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내 애완 동물은 성녀님'의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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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제 6화 『동료 후보』
〔엘프의 쉼터〕에서 약초 채집 의뢰를 받은 타츠미는 칼세드니아와 함께 한 번 집으로 돌아왔다.
타츠미는 다락방의 창고에서 장비품을 끄집어내고는, 칼세드니아한테 도움을 받으면서 하나씩 몸에 착용했다.
튼튼한 가죽 갑옷, 원형 방패, 그리고 한손검.
이 장비는 모두 칼세드니아한테 선물받은 것이다.
타츠미가 마수 사냥꾼의 의뢰를 받고 활동할 때, 조금이라도 그의 힘이 되어 주고 싶다는 칼세드니아의 마음이 담긴 상당히 좋은 품질의 무구다.
그렇지만, 최상급 물품은 아니다. 하지만 신출내기 치고는 충분히 좋은 무구의 범위 안에 들어가겠지.
타츠미는 그 외에도 배낭이나 주머니, 물통에 나이프나 단검 같은 장비를 챙기고, 마지막으로 칼세드니아한테 체크를 부탁했다.
“네, 괜찮아요. 하지만, 아무쪼록 주의하셔야 돼요?”
“그래, 알고 있다니까. 그런데, 칼세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거지?”
“제가 같이 따라가면 서방님의 이동 속도가 떨어져 버리니까요. 오늘은 단순한 약초 채집이니까, 집에 남아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을게요.”
“그래. 너 한 명 정도라면 끌어안은 채로 이전해도 그렇게 차이는 없는데……칼세가 만드는 식사는 맛있으니까. 기대되네.”
“그렇게 말씀해 주시면……그, 그게……기뻐요.”
타츠미한테 칭찬을 듣고, 칼세드니아는 기쁘다는 듯이 뺨을 붉혔다.
이때, 그 뇌리에 타츠미한테 끌어안긴 자신――공주님 안기로――을, 남몰래 상상하고 있던 건 여자의 비밀이다.
“그럼, 다녀올게.”
“네, 다녀오세요.”
두 사람의 입술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가까워지더니, 이윽고 그 거리는 0이 됐다.
레반티스 도시의 거리를 타츠미가 천천히 걸어간다.
오늘은 아직 해가 높이 떠 있는 시간이다. 엘한테서 들은 약초가 나 있는 지역까지는, 도시를 나오고 나서 전이를 해도 충분하겠지.
그렇게 판단한 타츠미는 눈이 소복이 쌓인 길을 착실히 걸어갔다.
하지만.
타츠미는 자신의 등 뒤에, 몇 명의 사람이 뒤를 밟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큰길 옆에 죽 늘어선 상품을 쳐다보는 척을 하면서, 곁눈질로 등 뒤를 확인해 살펴보니, 거기에는 〔엘프의 쉼터〕에서 본 적이 있던 마수 사냥꾼 몇 명의 모습이 있었다.
‘그렇군. 내가 어떻게 짧은 시간 안에 약초를 찾아내는 건지……그 방법을 조사할 생각이로군.’
엘도 말했던 것처럼, 이 계절에 하는 약초 채집은 의외로 벌이가 좋다.
추운 시기엔 나는 약초의 수가 어쩔 수 없이 줄어들고, 나 있다 하더라도 눈 밑에 감춰져 있기 때문에, 채집을 하기 위해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약초는 평균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다.
물론, 눈이 내리기 전에 채집한 약초를 건조 같은 처리를 통해 남겨둔 것도 있다. 하지만, 약초 중에는 보존할 수 없는 종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채집품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런 약초를 채집하는 게 이번 타츠미의 의뢰 내용이다.
그의 뒤를 밟고 있는 마수 사냥꾼들은 그 벌이가 좋은 시기의 약초 채집으로 타츠미의 방법을 흉내 내서, 다른 시기보다도 더 효율 좋게 돈을 벌 생각인 거겠지.
‘뭐, 따라 오는 건 자유지만……그쪽에 맞춰 줄 필요는 없겠지?’
타츠미는 모피 옷 앞섬을 단단히 여며 한기를 막아내면서, 천천히 몸 안에 마력을 쌓아 갔다.
다른 사람의 기술을 훔쳐오는 건 노력의 상징이지 결코 나쁜 짓이 아니다. 그건 타츠미도 이해하고 있다.
그렇지만, 타츠미의 전이 계열 마법은 흉내 내려고 해도 흉내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멋대로 따라오는 녀석들의 페이스에 맞춰 줄 필요도 없다.
천천히 큰길에서 남문 쪽을 향해 걸어가면서, 타츠미는 등 뒤에 느껴지는 기척에 주의를 보냈다.
원래부터 상대방도 미행하는 사실을 숨길 생각은 없는 모양인지, 타츠미한테서 조금 떨어진 곳을 그와 똑같은 페이스로 따라오고 있다.
‘자, 어디까지 따라올 생각인 건지…….’
타츠미는 문 밖을 나갔을 때, 몸 안에 쌓아뒀던 마력을 단숨에 해방시켰다.
최근 〔엘프의 쉼터〕에 드나들게 된 어떤 한 젊은 마수 사냥꾼.
아니, 아직 아무런 실적도 없으니, 마수 사냥꾼 견습이라 해도 상관없겠지.
그 견습이 〔엘프의 쉼터〕의 여주인과 매우 친밀하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이 가게의 단골들 중 일부의 마음을 긁어놓고 있었다.
물론, 여주인이 미망인이자, 사별한 남편을 아직까지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그들은, 아니 그들 외에도, 여주인한테 그 마음을 밝힌 자는 몇 명이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 한 사람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던 사람은 없다.
그녀는 항상, 누구에게라도 “술집의 주인과 그곳을 드나드는 손님.” 이라는 입장을 무너트린 적이 없고, 때로는 친절하게, 때로는 엄하게 대해준다.
그런 그녀이기 때문에, 그 가게에 드나드는 단골들은 그녀를 신뢰하고, 개중에는 신봉까지 하고 있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런 그녀와 필요 이상으로 친하게 지내는 신입. 그 존재가, 그녀의 신봉자들의 마음에 거슬리는 건 당연하다고 해도 되겠지.
신봉자들 중에는 그 신입과 여주인이 어떤 관계인지 직접 물어본 자도 있었다.
“그러네요……그 사람은 제 남편이랑 고향이 똑같아서, 좀 친밀감이 있답니다. 게다가……만약 저한테 아들이 있었더라면……그 사람 사이에서 아이가 생겼었더라면, 그 사람 같은 애처럼 성장했을지도 모르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좀 내버려 둘 수가 없네요.”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친척의 작은 어머니 같은 심경이라고 해야 할까요, 하고 그녀는 미소 지으면서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여주인이 그 신입한테 연심의 감정은 없다는 걸 깨닫고, 신봉자들은 다 같이 가슴을 쓸어내린 것이었다.
그래도, 때때로 자신들은 이해할 수 없는 타국의 언어로, 여주인과 즐겁게 대화하는 신입을 볼 때마다 그들은 질투심을 불태웠다.
게다가, 그 신입은 항상 옆에 미녀를 데리고 있다.
서로 같은 장식의 귀걸이를 찬 걸 보아, 두 사람이 약혼했다는 건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런 미녀 약혼자를 데리고 다니면서 여주인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신봉자들의 질투심에 더욱 기름을 붓게 됐다. 게다가 나중에 옆에 있던 미녀가 소문의 「서바이브 신전의 《성녀》」라는 걸 알게 되고, 들이붓는 기름의 양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
그래도 그 신입한테 결투 같은 걸 신청하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니, 마음속으로 결투를 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테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긴 사람은 없었다고 해야 할까.
〔엘프의 쉼터〕의 여주인은 자신의 가게를 방문하는 단골들의 싸움을 매우 싫어한다. 가령 그 신입을 기습하고, 그 사실이 여주인의 귀에 들어가면 그 기습을 실행한 자는 앞으로 영영 가게의 출입을 금지 당하겠지.
게다가 그 신입이 평범한 신출내기가 아니라는 건 누가 봐도 명백했다.
확실히 아직 미숙하긴 하지만,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그를 덮쳤다간, 뼈아픈 반격을 당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의 옆에는 항상 「서바이브 신전의 《성녀》」가 있는 것이다.
서바이브 신전의 최고 사제의 육친인 「서바이브 신전의 《성녀》」. 그 《성녀》한테 자칫 상처라도 입혔다간, 그야말로 서바이브 신전 그 자체를 적으로 돌려버리기 십상이다.
그런 상황에서 기습을 꾸미려는 어리석은 자는 역시 〔엘프의 쉼터〕의 단골 중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래도 여주인의 신봉자의 일부 사람들 중에는 신입에 대해 별로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신입이 오늘, 약초 채집 의뢰를 받았다는 걸 그들이 우연히 듣고 말았다.
“……저 녀석, 이 계절에 약초 채집 같은 의뢰를 받다니……바보 아니냐?”
“어? 뭐냐, 너 모르냐? 저 신입, 지난번에 아주머니한테서 약초 채집 시험을 받았었는데, 그때 엄청 빨리 마치고 왔었어.”
“이 시기에 엄청 빨리 약초를? 대체 어떻게?”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저 녀석, 아주머니한테도 그 방법을 말 안 해주더라고.”
“어차피 옆에 있는 『서바이브 신전의 《성녀》』가 뭔가 마법을 쓴 거 아냐? 화염 마법으로 눈을 녹였다던가 해서 말이야.”
“아니, 그때, 《성녀》는 이 가게에 남아서 저 녀석 혼자서 갔었어. 그러니까 《성녀》랑은 상관이 없다고. 애초에 화염 마법으로 눈을 녹였다간, 약초도 같이 불 타 버리잖냐.”
“그럼, 어떻게……?”
그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신입이 약초를 짧은 시간 안에 채취한 방법이 예상도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쎄다……? 이렇게 된 거, 저 녀석 뒤를 밟아서 그 방법을 찾아내 볼까? 만약 우리들도 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이 계절에 약초 채집으로 돈 좀 만져볼 수 있다고?”
“그거 좋은데. 지금 시기에 약초 채집은 무시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
신입의 뒤를 밟기로 한 그들은 이것저것 수순을 상담했다.
보아하니, 그 신입은 오늘 장비를 입고 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한 번 집으로 돌아가서 준비를 마쳐 오겠지.
약초 채집을 하려면 장소는 남쪽 숲 근처가 된다. 당연히, 도시에서 남문으로 나갈 게 틀림없다.
그렇게 판단한 그들은 남문으로 이어지는 큰길에서 신입을 기다리고 있다가, 그 뒤를 밟기로 했다.
그런 그들의 예상은 훌륭하게 적중해서, 장비를 착용한 그 신입이 혼자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걸 발견했다.
“어떡할래? 이대로 몰래 뒤를 밟을까?”
“뭘, 당당히 저 녀석의 뒤를 밟으면 되지. 상대의 방법을 흉내 내는 일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라고. 애초에 우리들 같은 마수 사냥꾼들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흉내 내서 기술을 익히는 법이고 말이야.”
방침을 정한 그들은 신입한테서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계속 뒤를 밟았다.
이윽고 신입이 남문에서 밖으로 나간 걸 확인한 그들은, 그를 따라 천천히 문을 나섰다.
평원에는 눈이 쌓여있긴 했지만, 역시 사람의 왕래가 있는 도로에는 눈이 적다.
그 신입도 가능한 한 도로를 따라서 남쪽에 있는 숲으로 다가가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그들이었지만, 도로에 신입의 모습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눈을 치켜뜨며 깜짝 놀랐다.
“야, 야!? 그 신입 녀석, 어디로 내뺐냐!?”
“남문에서 나간 건 틀림없었는데!! 그 근방에 숨어있는 거 아니냐!?”
“야, 야!! 저, 저거 그 신입 아니냐!?”
한 사람이 가리킨 방향을 다른 사람이 살펴보니, 멀리 떨어진 설원 한가운데에 확실히 그 신입의 등이 보였다.
“어, 어떻게 저기까지……. 저 녀석이 문을 나간 지 시간도 거의 안 지났는데……?”
“게다가, 눈을 파헤치고 간 흔적도 안 보여……눈이 쌓인 평원을 걸어면, 어쩔 수 없이 눈을 파헤친 흔적이 남을 텐데…….”
“야, 야, 저 신입……, 점점 멀어지고 있지 않냐……?”
그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신입의 등을 쳐다보니, 그 등은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이, 이 눈 속을 어떻게 저런 속도로 나아가고 있는 거지……?”
결국, 그들은 그 장소에 멍하니 서서 신입의 등이 점점 작아지는 걸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숲 근처까지 순식간에 도착한 타츠미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순간이동》으로 눈을 치워버리고는 눈 밑에서 나타난 풀을 하나씩 휴대전화의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과 비교했다.
이번엔 여러 종류의 약초를 어느 정도의 양까지 모아야 하기 때문에, 지난번보다 더 많은 수고와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끈기 있게 같은 작업을 되풀이하고, 어떻게든 의뢰 내용에 있던 약초의 숫자만큼 모을 수 있었다.
다 모은 약초를 종류별로 꼼꼼히 나눠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머니에 넣어둔다.
“……이걸로 됐나. 남은 건 〔엘프의 쉼터〕로 돌아가서, 약초를 엘 씨한테 건네기만 하면 되겠어.”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해 보니, 일몰까지는 아직 상당히 여유가 있다.
숲 입구 근처, 눈 위로 튀어나와 있던 쓰러진 나무에 앉아 타츠미는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배낭에서 칼세드니아가 준비해 준 도시락을 꺼내 먹고, 그 뒤에 주워온 돌들로 즉석 아궁이를 만들어 준비해 온 솥에 눈을 넣고 아궁이 위에 올려뒀다.
《발화》 마법을 영창해서 소나무에 불을 붙인 뒤, 그 불로 솥을 덥혀 눈을 녹이고 뜨거운 물을 끓인다.
“……확실히 칼세가 말했던 대로, 《발화》주문을 배워둬서 다행이네.”
최근 타츠미는 일상생활에 편리한 마법 중 몇 개를 칼세드니아한테 배우고 있다.
그렇긴 해도, 현시점에서 그가 사용할 수 있는 건 “쓸 수 있으면 분명 편리하니까요.” 라고 칼세드니아한테 맹특훈을 받은 《발화》뿐.
<불> 계통에 적성이 없는 타츠미로써는 <불> 계통의 기본 중의 기본인 《발화》도 몇 번이나 영창하지 않으면 발동시키지 못하고, 필요한 마력도 상당히 많다. 그래도 라이터 감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발화》 마법은 확실히 편리했다.
끓인 물로 차를 우려내어, 그 차를 마시고 몸을 덥힌 타츠미는, 휴식을 마치고 레반티스 도시로 돌아갔다.
도중에 사방팔방 눈을 헤집으며 돌아다니고 있는 마수 사냥꾼 몇 명을 《순간이동》으로 건너뛰면서, 타츠미는 레반티스 도시로 돌아온 것이었다.
〔엘프의 쉼터〕로 돌아온 타츠미.
문을 밀어젖히고 가게로 들어온 그를 보고, 여주인인 엘이 살짝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가왔다.
“저기요, 타츠미 씨. 방금 전 타츠미 씨가 가게를 나가고 얼마 안 돼서, 새로운 마수 사냥꾼 후보 분이 가게로 오셨는데요…….”
힐끔 등 뒤로 시선을 던지는 엘. 타츠미도 그 시선을 따라가 보니, 거기에 이상한 외양의 남자가 서 있었다.
키는 타츠미보다도 상당히 크다. 틀림없이 180cm 이상이자, 어쩌면 190을 넘었ㅇ르지도 모른다.
똑바로 서 있는 자세에는 허점이 없으며, 겨울용 모피 외투 위에서도 그 몸이 탄탄하게 단련되어 있다는 건 간단히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타츠미의 눈을 이끈 건, 그 이상한 외견이었다.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는 타츠미한테 있어서 신기할 게 없지만, 잿빛 피부에 네 개의 눈, 그리고 네 개의 팔을 가진 사람은 타츠미도 처음 봤다.
“……혹시, 저게 쉐이드……?”
“네. 요즘 쉐이드의 집락에서 나왔다는 것 같은데요, 타츠미 씨만 괜찮으시다면 한동안 콤비를 짜 주시겠어요? 물론, 짜 보고 같이 못 할 것 같으면, 언제든지 콤피를 해제할 수도 있으니까요.”
“네……뭐 저는 상관없는데, 저쪽은 저를 받아들여 주시는 건가요?”
“저쪽에도 지금이랑 똑같은 말을 해 놨고, 타츠미 씨에 관한 것도 신출내기 마수 사냥꾼이라고 말해 놨어요.”
타츠미와 엘의 대화가 들렸던 건지, 그 쉐이드가 그들 쪽으로 다가왔다.
네 개의 시선은 날카롭고, 마치 타츠미를 평가하는 것처럼 보고 있다.
눈이 네 개나 있다는 건 타츠미한테 위화감을 느끼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쉐이드 남자가 용맹하고 단정한 용모를 갖고 있다는 건 틀림없다.
그 쉐이드 남성은 타츠미가 있는 곳까지 오더니 사정없이 그의 온몸을 훑어봤다.
그리고, 싱긋 하고 미소를 짓더니, 낮게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아주머니가 말씀하셨던 타츠미 짱이구나? 흐응, 상상하고 있던 것보다 솜씨가 좋아 보이는걸?”
껌뻑, 하고.
너무나 예상을 벗어난 그 말투에 무심코 얼이 나간 타츠미를 향해, 네 개의 눈동자 중 하나만 감아 보이는 쉐이드 남성.
“난, 자독이야. 앞으로 잘 부탁해? 타츠미 짱.”
타츠미가 처음으로 만나게 된 쉐이드라고 하는 아인. 그리고 마수 사냥꾼으로써, 그가 처음으로 만나게 된 동료 후보는.
네 개의 눈동자와 네 개의 팔을 가진, 외견은 용맹한 미남인 트랜스젠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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