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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Blade Online

《Blade Online》-Free Life-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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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Free Life-


86


원형 투기장(콜로세움)은 《골렘 마운틴》이 해방됐을 때 발견된 건물이다. 그 안에는 대량 관객석이 죽 늘어서 있을 뿐, 딱히 이렇다 할 장치는 없었다. 아무래도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쓰기 위한 시설인 모양이다.

투기장 안으로 들어가 선수용 통로를 지나가 보니, 한 발 먼저 아서가 기다리고 있었다. 드문드문이긴 하지만 꽤 많은 관객이 관객석에서 우리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시선을 집중해서 관객을 바라보니, 구룡과 루크, 라산에 검견, 그리고 카타나 같은 지인들이 꽤나 모여 있었다. 대체 어디서 들은 건지 의문을 느꼈지만, 카타나의 “데헷 페로☆.” 라는 어미가 붙을 것 같은 기세의 미소를 보니 대충 이해가 갔다. 저 자식…….

나 참, 왜 이런 일이 된 건지.

뭐 그렇지만 대태도를 시험할 좋은 기회이긴 하지만 말이야. 센닌바리 녀석은 전부 막아내고 말았지만……. 나는 좀 더 강해져야만 한다. 그걸 위한 양식으로 삼아 주마. 《영웅》 아서.


“그럼 설정은 미리 정해뒀던 대로.”

“그래.”


결투 설정은 《이벤트》때와 똑같은 걸로 정해놨다. HP가 1이 될 때까지 계속 싸운다. 실드에 막혀 공격의 고통은 무효화. 서로의 실력을 시험하기에는 딱 좋은 룰이라고 생각한다. 결투에 관한 탭이 표시됐기 때문에, 모두 승낙한다. 그리고 결투 개시 카운트다운이 눈앞에 표시되자, 관객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나와 아서 사이에 찌릿찌릿한 긴장감이 펼쳐진다. 의식을 눈앞에 있는 이 남자한테 집중시킨다. 환호성은 이미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서가 오른손에 쥔 건 숨겨진 에리어에서 얻었다고 하는 『멸망의 성검(엑스칼리버 엑스텐션)』. 발동한 스킬의 위력을 높이고, 칼날이 상대의 HP를 줄였을 때 스테미너도 빼앗는다는 스킬을 갖고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왼손에 쥐고 있는 건 표면에 검은 문장이 들어간 커다란 금색 방패. 무언가의 스킬을 갖고 있는 건 아닌 모양이지만, 그 내구력은 상당히 높다고 들었다. 대태도의 공격력이 통할지 어떨지가 승부라고 할 수 있다.

서로가 서로를 강하게 노려본다.

카운트가 0이 된 순간, 먼저 움직인 건 나였다. 그보다 아서는 처음부터 내 공격을 반격할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개시 위치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고 있지 않다.

나는 대태도를 크게 위로 쳐들어, 상단에서 아서를 향해 있는 힘껏 내리 찍었다. 아서는 방패를 위로 쳐들고, 그 일격을 막아냈다. 『청행등』의 어렴풋한 푸른빛이 뿜어져 나오는 칼날을 금색 방패가 정면으로 막아냈다. 격하게 불꽃이 튀긴다. 아서의 HP에 변화는 없다. 정면에서 날린 일격을 완전히 막아낸 것이다.

아서는 방패가 칼날을 막아내는 것과 거의 동시에, 방패 뒤에 숨겨 뒀던 오른손을 내질렀다. 사각에서 곧장 뻗어온 두터운 백은의 칼날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나는 상반신을 오른쪽으로 크게 꺾어 회피하고, 오른손만 가지고 오른쪽 대각선으로 대태도를 휘둘렀다. 대태도의 무게로 오른손이 휘둘릴 뻔 했지만 그간 단련해 왔던 근력으로 제어했다. 아서의 오른손은 내질러지는 형태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드는 공격을 방어하는 건 불가능하다.


“큭!”


아서는 살짝 입가를 일그러트리곤 《스텝》을 이용해 순식간에 뒤쪽으로 물러났다. 대태도는 허공을 가르고, 내 자세가 무너졌다. 거기서 뒤로 물러난 아서가 돌진을 해 왔다. 나는 곧장 비어있던 왼손으로 손잡이를 붙잡아, 나를 향해 달려오는 아서를 향해 반쯤 억지로 아래쪽에서 대태도를 휘둘렀다. 아서는 돌진을 그만두고, 대태도가 닿지 않는 곳에서 움직임을 멈추면서 대태도를 회피했다. 나는 칼날을 위로 쳐든 걸 이용해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으면서 《단공》을 발동시켰다. 몇 번이나 이용해서 숙련도가 올라가 발동부터 공격까지 생기는 틈은 상당히 줄어들어 있다. 이미 위로 치켜올려진 칼날은 스킬의 빛을 두르고, 눈앞에 있는 아서를 향해 날카롭게 때려 박혔다. 주변의 지면이 《단공》의 위력 때문에 도려내지고, 모래먼지가 격하게 솟아오른다. 아서는 그 위력을 방패로 다 막아내지 못하고 뒤로 떠밀려 날아갔다. 하지만 균형을 무너트리지 않고, 신발 뒤축으로 땅을 미끄러지면서 점점 기세를 죽이더니, 몇 미터 뒤로 물러난 곳에서 움직임을 멈췄다. 확실히 아서는 몸이 뒤로 젖혀지거나 두려움 같은, 공격을 받았을 때 발생하는 틈이 생기기 어려워지는 스킬 《슈퍼 아머》를 갖고 있었지. 아마 지금 공격을 받고도 무시무시하게 깔끔한 동작으로 뒤로 물러날 수 있던 건 그 스킬 덕분일 것이다.


“진짜냐.”


아서의 HP는 지금 그 공격을 받았는데도 거의 줄어들어 있지 않았다. 엄청나게 단단하다. 저 방패의 내구력도 관계가 있을 테지만, 정말로 그것뿐인 걸까. 움직임을 보면 그렇게 빠른 건 아니다. 하지만 저 녀석은 게시판에서도 상당한 실력자로써 알려져 있다. 그렇다는 건 저 녀석의 진가가 달리 있다는 소리다. 내 예상으로 봤을 때, 저 남자는 내구력을 높이 올려둔 건 아닐까. 내가 공격과 민첩성을 주로 올리고 있는 것처럼, 저 녀석도 뭔가를 메인으로 올리고 있을 것이다.

이건 힘든 싸움이 될지도 모르겠어, 라며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 뒤로 10분 넘게 우리들은 공방을 계속해 나갔다. 거기서 아서의 전투 스타일이 대부분 파악되기 시작했다. 이 남자는 기본적으로 자기가 공격하지 않는다. 상대의 공격을 기다리고 카운터 기술로 공격해 오는 타입이다. 내 공격을 막아내고 나서 자신의 공격을 날린다. 그렇다는 건, 당연히 카운터 계열 스킬을 갖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카운터를 날려 올 거라면, 카운터를 쓸 수 없도록 공격하면 될 뿐. 서로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일단 거리를 둔다. 아서는 자기가 먼저 공격해 오지 않는다. 나는 다시 땅을 박차, 아서를 향해 도약했다. 내 돌진을 보고 아서는 방패를 앞으로 내밀고 방어 자세를 취했다. 범위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땅을 박차 왼쪽으로 살짝 도약하고, 거기서 한 번 더 땅을 박차 아서의 좌측에서 대태도를 휘둘렀다. 아서는 방패가 없는 좌측에서 날아온 공격에 곧장 반응했지만, 균형이 맞춰지기 전에 대태도가 방패의 좌측을 강하게 튕겨냈다. 그때 처음으로 아서의 자세가 무너졌다. 거기서 다시 한 번 더 일격을 날리려고 했을 때, 나는 경악에 가득 차 눈을 치켜떴다.


다음 일격을 휘두르기 직전 아서의 몸이 진홍색으로 번뜩이는가 싶더니 그 움직임이 가속한 것이다. 대태도의 일격을 고속으로 피하더니, 내 품으로 파고들어 성검을 내질렀다. 내 가슴에 칼날이 박혀드는 걸 바라보면서 게시판에서 봤던 걸 떠올렸다. 아서는 사용 타이밍이 매우 어려운 한손검 카운터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었다. 이름은 분명《인과응보》. 상대의 공격 직전, 아주 잠깐 발동 타이밍이 있다고 하는 스킬이다. 상대의 공격을 받기 직전에 발동시켜 상대한테 공격을 날리는 스킬이지만 이 스킬을 쓰는 플레이어는 많지 않다. 타이밍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작은 실수가 죽음으로 직결되는 세계다. 위험이 큰 스킬을 쓰고 싶어하는 플레이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남자는 완벽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카운터 스킬을 갖고 있다는 건 처음부터 예상하고 있었고, 언제든지 발동시킬 수 있도록 준비는 해 두고 있었다. 내 시야가 바뀌더니, 단숨에 마서의 등 뒤로 이동했다. 내가 가진 희소 스킬 중 하나, 《잔향》이다.

등 뒤로 날아간 나는 대태도로 아서를 베어내――는 것과 동시에, 아서가 뒤로 돌아보면서 내지른 칼날에 옆구리를 찔렸다. 서로의 HP를 감소시키면서, 뒤로 물러나 다시 거리를 둔다.

《잔향》에 대응했다. 상대가 스킬을 발동시키는 걸 기다리고 있던 건 나 혼자가 아니었던 것이다.《잔향》은 이벤트에서 노출되어 있으니 대책을 짜 두어도 이상하지 않다.

《영웅》의 이명은 폼이 아닌 모양이다.

아서 쪽도 내 실력을 확인한 모양인지, 가게에서 보여준 그 사나운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걸 써도 괜찮을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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