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제 5장『성도』
제 4화 『준비 완료』
『상업구』에 있는 기사단의 손님이 이용하게 되는 커다란 숙소.
릴리와 죠지 고아원에 있던 아이들은 맡길 곳을 찾을 때까지 여기서 묵게 됐다.
현재 숙소에 있는 훈련용 광장에서 아이들은 운동을 하며 놀고 있는 도중이다.
“………….”
광장 구석에 앉아, 레오는 시끌벅적 놀고 있는 아이들을 어두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떠날 적에 봤던 키리에의 표정이 레오의 뇌리에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녀의 표정은 마치 뭔가를 억누르고 있는 듯한 괴로운 표정이었다.
키리에와 마르크스가 하게 되는 건 정략 결혼이다.
교단과 기사단, 서로의 지위를 확고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 목적이리라.
그 정략 결혼을 키리에가 바라고 있지 않다는 것쯤은 처음부터 알고 있다.
“……나를, 위해서.”
그런 건 바라지 않았다.
“……그렇다면, 대체 난 뭘 위해서…….”
어떻게 하면 키리에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자신은 어떻게 하면 좋을 걸까.
앞으로 나아갈 수조차 없는 자신한테, 레오는 이를 악 물었다.
“기사 오빠, 왜 그래?”
“오늘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몇 아이들이 걱정스럽다는 듯한 표정으로 레오를 바라보고 있었다.
고아원에서 갑자기 떨어지게 된 아이들을 배려해서 레오는 이 숙소를 곧잘 드나들고 있다.
그런 자신이 아이들한테 걱정을 끼쳐선 어쩌냐고, 레오는 아이들한테 보이지 않도록 쓴웃음을 지었다.
“……괜찮아. 아무것도 아냐.”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한테 레오는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대답했다.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다른 생각을 했다.
지금은 업무 중이라고는 해도 멍하니 있을 수는 없다.
마르크스한테는 꾸중을 들었지만, 어중간하게 그만둔다는 선택지는 없다.
성당 기사가 된 이상 자신은 사람들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안에는 아이들도 포함된다.
적어도 그들이 갈 곳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확실히 커버해야 한다.
“……응?”
그때, 근처에서 미약한 마력의 파동을 느끼고 레오는 그쪽을 바라봤다.
한 소녀가 손바닥 위에 작은 불꽃을 피워낸 것이다.
“「화염탄(플레임 불렛)」이니?”
레오는 자리에서 일어나 마술을 행사한 소녀한테 말을 걸었다.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시 영창을 실행해 「화염탄」을 벽에 날렸다.
“굉장한데, 미쉘. 내가 네 정도의 나이였을 땐 마술 같은 건 제대로 쓰지도 못했거든.”
그녀의 이름은 미쉘.
그 고아원에서 도망쳐 성당 기사한테 릴리와 죠지의 악행을 밝힌 소녀다.
지난 대장의 명령으로 고아원을 조사하고 있었을 때 몇 번인가 본 적이 있지만, 지금의 미쉘은 그때와는 못 알아볼 정도로 차분해져 있다.
“이 숙소로 오고 나서 계속 마술 훈련을 하고 있었지?”
“네. 저는 강해져야 하거든요.”
강한 의사가 깃든 표정으로 미쉘은 살짝 주먹을 쥐었다.
“……이제 지켜지기만 하는 건, 싫으니까요.”
“그러니.”
고개를 끄덕이며 레오는 벽을 향해 「화염탄」을 날렸다.
그 커다란 화염 덩어리를 보고 미쉘은 살짝 숨을 삼켰다.
“네 「화염탄」은 아직 위력이 약해. 사용하는 마력을 조절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있지만, 마술에 대한 이미지가 애매해.”
“마술에 대한, 이미지……?”
“그래. 자신이 어떤 마술을 쓸 건지, 명확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야 해. 효과가 떨어지거든.”
“……네.”
미쉘은 눈을 감고 살짝 숨을 내뱉었다.
그 후로 천천히 영창을 하더니 「화염탄」을 날렸다.
날아간 화염은 그때까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컸다.
“할 수 있잖아.”
“응……!”
이미지하라고 해도 그걸 바로 해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간단히 충고를 흡수한 미쉘한테는 아마 마술의 재능이 있는 것이리라.
좋은 마술사가 될 거라며, 레오는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하.”
그리고 그 미소는 곧장 자조로 바뀌었다.
‘명확한 이미지, 라.’
지금 자신이 그런 번지르르한 조언을 할 권리 따윈 없다.
오늘 자신이 여기로 온 것도 도피 의미가 더 크다.
‘한심한 남자로군, 난.’
그 뒤로 레오는 한동안 아이들의 상태를 지켜본 후 숙소에서 나왔다.
◆
해가 저물고 아이들은 훈련장에서 숙소 안으로 들어갔다.
그 후에 저녁을 먹고, 목욕을 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다.
아이들이 완전히 잠든 걸 확인하고 미쉘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다들, 지쳐서 잠든 모양이야.”
“알겠어. 미쉘, 수고 많았어.”
“응.”
의자에 앉아 미쉘은 책을 쳐다봤다.
숙소에 배치된 마술 교본이다.
중급용 책이지만 미쉘은 그 내용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고 요점을 쓰지 않는 종이에 기록해 둔다.
레오한테서 들은 충고도 확실히 정리되어 있다.
“열심인데, 미쉘. 무슨 마술을 쓸 수 있게 되고 싶다고 했었지?”
“……심상 마술.”
“맞아맞아, 그거.”
“……동경하던 사람이, 썼던 마술이니까.”
“흐으음 …….”
심상 마술에 도달하기 위해선 형태로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의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
이미지라면 있다.
하지만 아직 그걸 명확한 형태로 만들 정도의 기량이 미쉘한테는 없었다.
“……언젠가, 나도 당신처럼 될 테니까.”
입 안에서 그렇게 조그맣게 중얼거린 직후.
“……?”
시야 끝, 창 밖에서 뭔가가 빛난 것처럼 느껴졌다.
확인해서 쳐다봐도 밖에 있는 건 어둠뿐.
“무슨 일이야?”
“아무것도 아냐.”
마음을 다잡고 미쉘은 마술 공부를 계속한 것이었다.
◆
내 발밑에는 세 남자가 기절해서 쓰러져 있다.
어둠에 녹아 드는 것처럼 검은 복장을 입고 검을 품에 숨긴 수상한 녀석들이다.
이 녀석들은 어둠에 녹아들어서 고아원으로 숨어 들어가려 했었다.
그때 나와 엘피가 이 녀석들을 쓰러트리고 인적이 없는 뒷골목으로 데리고 온 것이었다.
“으……윽…….”
“………….”
두 손발이 묶인 남자들은 축 늘어진 표정으로 땅에 누워 있다.
체력과 마력이 고갈된 것이다.
그 고아원에 있던 사건 이후로 나는 미셀과 시이나한테 숙소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충고해 뒀다.
여긴 성당 기사단의 본거지. 섣불리 밖으로 나오면 마르크스의 부하들한테 납치당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말이다.
미쉘 일행이 계속 밖으로 나오지 않는 걸 보고 참지 못해서 이 숙소에서 직접 데려가려고 했던 것이리라.
“너희들은 마르크스의 명령에 따라 아이들을 습격하려고 했다. 틀림 없겠지?”
“맞, 습니다……!”
처음엔 입을 다물고 있던 남자들이지만 지금은 솔직하게 대답하고 있다.
꽤나 입이 가벼운 녀석들이다.
손가락 뼈를 하나씩 부러뜨리면서 물어봤을 뿐인데 말이야.
이 남자들은 미쉘과 시이나를 납치하라고 마르크스한테서 명령을 받았다고 한다.
납치한 후엔 『마음대로 해도 좋다』라는 말을 붙여서.
도시에서 연속으로 일어나고 있는 유괴 사건도 이 녀석들의 짓인 듯하다.
유괴의 표적이 되고 있던 건 마르크스한테 방해가 되는 사람이나, 도시에 있는 아인인 듯하다.
납치한 후엔 고아원이나 마르크스한테 끌고 가거나, 자신들이 마.음.대.로. 하.고. 다녔던 모양이다.
“감시해 두길 잘했군.”
아이들을 처리하러 올 줄은 알고 있었다.
마르크스가 자신의 목격자를 자유롭게 놔 둘 리가 없으니 말이다.
“어디.”
쓰러져 있는 사람 중 한 명을 억지로 일으켜 그의 머리에 손을 갖다 댔다.
남자는 무슨 짓을 당하는 거라고 생각한 건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또 그.걸. 하는 건가?”
“그래. 그걸 위해서 일부러 체력과 마력을 고갈시켜 놓은 거니까 말이야.”
남자의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이 녀석의 머리에 새길 내용을 명확하게 이미지한 후, 그걸 마력을 통해 뇌에 전달한다.
마력이 고갈된 남자는 머리 속에 흘러 들어 오는 마력 저항할 수 없다.
“일일이 마력을 소모시키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니, 꽤나 쓰기 힘든 마술이로군.”
세뇌를 성공시키려면 상대를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조금이라도 저항해 버리면 세뇌는 실패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뇌할 내용을 상대의 뇌에 새겨 넣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
어떠한 마력 부여품(매직 아이템)을 쓰면 단축할 수 있겠지만 엘피가 말하는 대로 정말 쓰기 힘든 마술이다.
이윽고 10분 정도 마력을 흘려 넣고,
“——「마지장악(魔智掌握,페이즈 오더)」
영창을 시행하고 세뇌 마술을 끝마쳤다.
이 행위를 나머지 세 사람한테도 실행한다.
세 사람은 세뇌에 빠져 얼빠진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밑 준비는 끝났다.
이걸로 적어도 몇 시간은 애들이 습격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녀석들을 이용하자. 오늘밤 안에 승부를 내겠어.”
“알겠다. 하지만 이오리, 가기 전에 잠깐 어딜 좀 들렀다 가도 되겠나?”
“들렀다 가겠다고?”
웬일이지?
엘피가 그런 말을 하다니.
“조금 화가 나는 일이 있어서 말이다. 참을 수가 없으니 잠깐 따라와 다오.”
“……? 알았어.”
그 후로 엘피와 함께 『어딜 들렀다 가고』, 그 후로 마르크스의 저택으로 향했다.
'번역 > 재림 용사의 복수담~ 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5장 제 6화『깊은 구멍 속으로』 (2) | 2016.08.13 |
---|---|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5장 제 5화『마르크스 에피트로 산달폰』 (3) | 2016.08.13 |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5장 제 3화『관계와 간계』 (7) | 2016.08.13 |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5장 제 2화『기사 두 사람, 추측과 조소』 (8) | 2016.07.22 |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5장 제 1화『한밤중의 손님』 (5) | 2016.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