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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화 『유산의 이름과 비룡 습격』
레반티스 도시를 빙 두르는 성벽. 그 성벽 위에서 수많은 병사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병사들은 몇 사람씩 그룹을 짜서 성벽 위에 설치된 여러 개의 대형 석궁에 달라붙고는 정비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성벽에 있는 건 병사들만이 아니다.
병사들처럼 통일된 무구가 아니라, 제각각 다른 장비를 입은 사람들. 물론 그것은 마수 사냥꾼들이다.
레반티스를 거점으로 삼은 마수 사냥꾼 중에서 상위에 속하는 고급 인력들이다. 이곳에 있다는 건 그 고급 인력 중에서도 사격 공격이 뛰어난 사람들뿐이다.
그들도 또한 성벽 위에서 자신이 잘 다루는 활과 투석구를 손질하거나, 화살촉을 다듬는 등 마지막 정비에 힘쓰고 있었다.
이 성벽이야말로 곧 있으면 찾아올 비룡의 방어책이자, 방어 거점이기도 하다.
실력 좋은 마수 사냥꾼들 중에서도 접근 공격을 잘하는 사람들은 도시의 각지에 다른 병사, 기사와 함께 배치되어 비룡이 성벽 수호를 돌파하고 도시 안까지 도착했을 때를 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비룡이 성벽을 돌파한다면 지상에 있는 그들로썬 하늘을 나는 비룡에게 효과적인 공격을 먹일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으리라.
즉, 이 성벽이야말로 최종 방어선. 그 최종 방어선인 성벽 위에 타츠미와 칼세드니아, 그리고 자독과 미루일의 모습이 있었다.
타츠미 일행의 눈앞에는 방대한 평원이 펼쳐져 있었다.
그것은 레반티스 도시 주변에 존재하는 평원으로, 평소엔 농지로써 이용되는 땅이다.
지금도 각 농지에는 농작물이 심어져 있으며, 멀리서 봐도 푸르른 농작물들이 엿보인다. 하지만 그곳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평소라면 농사일에 힘 쓸 사람들도, 지금은 성벽 안쪽으로 피난했다. 그리고 그들 대신, 몇 십 마리의 돼지들이 농지의 한 지점에 모여 있었다.
“…………저게 이 세계의 돼지구나. 처음 봤어.”
성벽 위에서 돼지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타츠미는 누구한테도 들리지 않을 정도의 소리로 중얼거렸다.
이쪽 세계에서 「돼지」라 불리는 생물. 그것은 타츠미가 잘 아는 돼지가 아니었다.
그 모습은 굳이 말하자면 생쥐에 가깝다. 다만 크기는 타츠미가 아는 돼지보다 클 정도다.
“……거의 카피파라인데. 아니, 카피파라보다 큰가?”
타츠미가 말한 것처럼 그 모습은 카피파라랑 비슷했다. 그리고 이 카피파라처럼 생긴 돼지가 바로 랄고필리에선 주된 식용 고기로써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랄고필리 왕국에는 소에 해당하는 생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성벽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모여 있는 돼지들. 그것은 물론 비룡을 유인할 미끼이다.
비룡이 미끼 돼지들한테 공격을 했을 때 성벽 위에서 활과 마법, 그리고 대형 석궁으로 노린다는 것이 이번 작전의 첫 번째 단계였다.
“……이걸로 처리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야.”
타츠미의 옆에 서서 그와 마찬가지로 돼지들을 쳐다보고 있던 자독이 중얼거렸다.
그런 그의 손에는 그의 키 정도 되는 크기의 커다란 활이 쥐어져 있었다. 이 커다란 활이 바로 쥬젯페가 갖고 있던 마봉구이며, 「류른의 강궁」이라 불리는 보물이다.
류른의 강궁은 그 이름대로 평범한 사람은 활을 당길 수조차 없는 강력한 활이다. 하지만, 인간보다 2배 많은 팔을 가지고 완력에 뛰어난 쉐이드인 자독은 이 강궁을 훌륭하게 다뤄냈다.
두 팔로 활을 쥐고, 나머지 두 팔로 현을 당긴다. 자독의 근력량이 있어야만 처음으로 당길 수 있는 강궁이다. 거기서 날아가는 화살은 비룡의 튼튼한 외피조차 꿰뚫어버리리라.
게다가 이 강궁에 사용되는 활은 금속으로 만든 특별한 물건. 이 특별제 화살도 또한 류른의 강궁이 아니라면 쏠 수 없는 물건이다.
이번에 미루일은 자독을 도와주는 데에 전념하기로 했다. 제일 잘 다루는 무기가 창이며, 마법 또한 근접 공격 형태인 그녀는 비룡과는 매우 상성이 안 좋은 것이다.
미루일의 등과 허리에 장비한 화살통에는 류른의 강궁 전용 금속제 화살이 잔뜩 담겨 있었다.
“뭐, 첫 번째 단계가 실패했을 때엔 타츠미, 네가 노력해 줘야겠다!”
그렇게 말하며 타츠미의 등을 탁 친 건 바로 부가랭크였다.
태양신의 최고 사제인 그가 이곳에 있는 건 타츠미를 돕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보여도 사실 그는 칼세드니아와 버금갈 정도의 회복 마법사인 것이다.
“그런데, 타츠미. 『아마릴리스』는 실전에서 쓸 수 있을 것 같냐?”
부가랭크가 말하는 『아마릴리스』란 타츠미가 오른팔에 장비하고 있는 《대마도사》의 유산을 뜻한다. 어째선지 《대마도사》의 유산에는 『아마릴리스』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타츠미 일행이 성벽 위에서 비룡을 기다리기 하루 정도 전.
태양신 골라이버의 신전에 안치되어 있었던 티에트 자무이의 유산. 타츠미는 그 유산을 전이로 장비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리고 타츠미가 《대마도사》의 유산을 장비한 순간, 그때까지 장갑에 몇 겹으로 둘러져 있던 주홍빛 사슬은 차르릉 하고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 것과 함께 튕겨 나가듯이 풀어지더니, 타츠미의 발밑에 작은 황금빛 바다를 만들어 냈다.
“아하. 전이를 이용해 직접 장비한다는 거로군. 정보만 있다면 정말 간단한 결론이야.”
“허나, 반대로 말하자면 전이를 쓰지 않으면 장비할 수 없다는 걸세. 과연, 이래선 티에트 자무이가 사망한 이후, 그 누구도 쓸 수 없었던 것도 알만하군 그래. 그래서, 어떤가 사위? 사슬은 깔끔하게 풀린 모양이네만, 그 유산은 자네에게 뭔가 다른 말을 남겼는가?”
쥬젯페는 오른손에 장비한 《대마도사》의 유산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타츠미에게 물었다.
물론 오른손에 장비한 장갑이 무슨 말을 할 리가 없다. 쥬젯페가 물어보고 있는 건 실제로 장비함으로써 이 유산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냐는 것을 물어보고 있는 것이다.
“……네. 장갑을 장비한 순간, 분명히 제 안에 흘러들어온 게 있어요. 하지만……그건 이 장갑의 구체적인 사용법이 아니었어요.”
“호오? 그럼, 뭘 알아낸 겐가?”
타츠미는 살짝 난처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이 무기의 이름이에요.”
“이름……이라면?”
“그건 《대마도사》가 애용했던 물건이야. 이름 정도 있어도 이상할 건 없지. 그래서, 무슨 이름이지?”
태양신의 최고 사제가 물어보자 타츠미의 곤혹스러움은 점점 커져갔다. 하지만 여기서 자신이 알아낸 이름을 밝히지 않을 수도 없다.
“…………아, 『아마릴리스』……라네요.”
“허어, 『아마릴리스』란 말이지? 뭔가 가련한 단어이네만, 들어 본 적은 없구먼.”
“그러게. 근데, 그 『아마릴리스』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말인 건가?”
아무래도 쥬젯페도 부가랭크도 「아마릴리스」 라는 단어에 짐작 가는 게 없는 듯했다.
매형인 레이루크도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그걸로 보아 이 세계에는 아마릴리스라는 식물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어쩌면 존재는 하더라도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던가.
그리고 그 사실이 타츠미에게 어느 추측을 하게 만들었다.
——혹시……선대 <하늘>의 마법사, 티에트 자무이는……나랑 똑같은 세계에서 온 게 아닐까?
그것이 타츠미의 추측이다. 혹은 엘처럼 과거에 지구 세계에 있었던 적이 있는 인물일지도 모른다.
그 외에도 의문점은 남는다. 어째서 티에트 자무이는 『아마릴리스』 라는 이름을 이 장비에게 부여한 것일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저 단순히 머릿속에 떠오른 이름을 붙였을 뿐인 건가. 혹시 아마릴리스 꽃에 강렬한 추억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지금은 그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근처까지 다가온 비룡을 격퇴할 수 있느냐 없느냐다. 『아마릴리스』와 그와 연관된 티에트 자무이에 관한 의문은 나중에 쥬젯페와 상담하면 되리라.
타츠미는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오른손에 장비한 『아마릴리스』 쪽으로 의식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아마릴리스』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는 없었다.
부가랭크한테서 『아마릴리스』를 쓸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은 타츠미는 자신의 오른손을 향해 시선을 보냈다.
지금, 『아마릴리스』는 다시 가느다란 사슬에 감싸여 있었다.
한 번은 해제된 사슬이었으나, 지금은 또다시 장갑에 묶여 있었다. 그것도 또한 하루 전에 일어난 사건이다.
“……그 외엔……구체적인 사용법은 아무것도…….”
『아마릴리스』한테서 얻은 지식은 달리 없었기에 타츠미는 낙담한 표정을 지으면서 쥬젯페에게 말했다.
“그렇군……하지만, 그 사슬은 그저 단순히 봉인을 위해서 있던 것만은 아닌 것 같구먼.”
쥬젯페는 타츠미의 발밑에 흩어져 있는 가느다란 사슬을 쳐다봤다.
장갑에서 해제된 사슬은 완전히 장갑에서 떨어진 게 아니다. 사슬의 끝부분은 장갑의 일부에 계속 이어져 있었다.
“만약 그 사슬이 봉인을 위해 있는 것이었더라면 해제한 시점에서 완전히 장갑에서 벗겨졌을 거라고 보네. 하지만 사슬의 일부는 아직까지 장갑과 이어져 있지. 아마 무슨 의미가 있다고 보는 게 자연스러울 테지.”
“그 소린, 역시 이 사슬 쪽이 무기인 걸까요?”
타츠미는 발밑에 흩어져 있는 사슬을 순서대로 끌어당겨 보았다.
사슬은 차르릉차르릉 하고 기분 좋은 소리를 연주하면서 타츠미의 손 안에서 스륵스륵 움직였다. 그 길은 대충 봐서 7미터에서 8미터 정도 될 듯하다.
그리고 사슬의 일부——장갑과 붙어 있지 않은 쪽——에는 원추형의 추 같은 게 달려 있었다.
“그런 게 달려 있다는 소린 역시 이 사슬에도 뭔가 의미가 있겠지.”
부가랭크가 타츠미의 손가를 들여다 봤다. 추의 크기는 타츠미의 검지 정도다. 두께도 딱 그 정도다.
“추가 있다는 건 휘둘러서 쓰는 걸까요?”
그렇게 말하는 타츠미의 뇌리에는 시대극 같은 곳에 등장하는 만력쇄(쇠사슬의 양끝에 추를 매단 무기로, 휘둘러서 공격함)가 떠올랐다. 사슬 끝부분에 추를 매달고 휙휙 회전시키면서 사용하는 그것이다.
물론, 타츠미가 아는 만력쇄와 비교해 보면 사슬은 상당히 가늘고, 끝부분의 추도 상당히 작다. 게다가 무엇보다 사슬이 너무 길다.
7, 8미터나 되는 길이를 이 작은 추 하나로 휘두르는 건 상당히 어려우리라.
“아무튼 이 좁은 방에서 그 사슬을 휘둘러 볼 수도 없을 테지. 일단 넓은 곳으로 이동한 후 생각해 보지 않겠나?”
아무리 가늘다고는 해도 이 길이는 이동할 때 걸리적 거리기만 할 뿐이다.
——일단 한 번 더 장갑에 사슬을 묶어 둘까.
그렇게 하면 이동할 때 거슬리지 않을 거라고 타츠미가 생각했을 때, 갑자기 사슬이 스륵스륵 하며 멋대로 움직이더니 순식간에 다시 장갑에 묶였다.
“…………자네, 대체 뭘 한 겐가?”
쥬젯페가 『아마릴리스』 쪽에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던 도중, 타츠미는 경직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 후에 이런 저런 것을 확인해 보고, 이 주홍빛 사슬의 해제와 장착은 타츠미의 의사를 통해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 판명됐다.
그렇지만 그것은 단순히 사슬을 해제할지 장착할지가 가능한 것뿐이다. 딱히 숨겨진 마법을 알아냈다던가, 어떠한 특수 능력이 판명된 것도 아니다.
참고로 타츠미의 전이를 이용해 쥬젯페와 부가랭크, 그리고 레이루크의 팔에도 장비해 봤으나 타츠미가 얻은 것 이상의 지식은 얻지 못하고——타츠미 외에는 유산의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 사슬을 조작할 수도 없었다.
그 사실로 보아 이 유산은 역시 <하늘>의 마력에 반응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것이 쥬젯페와 부가랭크가 도달한 결론이다.
결국 그 이상 아무런 사실도 판명 나지 않고, 『아마릴리스』는 그대로 타츠미가 들고 가게 됐다.
어느 정도라고는 해도 현재 타츠미 혼자만 조작 가능한 상태이며, 이대로 그가 사용함으로써 어떤 숨겨진 능력이 밝혀질지도 모른다.
그것이 두 최고 사제의 판단이었고, 이에 의론을 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후, 집으로 돌아간 타츠미는 칼세드니아와 함께 여러 상담을 나누고 시험 동작을 해 봤으나, 새로운 발견도 없이 오늘이 된 것이다.
타츠미가 어제 사건을 회상하고 있었을 때, 그것은 일어났다.
“와, 왔다!! 비룡이다!!”
성벽의 각 부분에 설치된 감시탑 위에서 드디어 비룡 접근을 알리는 소리가 들렸다.
성벽 위에 있던 병사와 기사, 그리고 마수 사냥꾼들은 그때까지 움직이고 있던 손을 멈추고 일제히 경비병이 가리키는 방향을 쳐다봤다.
타츠미 일행도 그쪽을 쳐다보니, 푸른 하늘에 작은 검은 점이 확실히 보였다. 게다가 그 검은 점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오신 모양이야.”
부가랭크가 씨익 하고 사나운 미소를 짓더니 왼쪽 손바닥에 오른쪽 주먹을 탁 쳤다.
“전원! 공격 준비!”
타츠미의 귀에 들려온 것은 그의 매형 중 한 사람인 타우로드의 목소리. 타우로드는 국왕에게서 이곳의 총지휘관으로 임명 받아 현재는 감시탑 위에 진을 치고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그 타우로드의 목소리에 따라 병사와 마수 사냥꾼들이 정해진 곳으로 달려가 각자 공격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고 있는 동안에도 비룡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으며, 드디어 그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을 때까지 가까워 졌다.
타츠미의 눈에도 비룡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그 전체 모습은 검고 튼튼해 보이는 바깥 껍질로 뒤덮여 있었고, 두 쌍 네 개의 투명한 날개는 매우 거대했다.
몸은 전체적으로 가느다랗고 길며, 전 길이의 절반 이상이 꼬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전체 길이는 10미터를 아득히 넘었고, 어쩌면 15미터에 육박할지도 몰랐다.
거체에 비해 여섯 개의 다리가 작고 가느다란 건 그만큼 비룡이라는 생물이 나는 데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 것일까.
몸과 비교해 보면 머리 부분은 그렇게 크지 않다. 하지만 그 머리 부분의 대부분은 거대한 눈이었다.
원래는 다른 색채를 띠어야 할 그 눈은, 현재 무시무시한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저, 저게……비룡……?”
“네. 『하늘의 왕』, 『천공의 패자』……하늘에선 무적이라고 불리는 이 세계에서도 최강의 일각을 차지하는 마수에요.”
타츠미의 옆에 선 칼세드니아의 표정은 딱딱하다. 그만큼 비룡이 무서운 상대라는 것이리라.
저도 모르게 칼세드니아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편의 손을 꽉 쥐고 있었다. 그녀한테 있어서 비룡은 역시 강적인 것이리라.
하지만.
하지만, 그런 칼세드니아의 분위기도 눈치 채지 못하고, 타츠미는 얼빠진 표정으로 비룡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냐하면 점점 다가오고 있는 비룡이 그가 상상하고 있던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그가 아주 잘 아는 다른 생물과 똑 닮았기 때문이다.
“저……저게……비룡……?”
다시 중얼거리는 타츠미. 그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 지어져 있었다.
그도 그럴 만하다. 왜냐하면————
“…………………………………………………………자, 잠자리?”
처음으로 보게 된 비룡의 모습은 크기 자체는 달라도 타츠미가 아는 잠자리 그 자체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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