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Party-
31
본 나이트는 방어구와 창을 장비하고, 뼈로 된 말을 탄 스켈레톤이다. 방어력도 공격력도 스켈레톤이랑 비교해서 상당히 올라가 있다. 그 대신 좀비나 스켈레톤처럼 잔뜩 나오진 않는다. 동시에 나온다 하더라도 다섯 마리 정도인 듯하다.
묘지 안을 나아가자 눈앞에 있는 땅에서 갑자기 커다란 창이 몇 개 튀어나왔다. 그 뒤, 그 창을 붙잡고 있는 뼈로 된 손이 나타났다. 흙이 달라붙어서 갈색으로 더러워진 창, 칠이 다 드러난 갑옷이나 손목 보호대, 그리고 뼈로 된 말. 본 나이트다.
본 나이트의 숫자는 총 네 마리. 두 마리를 내가 상대하고 다른 두 마리는 류하고 린한테 맡기기로 했다. 일단 내가 본 나이트한테 달려들어가 적당히 고른 한 마리한테 공격을 한다. 본 나이트는 내 공격을 막기 위해서 창으로 칼날을 받아내려고 한다. 멍청한 놈. 나하고 너희들이랑은 레벨이 다르다고. 칼날이 커다란 창 끝에 박혀, 그대로 절단시킨다. 칼날은 멈추지 않는다. 그대로 본 나이트의 목까지 다가가, 베어낸다. 동료가 쓰러진 세 마리의 본 나이트가 일제히 나한테 창을 내질렀지만, <<스텝>>으로 왼쪽으로 도약해 회피한다. 그리고 또 한 마리의 본 나이트가 타고 있는 말의 머리를 베어내고, 굴러 떨어진 본 나이트 본체의 목도 베어낸다. 이걸로 두 마리 쓰러트렸다. 나머진 얘네들한테 맡기기로 하자. 본 나이트 무리의 공격을 피하면서 두 사람의 뒤까지 물러나 지켜본다.
역시 이 애들의 콤비네이션은 굉장하다. 호흡이 맞고 있다 해야 하나, 상대방이 뭘 하고 싶은지 이해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류가 본 나이트한테 달려들어 공격을 날린다. 그리고 린이 뒤에서 서포트한다. 류를 공격하려고 한 본 나이트를 창으로 찔러 위협한다. 거기서 류가 도끼로 공격을 때려 박는다. 그야말로 일심동체 라는 듯한 느낌이로군.
승부는 몇 분 만에 끝났다. 류가 빈사상태의 본 나이트한테 도끼를 내리쳐 마무리를 짓는다. 본 나이트는 말에서 굴러 떨어져 빛의 구슬이 되어 사라졌다. 주인을 잃은 뼈로 된 말도 그 뒤를 쫓아가는 것처럼 빛의 구슬이 되어 사라진다.
후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두 사람이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온다.
“굉장한데. 너희 둘 다 호흡이 잘 맞아서 굉장했어.”
내가 칭찬하자 두 사람은 쑥스럽다는 듯이 웃었다.
――――
그 뒤로 몇 마리 정도 되는 본 나이트나 고스트를 쓰러트리고 앞으로 나아가자 광장 같은 곳이 나왔다. 아무래도 보스전의 휴식 지점인 모양이다. 의자로 쓰라는 건지 묘비가 땅에 몇 개나 굴러다니고 있었다. 꽤나 악취미하군……. 진짜 묘는 아니라고 해도, 앉을 기분이 들지 않아서 그대로 선 채로 쉬기로 했다. 나는 HP도 스테미너도 거의 소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 쓴다. 류하고 린은 선 상태에서 스테미너 드링크로 회복하고 있다. 둘 다 묘비에 앉을 기분은 안 생긴 모양이로군.
나는 앞으로 싸우게 될 보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본 스파이더. 뼈로 만들어진 거대한 거미다. 평범한 거미처럼 실을 짜내거나 그러진 않는다. 그 대신 스켈레톤을 불러내기 때문에 쓰러트리는데 힘들 것 같다.
“저어…….”
어느새 린이 바로 앞까지 와서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저어, 라고 말했을 때 살짝 숨이 닿아서 움찔 하고 커다랗게 반응하고 말았다.
“죄……죄송해요. 놀라게 해서…….”
“아, 아니. 왜 그래?”
“그게……방금은 죄송했어요. 그, 방해만 해서……. 저를 구해 주셔서……감사합니다.”
눈에 살짝 습기를 머금고 린이 고개를 숙인다. 아―……파티를 짰을 때부터 방해가 될 거라는 건 각오하고 있었고, 딱히 아무렇지도 않았으니까 이런 식으로 사과하면 살짝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곤란하다.
“아―. 딱히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신경 안 써도 돼. 게다가 파티라는 건 서로 돕기 위해서 짜는 거니까 말이야.”
내가 그렇게 말하자 린은 감동한 것 같은 표정을 지은 뒤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나는 그 머리를 툭툭 하고 두드려 줬다.
―――――
“긴장 늦추지 마. 일단 너희들 레벨이라면 즉사는 없을 테고, 정신만 잘 차리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만, 만에 하나의 경우라는 것도 있어. 내가 레벨이 높다 하더라도 너희들을 완벽히 지켜낼 거라고는 단정 못 지으니까 말이야. 방금 설명한 대로 움직여.”
““네.””
회복을 마친 두 사람한테 보스 몬스터의 공격 방법이나 대처 방법을 다시 설명하고, 보스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한동안 앞을 걸어가자 땅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었다. 여기가 보스가 있는 곳의 입구다. 뛰어내려도 데미지는 입지 않는다고 게시판에 적혀있긴 했지만, 여기를 내려가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구멍에서는 싸늘한 바람이 흘러나오고 있고, 깜깜해서 안쪽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두 사람을 보고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 뒤 힘껏 뛰어내렸다. 낙하한다. 그 버그가 떠올라서 살짝 기분 나빴지만, 어떻게든 버텼다.
땅에 힘껏 격돌, 같은 일은 없이 아무런 충격도 없이 땅에 착지했다. 위에서 두 사람이 천천히 떨어지는 게 보인다. 저 속도로 떨어지면 그거야 충격은 없겠지.
구멍 안은 상당히 넓었다. 원형 형식으로 펼쳐져 있고 주변에는 딱딱한 갈색 바위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우리들은 그 중심으로 내려온 것 같다.
나는 무기를 쥐면서 언제 적이 덤벼 와도 대비할 수 있도록 자세를 취했다. 나를 사이에 두는 것처럼 내려온 두 사람도 무기를 겨누고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윽!”
우리들이 서 있던 곳을 제외한 땅에서 일제히 뼈로 된 손이 튀어나왔다. 땅이 들어 올려지더니, 엄청난 양의 스켈레톤이 기어나오고 있다. 엄청난 숫자로군……. 두 사람도 몸을 움츠리며 경계하기 시작했다.
지면에서 기어나온 스켈레톤은 모두 다 우리들이 있는 곳을 바라봤다. 많은 숫자의 텅 빈 눈이 우리들을 바라본다. 달각달각달각. 스켈레톤 한 마리가 우리들을 가리키며 웃기 시작했다. 들리는 건 웃음소리가 아닌, 메마른 달각달각 하는 소리뿐. 그걸 따라하는 것처럼 다른 스켈레톤들도 우리들을 가리키며 웃기 시작했다.
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달각.
메마른 소리가 구멍 안에서 울려 퍼진다. 해골이 폭소하는 모습은 매우 불길했다. 자칫하면 트라우마가 될 거라고 이건……. 린은 지금 류한테 달라붙어서 떨고 있고 말이야.
갑자기 웃음소리가 그쳤다. 정신을 차려보니 스켈레톤은 우리들이 아닌, 그 위를 가리키고 있었다. 천천히 위를 올려다보니, 커다란 뼈로 만들어진 거미가 벽에 달라붙어 있었다.
그 녀석은 발을 벽에 박아 넣으면서 다가오고, 지면으로 내려왔다. 스켈레톤 무리들은 거미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 다음 순간, 거미가 스켈레톤의 무리한테 뛰쳐 들었다. 어쩌지도 못하고 발을 붙잡혀 버린 스켈레톤 무리. 거미는 우둑우둑 소리를 내면서 그걸 먹기 시작했다. 거미는 우리들을 무시하고 구멍 안의 스켈레톤을 먹어치웠다. 스켈레톤이 한 마리도 안 남고 다 먹어치워졌을 때, 거미의 크기는 맨 처음의 두 배 이상은 커져 있었다.
이게 본 스파이더인가. 체내에서 해골이나 뼈로 된 손이 삐져나와 있다. 거대하고 꼴사나운 뼈의 집합체.
본 스파이더는 지금까지 무시하고 있던 우리들 쪽을 바라보더니, 키샤아아아아 하고 낮은 소리로 소리쳤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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