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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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
67
결승전이 끝나고, 제 3회 이벤트는 끝났다.
승자는 시오리. 준우승은 구룡. 3위는 두 명으로 나와, 《빛나는 빛》의 간부인 《뇌인(雷刃)》 도르아가 입상했다. 우리들은 필드로 전송되어 관객들 앞에 서게 됐다. 갑자기 들려오는 관객들의 환호성에 내심 엄청나게 긴장했지만, 다른 세 며이 당당한 태도로 손을 흔들고 있기에 나도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상당히 어색하게 느낌이었는데, 이상한 식으로 보이지 않았나 걱정되네……. 초등학생 때, 어째선지 노래 지휘를 맡게 돼서 애들 앞에서 지휘를 했는데,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창문을 닦는 듯한 뻣뻣한 손짓을 보이고 말아서 애들이 비웃었던 걸 떠올리고 침울해졌던 건 비밀.
시오리가 힐끔힐끔 나를 보고 있던 건 기분 탓일까.
그 뒤로 입상자한테 《이벤트》 상품이 배부되었다. 당연히 우승자인 시오리가 제일 레어도 높은 아이템을 받았지만, 3위인 나도 그럭저럭 괜찮은 걸 얻을 수 있었다.
그 뒤, 선수는 선수용 워프 게이트를 사용해서 각자의 거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루크와 워프 게이트를 사용하기 전에 만날 약속을 했기 때문에 워프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자, 몇 명의 플레이들이 말을 걸어왔다.
제일 먼저 말을 걸어온 건 《흐느적 흐느적》의 라산과 《견기사(독 나이트)》의 검견이었다. 두 사람은 나를 발견하더니 입상을 축하하는 말을 건네 주었고, 그 뒤에 시덥잖은 대화를 나누고 또 만나자고 약속하고 떠나갔다. 이걸로 라산과 검견 두 사람과 친구 등록을 할 수 있었다.
그 후로 루크를 찾아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있자, 이번엔 카타나가 말을 걸었다.
“아카츠키 군, 입상 축하해. 아깝게 결승 못 갔네.”
“그래, 고마워.”
“싸우기 전에 그 《유성》 하고 얘기를 나누던데, 지인이나 뭐 그런 사람이야? 뭐 그건 됐어. 너하고 그 《유성》의 《오버레이스 슬래쉬》 은색이라서 아름다웠어. 이걸로 두 번째 《유성》의 탄생이려나?”
그렇게 말하고 카타나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미소를 짓더니 “그럼 또 보자.” 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갔다.
결국, 정체를 종잡을 수 없는 남자였다. 저 싸우는 모습으로 보아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겠지만, 저 녀석은 실력이라던가 레벨이라던가 그런 게 아닌, 좀 더 다른 무언가, 이상할 정도로 이질적이고 괴상한 『무언가』를 갖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게 대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설명을 할 수가 없지만.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나는 루크랑 만날 수 있었다. 루크가 나한테 말을 걸어 뒤를 돌아보자, 그녀 옆에 《진원지》 구룡이 서 있었다. 나를 내려보는 듯한 거체와 전신에서 스며 나오는 압도적인 위압감에 내심 쫄았는데, 갑자기 구룡이 “미안했다.” 라며 고개를 숙이길래 더 쫄았다.
그 뒤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나중에 제대로 얘기를 나누기로 약속을 잡았다. 지금은 아직 린하고 이 사람들을 만나게 하고 싶진 않다. 언젠가 린이 완전히 마음을 다잡았을 때 또 제대로 얘기하자.
“맞아, 아카츠키 군. 3위 입상 축하한다.”
“아, 아뇨, 구룡, 씨야말로 준우승 축하드려요.”
무심코 존댓말로 ‘씨’를 붙여버리는 나 진심 겁쟁이. 진심 겁쟁이.
“고마워. 근데 ‘씨’ 라는 호칭은 안 붙여도 돼. 편하게 불러 줘.”
“아……네.”
“그건 그렇고 아카츠키 군, 너는 강하구나. 그 《유성》을 궁지까지 몰아 세웠단 말이야. 조금 상황이 바뀌었더라면 우승했던 건 너였을지도 모르겠어.”
“아뇨……저 같은 건 그 녀석의 발밑에도 못 미쳐요.”
“……겸손 떨 필요는 없어. 네 실력은 진짜다. 그리고 우리 서브 마스터를 쓰러트렸으니까 말이야. 좀 더 자랑해도 돼.”
구룡 ㅆ, 구룡이 그렇게 말하자 루크는 “다음엔 안 질 거니까 말이다!” 라며 마치 아이처럼 나를 노려봤다. 귀엽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내 실언을 깨달았다. 안 그래도 싸우기 전에 그만큼 얘기 했었는데, 그 녀석, 이라고 불러버리면 지인이라는 게 다 들통 나 버리잖아. 구룡도 그걸 눈치 챈 모양이었지만, 아무 말도 안 하고 흘려들어 주었다.
“그건 그렇고 《유성》, 지난번보다 훨신 강해졌더군. 나도 어물정어물정 대고 있을 수 없지. 돌아가면 다시 수련을 해야겠어……. 다음번엔 너하고도 싸워보고 싶군.”
한동안 두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나는 볼일도 다 마쳤고 워프 게이트로 돌아가기로 했다. 녹색 문 바로 앞까지 와서 워프할 마을을 선택하고 있었을 때,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디를 돌아보니, 《뇌인》 도르아가 서 있었다.
《뇌인》 도르아. 나는 이 사람을 알고 있다. 《이벤트》 예선에서 싸웠던 그 남자다. 아니, 그 전에도 만난 적이 있다. 시오리와 재회했을 때 떠올렸다. 내가 《블러디 포레스트》에 떨어지기 전에 시오리와 같이 행동하고 있던 파티 안에 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아카츠키 씨, 맞으시죠?”
“……맞는데.”
시오리의 동료가 나한테 무슨 볼일이 있는 걸까.
“저는 고등학교를 들어가고 난 뒤에 시오리랑 알게 됐으니까 잘은 모르는데요, 중학교 때부터 저 녀석이랑 같이 지냈던 《풍희》라는 녀석한테서 시오리가 아카츠키 씨에 대한 얘기를 자주 했다던 모양이라, 일단 시오리랑 아카츠키 씨의 관계는 어렴풋이긴 하지만 알고 있어요.”
“…….”
“그래서, 말인데요. 오늘 준결승에서 싸우기 전에 시오리랑 얘기 나누셨죠?”
“어…….”
“무슨 말이 오갔는지는 모르지만, 그, 괜찮다면 그 녀석하고 친구 등록 해 주시지 않을래요? 그리고, 저희들하고도…….”
“무슨 소리야. 왜 내가 시오리랑 친구 등록을?”
“시오리는 당신이랑 헤어진 뒤 몇 번이나 마을이나 에리어, 묘지에서 당신을 찾고 있었어요.”
“………….”
시오리가 나를 찾고 있었다.
그 녀석이, 나를?
“그래서, 아마 그 녀석은 아카츠키 씨를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친구 등록을 해 주셨으면……그, 좋을 것 같은데요.”
“…………. 나는 상관 없더라도 그 녀석이 승낙하지 않으면 등록은 불가능하잖아?”
“아마, 아니, 분명 그 녀석은 승낙할 거에요.”
“………….”
“부탁드려요.”
“……알겠어.”
도르아와 친구 등록을 한 뒤, 도르아한테 ID를 물어서 시오리와 시오리의 현실 친구 세 사람한테도 친구 등록 신청을 보냈다. 시오리한테선 아무런 반응도 돌아오지 않았지만, 다른 세 사람한테서는 곧바로 연락이 돌아왔다.
이 도르아도 포함해서, 시오리의 반 친구인 현실 친구 네 사람은 《밝히는 빛》의 간부를 맡고 있는 모양이다. 《뇌신》 《풍희》 《염검(炎剣)》 《수창(水槍)》 이라고 상당히 유명한 이명 소유자의 이름이 단숨에 친구 리스트에 실렸다.
“바로 답장이 올 것 같진 않지만, 시오리는 친구 등록을 승낙할 거에요. 그러니까 메시지 같은 것도 보내 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도르아는 고개를 숙이더니, 워프 게이트를 사용해 떠나가 버렸다.
―――――――――
“어서 와, 수고했어, 오빠.”
“그래, 고마워.”
여관으로 돌아오니 린이 요리를 잔뜩 만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요리를 먹으면서 린하고 오늘 어땠는지 얘기를 나눴다.
“멋졌어.”
그렇게 말하며 웃는 린을 보니, 애절한 감정이 피어오른다. 그리고 동시에, 이 녀석은 내가 지키겠어, 라고 입 밖으로는 못 꺼내지만, 나는 굳게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린은 내가 지킨다.
그날 밤, 시오리한테 보내놨던 친구 등록 신청이 승낙되어 있었다.
――우승 축하해.
――고마워.
―――――――――――――――――――――――――――――――――――
이벤트 편 종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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