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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재림 용사의 복수담~ 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4장 제 5화『죠지 이그나스 엘바나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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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제 4장『고아원』


제 5화 『죠지 이그나스 엘바나히트』



과거 교국에서 만났던, 두 연금술사(알케미스트)를 떠올린다.


죠지 이그나스 엘바나히트.

릴리 파미나 안블럼.


이그나스, 파미나 라고 성도의 이름에서 따온 세례명을 가진 두 사람은, 당시 성당 기사단에 소속되어 있었다.

죠지는 4번대 대장, 릴리는 4번대 부대장이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죠지 이그나스 엘바나히트. 4번대 대장을 맡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4번대 부대장인 릴리 파미나 안블럼입니다.”


파티 일행과 함께 교국으로 찾아온 나한테 두 사람이 말을 걸어왔던 걸 기억하고 있다.

죠지는 몸매가 다부진 중년 남자였고, 릴리는 신경질적인 것 같은 30대 초반 정도 되는 여자였다.

두 사람은 성당 기사단에 소속되어 있는 한편, 연금술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쓰일 수 있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했었다.


“아마츠 공, 단도직입적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희들한테 당신의 머리카락이나 피 같은 몸의 일부를 제공해 주셨으면 합니다.”


두 사람은 말했다.

연금술은 금을 만들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마술이 아니라고.


“저희들은 지금, 인체의 일부를 만들어내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내장, 그리고 손이나 발 같은 부분이 완전히 파손되어 버렸을 경우, 치유 마술로서는 사라진 부위를 되돌리게 만들 수 없습니다. 그걸, 연금술로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두 사람의 연구는 비밀리에 치러지고 있었다.

멜트 교신자에 속해있는 사람이 본다면, 인체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실험 따위, 신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멜트 신에 대한 모독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저희들은, 전쟁이나 사고, 병으로 몸의 일부가 사라진 사람들을 구하고 싶습니다.”

“그걸 위해서라도, 높은 마력을 가진 당신한테 협력을 요구하는 겁니다. 부탁드립니다, 아마츠 공……!”


그런 두 사람의 비원에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멜트 교국의 사정은 모르겠지만, 두 사람의 연구는 『돕기 위해서』치러지고 있는 것.

그렇다면, 자신이 거절할 이유는 없다며 기꺼이 연구에 협력했다.


머리카락, 손톱, 피부, 혈액, 타액, 그리고 마력.

나는 그걸 녀석들한테 기꺼이 제공했다.

사람들의 도움이 된다면야, 하고.


“역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일어나 주신 저희들의 구세주――『영웅 아마츠』공이십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걸로 저희들의 연구는 다음 단계로 착수할 수 있습니다!”


이 비밀을 누설하지 말아달라는 두 사람의 부탁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였다.


“아마츠 공은 세계의 평화를 바라고 있다고 들어었습니다. 당신의 이상을 이뤄주기 위해서, 협력하게 해 주셨으면 합니다.”

“성당 기사단의 일원으로써,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그런 말을 듣고, 나는 기뻐하고 있었다.

지금 떠올려 보면, 그냥 바보로밖에 안 보인다.

그 전까지 만나본 적도 없는 녀석들이 하는 말을 의심도 안 하고 믿어버리다니, 제정신이 아니다.

흑역사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커다란 실패다.


결국, 그 연구가 어떻게 됐는지 나는 모른다.

다만, 3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사라진 육체를 수복하는 기술은 없다.

……뭐, 그런 거겠지.


그 녀석들이 내 몸을 뭐에 사용했는지는 모른다.

알고 있는 건, 그 녀석들이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내 살해에 가담했다는 사실이다.


그 조건은 내 몸을 연구 재료로써 넘기는 것.

같은 조건을 내걸고 있던 올리비아와는 타협이 끝나 있었던 모양이다.

어쩌면 죠지와 릴리는 그 여자랑 연관이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그럼, 우리들은 아마츠 공한테 보낼 장비에 세공을 해 두겠다. 마력 내성을 낮추고, 부서지기 쉽게 만들어 두지.” 


“아, 그리고 그날 성당 기사단의 행동 보고도 전해 두겠습니다. 타국 분들과 협력해서, 성에 들어가는 게 늦어지도록 조정해 두죠.”


“그날, 맨 처음 성으로 돌격하는 건 1번대와 2번대겠지. 녀석들의 장비를 세공해 두는 것도 괜찮겠군. 시간이 지나면 발동하는 마술을 짜 두고, 전투 중에 손발을 날려버리면 재밌는 일이 벌어질 것 같다. 하지만 아마츠한테 그런 짓을 했다간 들킬 것 같으니, 그 녀석한테는 쓰진 않을 테지만.”


“아직 확실히는 단언할 수 없지만, 이용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 없는지 찾아 볼게요. 마력 부여품(매직 아이템)의 운반측에 연줄이 생기면 이것저것 일을 꾸미기 수월해질 것 같으니까요.”


류자스의 기억에서 본 대화.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아있는 게 있다.


침을 들이 삼키는 듯한.

통통하게 살찐 돼지 스테이크에서 흐르는 육즙 같은.

욕망으로 번들거리는 표정으로 두 사람은 말했었다.


“어째서 아마츠의 몸을 원하는 겁니까?”


“어머, 그런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안 그래요?”


“하하하하, 그 말대로군.”


““――돈이 되니까 그런 게 아니겠어요?””



익룡(와이번)의 습격이 있던 날에서 이틀이 지났다.

교회 도서관과 도시에서 한 정보 수집을 통해 알고 싶었던 정보의 대다수가 손에 들어왔다.


먼저, 기광 미궁의 정보에 관해서.

지난번 소환으로 돌파했을 때와 별로 바뀌지 않았다는 걸 알아냈다.

미궁에 대한 대책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마물은 강화되어 있다.

엘피와 태그를 짜더라도 고전은 각오해 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 뒤로, 성당 기사단이 미궁 토벌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왕국, 연합국, 제국과 각 나라가 미궁을 토벌하고 있다는 소리에 감화되어 교국에서도 토벌에 대한 기운이 높아지고 있다.

애초에 그걸 받아들인 교국의 상층부――멜트 교국의 녀석들이 다른 나라한테 질 수 없다며, 성당 기사단한테 토벌 명령을 내린 거겠지.


성당 기사단의 전투 능력은 다른 나라의 전투 조직과 비교해 봐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번 마왕군과의 전투에서도 성당 기사단에는 몇 번이나 신세를 졌었다.

현재 실력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미궁에 대한 대책을 만전으로 세운 성당 기사단이 『전멸을 두려워하지 않고』미궁에 들어가면 어쩌면 토벌에 성공할지도 모르겠군.

구체적으로 언제 토벌을 하러 가는 것까지는 모르지만, 성당 기사단의 동향에는 주의해 두자.


그 외에는 도시에서 정기적으로 행방 불명자가 나오고 있으며, 성당 기사단이 조사 중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뭐, 이건 우리들의 행동에는 연관이 없겠지.


다음으로 복수 대상의 정보에 대해서.


성당 기사단 제 2번대 대장의 이름을 알아냈다.

마르크스 에필로트 산달폰이다.

내 기시감은 정확했던 모양이다.

바로 얼마 전에 전임 대장이 죽고, 그 후임으로 마르크스가 대장 자리에 앉은 듯하다.

그 외엔 별다른 정보는 들어오지 않았다.

이 남자에 관해서는 좀 더 정보가 필요하군.


그리고 내가 여기에 오게 된 원인이 된 고아원에 관해서.

슈멜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작은 숲이 있다.

그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 그 고아원이 있는 모양이다.

주로 전쟁 같은 걸로 인해 보호자를 잃어버린 아이를 거둬들이고 있는 모양이다.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는 건 예전 성당 기사단에 소속되어 있던 부부.

죠지와 릴리.

내 예전 동료들의 제안에 따라 나를 배신한 녀석들이다.

연금술사(알케미스트)답게 나를 죽이려고 이것저것 물건에 세공을 해 줬던 쓰레기 녀석들.


하지만 그것과는 정반대로 녀석들의 평판은 좋았다.

거둬들인 아이를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친절한 부부.

제국에서 카렌한테서 들었던 성부모(聖父母)라고 하는 평판 그 자체였다.


『고아원? 아아, 죠지 씨가 운영하는 곳 말인가요. 보호자가 없어진 애들을 공짜로 거둬들이고 계신……정말로 좋은 분들이세요』

『전에 아이를 데리고 도시를 걸어다니던 걸 봤었지. 애들은 무척 즐거워 보이던걸』

『그래, 알고 있고말고. 성부모, 같은 걸로 부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까 말이야』


누구나 다 긍정적인 의견들만 잔뜩 늘어놓는다.

……웃기지 마라.

사리사욕을 위해 사람을 배신한 녀석들이 성부모라고?

그 욕망으로 뒤덮인 쓰레기 녀석들이?


말도 안 된다.

믿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고아원의 모습을 직접 보러 가기로 했다.



성도 슈멜트를 나와 고아원으로 향한다.

고아원은 동북쪽 방향에 있으며,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우물……우물.”


옆에선 엘피가 걸어다니고 있다.

아름다운 청사과 여관에서 받은 사과 파이 같은 걸 먹으면서.


“………….”


……나는 지금, 짜증이 나 있다.

간접적이긴 하지만, 나를 죽인 녀석들의 대다수가 칭찬을 듣고 있다.

이렇게 화가 나는 일이 있을까.

성부모 같은 표현을 들을 때엔 구역질조차 치밀었다.


그래서 되도록 혼자서 행동하려고 생각한 것이다.

정찰을 하러 갈 테니 자유롭게 있어도 되다고 엘피한테 말했다.


그때 엘피가 보여준 얼빠진 표정은 지금도 떠올릴 수 있다.


『멍청한 놈, 너를 혼자 두고 거기서 왕국 녀석들한테 공격이라도 받으면 어쩔 생각이냐』


그 말을 듣고 겨우 냉정함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두 사람한테 너무 정신이 팔려 있어서, 습격당할 가능성을 잊고 있던 것이다.


영웅시대에도 그랬지만, 한 가지 일에 너무 집중을 하면 시야가 좁아져 버리는 게 커다란 결점이다.

짜증이 치미는 건 어쩔 수도 없지만, 시야를 좁히지 않는 노력은 해야 한다.


“우물우물……. 음, 이것도 맛이 좋군. 껍찔 쪽은 바삭바삭, 안은 끈적끈적, 이런 식감이 참을 수가 없다. 사과의 아삭거리는 식감도 아주 멋지군.”


엘피한테는 감사해 둬야겠군.


“이오리여. 나를 그렇게 빤히 쳐다보다니,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아니, 아무것도 아냐.”

“흠. 그럼 이오리, 역시 너는 나한테 반해 있는 거로군? 나락 미궁 때부터 괴아스럽다고는 여기고 있었다만.”

“아냐.”

“흐흠, 쑥스러워하는군. 이 청사과 파이처럼 아름답고 총명한 나한테 반하는 건 필연이다.”


그런 예를 든 것부터 이미 총명하지 않아.


“내 섹시한 몸을 보는 것을 허가하마. 감사히 여기거라. 부하라면 울면서 기뻐했을 테니까 말이다.”

“아니라고 했잖아.”

“괜찮다, 난 다 알고 있다. 자, 좀 더 보거라. 자자.”

“………….”

“자, 봐라봐라, 봐라, 아야!?”


엘피 덕분에 살짝 짜증나는 감정이 억눌러졌다.

솔직하게 감사해 두자.

내 분노를 해소시켜 주기 위해 일부러 장난을 쳐 온 거겠지.

……아마. 분명히.


그리고 몇 십 분 뒤.


“……저긴가.”


고아원이 있다고 하는 숲이 보이기 시작했다.

숲이라고 해도, 왕국과 연합국 사이에 있던 우르그스의 숲 정도로 깊지 않다.

거의 마물이 태어나지 않는 작은 숲이다.


“이 근방에서……『영웅 아마츠』가 목격되고 있다는 소리가 있었지.”


정보 수집 중에 성도 부근에서 목격했다고 하는 나에 대한 정보도 들었다.

그게 몇 번인가 이 부근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만 들어보면 그냥 나랑 비슷한 남자를 봤을 뿐, 이라고 여길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잿빛 머리칼의 키가 큰 남자 정도는 이 세계에선 썩어날 정도로 있으니까 말이다.


여길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라…….

우연의 일치라고도 보기 힘들군.


“녀석들한테 살해당한 아마츠의 원념이 이 숲에 나타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여기 있는 나는 어떻게 되는 건데?”

“…………아마츠는 2명 있었다?”


그럴 리가 있겠냐.


숲 안을 나아간다.

대화를 나누면서도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여기저기에 『흙거인(골렘)』이 있군.”


엘피의 마안을 통해 숲 여기저기에 골렘이 있다는 걸 알아냈다.

다가가도 공격하지 않는 걸 보아, 감시용인 거겠지.

정보 수집 때에도 이 숲에는 가끔씩 태어나는 마물이나, 길을 헤메는 애를 지키기 위해 흙거인이 있다고 들었다.


저쪽은 이미 우리들이 왔다는 걸 눈치 챘겠지.

이번엔 어디까지나 정찰이다.

들켜도 문제 없다.


감시 방법이나, 위치, 숫자 같은 걸 파악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다음에 여기 올 때, 들키지 않고 침입할 수 있도록.


그 뒤로 십 몇 분 뒤, 우리들은 무사히 고아원에 도착했다.


“……외견은, 평범하군.”


숲 안쪽에 있던 건 지극히 평범한 고아원이었다.

부부 둘이서 운영하고 있는 만큼,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다.

정원에는 놀이 도구가 놓여 있으며, 아이들이 거기서 놀고 있는 게 보였다.

딱히 이상한 부분은 없다.


외견을 바라보고 있으니, 안에서 사람이 나왔다.

녹색 머리칼의 30대 후반 정도 되는 신경질적으로 치켜올라간 눈매의 여성이다.

전보다 상당히 쪄 있긴 하지만……외견 연령이 거의 바뀌지 않았다고?


……이건.


“……무슨 일이시죠?”


밖으로 나온 릴리가 나한테 말을 걸었다.

딱 봐도, 우리를 경계하고 있다.

그 반응에 우리들은 미리 정해 뒀던 대사로 대응했다.


“죄송합니다. 슈멜트 근처에 고아원이 있다고 들었는데, 여기가 맞나요?”

“네, 맞답니다. 무슨 일이시라도……?”

“네, 여기에 지인이 없나, 해서요.”

“……지인?”


릴리한테 거짓 이름과 설정을 얘기했다.

우리들은 예전에 교국에 있던 마을에 살고 있었다.

하지만 마왕군의 공격을 받고 마을이 사라지고, 다들 제각각으로 흩어져 버렸다.

그래서 마을의 지인들을 찾아 교국에 있는 고아원을 돌아다니고 있다, 라고.


“그러셨나요…….”


릴리는 걱정스럽다는 듯한 표정으로 우리들의 얘기를 듣고 있었다.

그게, 짜증 난다.

류자스의 기억에서 봤던 욕망으로 뒤덮인 표정이 거짓말 같다.


“알겠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세요.”


예상대로, 고아원 안으로 들여보내 주게 됐다.

거절당할 경우도 상정하고 있었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잘 통했다.

……너무 순조롭다.

고민하는 척도 보이지 않다니 말이다.


“아……말씀 드리는 게 늦었네요. 저는 릴리 파미나 엘바나히트라고 합니다. 이 고아원을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죠.”


역시, 릴리가 맞는 건가.


“평판은 저도 들었습니다. 성부모라고 불리고 계신다던가.”

“그건 과장이 심하네요. 저희들은 그냥 저희들을 위해서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답니다. 애들의 얼굴을 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거 멋지네요……. 아무래도 소문과 다를 바 없는 분들이신 것 같으세요.”


내가 말하고 있으면서도 토할 것 같다.

그 뒤로, 신경 쓰이는 것들을 물어봤다.

꽤나, 젊으시네요, 하고.


내가 죽고 30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거의 늙지 않았다.

올리비아도, 그랬다.


내 말을 듣고 릴리는 기쁘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아이들이랑 같이 지내다 보면, 젊음을 얻을 수 있답니다, 하고.



결과부터 말해 두겠다.

마술적인 장치는 몇 개나 찾아냈지만, 이상한 건 없었다.

약간 감시 장치가 많긴 했지만, 트라우마를 끌어안고 있는 전쟁고아가 많은 여기에선 부자연스럽지 않은 숫자다.


유일하게 있었던 건, 고아원 안쪽에 있던 엄중하게 봉인된 방이다.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릴리한테 물어보니, 자신들이 연금술사라는 걸 설명한 뒤에, 저긴 연금술의 실험실이라고 대답했다.

연구 결과를 팔아 얻은 돈과, 교국한테서 받는 지원금으로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모양이다.

위험하니까 애들이 들어올 수 없도록 만들었다는 모양이다.

설명에 이상한 부분은 없다.


여기 있는 애들한테도 별난 점은 없었다.

어린 아이들은 활발하게 지내고 있었다.

아인 애들이 몇 명 보이긴 했지만, 아인에 대한 차별이 약해진 교국에서는 그렇게 보기 힘든 것도 아니다.

슬며시 엘피와 함께 말을 걸어봤지만, 이상한 짓을 당하고 있는 기색도 없었다.

그러기는커녕,


“저 두 사람, 엄청나게 상냥해!”

“간식도 잔뜩 준다!”

“여기 아저씨랑 아줌마가 내 가족을 찾아 줬어! 이제 좀 있으면 만날 수 있대!”

“어제, 시나가 가족들한테 만나러 갔었어.”


라며 상당히 호의적인 것 같았다.

만약을 위해 세뇌당해 있나까지 확인해 봤지만, 그것도 없었다.


죠지와도 만났다.

이 녀석도 상당히 젊었다.

당시와 거의 외견이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그것뿐이다.


두 사람은 고아원을 위해서 온 힘을 쏟고 있으며, 애들도 행복한 것 같았다.

다른 고아원보다 더 좋은 고아원이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당연히 고아원 안에 지인이 있을 리도 없고.

우리들은 고맙다는 말을 하고, 돌아가게 됐다.


“파미나 쪽에도 고아원이 있답니다. 그쪽에도 가 보시면 어떨까요?”

“힘이 되어드리질 못해 죄송하군요. 두 분이 같은 마을 사람들과 만날 것을 기도해 두지요.”


헤어질 적에 두 사람은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나를 죽였을 때와는 다른 선량한 부부로 보였다.


“……너무, 평범해.”

“일부러 그러고 있는 걸로 보일 정도로 말이다.”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 녀석들이 아무것도 안 했을 리가 없다.

뭔가, 뒤에서 악행을 일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고는 엘피의 한 마디로 끊어져 버렸다.


“애들은, 행복한 것 같더구나.”

“――――”

“……어떡할 것이냐?”


조용히, 엘피가 물어본다.

그 두 사람을 죽일 것이냐고.

그 의미를 이해하고 있냐, 라고.


“………….”

“만약, 그 두 사람이 너를 배신한 걸 후회하고 있고.”

“………….”

“그 대가로써, 이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면. 이오리, 너는 어떻게 할 생각이지?”


나는.

그 녀석들 탓에, 죽었다.

그 녀석들한테 살해당했다.

후회하고, 대가 같은 걸 치렀다 하더라도, 그건 변함이 없다.


원망스럽다.

후회를 하고 있던, 자기만족의 대가를 치르고 있던.

아무것도 다를 바 없이, 나는 그 녀석들이 원망스럽다.

지금 당장 돌아가서 죽여주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정말로 두 사람이 날 죽인 대가로, 이 고아원에서 애들을 길러주고 있다면.

내가 그 두 사람을 죽이면, 애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나는 그걸 존중하마.”


나는.


“그래도, 나는…….”


결국.

그 다음 말은 슈멜트에 도착해서도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