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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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y-
40
“뭐?”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어째서? 이제 막 방금까지 평범하게 대화하고 있었잖아. 그런데 어째서 류가 죽은 거지? 너무 급속한 전개에 머리가 따라가질 못한다. 뭐, 뭐야 이거. 뭐냐고 대체.
빛의 입자가 되어 사라진 류의 뒤에서 한손검을 내밀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전혀 모르는 남자다. 공허의 파티 안에는 없었다고. 어, 어째서.
“이봐이봐이봐이봐이봐이봐이봐이봐이봐아! 왜 마비 걸렸는데 움직일 수 있는 거냐아아? 태도 사용자를 못 죽여버렸잖아 이 자식들아아. 게다가 그 태도 사용자는 마비도 안 걸렸다고오! 야 임마 카니야아아!! 그 차 제대로 마시게 한 거 맞겠지이!!”
남자가 얼굴을 찌푸리고 큰 소리로 카니야 씨의 이름을 불렀다. 무슨 소리지. 어째서, 류를 죽인 남자가 카니야의 이름을? 마비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차를 마시게 했다니, 그게 무슨.
뒤를 돌아보니, 린이 의자에서 굴러 떨어져 쓰러져 있었다. HP가 변색되어 있어서 마비 상태에 빠져있다는 걸 나타내고 있었다. 서둘러 달려가 흔들어봤지만 움직일 기미가 없다.
“이상한데. 전부 다 마비약을 넣은 차를 마시게 했는데.”
카니야 씨가 텐트에서 나와 남자의 말에 대답했다. 카니야 씨의 뒤쪽에서 스마트 씨하고 카케히 씨도 따라오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건가요. 카니야 씨.”
카니야 씨는 내 질문을 무시하고 등에 짊어지고 있던 쌍검을 뽑아 겨눴다. 스마트 씨도 카케히 씨도 무기를 꺼내 나를 본 채로 겨눴다.
“너희드으으을, 이제 나와도 된다고!”
한손검을 든 남자가 큰 소리로 외치자, 주변 나무에서 무기를 겨눈 남자들이 줄줄이 휴식처에 나타났다.
뭐,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이거……. 《탐지》에 반응은 없었을 텐데. 그런데, 어째서.
“미안하다마아안 태도 사용자아아, 쬐애애애끔만 우리들한테 쳐죽어줘라아아아아.”
한손검을 든 남자가 혀로 입가를 핥으면서 나한테 조금씩 다가온다. 카니야 씨 일행도, 숲에서 나타난 남자들도 천천히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주변을 포위하고 있다. 도망칠 곳이 없다.
“뭐, 뭐야 너희들! 어째서, 어째서 류를! 다가오지 마!”
린을 끌어안고 남자들한테 소리쳤지만, 녀석들은 기분 나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거짓말이지……. 이 자식들, 우리를 PK할 생각인가? 어, 어째서. 웃기지 마. 왜 우리들이 죽어야만 하는 건데.
그, 그래. 워프 로프를 써서 마을까지 돌아가면――――.
“그렇게에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오오오!”
한손검을 든 남자가 기쁘다는 듯이 그렇게 외치자 『뭔가』가 발생했다. 온몸을 핥는 듯한, 기분 나쁜 감각. 다음 순간 사용하기 위해 손에 들고 있던 워프 로프가 소멸하고 말았다.
뭐야 이거.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고.
“크히히히히히! 우리들처럼 PK를 왕창 하고 다니면 말이야아, 《표적 보충(標的補足, 락 온)》 이라고 하는 펴여어언리한 스킬을 쓸 수 있게 된다고오오오오 이게에!”너희드으으을은 말이야아, 한동안 탈출 계열 아이템은 쓸 수 없단 말이지이이이! 크히히히히히히히.“
《표적 보충(락 온)》 이라고……. 뭐야, 그게. 그런 스킬 들어본 적 없어. 워프 로프를 쓸 수 없다니, 그런. 웃기지 마…….
녀석들이 꽤 가까이 다가왔다. 린을 끌어안은 채로는 싸울 수도 없다. 어떡하면 좋지. 어떡하면. 어떡하면…….
“아카츠키 군! 괜찮나!”
그때, 숲 속에서 공허가 뛰쳐왔다. 남자들을 날려버리고 우리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고 있다.
“고, 공허! 뭐야 이 녀석들은! 류가, 류가 살해당하고! 네 다른 파티원들도 이 녀석들의 동료라니!”
“휴식처까지 다가왔더니 모르는 남자들이 잔뜩 있길래 한동안 상태를 살피고 있었다!”
공허는 좋아할 수 없는 녀석이지만 실력만큼은 확실하다. 공허하고 힘을 합치면 어떻게든 여기서 탈출할 수 있을지도 몰라!
공허가 바로 거기까지 다가왔다. 둘이서 린을 감싸듯이 남자들은 상대하면 어떻게든 될지도 모른다. 그런 걸 생각하면서 린을 땅에 내려놓으려고 했을 때였다.
내 앞에서 《간파 개》에 반응이 있었다. 이상하다. 앞에서 오고 있는 건 공허 혼자였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고, 공허를 잘 살펴보니.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면서 공허가 나를 향해 창을 내지르고 있었다.
“히익!”
곧바로 《스텝》을 발동시켜 오른쪽으로 도약했다. 창끝이 살짝 옆구리를 스쳐, HP가 아주 약간 줄어들었다.
“호오……. 지금 그걸 피하다니. 역시 빠르구나, 너는.”
“어, 어째서. 너, 너도.”
공허는 일부러 만든 것 같은 상쾌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대로야. 나도 저 사람들의 동료. 너희들을 파티에 끼워준 건 PK를 하기 위해서였단 말이지.”
“부, 《불멸룡(우로보로스)》라고 했던 건! 거짓말이었다는 거냐!?”
“아니. 나는 《불멸룡》에‘도’ 들어가 있어. 하지만 말야, 내가 진짜 소속되어 있는 길드는 말이지?”
설마. 공허는, 이 남자들은――――.
“《눈 눈 눈(블러디 아이)》 란 말이지.”
등골이 얼어붙었다.
《눈 눈 눈》.
《식시종(食屍種,구울)》과 버금가는 대규모 PK 길드. 몇 번이나 공략조와 전투하고, 실력자들이 한데 모여 있는 미치광이 집단.
무리다. 그런 녀석들하고 제대로 싸워서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지금은 린이 있다고. 저 녀석을 감싸면서 싸우다니, 무리다.
“미안하지만, 우리들의 경험치와 아이템 수집을 위해서 죽어 줘라.”
공허가 창을 내지르려 한다.
어쩌지. 어쩌면 좋지.
창끝이 달려든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이판사판, 나는 《공중 주행(스카이워크)》로 린을 끌어안은 채로 뛰어올랐다.
“뭐!?”
공허가 경악의 표정을 지으며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공중 주행》은 레어 스킬이다. 역시 예상은 하지 못했었겠지. 다른 남자들도 놀란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숲의 상공을 스테미너 한계까지 사용해 나아가, 나뭇잎 안으로 떨어졌다. 가지가 몸을 긁었지만 신경 쓰지 않고 밑까지 내려가 린을 땅에 내려놨다.
어쩌지. 린을 계속 이 상태로 데려갔다간 이 숲에서 탈출하기 전에 저 녀석들이 우리를 쫓아오고 만다. 보스가 있는 곳까지 간다 하더라도, 입구까지 돌아간다 하더라도, 내가 여기 오는 건 처음이다. 분명 헤멘다. 그에 비해 저 녀석들은 이 숲의 지형을 자세히 알 것 같다. 게다가 야행성 몬스터가 우글우글하다. 혼자서도 도망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데, 린을 데려갔다간 아마도――――.
“아카츠키, 씨……. 얼른, 도망쳐 주세요.”
린이 작고 연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마비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듯하지만, 말할 수 있을 정도로는 마비가 풀린 것 같다.
뚝뚝 눈물을 흘리면서 린은 나한테 도망치라고 말했다.
“………….”
나는 아이템 박스에서 마비 해독제를 꺼내 린의 입에 흘려 넣었다. 린은 괴로워하듯이 삼켰지만 신경 쓰지 않고 전부 마시게 했다. HP바가 평범한 색깔로 돌아왔다. 마비 상태가 풀린 듯하다. 린의 손을 붙잡고 일으켜 세웠다.
“린, 회복약하고 스테미너 드링크는 앞으로 얼마나 있어?”
“……네?”
“됐으니까 얼른 대답해.”
“아, 그게……회복약이 4개, 스테미너 드링크가 3개에요.”
나는 아이템 박스에서 회복약을 여섯 개하고 스테미너 드링크를 7개 꺼내서 린한테 건넸다.
“어, 그게.”
“녀석들은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 너는 도망쳐. 운이 좋게도 입구 쪽으로 도망쳐 왔으니까, 이 길을 나아가면 언젠가 입구에 도착할 거야. 게다가 《목표 보충(락 온)》이 언제까지 발동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바로 쓸 수 있게 될지도 몰라. 포기하지 말고 힘 내.”
“하, 하지만 아카츠키 씨는…….”
“됐으니까. 나는 최강의 태도 사용자라고. 린 네가 걱정해 줄 정도로 약하지 않아. 저 녀석들을 쓰러트리고 올 테니까 마을에서 기다리고 있어.”
“하지만!”
“하지만이고 뭐고 됐어! 얼른 가!”
나는 린의 눈물을 손으로 닦아준 뒤,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미안하다. 류는 내가 죽인 거나 마찬가지다. 내가 제대로 정신만 차렸다면 이렇게는 안 됐을 텐데. 그러니까, 류의 원수는 내가 갚겠어.
마지막으로 린의 옆구리를 만지작만지작 거린 뒤, 마을 쪽으로 보냈다. 류도 없으니 만지작만지작 해방이다. 좋은 감촉이었다.
아마 죽겠지. 싫네, 죽는 건. 무섭고 지금 당장에라도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류가 나한테 린을 부탁해 버렸고 말이야.
여기서 도망치면 인간으로서 끝장이라고. 니트에다 쓰레기 같은 나지만, 아직 인간으로 있고 싶다.
그러니까 잠깐 저 녀석들 때려눕히러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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