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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Blade Online

《Blade Online》-Star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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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Start-


3


내가 태도를 고른 건 옛날에 검도를 했기 때문이다. 태도의 길이나 형태가 검도에서 자주 사용하는 죽도나 목도랑 비슷하기 때문에 휘두르는 데 익숙한 물건에 가까운 무기를 고르는 편이 플레이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설마 이 선택 때문에 이런 일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알카디아>>의 세계에서 플레이어가 제일 처음 맞이하게 되는 마을의 이름은 <<세이프티 타운>>. 그 이름대로, 몬스터가 다가오지 않는 안전한 마을이다. 미공략 에리어를 공략하면 거기에 새로운 마을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중반부터는 전혀 쓰이지 않을 테지만, 초반에는 플레이어들의 거점이 되는 중요한 마을이다.


<<세이프티 타운>>으로 옮겨진 플레이어들의 행동은 세 개로 나뉘었다. 곧장 솔로로 에리어 공략을 하려는 사람, 동료를 모집해서 파티를 짜는 사람, 구조가 올 거라고 믿고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 나는 구조가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베타판을 플레이했다고는 해도 단독으로 행동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동료를 모으기로 했다. 그럴려고 했지만…….


“가론, 왜 그러는데! 같이 파티 짜자고 했잖아!”


<<Blade Online>>의 플레이어를 위해서 만들어진 커다란 게시판을 이용해서 가론과 그 동료 세 명과 합류한 건 다행이었지만, 동료로 끼워줄 수 없다며 거절당했다. 이유는 내가 태도 사용자라서. 태도가 꽝이라고는 해도 동료는 많은 편이 좋다, 라고 반론했지만 가론의 동료 중 한 사람이 “너는 신용 할 수 없어.” 같은 말을 꺼냈다. 가론과 이 동료들은 다른 게임에서도 지인이고 몇 번이나 현실에서 만났다는 듯하다. 베타판에서 알게 됐을 뿐인 나하고 같이 행동하는 위험성은 짊어질 수 없다고. 뭐 마을을 나와서 몬스터가 나오는 에리어에 가면 PK를 할 수 있으니까 경계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이건 심하다고 생각한다.


가론의 키는 180cm를 넘어 있어서, 170cm 정도 되는 나를 내려다보는 형태가 된다. 타는 듯한 붉은 머리칼과 등에 짊어지고 있는 대검과 합쳐져 굉장한 박력이다.

가론은 미안하다는 듯이, 하지만 강압적인 말투로 “미안하다.” 라며 고개를 숙이고 동료와 함께 어딘가로 가 버렸다.


……젠장……. 뭐냐고. 약속한 주제에.



참고로 이 게임은 얼굴이나 머리카락 색 같은 세세한 부분은 바꿀 수 있지만, 골격은 크게 바꿀 수 없다. 왜냐하면 골격을 바꿔서 키를 높이거나 낮게 하면 중심이 어긋나,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얼굴이라던가 머리카락은 거의 건들지 않았다. 뭐 지금은 그런 건 어찌 되든 상관 없어.


“야, 저 녀석 태도라고.”

“동료로 삼았다간 우리 발목만 잡을 것 같단 말이지.”


내 모습을 본 플레이어들은 다들 바보같다는 듯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분 나쁜 예감이 든다……. 이 반응은…….


그 나쁜 예감은 금방 적중했다. 아무도 나를 동료로 삼아주지 않는 것이다. 태도라는 것만으로도 나를 피하고 상대해 주지 않는다. 말도 안 돼……. 아무리 운영이진이 그딴 말을 했다지만 이건 너무하다. 이런 비상시에 신중해지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이렇게 까지는 안 해도 되잖아……. 분명 동료는 많은 편이 좋고 말이야…….


그 뒤로 한 시간 정도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동료를 만들려고 애썼지만 전부 거절당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동지를, 하고 태도를 사용하는 사람을 찾아봤지만 솔로로 공략하러 간 건지, 동료를 잘 만든 건지, 여관에 처박혀 있는 건지, 아무데도 없었다.


………….

이건 솔직히 진짜 위험하다. 솔로로 움직이기에도 늦었고, 동료도 못 만드니 위험하다. 여관에 처박혀 있을 마음은 전혀 없다.


게시판에서 동료를 모집해 봤더니 『태도 사용자 ㅅㄱㅋㅋㅋㅋㅋ』라던가 『아마츠키 필사적이네ㅋㅋㅋ』같은 게 적혀 있었다. 게시판에는 이름을 쓰는 것도 익명으로 쓰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내 모집글에 적혀있던 녀석들은 전부 익명이었다. 최악이다. 결국 동료를 찾지 못했고 말이야.


한동안 멍하니 있었지만 가만히 서 있을 수도 없었기 때문에 베타판의 지식을 살려서 에리어 공략을 하러 갈 수밖에 없다. 어차피 레벨 올리기 딱 좋은 장소에는 이미 플레이어들로 가득 차 있을 테고……. 하아.


제 1 공략 에리어 <<와일드 포레스트>>에 있는 몬스터는 별로 강하지 않다. 하지만 포위당해 버리면 끝이고, 레벨 1인 상태로 가기에는 위험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 태도 사용자 아마츠키가 혼자서 공략해 주겠어.


NPC가 운영하고 있는 상점을 돌아다녀 회복약 같은 걸 모으고, 나는 <<와일드 포레스트>>로 출발했다. 하지만, 그 도중에 여동생과 만났다.


“이오리?”

“오라버니…….”


여동생도 거의 외견을 바꾸지 않은 건지 한눈에 알아봤다. 흐르는 듯한 흑발과 눈처럼 새하얀 피부, 오똑 하고 높은 코. 같은 부모한테서 태어났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미인이다. 역시 게임을 좋아하는 너도 이걸 하고 있던 건가…….


여동생의 주변에는 여동생과 같은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애 두 명과 남자가 두 명 있었다. 파티를 짠 거겠지. 물론 이 안에 태도 사용자는 없다. 여동생은 한손검 사용자다.


“오라버니? 이 녀석 혹시 게시판에서 바보 취급당하던 태도 사용자 아닌가…….”


남자 중 한 사람이 당황한 것처럼 동생한테 말을 걸었지만, 동생은 그걸 무시하고 나를 노려봤다. 그 박력에 무심코 뒤로 한 발 물러나고 말았다.


“현실에서도 쓸모없는 당신은 여기서도 쓸모없는 것 같네요. 아무도 파티에 끼워주지 않았던 것 같은데 당연하네요. 저희들도 당신을 파티에 넣어줄 생각은 없어요. 말 걸지 말아 주세요.”


주변에 있던 동료들이 “괜찮은 거냐?” 라고 물어봤지만 여동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한테 등을 돌려 걸어가고 말았다. 동료들은 여동생과 나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곧 머리를 숙이고 여동생을 따라 가 버리고 말았다.


나는 한동안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플레이어들한테 버려지는 건 그나마 괜찮다. 하지만 가족인 여동생한테까지 버려졌다는 건 꽤 버티기 힘들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할머니 집에서 돈을 축내고 있던 내가 나빴다고는 해도, 지금은 생명과 관련 있을지도 모르는 위급 상황이다. 그런데 버려졌다. 슬픔과 동시에 분노가 솟구쳤다.


“……갈까.”


여동생은 일단 뒤로 제쳐두자. 지금은 공략 쪽이 우선이다.


――――――



<<와일드 포레스트>>에 베타판에서 나왔던 몬스터는 슬라임, 거대 애벌레(크롤러), 그린 슬라임, 플로타 아이 볼, 총 4종류 뿐이다. 최심부에 있는 보스는 헝그리 트리.


보스는 둘째 치고 튀어나오는 몬스터 한 마리라면 레벨 1이라도 어떻게든 쓰러트릴 수 있다. 다만 몬스터가 한 마리라고는 단정지을 수 없다. 포위당하면 상당히 위험하게 된다.

게임 안이라서 그런가 지금 당장은 긴장감이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와일드 포르세트>>의 입구가 보이기 시작하는 부근에서 마음을 다잡았다. 안에는 많은 플레이어들이 있을 테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힘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파티라면 다르지만…….


“응?”


입구 바로 앞의 공간이 미묘하게 갈라져 있었다. 게임에 자주 있는 배경이 이상하게 되는 녀석인가. 최첨단 VRMMO라고는 해도, 아직 완전하지 않은 것 같네. 이거, 만지면 어떻게 되는 거지? 갈라진 부분을 손가락으로 꾹, 하고 눌러보니 그 부분에서 전체가 부서지더니,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뭐야 이, 거!?”


구멍 안을 들여다보려고 한 순간, 뭔가가 날 끌어당겨서 안으로 빠지고 말았다. 구멍은 어딘가로 이어진 모양인지, 나는 머리부터 거꾸로 낙하했다.


야, 운영진. 버그 정도는 제대로 고쳐 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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