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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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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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 포레스트》 마을에 있는 여관의 한 방.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잠들어 있는 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감긴 눈에서 눈물이 흐르더니, 볼에 그 흔적이 남았다. 나는 그걸 손가락으로 닦아 줬다.
그 뒤로 며칠이 지났다. 우리들은 익명으로 살아남은 세 사람을 《죄인의 마을》로 전송한 뒤, 《불멸룡》에 익명으로 공허나 그 동료의 정보를 흘렸다. 그 뒤로 여관에 방을 빌려서 아무것도 안 하고 느긋이 지내고 있다.
내가 그 세 명을 죽이려고 한 걸 막은 뒤, 린은 또다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어른스럽게 보이던 린이었지만, 역시 오빠를 잃고도 냉정하게 있을 수 있을 리가 없다. 마을에 돌아오고 나서 린의 상태가 이상해졌다. 무리를 하고 있는 게 다 보이는 미소를 짓고, 필사적으로 냉정하게 있으려고 하는 듯한. 그 모습이 이오리와 겹쳐 보여서, 나는 가슴이 옥죄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빠가 죽었는데도 아직 린은 울지 않았다.
린이 내가 좋아하는 일본 요리를 만들어 주고, 어떤가요? 라며 억지로 만든 미소를 지었을 때, 나는 린을 끌어안았다. 린은 몸을 움찔 하고 떨더니 “아, 왜, 왜요?” 라고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듯하다. 내가 봐도 너무 갑작스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몸이 멋대로 움직였다고 해야 할까, 껴안아 주지 않으면 부서져 버릴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 정신을 차려 보니 린을 끌어안고 있었다.
“안 참아도 되니까……이제 안 참아도 되니까. 그렇게 괴로운 모습을 보이지 말아 줘…….”
린을 끌어안으면서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린이 다시 한 번 몸을 떨었다.
“윽…….”
그 뒤로 울 것만 같은 걸 참는 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괴, 괴롭다뇨…….”
“네가 그런 표정을 짓고 있으면, 나도 괴로워……. 그러니까……이제 참지 마….”
어느새 나는 눈물을 흘리며 마치 간청하듯이 린한테 그렇게 말했다.
한동안 아무 말이 없던 린은 천천히 내 등에 손을 뻗으며 나를 끌어안았다. 그 뒤로 울음소리를 죽이는 것처럼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울기 시작했다. 따뜻한 게 옷에 번지는 게 느껴지지만, 나는 그걸 무시하고 린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그날 밤, 내 방에 린이 들어왔다. “잠들 때까지라도 좋으니까, 같이 있어 줘요.” 그렇게 부탁을 한 린을 보고 나는 또 가슴이 억죄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린의 방까지 따라가고, 침대에 누운 린은 안심한 것처럼 바로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의자에 앉아 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게시판에서 《눈 눈 눈》과 《불멸룡》의 정보를 뒤졌다.
류를 죽인 케다마크가 소속되어 있는 길드. 반드시 쳐죽여주마. 그리고 《눈 눈 눈》이 잠복해 있던 길드 《불멸룡》. 그 탑 멤버한테 린과 죽은 류에 대한 사과를 듣지 못하면 내 기분은 풀리지 않는다.
《불멸룡》의 길드 마스터인 구룡은 지난 번 《이벤트》 우승자다. 이벤트 상위 입상자는 참가권이 주어진다. 이미 운영진이 뭘 하고 싶은 건지 전혀 모르겠다. 뭐 처음부터 그랬긴 하지만.
어쨌든, 참가권을 갖고 있다는 건 아마 구룡은 《이벤트》에 참가하겠지. 나는 이미 《이벤트》에 참가 신청을 냈다. 그 《이벤트》에서 구룡이 나오는 곳까지 이겨서 녀석한테 한 마디 해 주겠어.
정보를 뒤지고 있는 사이에 무심코 잠이 들어버린 것 같다. 커텐 틈 사이에서 빛이 새어 들어오고 있다. 나는 하품을 참으며 의자에서 일어나, 이상한 자세로 자고 있던 탓에 굳은 몸을 풀었다. 한 번 더 하품을 참으면서 나는 침대에 누워있는 린을 바라보려 하다, 복부에 충격이 내달렸다.
“어흑!”
균형을 잃고 땅에 쓰러진 뒤, 겨우 린이 나한테 뛰쳐들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왜, 왜 그래?”
몸을 조그맣게 떨면서 뭔가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나한테 달라붙는 린의 모습은 평범하지 않았다. 일단 나는 균형을 되찾고 떨고 있는 린을 끌어안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류, 류가……류가 죽어서……저, 저 외톨이가, 돼, 돼 버려서……꾸, 꿈이었지만……저, 정말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고……아, 아카츠키 씨, 저, 싸울 순 없지만 요리 만들 수 있으니까……뭐든지 할 테니까, 부, 부탁드려요. 제발 절 버리지 마세요….”
아무래도 나한테 버려져 외톨이가 되어버렸다는 꿈인 것 같다. 혼자가 된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낀 것 같다. 나는 린을 강하게 끌어안은 뒤, 귓가에 안심시키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안심해. 류가 너를 나한테 맡긴다고 했으니까, 그런 말 안 해도 널 버릴 생각은 없어. 린은 이 세계에서 나갈 수 있을 때까지 내가 책임을 지고 지켜줄 테니까. 안심해.”
“버리지 마요…….”
그렇게 말하면서 떨고 있는 린을 나는 그저 끌어안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며칠 뒤, 세 번째 이벤트가 개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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