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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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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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예선. 스카이 돔 안에 있는 아무것도 없지만 매우 커다란 방에서 그게 치러진다.
룰은 간단한데, 자신을 향해 오는 적을 쓰러트리고 정지 안내가 나올 때까지 살아남으면 된다. 아이템 사용은 불가. HP가 0이 된 플레이어는 죽는 게 아니라, 다른 방으로 전송되는 모양이다.
예선 회장은 내가 있는 방 말고도 있는 것 같다. 이 방에 있는 플레이어의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전원이 실력에 자신이 있는 강자겠지. 방심해서 자칫하다간 바로 당해버린다. 방심하지 말고 망설임 없이 전력으로 다하지 않으면 예선조차 통과할 수 업겠지. 게다가 나한테는 동료도 없다. 이곳에 있는 플레이어들은 길드 동료하고 같이 참가한 플레이어도 있겠지. 참가자가 몇 군데로 갈라졌다고는 해도, 동료와 같은 곳에 있게 된 사람도 있을 터. 동료하고 협력해서 싸우는 플레이어도 나오겠지. 포위당하면 살아남을 가능성은 낮다. 조심해야지.
레어 스킬은 쓰지 않을 생각이다. 쓸 수 있는 스킬은 가능한 한 상대한테 알려주지 않도록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본전에서 대책을 짜 버릴지도 모른다. 뭐 비장의 수단을 아끼다가 당해버리면 본말전도지만.
예선에 참가하는 플레이어는 한 사람당 한 방씩 대기실이 주어진다. 이 스카이 돔이 넓긴 하지만 참가자 전원한테 개인실을 줄 수 있을 정도인 건가, 하고 의문을 느꼈지만 대기실은 평범하게 전원한테 돌아갈 만큼 있는 듯하다.
나는 대기실 의자에 앉아 예선이 개시되는 걸 기다리고 있었다. 예선에 참가하는 플레이어들 중에는 《불멸룡》 같은 탑 길드의 플레이어도 포함되어 있겠지. 아무리 그 숲에서 단련했다고는 해도,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
긴장에 짓눌릴 것만 같았던 그때, 내 몸이 녹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지금부터 예선을 개시하겠습니다. 선수 분들은 자동으로 회장으로 전이시켜 드리겠습니다』
시야가 빛으로 감싸이는가 싶더니, 나는 예선 회장 휑뎅그렁한 방구석에 있었다. 주변에도 많은 플레이어들이 전송되어 있다. 다들, 얼굴을 굳히고 주변을 둘러보며 경계하고 있다.
『예선 종료 시간은 저희들이 안내를 해 드리기 때문에 그때까지 싸우시게 됩니다. 그럼 선수 분들, 건투를 빕니다』
아나운스가 종료되는 것과 동시에, 우리들의 몸이 빛의 막에 둘러싸여 있었다. 아무래도 이건 플레이어한테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다. 뭐 경기니까 베이는 고통 같은 건 맛보고 싶지 않고 말이야.
등 뒤에 꽂아뒀던 태도를 뽑아 겨눈다. 개시와 동시에 플레이어가 덮쳐 들지는 않고, 전부 다 무기를 겨누고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일촉즉발이라는 건 그야말로 이런 걸 말하는 걸까.
나하고 제일 가까이 있던 남자와 눈이 맞았다. 무기는 쌍검이다.
시선이 마주치자 서로 움직일 수 없게 됐다. 태도를 언제든지 만질 수 있도록 겨눴다.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전투가 시작된다. 꿀꺽 하고 침을 삼킨다.
이런 경우, 먼저 움직인 쪽이 당연히 유리할 텐데 어째선지 먼저 움직이면 패배다, 라는 감정이 드는군.
“선수필승!”
패배든 뭐든 상대를 쓰러트리면 될 뿐인 얘기다. 나는 상대가 먼저 움직이기 전에 대쉬로 접근해, 태도를 때려 박았다. 상대는 한 순간 반응이 늦었지만 쌍검을 교차시킨 상태로 겨눠 태도를 막아냈다. 칼날과 칼날이 서로 부딪쳐 불꽃이 튀긴다. 칼날을 쥐는 힘을 더 넣어 억지로 상대를 떠밀어낸다. 상대는 그 힘에 거스르지 않고 《스텝》을 사용해 뒤로 도약했다.
우리들의 전투가 방아쇠가 된 건지, 주변 플레이어들이 싸우기 시작했다. 적은 이 남자만 있는 게 아니니까 주의해야 한다.
“아직도 태도를 쓰는 녀석이 있다니 놀라운데. 나는 태도를 써 본 적이 없으니까 모르지만, 매우 쓰기 불편하겠지?”
쌍검 남자가 쌍검을 겨누면서 말을 걸었다.
“익숙해지면 쓰기 쉬워지는 법이야. 이 태도도.”
이 남자의 말로 떠올린 건데 그러고 보니 이 태도, 공격 판정이 이상했을 텐데. 넘기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일 안 생기네. 어째서지? 숙련도가 올라가서 그런 걸까. 그런 의문을 느끼면서 나는 쌍검 남자한테 달려들었다.
쌍검 남자는 내가 돌진하는 걸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 내가 사정 범위 안에 들어온 순간 스킬을 발동시켰다. 두 자루의 검이 파랗게 번뜩였다. 두 자라의 칼날이 오른쪽 대각선과 왼쪽 대각선에서 동시에 내리쳐진다. 쌍검이 사용하는 스킬 《크로스 슬래쉬》인가. 칼날이 내 몸에 닿기 직전 《스텝》으로 오른쪽 대각선으로 도약해 회피했다.
“뭐!? 《스텝》을 사용한 속도 수준이 아닌데!?”
쌍검 남자가 내가 있는 쪽으로 뒤를 돌아보기 전에 《포스 슬래쉬》를 발동시켜 등을 네 번 연속으로 베어냈다. 남자의 HP바가 50%정도 감소했다. 남자가 뒤를 돌아봐 쌍검으로 검을 휘둘렀기에 뒤쪽으로 가볍게 도약해 그걸 피했다.
“이봐이봐, 지금 그거 정말로 《스텝》인 거 맞지? 네 모습이 사라졌다고.”
《스텝》은 꽤 많이 쓰고 있으니까 말이야. 도약할 수 있을 거리도 속도도 무서울 정도로 빨라져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스킬의 위력도 상당히 올라가 있다. 맨 처음에 얻을 수 있는 《포스 슬래쉬》로 HP를 절반이나 깎다니 원래는 있을 수 없으니까 말이야.
“어이쿠.”
뒤에서 갑자기 기습을 해 온 다른 플레이어의 공격을, 태도를 뒤쪽으로 겨눠 막아냈다. 《간파 개》를 발동시키고 있으니까 뒤에서 오는 기습이라도 감지할 수 있다. 막힐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건가, 뒤쪽에 있던 남자가 “아니!?” 하고 경악의 목소리를 흘렸다. 나는 이 자세 그대로 뒤쪽으로 《스텝》을 했다. 고속으로 뒤쪽으로 물러나 뒤에 있던 남자를 떠밀어버린다.
“태도 사용자가 이렇게까지 잘하는 건가.”
눈앞에 있는 쌍검 남자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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