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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Blade Online

《Blade Online》-Event-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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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Event-


48


천천히 거리를 좁혀오는 라산한테서 내가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공허하고 싸웠을 때도 생각했지만 태도하고 창은 상성이 나쁘다. 한손검이라면 방패로 막으면서 공격할 수 있고, 대검이라면 창을 튕겨내서 강력한 일격으로 공격할 수 있다. 방금 그 《스톰 스탭》 이라는 스킬은 위험하다. 《포스 슬래쉬》나 《흘려보내기》만 가지고는 막아낼 수 없다. 정면으로 받아쳐서 이기려면 《오버레이 슬래쉬》를 쓰던지, 혹은 『새로운 스킬』을 쓰지 않으면 위험하다. 예선에서 별로 수를 밝히는 건 좋지 않지만……아껴두다가 져 버리면 그거야말로 얘기가 안 된다.

태도를 쥔 손에 힘을 넣고, 입가에 어슴푸레 미소를 지으면서 라산을 노려본다. 어떡하지. 공허하고 싸웠을 때처럼 창을 피해서 한손 찌르기로 공격해 볼까. 하지만 라산의 무기는 삼절곤. 지금은 창 모습을 하고 있지만 언제 변형할지 모른다. 삼절곤한테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달려드는 건 좋지 않다. 젠장……. 어떡하지.


“왜 그래? 안 오면 내가 간다고 (ヽ゜д)”


라산이 달려들었다. 창끝이 파랗게 빛나더니 그게 넓게 퍼져서 그녀를 감쌌다. 그리고 라산은 나를 노리고 창을 내지르며 달려왔다. 그 뒤에는 파란 빛이 꼬리처럼 이어져 있었다.


“《코멧 임팩트》……!”


창의 스킬 중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강력한 스킬이다. 나도 강력한 스킬을 쓰지 않으면 막아낼 수 없다. 그녀와의 거리가 조금 더 떨어져 있다면 《스텝》으로 회피하는 방법도 생각했을 테지만, 지금 써 봤자 이미 늦었겠지.

《오버레이 슬래쉬》로 반격할까. 태도를 겨누고 스킬을 발동하려고 했을 때였다. 푸른빛을 두르고 달리고 있던 라산의 바로 옆에 도끼를 겨눈 남자가 돌진해 왔다. 방금 전 땅을 폭발시키는 스킬을 사용한 녀석이다. 라산이 경악으로 눈을 치켜뜬다. 하지만 스킬을 발동시켜서 나를 노리고 달려들고 있는 그녀가 남자의 공격을 막을 수단은 없었다. 남자의 도끼가 파란 및을 머금는다.


“《메가톤 스윙》!”


도끼가 라산을 감싼 파란 빛을 찢으면서 라산의 옆구리에 때려 박혔다. 실드와 도끼가 서로 부딪쳐 격렬한 소리를 낸다. 라산은 《코멧 임팩트》의 발동이 중단되어 기세 좋게 떠밀려 나갔다. 땅에 부딪치지 않고 몇 미터나 날아가다 땅에 떨어져 데굴데굴 굴렀다. HP바가 오렌지 존까지 줄어들었다.

갑작스런 난입에는 깜짝 놀랐지만 확실히 여긴 일대일 승부를 하는 곳이 아니다. 싸우고 있는 플레이어의 허를 찔러서 공격하는 수도 있겠지. 도끼 남자는 공격이 제대로 통한 걸 보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땅에 쓰러져 있는 라산을 향해 달려갔다. 그녀는 창을 지팡이 대신으로 사용해 일어났지만 충격 탓에 의식이 분명하지 않은 건가 휘청휘청 거리고 있다. 남자의 공격을 막는 건 어렵겠지.

이거 참, 위험했네. 저대로 라산과 싸웠다면 그냥은 끝나지 않았다. 저 남자가 궁지에 몰려있던 내가 아니라, 라산을 노린 건 아마도 그녀가 이명 소유자라서 그런 거겠지. 이명 소유자를 쓰러트리면 어느 정도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다. 설령 기습이라 해도 말이다. 지금은 그런 승부니까 그걸 책망할 사람은 없고 말이야. 저대로 라산하고 싸웠든지 남자가 나를 노렸든지, 어느 쪽이든 위험했다. 운이 좋았군.


남자가 어떤 스킬을 발동시켜 도끼를 크게 치켜든다. 라산은 창을 겨누고 막으려고 했지만 아마도 막아낼 수 없겠지. 저 일격에 끝날지 안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치명적인 일격이 될 건 틀림없다. 뭐 저 여자랑 나는 적이니까 어찌 되든 내 알 바 아니고, 오히려 사라져 주는 편이 좋다.

나는 《스텝》으로 남자의 뒤쪽까지 다가가 태도로 목을 베었다. 이명 소유자를 쓰러트릴 수 있다, 라고 흥분하고 있었을 남자는 허점투성이였다. 확실히 급소에 맞은 것인지 남자의 HP가 단숨에 0이 됐다. 일격사에 성공한 모양이다. 뭐가 일어난 건지 이해하지 못한 건가, 남자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사라졌다. 남은 건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는 라산.


“어라? 구해준 거야?”


물론 그럴 리 없다. 지금 쓰러트린 남자 덕분에 이명 소유자를 쓰러트릴 수 있는 기회다.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거라면 직접 하고 싶으니까 말이야. 허점투성이 라산을 베어버리려고 칼을 쥐었을 때, 갑자기 그녀가 펄쩍 뛰었다. 설마 움직일 줄은 생각도 못했던 나는 갑작스레 허를 찔렸다.


‘위험해!’


서둘러 태도를 겨누려고 했지만 늦었다.

라고, 내가 생각하고 있던 충격은 전해지지 않았다. 라산은 나를 공격하려 하지 않고, 내 손을 잡고 휙휙 흔들었다. 뭐지, 뭐야, 무슨 일이지!?


“에헤헤~ 고마워 (*´∀`*)”


녹을 것 같다고 해야 하나, 뭐라 해야 하나. 헤벌쭉 미소를 지으면서 라산이 고맙다는 말을 했다. 방금 전까지 무표정이었는데 갭이 너무 커서 무심코 “어, 으응.” 하고 대답을 해 버리고 말았다. 아니 좀……. 그런 리액션을 취하면 공격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라산은 한동안 내 손을 휙휙 흔들더니, 만족한 건가 천천히 손을 뗐다. “감사했습니다 m(__)m” 하고 꾸벅 하고 그녀가 고개를 숙이자, 다시 한 번 “어, 으응.” 하고 대답하고 말았다. 완전 상대하기 힘드네…….


“이야~모처럼 좋은 타이밍이었는데 방해가 들어와 버렸네. 완전히 흥이 깨져 버렸어. 오늘은 승부를 미뤄 두기로 하고, 본선에서 또 싸우지 않겠나 복면 군 (b´∀`)”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나한테서 떨어져 달려갔다. 어디로 갈 생각인 걸까. 반쯤 멍하니 서서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 갑자기 그녀가 달리는 걸 멈추고 내가 있는 곳을 돌아봤다.


“다음 번엔 진심으로 오라구?”


방금 전 보여줬던 미소와는 다른 날카로운 미소를 지은 그녀는 소름이 돋을 것 같은 기백이 있었다.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다시 나한테서 등을 돌려 달려갔다. 마치 소설의 한 장면 같은 대화였지만, 그녀는 소설에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날카로운 기백을 갖고 있었다. 무심코 내가 압도당할 정도로. 역시 그 녀석이 난입해 준 덕분에 살았다. 저대로 싸웠다면 최악의 경우 졌을지도 모른다. 역시 아직 강한 녀석이 있구나, 하고 새삼스레 다시 확인하면서 뒤에서 날아든 한손검 공격을 피하고 나도 공격을 때려 박았다.

재밌어질 것 같다.

즐기기 위해서 이벤트에 온 게 아니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나는 무심코 입을 일그러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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