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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내 애완 동물은 성녀님

내 애완 동물은 성녀님 1장 제 8화『마법에 대해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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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내 애완 동물은 성녀님'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1장 제 8화 마법에 대해 배우자


랄고필리 왕국.

조이 솔라이트 대륙의 제일 북쪽에 위치한 거대한 나라 중 하나다.

영토 내에 얼음의 정령이 많이 보이는 대빙산 산맥을 갖고 있고, 특히 얼음의 정령이 모이는 시기인 초승달의 절기――즉, 겨울은 한파가 심해진다.

이 세계의 계절은 정령의 힘의 영향에 의해 변화한다. 불의 정령의 힘이 강해지면 태양의 절기――여름으로, 대지의 정령의 힘이 강해지면 풍요의 절기――가을이, 바람의 정령의 힘이 강해지면 해양의 계절――봄이 된다.


랄고필리 대륙에서는 대빙산 산맥에 모이는 얼음의 정령의 영향으로 초승달의 절기가 길고 태양의 절기는 짧다.

또한, 초승달의 절기하고 태양의 절기 사이에는 해양의 절기가, 태양의 절기기하고 초승달의 절기 사이에는 풍요의 절기가, 태양의 절기보다도 짧으면서도 존재한다.


초승달의 절기, 즉 겨울은 1년 안의 절반을 차지한다. 하지만 국토는 방대한 면적을 자랑해, 남는 계절 동안 대량의 작물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겨울에 굶어죽는 사람이 나올 법한 일은 근경의 추운 마을 정도가 아니면 극히 드물다.

또한, 겨울에 대량의 눈이 내리기 때문에 물도 풍부해서, 그 물을 이용한 주조도 번창하고 있어서 랄고필리 산의 각종 술은 조이 솔라이트 대륙에선 명주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또한, 완강한 기사단과 부대를 거느린 것으로도 알려져 기사나 병사들은 매일, 혹독한 훈련을 맡고 있다.




――등등, 타츠미는 쥬젯페와 칼세드니아한테서 그들이 지금 있는 이 나라의 대한 일이나, 거기에 살고 있는 서민들의 풍습 같은 것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타츠미가 제일 흥미를 보였던 건 역시 마법에 관해서였다.


소환당한 시점에서 그럴 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역시 이쪽 세계에는 마법이 존재하는 모양인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대체로 『마법사』라고 불리고 있는 듯하다.

칼세드니아 말고도 쥬젯페도 또한 마법사라고 한다.


“마법사의 숫자는 결코 많지 않아요. 마법사로서의 소질을 가진 사람은 대체로 백명에 한 사람이나 두 사람 꼴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그리고, 마법사는 각자 특기로 하는 마법 계통을 가진다. 계통――때때로 속성이라고 불린다――에는 기본이 되는 여섯 종류가 있다.

<빛> <어둠> <땅> <물> <불> <바람>의 여섯 종류로, 거기서 또다시 상위 계통이나 파생 계통 같은 게 있어서 실제 계통의 수는 얼마나 있는지 불명이라고까지 하고 있었다.


“저는 <성> <화염> <바다> <나무> <전기> 다섯 가지 속성 계통을 가졌고, 할아버님은 <성>과 <바다>의 속성 계통을 가지고 계세요.”

“어? 다섯? ……그거 역시 굉장한 거야?”

“음. 할아버지인 내가 말하는 것도 뭐하네만, 칼세는 말하자면 천재라고 하는 녀석이라서 말일세. 평범한 마법사가 가진 속성 계통은 하나, 많아봤자 나처럼 두 개가 고작일세. 하지만, 칼세는 그걸 5개나 가지고 있지. 이렇게나 많은 속성 계통을 가진 마법사는 과거에도 한 명이나 두 명밖에 없었네.”


참고로, <성>은 <빛>의, <화염>은 <불> 의 상위 계통이고, <바람> <나무> <전기> 는 각각 <물> <땅> <바람>의 상위 파생 속성이다.


“마법을 발동시키기 위해선 반드시 주문 영창을 할 필요가 있어요. 때문에 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에선 아무리 우수한 마법사라도 마법은 사용할 수 없어요.”


마법사가 죄를 저질렀을 경우에는 포박할 때 반드시 재갈을 물린다. 그렇게 하면 마법을 사용할 걱정도 없기 때문이다.

마법을 사용할 때에는 체내에 보유한 마력을 소비하고 행한다. 때문에 적성 계통의 종류와 숫자, 그리고 내포 마력량이 마법사한테 있어서는 중요한 요소로 취급되고 있다.


적성 계통 외의 계통이라도 마법 그 자체는 발동시키는 건 가능하지만, 적성 계통을 가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마법의 효과나 범위 같은 게 현저히 저하된다.

올바른 주문 영창과 마력. 이 두 개가 있어서 처음으로 마법은 발동되는 것이다.


“그, 그럼 말이야? 혹시 나한테도……그 적성 계통이라는 녀석이 있는 걸까?”


두근두근 거리는 감정을 숨기는 일 없이, 타츠미는 칼세드니아와 쥬젯페한테 물어봤다.

어쩌면 소설 같은데 자주 나오듯이, 이세계에서 온 타츠미한테는 강대한 마법사로서의 재능이 잠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강력한 이세계 보정이 작용하고 있다던가.

게다가 무엇보다 마법이라고 하는 초자연적인 기술이 있다고 한다면, 역시 자기도 사용해 보고 싶다.

그런 기대를 담아 타츠미는 물어봤지만, 쥬젯페하고 칼세드니아의 표정은 별로 좋지 않았다.


“그, 그게……정말 드리기 어려운 말씀이지만, 주인님한테는, 그, 그게…….”

“이 참이니 확실히 말해 두겠네만……사위가 마법을 쓰는 건 불가능할 걸세. 자네한테는……자네의 몸에서는 적성 계통은커녕 전혀 마력을 느낄 수 없으니 말일세.”


이 세계의 생물은 곤충 같은 일부를 제외하고 미약하다곤 해도 마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마법사가 될 수 있는 건 아주 극히 일부. 일정량 이상의 마력이 없으면 마법을 발동시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세계에서 온 방문자인 타츠미한테는 마력 그 자체가 전혀 없다.


생각해 보면, 타츠미의 세계에는 마력 같은 건――일반적으로는――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가 마력을 갖고 있지 않은 건 이상한 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칼스데니아나 쥬젯페처럼 일정 이상의 실력을 가진 마법사는 상대가 가진 마력을 상당히 정확하게 느낄 수 있다. 그들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에 이를 때까지 타츠미한테서 마력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마력이 전혀 없다――마법은 전혀 사용할 수 없다는 단언을 듣고, 타츠미는 눈에 보일 정도로 풀이 죽었다.


“그렇게 풀이 죽어 있을 게 아닐세, 사위여. 확실히 이 세게의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마력을 갖고 있네. 그렇다고 해도 그건 매우 적은 양이지. 초보의 초보인 간단한 마법을 발동시키는 것도 불가능한 게 대부분일세.”

“마, 맞아요, 주인님! 주인님이 뭔가 마법이 필요할 때가 있다면, 그 댸는 제가 대신해서 마법을 사용할 테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타츠미를 달래는 두 사람. 그래도 어쩌면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을지도, 라고 하는 기대가 컸던만큼, 타츠미가 느낀 쇼크도 컸다.


“……방금 전에도 말씀 드린 것처럼,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선 주문 영창이 필수 불가결이에요. 때문에, 저희들이 사용하는 마법을 『영창 마법』이라고 불러요.”


풀이 죽은 타츠미의 기분을 돌리기 위해서인지, 칼세드니아는 다시 마법에 대한 설명으로 방향성을 조금 바꿨다.


“원래는 단순하게 마법이라고 하면 영창 마법을 가리키는 말이었네만, 요 최근……대체로 10년 정도 전이었던가? 새로운 종류의 마법을 사용하는 자들이 나타나서 말일세. 그래서 그들이 사용하는 마법과는 구별하기 위해 영창 마법이라고 부르게 된 걸세.”

“새로운 마법……?”

“음. 이 세계 여기저기에 존재하는 의지를 가진 마력, 즉 정령들의 힘을 빌린 마법으로 영창 마법에 반대되는 정령 마법이라고 부르고 있네. 그, 먼 이국에서 건너 온 한 여자가 퍼트렸다는 것 같더군.”

“헤에? 어쩌면 그 여자도 저처럼 이세계――저하고는 다른 이세계에서 왔다…같은 건 아닐까요?”

“자, 거기까지는 나도 모르네. 그 여자하고는 만난 적도 없으니 말일세. 하지만, 소문에 따르면 엄청난 미인이라는 것 같더군? 가능하다면 신의 곁으로 가기 전에 한 번 쯤은 만나보고 싶네만.”


하고, 쥬젯페는 평상시처럼 호호호 하고 웃었다.





“자 그럼, 꽤나 긴 대화를 해 버렸군 그래.”


얘기를 일단락 지은 쥬젯페가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리니, 그곳에는 보랏빛으로 물든 하늘이 보였다.


“그러고보니, 지금부터 사위하고 둘이서 살 집에 점찍어둔 곳이 있다고 했다만, 이미 그곳은 결정된 게냐?”

“아뇨, 업자 분한테 몇 개 후보가 될 만한 빈 집을 찾아달라고 했으니까 지금부터 주인님하고 같이 보고나서 결정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러냐. 그렇다면, 오늘은 사위도 이 신전에서 머물면 되겠지. 이 신전은 조이 솔라티으 대륙에 있는 서바이브 교회의 총본산이기 때문에 각지에서 순례자들이나 여행 신관이 오니까 말일세. 그런 자들을 위한 객실이 몇 개 있네. 그게 아니면 ――――”


쥬젯페는 홱 하고 한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


“――――칼세의 방에 머물겠는가? 사위가 그 편이 더 좋다고 한다면, 나는 그래도 상관없네만?”

“예, 예에에에에에에!? 개, 객실로 괜찮아요! 객실로 부탁 드릴게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필사적으로 객실 숙박을 부탁하는 타츠미. 그리고, 그런 타츠미를 어딘가 안타갑다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칼세드니아.


“호호호, 농담이네. 칼세의 방은 독신의 여신관들이 자는 숙소에 있으니 말이야. 아무리 나라고 하더라도, 거기에 남자인 사위를 들여보내는 건 할 수 없네.”


남녀 불문하고 신관용 숙소에서 잠드는 사람은 미혼자들뿐이다.

결혼의 수호신이기도 한 서바이브 신은 성직자라 하더라도 결혼하는 걸 추천하고 있다.

개중에는 신한테 순결을 바치는 자가 없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대부분의 신관은 가정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가정을 가진 신관은 신전을 나와 도시 안에서 집을 가지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신관이 신전을 나와 마을 안에서 산다는 건 곧 결혼한다는 걸 무언으로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역시 결혼하고 나서도 신전에서 사는 건 뭔가 불편한 점도 여러 가지 있는 것이다. 특히 아이 만들기 방면에서. 서바이브 신은 자식의 신이기도 해서 아이 만들기도 장려하고 있기 때문에.

때문에, 칼세드니아가 타츠미하고 같이 살기 위해 집을 갖는다는 건, 별로 부자연스러운 게 아닌 것이다. 문제는 “<<성녀>>가 집을 차린다.” 라고 하는 사실 쪽에 있었지만, 지금의 타츠미는 그런 걸 알 턱이 없다.




그리고 다음날. 타츠미의 시간 감각으로 따지면 점심을 조금 넘겼을 즈음.

오늘 신관으로서의 책무를 전부 마친 칼세드니아는 타츠미와 함께 레반티스 도시 안을 걷고 있었다.

두 사람이 가고 있는 곳은 어제도 말했던 저택 판매를 취급하는 인물이 있는 곳이다. 이쪽 세계의 부동산이겠지, 하고 타츠미는 생각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사이가 좋은 것처럼 딱 하고 달라붙으면서 도시 안을 걸어갔다.

칼세드니아는 싱글싱글 정말 행복하다는 표정으로. 가끔씩 여기저기를 가리키면서 타츠미한테 도시에 대한 설명을 했다.

그에 비해 타츠미는 계속 멍해 있었다. 얼굴을 붉히면서 시선은 이쪽저쪽 맴돌고 있다. 그러고 있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의식해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의 오른팔――현재, 칼세드니아가 껴안 듯이 밀착해 있는 그곳에 느껴지는 엄청 부드러운 두 개의 그것을.(일러스트에서 보니 엄청난 거유더만)


이쪽 세계에도 여성용 상반신 속옷은 존재하지만 타츠미의 세계에 있던 브래지어하고는 다리 부드러운 천을 감싼 듯한 간단한 것이다. 때문에 브래지어 정도의 방어력을 가지지 못한 이쪽의 속옷은 그 안쪽에 감싸인 두 언덕의 부드러움을 남김없이 타츠미의 팔에 전해져 온다. 전해지고 만다.

따라서, 타츠미는 그 감촉을 필사적으로 무시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무슨 일 있으신가요, 주인님?”


어색한 태도의 타츠미를 보고 칼세드니아가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아, 아니, 그게……이렇게 여자하고 달라붙어서 걸었던 적이 없으니까……조, 조금 걷기 힘들다고 할까…….”


동년배의 여자하고 팔짱을 끼고 걷고 있는 것 자체로 확실히 타츠미한테 있어서는 첫 경험이지만, 그가 어색한 건 당연히 그것뿐만이 이유가 아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여기서 칼세드니아의 면전에 대고 “팔에 가슴이 닿고 있으니까.” 라고 말을 꺼내는 건 타츠미한테는 불가능했다. 그야, 이대로 걷는 편이 기분 좋은 건 확실하고.

그리고, 그런 타츠미의 내면갈등에 눈치 채지 못한 칼세드니아는 그 아름다운 얼굴을 더욱 빛내며 웃었다.


“어머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전에는 자주 이렇게 주인님하고 같이 밖으로 외출했잖아요?”

“아, 아니, 그 때 치코는 작았잖아!! 게다가 팔짱을 끼고 걸었던 게 아니라, 내 어깨나 머리 위에 타고 있을 뿐이었고!!”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두 사람은 즐겁다는 듯이――옆에서 보면――걸었다.

이 때, 칼세드니아와의 대화와 팔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에 정신이 팔려있던 타츠미는 눈치 채지 못했다. 딱 달라붙어 걷는 두 사람한테 쏘아지는 도시의 주민들의 시선을.


<<성녀>>라고 하는 이명으로 불리며, 이 레반티스 도시의 주민이라면 그 이름을 안 들어본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라고 하는 칼세드니아.

그런 그녀가 동년배의 남자하고 정말이지 행복하다는 듯이 팔짱을 끼고 걷는 모습이 도시 주민들의 이목을 안 끌 리가 없다.

마을의 사람들은 행복에 가득 찼다는 듯한 표정의 칼세드니아를 보고 눈을 치켜뜨면서 놀라고, 이어서 그녀와 같이 걷고 있는 남자를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


본 적도 없는 옷을 입은 보기 드문 흑발에 검은 눈동자, 약간 호박빛 피부를 가진 그 남자.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머리카락 색깔은 엷은 갈색부터 붉은 계통이 많고, 칼세드니아처럼 플래티나・블론드는 굳이 말하자면 보기 드물다. 그리고 피부색도 백색 게통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런 사람들 속에서 타츠미의 모습은 설령 혼자 걷는다 하더라도 눈에 띌 것이다.


그 타츠미가 이름 높은 <성녀>와 팔짱을 끼고 걷고 있는 것이다.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이 보기 드문 조합에 놀라워하면서도 흥미진진하다는 눈으로 지나가는 두 사람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러고 있는 사이에, 목적지인 이쪽 세계의 부동산에 도착한 모양인지 칼세드니아가 어느 건물 앞에서 발을 멈췄다.


“여기가 거기야?”

“네. 여기가 저택 구매를 취급하는 분의 집이에요.”


타츠미의 눈앞에는 돌로 만든 커다란 저택이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도중, 도시 안에 있는 건물은 대부분이 돌로 만들어져 있었고, 그것도 다갈색의 벽돌 같은 걸 쌓아 올리고 만들어져 있는 게 많았다. 때문에, 도시 안은 붉은 색채가 여기 저기에 넘치고 있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건물은 다갈색 벽돌이 아니라, 번듯한 하얀 돌을 사용한 건물. 어떤 종류의 돌을 사용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부자가 아니라면 이러한 저택에는 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 주변을 둘러보니, 주변의 건물은 마찬가지로 하얀 저택이 많다.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 자신들이 있는 곳은, 말하자면 고급 주택가에 상당하는 구획인 건 아닐까, 하고 타츠미는 마음속에서 추측을 했다.


“하지만 평범한 저택이네…….”


다시 눈앞의 저택을 올려다 보고, 타츠미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집이나 저택 등은 다른 상품과는 달리 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게 아니다. 때문에, 가게 같은 걸 세워 둘 필요는 없을 것이다.

타츠미가 그런 걸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칼세드니아는 저택의 현관 문 앞까지 나아가, 저택 안을 향해 그 맑은 방울소리 같은 목소리를 던지고 있었다.


“실례하겠습니다. 서바이브 신전의 칼세드니아・크리소프레즈라고 합니다. 여기 주인 분이 지금 계신가요?”


그러고 나서 조금 기다리자, 기세 좋게 현관문이 열리고, 안에서 중년 남자가 뛰쳐나왔다.

번들번들하고 정중앙만이 깨끗하게 벗겨진 머리와, 몸매 좋게 툭 튀어나온 배. 그러면서도 키는 타츠미는커녕 칼세드니아보다도 작다.

입고 있는 옷은 여기에 올 때까지 대충 보고 있던 도시 사람들의 옷보다도 훨씬 고급스럽게 보인다. 저택을 보고 상상한 대로, 상당히 부유한 인물일 것이다.


“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성녀>>님! 이번에는 이 저를 요청해 주셔서 매우 기쁘게 여기고 있습니다!”


저택의 주인으로 보이는 그 남자는 기름진 얼굴에 만면에 미소를 지으면서 싹싹 하고 양손의 손바닥을 문대고는 칼세드니아한테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