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내 애완 동물은 성녀님'의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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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제 23화『그리고, 시작된다』
그렇구나, 이게 나한테 상담하고 싶은 내용인가. 하고 타츠미는 납득했다.
아무리 서바이브 신전이나 랄고필리 왕국이 몰가나이크의 사건을 없었던 걸로 한다 하더라도, 당사자인 타츠미가 도시 안에서 이것저것 말을 퍼트리면서 돌아다니면 간단히 소문이 퍼지고 만다.
물론, 타츠미한테 그런 짓을 할 생각은 없지만, 타츠미를 잘 모르는 사람들한테 있어선, 그가 난처한 행동을 하기 전에 못을 박아두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타츠미도 신전이나 나라의 체면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는 말만 들었으면 화도 났겠지만, 일반 시민한테 동요가 퍼지지 않도록이라는 말을 들으면 아직 납득할 수 있는 범주다.
“……좀 물어봐도 되나요?”
“뭔가?”
‘이번에 발디오 씨나 몰가나이크 씨한테 빙의했던 <마> 말인데요, <마> 라는 건 어느 정도의 힘을 갖고 있는 건가요?“
발디오나 몰가나이크 같은 사람한테 간단히 들러붙고, 칼세드니아의 <<퇴마술>>에도 몇 번이나 견뎠다. 모든 <마>가 그렇게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면, <마>라는 존재는 정말로 무서운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구먼. 나도 보고를 들었을 뿐이니 이번 <마>하고 직접 대치한 게 아니라 단언은 할 수 없네만, 이번 사건의 <마>는 개중에서 상당히 강력한 개체였을 테지.”
원래, <마>라는 건 인간한테 빙의하는 걸 피한다.
분명 생물 중에서도 가장 커다란 욕망을 품고 있는 건 인간이지만, 인간한테는 실체를 가지지 않는 <마>한테도 유효한 마법이라는 기술이 있다. 때문에, 일반적인 <마>는 사람한테는 다가가지 않는 법이다.
또한, <마>의 개체수도 많지 않다. 그 많지 않은 <마>가 야생 동물 같은 것들한테 들러붙고, 조금씩 조금씩 힘을 늘린 결과 일정 이상의 힘을 가지게 된 개체만이 인간한테 빙의한다.
그런 조건도 있어서, 인간이 마물로 변했을 경우에는 <마>가 비참하게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 걸 생각해 보더라도 이번 사건의 <마>는 평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칼세드니아의 <<퇴마술>>에 몇 번이나 버텼다고 하는 사실, 이때까지 칼세드니아의 <<퇴마술>>에 버텼던 <마>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쥬젯페는 이번 사건의 <마>는 <마> 안에서도 상당히 강한 개체였다고 판단했다.
“힘이 강력한 <마>가 되면, 작은 욕망을 확장시키거나, 순수한 마음을 일그러트리는 것도 할 수 있게 된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네. 그리고 부풀어 오른 욕망이나 일그러진 마음을 <마>가 식량으로 삼는다는 것이지. 뭐, 이 얘기들은 전부 과거의 있던 일들에서 나온 추측이네. 어찌 됐건 <마>하고 냉정하게 대화했던 사람은 이때까지 없었으니 말일세.”
“그렇다면……이번 사건은 몰가 씨나 발디오 씨한테 죄는 없었던 걸로?”
“전부 없었던 걸로 할지 어떨지는 나도 판단 할 수 없네. 인간은 다들 많건 적건 욕망을 갖고 살아가는 법일세. 허나, 이번 사건은 상대가 나빴던 것도 사살이네.”
“그런가요……그럼, 쥬젯페 씨의 요청 말인데요, 저는 받아들이도록 할게요.”
여기서 섣불리 불평을 늘어놓는다 하더라도, 쥬젯페 외의 신전의 높은 분들이나, 왕국의 수뇌부한테서 위험인물이라고 알려질 뿐이다. 그런 일이 생기면 최악의 경우 암살자 같은 게 올지도 모른다.
아무리 그래도 암살자는 너무 지나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그 가능성은 제로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잔뜩 신세를 지고 있는 쥬젯페가 이렇게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어선 타츠미도 강하게 나갈 수도 없다.
“진짜인가? 아니, 우리들은 사위를 이쪽으로 소환해서 많은 폐를 끼쳤네. 그러니, 이번 사건에 관해서 뭔가 요구는 있는가?”
그러니까 입막음 비용이구나, 하고 타츠미가 내심 쓴웃음을 짓는다.
“아뇨, 딱히 없어요.”
“뭐, 뭣이!?”
타츠미의 대답에 쥬젯페는 눈을 치켜뜨고 놀라고 있다.
이게 현대 일본이고 교통사고를 당했다던가 그러면, 치료비나 위자료를 청구해야 할 테지만, 치료비――라고 해야 하나 치유 마법은 칼세드니아가 걸어줬기 때문에 돈은 들지 않고, 위자료 쪽도 위자료는 무슨 생활비까지 쥬젯페나 칼세드니아가 대 주고 있는 지금, 이 이상 뭘 청구하라는 것일까.
이게 만약 「어른스러운 전개」라면, “으헤헤, 그럼 대신 손녀의 몸을 넘겨.” 같은 요청도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만약 타츠미가 그런 요구를 했더라도 쥬젯페하고 칼세드니아는 기꺼이 그 요구에 응할 것이다. 그보다, 그건 이미 보상으로 들어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타츠미는 그런 요구를 꺼낼 생각은 전혀 없다.
“자, 자네……그렇게 심한 꼴을 당했으면서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을 생각인가……?”
“아뇨, 뭐 쥬젯페 씨나 치코한테는 이것저것 많이 신세도 지고 있고……이 이상 더 뭘 말할 수는 없죠.”
한 나라의 왕과도 비견되는 입장의 인물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다. 이 이상 뭘 바라라고 하는 것일까. 하지만, 이 판단은 이 나라의 기준에서는 비상식적인 것인지, 쥬젯페는 무척이나 놀란 것 같았다.
“자네라는 남자는……허허허, 참, 사람을 놀라게 하는군 그래.”
경악스러운 마음에서 재밌는 걸 찾아낸 아이 같은 표정으로 바뀐 쥬젯페는 평상시처럼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주인님, 할아버님. 몰가를 데려고 왔어요.”
객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이어서 칼세드니아의 목소리가 문 너머에서 들렸다.
쥬젯페는 타츠미가 고개를 끄덕인 걸 확인하고 나서, 문 너머에 있는 두 사람한테 들어오도록 말을 걸었다.
일단 먼저 들어온 건 칼세드니아. 그 등 뒤에, 약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몰가나이크가 들어온다.
오늘 그는 신관 전사들이 입는 갑옷 차림도 아니고 신관복조차 입지 않은, 마을 안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일반적인 평상복. 지금까지 그의 갑옷 차림밖에 본 적 없던 타츠미는 자리에 어울리지 않게 약간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타츠미 공…….”
방 안으로 들어온 몰가나이크는 진지한 표정으로 타츠미의 이름을 부르더니, 타츠미가 누워있는 침대 옆까지 오더니 그곳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 사건……내가 미숙했던 탓에 타츠미 공한테 큰 상처를 입히고 말아……정말 면목이 없네.”
머리를 계속 숙이는 몰가나이크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던 타츠미였지만, 문득 뭔가 눈치를 채고 입을 열었다.
“……혹시……몰가 씨는 신전을 나갈 생각이신가요? 그것도 발디오 씨처럼 여행 신관으로서 나가는 게 아니라, 신관 그 자체까지 그만둘 생각이신 건……?”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고개를 든 몰가나이크는 진지한 표정을 지은 채로 물어봤다.
“오늘 제 앞에 나타난 몰가 씨는 신관 전사의 갑옷 차림도 아니고, 신관들이 입는 신관복도 아닌 평범한 옷이었어요. 그건 다시 말해, 몰가 씨가 신관을 포기한다는 결심을 보여주신 게 아닌가요?”
“상당히 날카롭군, 자네는. 아무래도 이건 정말로 내 눈이 그저 흐려졌던 것 뿐인 것 같아.”
자중하는 듯한 느낌의 미소를 짓는 몰가나이크.
솔직히, 몰가나이크는 타츠미를 상당히 낮게 평가하고 있었다.
이때까지 수많은 마물이나 마수와 싸워 온 몰가나이크다. 그런 그의 전사로써의 눈으로, 그리고 마법사로써의 눈으로 타츠미를 봤을 때, 타츠미라는 인물한테는 뛰어난 구석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눈은 정말로 아무 것도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던 타츠미는 <마>한테 홀린 자신을 쓰러트리고, 그 안에 숨어 있던 <마>를 훌륭하게 퇴치해 보였다.
확실히 그 전투 방식은 초보라는 게 다 보이는 서투른 방식이었지만, 몰가나이크는 그 초보한테 깨진 것이다. 아니, 구원받은 것이다.
몰가나이크도 이번 사건의 진실 공표되지 않은 걸 들었다.
이게 정치적인 판단으로서도 올바르다는 걸 그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그 자신은 이 결정에 납득할 수 없다.
자긴 이미 한 번 <마>에 홀렸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구해 준 게 눈앞에 있는 소년인 것이다.
그도 쥬젯페한테서 이번에 신전과 나라가 내린 판단이 정치적이라는 것이라는 걸 들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일방적으로 좋은 판결을 받고 있다고 해도 좋은 몰가나이크를 꾸짖지도, 규탄하지도 않고 매우 평범하게 대화를 하고 있다.
그렇다. 그는 자신과 매우 평범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확실히 <마>한테 홀려서 저지른 범죄는 법으로 처벌받을 일은 없다. 하지만, 이 나라의 사람들은, 아니 이 세계의 사람들은 한 번 <마>한테 홀렸던 사람을 몹시 싫어한다.
<마>한테 홀릴 정도로 커다란 욕망을 품고 있던 사람을 신용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어쩌면, 몸 안에 다시 <마>가 숨어들어 갈지도 모른다.
그런 이유로 인해 사람들이 한 번 마물로 변한 사람을 기피하게 되는 건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심한 경우엔, <마>한테 홀린 사람 근처에 있을 뿐이지, 명확한 혐오감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그런 자신과 얼굴을 마주보고 매우 평범하게 대화를 나누는 소년.
아무래도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겼던 소년은 몰가나이크의 예상보다 훨씬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인 것 같다.
사실은 단순히 타츠미가 이쪽 세계의 <마>에 대한 의식을 이해하지 못했을 뿐인 것이지만 그런 걸 알 턱이 없는 몰가나이크였다.
타츠미가 정신을 잃고 있던 며칠 동안에 몰가나이크는 그에 대한 얘기를 쥬젯페와 칼세드니아한테서 들었다.
칼세드니아가 예전부터 즐겁다는 듯이 얘기했던 「꿈속의 소년」. 그게 타츠미라는 것을.
퇴마사 의뢰를 받고, 칼세드니아와 같이 여행을 했을 때. 목적지까지 걸어가던 도중이나 야영을 할 때 등등, 그녀는 항상 「꿈속의 소년」에 대해 말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듣고 있는 사이에, 그녀가 「꿈속의 소년」에 대해 연심을 품고 있다는 걸 몰가나이크도 언젠가 눈치 채게 됐다.
하지만, 몰가나이크는 그걸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어차피 꿈속에서만 나올 뿐인 존재. 그런 것에 아무리 연심을 품던, 언젠가는 정신을 차리고 눈을 현실 쪽으로 돌릴 때가 온다.
사랑에 불타는 소녀처럼. 혹은, 옛날이야기나 영웅담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동경하듯이.
소녀라면 누구나가 한 번쯤 거쳐갈 길이라고, 반대로 흐뭇하게 여겼을 정도다.
언젠가 그녀가 「꿈속의 소년」에서, 현실의 남자 쪽으로 눈을 돌릴 때. 그때, 그녀의 루비 같은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보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계속 그녀를 지켜왔다.
하지만.
하지만, 「꿈속의 소년은」실제로 존재했다. 아니, 칼세드니아가 이세계에서 소환했다.
몰가나이크도 소환 마법이 전설급의 대마법이라는 건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칼세드니아의 마법사로써의 실력도 숙지하고 있었다.
확실히 그녀라면 소환 마법 의식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실제로 그녀는 전설급의 마법을 성공시켜서 그 결과로서 「꿈속의 소년」은 그들의 눈앞에 있는 것이다.
그건 그야말로 그녀의 「꿈속의 소년」한테 품은 마음이, 그를 이쪽 세계로 불러들인 거겠지.
그런 그녀와 그 사이에 자신이 끼어들 틈 같은 건 없다.
그라면 칼세드니아를 불행하게 만들 일도 없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의 몸을 신경 쓰지도 않고 칼세드니아를 감싸기 위해, 자신이 휘두른 검 앞에 뛰어들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한 사람의 남자가 한 사람의 여자한테 계속 품어왔던 마음. 그 종언도 또한, 그가 신전을 떠날 결심을 내린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런가요. 그게 몰가 씨의 결심이라면, 제가 뭐라 할 수는 없어요.”
타츠미는 살짝 몰가나이크를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저도 오늘부터 퇴마사를 목표로 삼겠어요. 몰가 씨의 경지에 도달하려면 아직 한참 멀지만……언젠가 반드시 치코를……칼세드니아를 지키면서 싸울 수 있는 퇴마사가 되겠어요.”
“나는 신관도 퇴마사도 아니게 될 테지만, 그래도 도시의 마수 사냥꾼 중 한 명으로써, 앞으로는 마수나 <마>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힘이 되려고 할 거다. 어쩌면……어디서 같이 싸우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군.”
“네. 그 때는 잘 부탁드립니다.”
몰가나이크는 타츠미의 손을 단단히 붙잡고는 이어서 쥬젯페를 향해 돌아보더니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예하. 왕국이나 신전은 저를 감싸 주셨지만, 역시 저는 그걸로 ㄷ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에.”
“역시, 자네도 그런 판단을 내렸는가……아니, 어렴풋이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네.”
쥬젯페는 하얗고 긴 수염을 문지르면서 어딘가 힘없이 말했다.
“정말이지, 자네도 그렇고 발디오도 그렇고, 정직한 사람들뿐이로구먼. 신전이나 왕국, 그리고 국민들은 내가 잘 손을 써 두겠네. 그러니 자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감사합니다. 오늘까지 여러모로 저를 돌봐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고개를 든 몰가나이크는 이어서 칼세드니아한테 고개를 돌렸다.
“칼세. 너한테도 심한 짓을 해 버렸다. 나를 용서해 달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한 번 사과하게 해 다오. 정말로 미안했다.”
“이제 됐어. 확실히 나도 너는 용서하지 못 해. 그야, 너는 주인님을 상처 입혔다고? ……하지만, 그 주인님이 이제 아무 말도 안 하시겠다고 하신다면, 나도 이 이상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고맙다.”
이런 때에도 자기보다 타츠미의 의사를 존중하는 칼세드니아를 보고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몰가나이크는 다시 칼세드니아한테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에 있던 세 사람한테 인사를 남기고 <<자유 기사>>는 조용히 방을 떠났다.
며칠 뒤.
서바이브 신전에서 조금 떨어진 한 집에, 몇 사람이 바쁘다는 듯이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타츠미, 이건 어디로 옮겨야 하냐? 애초에 뭐야 이게? 아니, 악기 비스무리한 거라는 건 알겠는데…….”
“그건 기타라고 해서 내가 살던 나라의 악기야, 바스.”
“오, 너, 악기도 칠 수 있는 거냐?”
“뭐, 약간은.”
차분하게 대화를 나눈 뒤, 바스는 끌어안고 있던 기타와 그 외의 짐을 지시받은 방으로 옮기고, 곧장 다음 짐을 옮기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다.
“어이~, 타츠미! 주문했다던 가구를 가구점 사람들이 갖고 왔는데, 어느 방에 넣어두면 되냐~?”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보가드 씨! 치코, 밖에 계신 보가드 씨를 도와드려.”
“알겠어요.”
타츠미의 지시에 미소로 회답하면서, 부엌에서 정리를 하고 있던 칼세드니아가 타박타박 집 밖으로 나간다.
그러자 갑자기 집 밖에서 들려오는 놀라워하는 목소리.
“지, 진짜 <<성녀>>님이다……!!”
“우와……나, <<성녀>> 님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거 처음이야……!!!”
“나, 여기 근처로 이사하고 싶어…….”
아무래도 집 안에서 나온 게 <<성녀>>라는 걸 깨닫고, 가구를 옮기러 온 사람들이 놀란 것 같다.
그런 사람들한테 미소로 인사하면서 칼세드니아는 척척 지시를 내리며 가구를 집 안으로 들였다.
그런 대화를 듣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타츠미는 집 안을 천천히 둘러봤다.
“드디어 오늘부터구나…….”
점점 「집」으로써의 외관을 갖춰 가는 「자신의 집」 안을 둘러보면서 타츠미는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그렇다.
타츠미의 말대로, 드디어 오늘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의 새로운 가족인 칼세드니아와 같이 사는 생활이.
타츠미가 칼세드니아한테 소환돼 이쪽 세계로 온 지 이미 열흘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타츠미의 진짜 이세계 생활은 오늘부터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주인님? 무슨 일 있으세요?”
가만히 서서 집 안을 찬찬히 둘러보고 있던 타츠미를 보고 칼세드니아가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녀가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을 때, 그 머리 위에 나 있는 바보털도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보다 무슨 일이야?”
“아, 네. 인사랑 같이 이사 상태가 어떤지 보려고 산킬라이 님이 방문하셨어요.”
“알겠어. 산킬라이 남작한테는 집 관련 문제로 신세를 졌으니까 말이야. 나도 인사해 둬야지.”
타츠미는 칼세드니아를 재촉하면서 집 밖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보가드나 바스를 포함한, 이사를 도와준 친구들의 모습도 있다.
“가자, 치코.”
“네, 주인님.”
타츠미하고 칼세드니아는 서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더니, 밝은 햇살이 내리쬐는 집 밖으로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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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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