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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Blade Online

《Blade Online》-Party-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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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Party-


14


제 3 공략 에리어 <<골렘 마운틴>>. 베타판에서는 제 2 공략 에리어까지밖에 개방되지 않아서 내가 여기 오는 건 처음이다. 여긴 이미 보스몬스터를 쓰러트려서 마을이 세워져 있다.

마을이 지어지면 대장장이 스킬이나 요리 스킬을 익힌 생산계 플레이어가 모여들면서 가게를 연다. 그리고 에리어가 공략되어 정보가 돌아다니게 되니 이상사태가 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레벨이 낮은 플레이어들이 경험치를 벌기 위해 찾아온다. 아무래도 공략조들이 제 11 공략 에리어까지 개방한 것 같은데, 이 마을에도 꽤 많은 숫자의 플레이어들이 있다.


어째서 내가 이 마을에 왔냐 하면, 플레이어들이 얼마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태도 사용자라는 걸로 주목을 받을 테고, 몸에서 나는 냄새가 엄청나기 때문에 사람들 근처로 가고 싶지 않다. 뭐, 예상은 훌륭하게 빗나가서 꽤 많은 숫자의 플레이어들이 있지만 말야. 잘 생각해보니 죽을 위험성이 있는데 높은 레벨의 몬스터가 나오는 에리어 같은 곳에는 어지간히 잘 안 가겠지. 나라면 에리어의 적정 레벨을 10이상 안 넘기면 안 갈 거고.


그리고 지금, 나는 여관에 있다. 그 숲에서는 돈을 얻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가난하지만, 맨 처음부터 갖고 있던 돈이 약간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걸 몽땅 써서 어떻게든 하룻밤 머무를 수 있었다.

방은 상당히 좁고, 작은 침대 하나만으로도 거의 발 디딜 곳이 없다. 화장실하고 샤워실은 입구 바로 옆에 있는 문 안에 있다. 뭐랄까, RPG게임에 나올 법한 나무로 만들어진 여관인데 화장실이나 샤워실로 인해 분위기가 엉망이 되고 있다. 왜 이 부분만 이렇게 현실적인 건데. 고맙긴 한데 말이야…….

장비하고 있던 초기 장비 방어구를 벗고 전라가 된 뒤, 샤워를 한다. 오랫동안 몸을 씻지 않더라도 머리카락이 기름으로 끈적끈적 해진다던가 때가 엄청 생긴다던가 그런 외견적인 변화는 없지만, 어째선지 몸에서 나는 냄새만 심해진다. 1년만에 하는 샤워에 감동하면서도 꼼꼼하게 몸을 씻는다.


“후우……. 개운해라.”


몸 냄새가 완전히 사라진 부근에서 샤워를 멈추고 밖으로 나왔다. 물에 젖어도 금방 마르기 때문에 닦을 필요는 없다. 나는 방어구 밑에 입고 있던 팬티랑 셔츠만 입고 그대로 침대에 뛰쳐 들었다. 딱딱한 침대지만 1년 동안 돌 위에서 자고 있던 나한테 있어선 그야말로 천국의 잠자리. 오히려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자기 힘들 정도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서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생각했다.

모처럼 그 숲에서 살아 나왔으니, 이제 몬스터하고 싸우지 않고 여관에 틀어박힐까……. 갖고 있는 아이템을 팔면 당분간 필요한 생활비는 어떻게든 될 거고……. 하지만 그건 싫은데. 그 숲에서 했던 것처럼 무리한 건 싫지만, 지금이라면 내 레벨도 꽤 올라가 있으니 싸우고 싶다. 그리고 나를 버린 가론 일행한테 받은 모욕도 되갚아 주고 싶다.


“이오리…….”


버려졌다, 라는 걸로 떠올렸다. 그 녀석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 녀석도 꽤 열렬한 게이머니까 그렇게 간단히 죽을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싶다. 나하고 달리 파티를 짰으니까 죽었을 확률을 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친구 등록을 할 수 있으면 그 녀석이 지금 살아있는지 어떤지 확인할 수 있는데. 길드에 들어가 있다면 안심할 수 있다.

길드라는 건 간단히 말해서 대규모 파티 같은 것이다. 한 플레이어가 길드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 사흘 내에 30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가입 희망을 한다면 만들 수 있다. 베타판에서 길드는 만들 수 없었으니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던 것밖에 모르지만, 길드 동료한테는 몬스터를 쓰러트렸을 때 받는 경험치를 몇 퍼센트 나눠서 줄 수 있는 것 같다. 강한 플레이어는 약한 플레이어한테 경험치를 나눠주고, 안전하게 레벨을 올릴 수 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특전이 있는 것 같지만 나는 모른다.

그러고 보니, 이 게임에는 게시판 기능이 있었지. 동료 모집을 했더니 익명 플레이어들한테 욕을 얻어먹었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한 번 살펴볼까.


이제 자자.



――――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이오리랑 할머니를 편하게 지내게 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수준 높은 대학의 수험을 쳤다. 매일 자는 시간도 아까워서 공부하고 고등학교 생활은 거의 공부했던 기억밖에 없다. 그렇게 많이 공부했으니까 붙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잔혹하다.

나는 앞으로 조금만 더 하면 되는 부분에서 수험에 떨어졌다. 이 대학 외에는 들어갈 생각이 없어서 나는 백수가 된다. 떨어졌을 때, 이오리는 울면서 나를 달래줬다.


『흑……오라버니……수고하셨어요. 아직…끝난 게 아니니까……괜찮아요.』


여러 사람들이 나를 달래줬지만 이미 나는 완전히 의욕을 상실해 있었다. 어째서 내가 떨어져야 하는 건데. 좋아하는 게임도 참으면서 매일매일매일매일 그렇게 죽을 각오로 공부했잖아. 그런데 왜. 웃기지 말라고.

나는 장래를 위해서 알바로 벌고 있던 돈하고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돈으로 <<드림>>을 샀다. 지금까지는 이오리랑 같이 저금했던 돈으로 샀던 <<드림>>을 사용했었지만, 이오리는 게임을 좋아하니까 내가 혼자서 쓸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내 전용 <<드림>>을 구매하고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 계속 게임을 했다.


맨 처음에는 이오리도 한숨 돌릴 필요가 있다면서 아무 말도 안 했지만, 몇 개월이나 방에 틀어박히니 질려버리고 말았다. 몇 번이나 나한테 힘내라고 설득하러 온 이오리의 말은 내 가슴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라버니……언제까지 게임만 할 건가요……힘내세요……. 오라버니라면 분명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 거에요!』

『오라버니. 부탁해요, 방에서 나와 주세요. 뭔가 고민거리가 있다면 제가 들어 드릴게요. 대학에 떨어진 건 안타깝다고 생각하지만, 계속 그러고 있으면 안 돼요. 이제 힘을 내세요』

『오라버니, 오랜만에 같이 게임 할래요? ……부탁이니까 방에서 나와 주세요. 왜 계속 거기에만 있는 건가요』

『……당신은 거짓말쟁이인가요? 옛날에 했던 약속을 벌써 잊어버린 건가요? 아빠랑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오라버니가 한 말을 듣고 제가 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 제발 부탁이니까……나와 주세요……아카츠키 오빠』



무슨 말을 해도 방에서 나갈 생각은 없었다. 할머니가 만들어주는 요리를 먹고, 하루종일 게임을 한다. 이오리하고 한 약속을 잊어버린 건 아니지만, 이미 어찌되든 상관없었다. 이런 내가 이오리를 지킬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러니까 너는 열심히 살아줘. 나 같은 놈한테 기대지 않고도 너는 살아갈 수 있어. 이오리는 충분히 강해. 게다가 미인이니까 남자들이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남친이라도 만들어서 행복하게 살아 줘. 나는 게임을 할 테니까. 네가 좋은 회사에 취직해 줘. 그 뒤로 괜찮다면 나한테 게임을 살 때 필요한 돈을 줘. 계속 같은 게임만 하고 있으면 질려버리니까 말이야. 부탁한다, 이오리.


나는 계속 게임을 했다.

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


계속 게임을 했다.


―――――


오래된 꿈을 꾸고 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꿈속에서 이오리가 나와서 울고 있었다. 나 때문에. 베개가 축축했다. 아무래도 나도 울고 있었던 것 같다. 너 때문에 이오리가 울었다고. 내가 울 권리 같은 건 없잖아……병신아.

이오리하고 만나고 싶다. 그리고 사과하고 싶다.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 하지만, 그래도 사과하고 싶다.

이오리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일단 나는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언제까지 초기 장비를 입은 채로 있을 수는 없고, 갖고 있는 아이템으로 뭔가 방어구를 만들자. 돈은 들 테지만, 뭐 괜찮겠지. 그 뒤로 이 공략 에리어에서 내 실력을 확인해 본다.


그 뒤에, 이오리를 찾으러 가자.


나는 방어구하고 『피로 물든 벚꽃』을 장비하고, 내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이오리가 주인공을 부를 때 호칭을 오라버니로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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