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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제 7화 『비룡, 다가오다』
궁정의 한 공간.
장식이 전혀 없는, 돌벽이 드러나 있는 그 방에는 커다란 한 테이블과 의자 몇 개만이 있었다.
이 방에는 궁정에 있는 수많은 방들 중에서도 군 회의에만 이용되는 방이다. 따라서 쓸데없는 장식은 전혀 없다.
어딘가 쌀쌀한 분위기가 감도는 방 안에는 지금 랄고필리 왕국의 중요 인물들이 모여 있었다.
국왕 버라이드 레조 랄고필리를 포함한 왕국의 군과 정치를 다스리는 장군과 대신들. 그 중에는 타츠미의 매형이자 칼세드니아의 의붓 오빠인 타우로드 크리소프레즈의 모습도 있다.
그리고 네 교단의 최고 사제들의 모습도. 태양신 골라이버 신전의 부가랭크 이슈칸, 해양신 달가베 신전의 굴그너드 아마트, 달의 신 그래버비 신전의 마이아리나 키스칼트, 풍요의 신 서바이브 신전의 쥬젯페 크리소프레즈.
그들은 다들 진지한 표정으로 그 보고를 듣고 있었다.
“————이상이 오늘 긴급 조편(鳥便)을 통해 전해진 보고입니다.”
그곳에 있던 한 사람이 그렇게 말하자 다른 사람들은 각각 무거운 한숨을 토해냈다.
“……국경 근방이라고는 해도 이미 마을이 두 개나 소멸했다니…….”
“마을 주민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잡아 먹힌 탓에 사태를 발견하는 데에 시차가 생긴 듯하군.”
“안타깝긴 하지만 이미 끝난 사정은 나중으로 미뤄도 상관 없어. 그것보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가 더 중요하겠지.”
모여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렇다. 두 개나 되는 마을이 소멸됐다는 사실을 눈치 챈 그 지방의 영주가 보낸 긴급 보고에 따르면 그 마을들을 소멸시킨 마수——거대한 비룡이 현재 이 왕도 레반티스를 향해 오고 있다고 했으니 말이다.
“……상대가 비룡이라면 고전은 피할 수 없겠군.”
방 가장 안쪽에 있는 의자에 앉은 버라이드 국왕은 팔짱을 끼면서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용족이라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상대가 하늘에 있는 게 가장 큰 난건이네요. 저희들의 공격 수단이 한정되니까요.”
국왕의 말에 대답한 건 달의 신 교단의 최고 사제인 마이아리나 키스칼트였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자들은 모두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상대가 하늘에 있는 이상 평범한 검이나 창 같은 무기는 당연히 닿지 않는다. 닿을만한 무기는 활이나 마법 정도지만, 평범한 활로는 비룡의 튼튼한 외피를 꿰뚫는 건 어렵고, 고속으로 날아다니는 비룡한테 마법을 명중시키는 것도 간단하지 않다.
“현재 레반티스를 둘러싼 외벽에 대형 쇠뇌를 여러 개 준비하고 있긴 합니다만……다루기 힘든 대형 석궁으로는 비룡한테 효과적인 공격을 맞추긴 힘들 겁니다.”
맞추기만 한다면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 테지만요, 라고 덧붙인 건 타우로드다.
공성 병기로써도 사용되는 대형 석궁은 한 대를 병사 몇 명이 운용한다.
위력 자체는 절대적이지만 타우로드가 말했던 것처럼 다루기가 힘들다는 게 단점이며, 상대가 움직이지 않는 성이나 요새라면 모를까, 공중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비룡한테 명중시키는 건 매우 어려우리라.
“어떻게든 비룡을 지상으로 끌어내릴 방법은 없나?”
“그걸 할 수 있다면 지금 여기서 이렇게 의론을 거듭할 필요는 없지 않겠나.”
해양신 달가베의 최고 사제인 굴그너드 아마트가 옆자리에서 중얼거리는 태양신 골라이바의 최고 사제 부가랭크 이슈칸을 꾸짖었다.
그 후에도 여러 의견이 나오긴 했지만 그 중 어느 것도 좋은 타선책은 없었다.
그래도 비룡에게 유효한 전술을 쓸 수 없을까 하고 이곳에 있는 자들은 계속 자신들의 생각을 얘기했다.
국왕인 버라이드는 잠자코 그런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그가 바라보고 있는 건 그가 신뢰하는 이 나라의 중신들이 아니라, 단 한 사람이었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을 눈치 챈 그 자는 이상하다는 듯이 입을 뗐다.
“버라이드여. 자네, 방금 전부터 내 얼굴만 계속 보고 있는 것 같네만……설마, 뭔가 안 좋은 일이라도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 테지?”
국왕한테 그렇게 질문한 건 다름 아닌 쥬젯페였다.
쥬젯페의 말에 그때까지 이런저런 의견을 나누고 있던 자들은 입을 다물고 국왕과 풍요신의 최고 사제를 주시했다.
그러던 중, 버라이드 국왕은 그때까지 생각하고 있던 것을 쥬젯페한테 알렸다.
“쥬젯페. 이번의 이 비룡 사건, 자네의 애제자한테……그 <하늘>한테 나서 보라고 할 순 없겠나?”
라고.
“어째서 비룡과 싸우는데 제 서방님이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는 거죠!?”
서바이브 신전, 최고 사제의 집무실 안에서 분노로 가득 찬 고함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 나라의 국왕과도 비견되는 권위를 가졌다고 알려진 교단의 최고 사제한테 가차 없이 힐문하고 있는 것은 물론 칼세드니아다.
진홍빛 두 눈동자에 분노를 가득 담은 칼세드니아는 평소 온화하며 《성녀》로까지 칭송 받는 그녀와는 전혀 다른 사람 같은 박력이 느껴졌다.
“좀 진정할 수 없겠느냐. 여전히 너는 사위가 사건에 휘말리면 과격해 지는구먼.”
마치 달려 들 것만 같은 기세로 얼굴을 들이미는 손녀한테 쓴웃음을 지으면서 쥬젯페는 칼세드니아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탁 퉁겼다.
“흐엣!?”
귀여운 비명을 지르고 이마를 문지르면서 칼세드니아는 무심코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나도 사위를 전장 최전방으로 보내고 싶진 않다. 허나, 사위 말고 다른 인재가 없는 것도 또한 사실인 게다.”
그렇게 말한 쥬젯페는 다시 타츠미를 바라봤다.
“물론, 억지로 강요하지는 않겠네. 하지만 국왕의 군대는 물론이고 네 교단도 전력을 다해 자네를 지원하고 함께 싸우겠네. 자네가 바란다면 어떠한 조력도 하겠다고 약속하지. 물론 비룡을 훌륭하게 토벌했을 때엔 그에 걸맞는 포상을 주겠다고 국왕도 확실히 말했네.”
말투 자체는 평소와 다를 바 없지만 그렇게 말한 쥬젯페의 표정은 진지 그 자체다. 타츠미도 또한 쥬젯페가 농담이나 장난 치는 느낌으로 말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쥬젯페 씨가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건지는 알겠어요. 그래도 왜 제가 해야 하는 거죠? 게다가 비룡이 사람의 마을을 습격하다니,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쥬젯페 씨도 예전에 말씀하셨죠?”
게다가 예전에 쥬젯페한테서 들은 강의 중에서 비룡을 포함한 용족은 인간의 마을과 떨어진 깊은 숲 속이나 험준한 산맥 등을 서식지로 삼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 서식지로 나오는 일은 거의 없으며,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다가가는 일은 없다고 했던 것이다.
“그렇긴 하네만……괴멸한 마을의 영주가 보낸 보고에는 그 비룡의 눈이 빨갛게 변해 있었다고 했네.”
이번 비룡 습격 사건이 드러나게 된 경위는 괴멸한 마을에 있는 토지의 영주가 보낸 조편부터 시작된다.
조편이란 이른바 「비둘기 전언」이다. 이쪽 세계에서 전언을 수송할 때 이용되는 건 비둘기가 아니라 비둘기보다 더 빠른, 피아리라고 불리는 매와 매우 비슷하게 생긴 소형 맹금류로 이 피아리를 긴급 전달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 영주의 영토 내에 존재하는 어느 마을의 주민과 가축 등이 전부 잡아먹힌 것을 마을에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던 상인이 발견한 것이 사건의 시작이다.
그리고 행상인의 보고를 들은 영주는 직접 병사를 파견하여 그 마을과 그 주변을 조사해 보니, 숲 안에서 대량의 마수와 야생 동물이 살해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던 것이다.
살해되어 있던 마수와 야생 동물은 전부 잡아 먹혀 있었으며, 남아 있던 신체는 극히 일부분. 말 그대로 뼈도 안 남기고 잡아 먹혔다.
병사들은 그 후에 지난 마을과 마찬가지로 괴멸한 마을을 또 하나 발견하고 그 마을에서 유유히 떠나가는 거대한 비룡의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
그 보고를 들은 영주는 즉시 긴급 조편을 사용해 이 사실을 왕도에 알렸다. 그 비룡이 날아간 방향이 왕도가 존재하는 방향이며, 거기다 그 비룡의 눈이 진홍빛으로 물들어 있다는 추가 정보와 함께.
“눈이 빨갰다니……그럼…….”
“그래. 아무래도 <마>에 빙의된 것 같더구먼.”
“하, 하지만 <마>는 사람이 사는 곳에 다가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렇다네. 그래서 그 비룡은 <마>에게 빙의 되긴 했지만 역전을 일으킨 게 아닐까, 하는 것이 이 나라 신하들과 나의 생각일세.”
빙의된 생물의 힘이 강대하고, 반대로 빙의해 있던 <마>의 힘이 약했을 경우 아주 희박한 확률이지만 <마>가 지배의 우위성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쥬젯페는 얘기했다.
그렇게 됐을 경우 빙의된 생물은 자아를 잃고, 그저 단순히 욕망에 휩쓸리기만 하는 매우 위험한 존재가 된다.
그것이 현재 비룡 습격의 원인이라는 것이 왕국과 네 교단의 수뇌부가 내린 추측이라고 한다.
“……비룡이 이 도시로 오고 있는 이유는 알겠어요. 하지만 제가 아니더라도 하늘을 나는 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사가 있진 않나요?”
“《비행》이라 불리는 하늘을 나는 마법이라면 확실히 《바람》 계통에도 있네. 하지만 그 마법으로 나는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단 말일세. 따라서 비룡이 나는 속도에는 도저히 따라가질 못하고, 자칫하다간 공중에서 비룡한테 잡아먹힐 뿐이라네.”
그 외에도 여섯 아인의 한 종류인 켓시는 종족의 특수 능력으로써 공중을 걸어다닐 수 있지만, 이것도 단순히 공중을 걸어다니거나 날아다니는 정도의 능력이며, 비룡의 속도에는 도저히 미치지 못한다.
애초에 켓시는 싸우기보다 도망치는 걸 우선하는 종족이다 보니 비룡과의 전투에 참전하는 건 불가능하리라.
“거기서 우리들이 생각하고 있는 건, 자네가 전이를 통해 공중에 있는 비룡한테 접근하고, 《마력격》으로 공격을 먹인 후 전이로 탈출. 이것을 되풀이하는 계획이라네.”
그때 나라의 신하들과 쥬젯페는 칼세드니아를 필두로 몇 사람의 회복술사가 타츠미를 보조하고, 그의 회복에 전념한다는 계획을 생각해 낸 듯하다.
“방금 전에도 말했네만, 결코 자네 한 사람에게 모든 걸 맡긴다는 의미가 아니네. 왕국군과 각 교회의 퇴마술사와 신관 전사들, 그리고 마수 사냥꾼들에게도 협력을 요청하고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서 싸울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중일세. 하지만 상대가 공중에 떠 있는 게 문제가 돼서 말이네.”
역시 비룡이 공중에 있다는 게 최대 난점인 듯하다. 이게 하늘을 날지 않는 다른 용족이었더라면 이렇게까지 고민할 일도 없었을 터.
현 시점에서 한정적이라고는 해도 비룡한테 다가갈 수 있는 건 《순간이동》을 쓸 수 있는 타츠미 혼자라는 것이다.
“서방님…….”
그때까지 잠자코 타츠미의 등 뒤에서 그와 쥬젯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칼세드니아가 걱정스럽다는 듯이 자신의 반려를 불렀다.
“……서방님은……이미……결심하신 거군요?”
그녀는 알 수 있다. 그녀의 반려가 이럴 경우에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를. 그리고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물이기에 그녀는 그에게 반한 것이다.
설령 전생의 인과가 없었다 하더라도 그녀는 그런 그한테 반하고, 틀림없이 지금과 마찬가지로 사랑에 빠졌으리라.
“그래. 난 싸울 거야. 나 같은 사람이 비룡이라는 강적과 얼마나 싸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그래도 나는 싸우겠어. 애초에 내가 안 하겠다고 하더라도 비룡은 이 도시에 올 거 아냐. 그렇다면, 여기를……우리들의 집이 있는 이 도시를 지켜야지.”
타츠미는 칼세드니아가 있는 곳으로 돌아 보더니 싱긋 하고 웃었다.
그렇다. 이곳 레반티스 도시는 이미 타츠미한테 있어서도 소중한 장소인 것이다. 그리고 이 세계에 와서 만난 소중한 사람들도 살고 있다.
바스나 니즈 형제 같은 동료 사제들을 포함해, 엘이나 자독, 미루일 같은 마수 사냥꾼 동료와 지인들, 그리고 자신의 집 근처에 사는 넉살 좋은 이웃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에는 타츠미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여자가 있다.
그렇다면 타츠미가 이 도시를 지키는 데에 협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니까……칼세 너도 나를 도와 줘. 네 힘을 빌려 줘. 같이……비룡을 쓰러트리자.”
“네! 물론이죠! 서방님이 비룡과 싸우시겠다면 저도 같이 싸울게요!”
두 사람은 서로 신뢰로 가득 찬 미소를 지었다.
서로가 서로를 지킨다면 어떤 역경과도 맞서고 그걸 뛰어넘어 보이리라. 그런 마음과 결심이 다른 사람한테도 잘 느껴지는 순수한 미소였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을 만족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건 물론 쥬젯페다.
그들의 가족으로써, 그리고 결혼의 수호신인 서바이브 신의 사도로써, 타츠미와 칼세드니아가 서로를 신뢰하는 마음은 솔직하게 기쁘다.
하지만 여기서 기뻐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위협은 바로 코앞까지 닥쳐 와 있는 것이다.
“다행인 점이 있다면 비룡은 이쪽을 향해 느리게 오고 있다고 비룡을 감시하고 있던 척후병이 그런 보고를 보내 왔다네. 도중에 눈에 띄는 마수 같은 것들을 잡아먹으면서 이쪽을 향해 오고 있다더군.”
국왕은 긴급 보고를 듣고는 곧장 수많은 척후병을 왕도 주변에 파견했다.
그리고 그런 척후병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비룡 발견 보고가 들어온 것이다.
“이 정도 속도로 온다면 시간 상 비룡이 이 도시에 도착할 때까지 앞으로 하루 정도의 유예가 있네. 그 동안 우리들도 좀 더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나? 나한테도 책략이 한 가지 있네. 그러니 사위여.”
“왜 그러시죠?”
“자네의 마수 사냥꾼 동료 중에 분명 힘이 장사인 쉐이드가 있지 않았나?”
“자독 말씀이신가요?”
“오, 그래, 그런 이름이었네. 그 자독이라는 사람을 불러 줄 수 없겠나?”
“그건 상관 없는데요…….”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타츠미. 그런 그의 옆에선 칼세드니아도 남편과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이 좋은 부부와 오랫동안 붙어 다니던 부부가 때로 똑같은 자세를 취하거나 똑같은 행동을 동시에 취하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지금 그들도 그에 해당하는 걸지도 모른다.
“내가 모아 둔 마봉구 중에 평범한 사람은 쓸 수 없는 무기가 있어서 말이네. 하지만 힘이 장사인 쉐이드라면 그걸 쓸 수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네.”
쥬젯페가 개인적 취미로써 마봉구를 수집하고 있다는 건 타츠미도 알고 있다. 그런 수집품 중에 이번 비룡 전투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게 있는 것이리라.
“알겠어요. 바로 자독을 불러 올게요.”
지금 바로 전이로 이곳을 떠나려던 타츠미를 쥬젯페가 불러 세웠다.
“뭐, 일단 기다리게 사위. 그 자독이라는 사람을 부르러 가는 건 칼세한테 맡겨 두게나. 그리고 그 동안 자네는 나와 함께 가 줬으면 하는 곳이 있네.”
“쥬젯페 씨랑 같이 갈 곳이……있다고요?”
“그렇다네. 나와 함께 태양신 골라이버의 신전까지 가 줬으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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