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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Blade Online

《Blade Online》-Free Life-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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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Free Life-


70


나하고 아카츠키 군은 제8 공략 에리어 《라이프 트리》에 우뚝 솟아있는 생명수 밑에 펼쳐진 숲속을 달리고 있었다. 《라이프 트리》 에리어는 방대하고 생명수가 나 있는 바로 옆에 에리어 보스가, 숲 북쪽에는 호수가, 남쪽에는 과일이나 약초, 버섯 같은 곳을 채집할 수 있는 곳, 등등 여러 곳이 있다.


나하고 아카츠키 군은 생명수 남쪽에서 어제 숨겨진 에리어가 발견됐다는 걸 듣고 둘이서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향하고 있긴 했는데……현재 우리들은 몬스터를 잔뜩 불러오는 함정을 밟고 말아서, 대량의 몬스터한테 쫓기고 있었다.


독가스를 흩뿌리면서 걸어오는 버섯, 포이즌 머쉬나, 몸이 뿌리나 이끼로 뒤덥힌 그린 골렘 등등 몇 종류의 몬스터가 뒤에서 쫓아오고 있다. 이상한 걸 끌고다니면서 달려가는 우리들은, 그래, 마치 백귀야행의 주인 같다. 요괴 대전쟁이다.


라고 장황하게 얘기를 늘어놓고 난 뒤라 좀 뭐하긴 한데, 내가 누군지 신경 쓰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어째서 내 일인칭인 건지. 그리고 나는 누구인 건지. 나는 어째서 아카츠키 군하고 행동하고 있는 건지. 묻고 싶은 건 잔뜩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들을 단숨에 얘기해서 여러분한테 알려주고 싶은 부분이긴 한데, 이것저것 깊디깊은 그야말로 마리아나 해구보다도 깊은 사정이 있기 때문에 순서를 따라 조심스레 얘기해 나가고 싶다. 그렇게 초조해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건 그렇고 지금 떠오른 건데, 초조해 하다랑 불탄다(초조해 하다랑 불타다랑 같은 한자를 씁니다 焦せる,焦げる). 의미는 다른데 어째서 한자가 똑같은 걸까. 『焦』라는 한자는 가까이서 빤히 바라보고 있으면 뭔가 사람 두 명이 벤치에 앉아있는 것처럼 보인다. 벤치에 앉아있다니, 전혀 초조해 하는 기색이 안 보이는데. 한여름이었다면 확실히 쏟아져 내리는 태양빛을 쐬어서 불타버릴지도 모르지만 어떻게 된 일일까.


아, 그건 그렇고.


그러고 보니 나에 관한 얘기였을 텐데 어느새 『焦』라는 한자에 대한 주제로 바뀌어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어디서 공격을 받고 있는 건가!? 이거 초조한데!!


내 정체, 그건 긴 은발을 가진 날씬한 미인이랍니다. 제 용모에는 아카츠키 군도 사족을 못 써서, 도시에서 요리를 만들어 주고 있지 음 누구였더라? 아……다니엘 씨? 그래그래, 다니엘 씨 같은 이름의 여자애 같은 건 눈에도 안 들어올 정도로 초 미인.

그런 내 이름은!?!?









…………라고, 달리면서 카타나가 소리쳤다.


“아하. 귀여운 여자애인 줄 알았어? 유감! 카타나 군이었습니다!”


숨도 안 흐트러트리고 혀를 내밀면서 카타나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아, 윙크했다. 우와아 때리고 싶어……. 뭐야 이 녀석 진심으로 깨는데 뭐야 이 하이 텐션. 누가 사족을 못 쓰냥께.


라고 무심코 관서 지방 사투리로 태클을 걸고 싶어질 정도로 카타나의 정신이 이상하다. 그보다 다니엘이라니 누구야! 한 글자도 안 맞았어! 혹시 처음으로 스프레드시트를 개발했다고 하는 그 위대한 브리클린 씨를 말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지만 브리클 안 붙여도 되고 무엇보다 이해하기 힘들다고! 어떻게 착각을 하면 그렇게 되는지 전혀 감도 안 온당께!

그리고 『焦』가 두 사람이 벤치에 앉아있는 거라니 어떻게 본 거야! 어라……아니……그 소릴 듣고 보니 그렇게 안 보이는 것도……아닌……가?

분명 초조하다랑 불탄다고 하는 건 『불로 불타고 있으니까 초조해하고 있다』 비슷한 느낌 아니었던가? 밑에 있는 네 개의 점들이 불을 나타내고 있다던가 뭐라던가. 아니……맞는지는 모르지만. 그보다 그럴 새가 아니라고.



방금 카타나가 설명해 준 대로, 나하고 카타나는 《라이프 트리》에서 발견됐다고 하는 숨겨진 에리어로 향하고 있었다. 그 중간에 있던 누가 봐도 함정이라는 걸 알 수 있는 보물 상자를 카타나가 열어서 지금에 이르렀다. 아니, “이렇게 알기 쉬운 곳에 있는 보물 상자는 맨 처음에 온 녀석들이 가져갔을 거라니까.” 라고 말렸지만, 카타나는 멋진 표정으로 “남은 물건에는 복이 있어!” 같은 소릴 하면서 열어버렸다. 그 순간, 매우 시끄러운 알람이 울리더니, 몬스터가 잔뜩 밀려온 것이다. 알람 계열 트랩이 발동됐을 때, 알람을 파괴하지 않으면 몬스터는 계속해서 덮쳐오지, 워프게이트는 쓸 수 없는 둥 위험한 사태에 빠지기 때문에 맨 처음에 알람을 파괴했어야 했는데, 몬스터가 온 순간 카타나가 내 손을 붙잡고 도망쳐 버린 것이다. 덕분에 달려서 몬스터한테 도망치는 신세가 됐다.


“야 카타나! 책임 지고 몬스터 쓰러트리고 와!”

“우리들 친구잖아! 그럼 연계 책임이지!”

“그럼 나는 이 순간, 네 친구를 그만두겠어!”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단언했어!?”


등등 이런 소릴 둘이서 소리치면서 계속해서 달려간다. 카타나하고는 이벤트에서 만난 뒤로 종종 같이 에리어를 가거나, 마을에서 받을 수 있는 퀘스트를 같이 받거나 하고 있었는데,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

《라이프 트리》에 리젠 될 법한 몬스터라면 우리들의 레벨로도 쓰러트릴 수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많은 숫자를 상대로 하는 건 힘들다. 게다가 여기서 튀어나오는 몬스터든 마비나 독 같은 상태 이상 스킬을 가진 녀석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싸우기 힘든 것이다. 나는 《마비 내성》이나 《독 내성》을 갖고 있으니까 괜찮지만, 카타나는 갖고 있지 않고 말야.


“우와, 앞에서 그린 골렘이 한 마리 왔어!”


그 소리를 듣고 앞을 바라보니, 확실히 그린 골렘이 있었다. 이 녀석은 알람 소리를 듣고 나타난 몬스터가 아니라, 원래부터 있던 녀석이겠지.

그린 골렘은 우리들이 있다는 걸 눈치 채고, 이끼가 낀 커다란 팔을 치켜올리며 우리를 향해 달려왔다. 젠장, 방해되는군.


그린 골렘이 눈앞까지 다가와서 카타나를 노리고 팔을 휘둘렀다. 하지만 카타나가 말에 맞는 일은 없었다. 주먹이 닿기 직전에 카타나가 태도를 뽑고, 가속해서 그린 골렘의 품으로 파고들어 태도를 휘두른 것이다. 그린 골렘의 거체가 겁을 먹었다. 하지만 일격으로는 쓰러트릴 수 없다. 거기서 내가 도약해, 그린 골렘의 몸을 양단시켰다. 그린 골렘이 빛이 되어 사라진다.

경험치가 들어오고, 아이템이 드롭됐지만 우리들은 그런 걸 신경 쓰고 있을 여유는 없다. 뒤에서는 아직 알람으로 불려 나온 몬스터가 쫓아오고 있다.


“어떡할 거야 카타나! 이대로 가다간 끝이 없다고!”

“일단 에리어에서 나가자. 그러면 함정 효과는 무효화 될 테니까.”


역시 그럴 수밖에 없나……. 문제는 우리들이 지금 어디를 어떻게 달려가고 있는지를 전혀 모른다는 거다. 길을 잃어버렸다. 어디로 어떻게 가면 좋을지 전혀 감도 안 온다.


“아! 아카츠키 군! 저쪽에 뭔가 플레이어가 잔뜩 있어! 이 몬스터들을 저 녀석들한테 붙여버리자고!”

“너 이 자식 그런 말 하는데 주저가 없을 정도로 쓰레기구나! 분명히 일부러 함정 밟은 거지 어!? 그리고 몬스터를 끌고 와서 붙여버린다니 자칫하면 MPK가 된다고!”


MPK라는 건 몬스터를 다른 플레이어한테 붙여서 죽이는 걸 가리킨다. 옛날에 당해 본 적이 있는데 엄청난 매너 위반이다. 갑자기 몬스터가 들이닥치고 포위당해서 어떻게 하지도 못한 채로 개죽음 당한다. 게임 안에서도 엄청나게 나쁜 행위인데 이 세계에서 하는 건 위험하다. 이런 개그 같은 흐름으로 사람을 죽이다니 너무 말도 안 된다.


“이봐아아아! 거기 있는 플레이어들! 도망쳐! 도망치라고!”


그렇지만 우리들은 그 플레이어들 방향을 향해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 와서 방향을 바꿀 수도 없다. 큰 소리로 도망치도록 알린다. 플레이어들은 “어?” 하는 느낌으로 천천히 뒤를 보더니, 우리들이 끌고 오고 있는 몬스터들 보고 눈을 치켜뜨고 있었다.


“있잖아―이럴 땐 말야, 도망쳐, 가 아니라 달려, 라고 하는 편이 좋다는 모양이야?”


이 자식 나중에 반드시 패주겠어.

플레이어들은 달려오는 우리들을 보고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둘러본 뒤, 결심했다, 라는 표정으로 어딘가로 뛰어들었다. 플레이어들의 모습이 사라진다.

응? 뛰어들었어? 어디로 말이지?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을 텐데……. 하고 방금 전까지 그들이 있던 곳을 보니, 무려 땅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어떻게 할래 아카츠키 군!”

“에잇, 될대로 되라! 구멍으로 뛰어들 거야!”

“에잇, 될대로 되라! 같은 소리를 실제로 하는 사람 처음 봤어 (웃음)”


반드시, 반드시 나중에 두들겨 패주마.

그렇게 다짐하고, 나는 구멍으로 뛰어들었다.




그 구멍 안에는 매우 그리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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