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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Blade Online

《Blade Online》-Event-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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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Event-


60


마치 섬광 같은 속도로 카타나의 태도가 《진원지》 구룡한테 내질러지고 있었다. 구룡은 그걸 대검으로 방어한다. 두껍고 커다란 은빛 칼날이 태도의 칼날을 막아낸다.

카타나는 공격이 막힌 걸 신경도 쓰지 않고 태도를 휘둘렀다. 화면 너머로는 의식을 집중하지 않으면 전혀 보이지 않을 법한 속도로 온갖 각도에서 칼날이 구룡을 노린다. 하지만 구룡은 그걸 전부 대검을 움직여 막아낸다.

고속으로 몇 십 번의 공격을 날린 카타나였지만 영원히 공격을 계속할 수도 없다. 수십 초 동안 구룡의 공격을 허락하지 않는 연격을 이어갔지만, 결국 스테미너가 다 떨어져 태도를 휘두르는 속도가 둔해졌다. 구룡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대검을 경사면 밑에서 쳐올렸다. 

태도나 쌍검보다도 무게가 있는 대검이라고는 상상도 안 갈정도로 무서운 속도의 공격이다.


카타나는 몸을 크게 뒤로 젖혀 공격을 피했지만, 대검의 풍압에 균형을 잃어트리면서 뒤로 떠밀려 날아갔다.

구룡의 대검이 파랗게 빛나는 듯싶더니, 그 거체가 단숨에 카타나의 눈앞까지 이동했다. 그리고 대검이 횡단 베기로 휘둘러진다. 균형을 무너트린 카타나는 스킬로 인해 시스템 어시스트를 받은 구룡의 공격을 회피할 방법은 없다.

이제는 승부가 지어졌나 싶었던 그때, 카타나가 말도 안 되는 속도로 땅에 웅크려 구룡의 공격을 피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무방비 상태가 된 구룡의 발을 공격했다. 역시 구룡도 카타나의 움직임은 예측할 수 없었던 모양인지, 발을 베여 균형을 무너트렸다.

거기서 일어난 카타나가 푸른 빛을 쐰 태도를 구룡한테 들이댄다. 구룡은 대검을 아슬아슬한 곳에서 앞으로 겨눠, 카타나의 공격을 막았다.

카키잉, 하는 날카로운 금속음 소리가 들리면서 두 사람은 그 충격을 이용해 뒤로 물러나 서로 거리를 뒀다.




갑자기 나타나 《남제》라고 이름을 댄 태도를 사용하는 남자 카타나와 《불멸룡》의 길드 마스터 《진원지》 구룡.

카타나가 거짓말을 치지 않았다면 최강에 근접한 곳에 있는 전사끼리의 싸움이다. 어떤 승부가 펼쳐질지, 매우 신경 쓰인다.

카타나는 방금 만났을 때하고 마찬가지로 라이더스 자켓과 청바지라고 하는 방어력이 낮아 보이지만 가벼운 차림을 하고 있다.

그에 비해 구룡은 가론을 뛰어넘을 정도로 덩치가 크고, 입고 있는 건 은색에 파란 라인이 들어간 갑옷이나 손목 보호대 같은 튼튼해 보이는 것들뿐이다. 확실히 이 방어구는 지난번 《이벤트》의 우승 상품인 『블루 나이트』시리즈였을 것이다.


《이벤트》에서 상위에 속하게 되면 상품이 주어지도록 되어 있다. 대량의 돈이나 회복 아이템부터 블루 나이트 시리즈 같은 장비 등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블루 나이트는 당연히 이 세계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오리지널 아이템이다. 그 성능도 상당히 높다.

또한 구룡이 장비하고 있는 대검도 에리어 안에 있던 숨겨진 미궁의 최심부에 있었다고 하는 하나밖에 없는 유니크 몬스터를 쓰러트려서 입수한 드롭 아이템이라는 것 같다. 장식 없는 수수한 디자인이지만, 그 은색 칼날에서는 평범한 칼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느껴진다.


《진원지》 구룡. 이렇게 레어한 아이템을 완벽히 사용해 내는 상당한 실력이 있는 플레이어다.

카타나와의 전투를 보고 있어도 움직임에 군더더기가 없고, 냉정하게 행동하고 있다. 대검을 다루는 기술도 상당한 것이다. 스킬을 쓰지 않더라도 상당한 속도로 대검을 휘두르고 있다. 평범한 플레이어라면 대응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구룡과 싸우고 있는 카타나의 움직임도 상당한 것이다. 시합이 시작되는 것과 동시에 스킬을 사용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움직임으로 구룡을 공격하고 있다. 구룡의 공격도 정면에서 받아내지 않고 태도로 궤도를 틀어서 회피하고 있다.

하지만 이 승부는 아마 카타나가 이기진 못한다.

방금 전부터 두 사람의 HP를 보고 있으니 구룡의 일격으로 카타나의 HP가 크게 줄어들고 있지만 카타나의 공격을 받아도 구룡의 HP는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카타나의 얘기에 따르면 최근 태도를 막 사용하기 시작했으니까 무기의 숙련도가 압도적으로 부족한 거겠지. 《스텝》이나 《간파》 등은 제외하고, 무기 의존 스킬은 무기를 변경했을 때에 소멸해 버린다고 하니까, 압도적으로 화력이 부족하다.


그 증거로, 점점 카타나가 밀리고 있다.

구룡의 대검이 카타나의 태도에 처박혔다. 무기로 막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카타나의 몸은 크게 떠밀려 날아갔다. HP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거기에 구룡이 다가와서 스킬을 발동시켜 연속으로 카타나를 벤다. 카타나는 아무런 스킬도 쓰지 않고 그것들을 전부 피해서 자신도 스킬로 반격했지만, 별다른 데미지를 주지 못하고 구룡한테 반격 당해 결국 필드 구석까지 몰리고 말았다. 남은 HP도 얼마 안 남아서 이미 승부의 행방은 명확했다.

구룡은 방심하지 않고 대검을 겨누면서 점점 카타나한테 다가간다.

카타나는 그에 반격하려고 자세를 취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자세를 풀었다. 그리고 뭐라 한 마디 중얼거리더니 태도로 자신의 목을 그었다.


“뭐!?”


근처에 있던 구룡도 관객들도, 보고 있던 나도 포함해서 경악했다.

카타나의 HP가 급속도로 줄어든다. 0은 되지 않았지만 정말로 아주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HP를 확인하고 있자 갑자기 카타나의 모습이 사라졌다.

아니,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경악으로 인해 움직임을 멈추고 있던 구룡의 대각선 옆쪽까지 이동한 것이다. 화면을 똑바로 보고 있던 나조차 확인할 수가 없는 속도다.

그리고 어떤 스킬을 발동시키더니, 그게 구룡의 목에 박혔다.


“큭!”


하지만 태도의 버그인 공격 판정이 이상하게 발생한 건지, 구룡의 HP는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카타나는 구룡이 반격해 오는 것보다 먼저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뭐라 중얼거리더니, 다시 자신의 목을 그었다. 이번에야말로 HP는 0이 되어 카타나는 패배했다. 빛에 감싸여 자신의 대기실로 전송되었다.

구룡은 그걸 납득이 가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지만, 대검을 치우고 관객들한테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


카타나가 그때 중얼거린 그 말.


『이제 질렸어』


그 녀석은 정말로 게임을 하는 느낌으로 이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카타나하고 얘기하면서 느낀 건데, 그 녀석은 뭔가가 어긋나 있다. 몸이 얼어붙어 가고, 심장 고동이 빨라지는 그 감각.

그 녀석은 대체 뭐지.


어느새 목이 삐쩍 말라 있어서, 나는 닥터 페퍼를 사러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내 시합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고, 다음 상대는 확실히 조사해 놨다. 그리고 그 상대한테 나는 상당히 우위적인 입장에 서 있다.

상대가 쓰는 스킬한테 내가 가진 스킬이 상당히 도움이 되겠지. 너무 내 손 안에 있는 패를 보여주고 싶진 않지만, 이 《이벤트》도 꽤 진행됐다. 이 승부에서 이기면 다음은 준결승이다. 슬슬 아껴두고 있을 여유는 사라지고 있다. 아직 시합을 보지 않았지만 다음 상대한테 이기면 나와 마주치는 건 최강 중 한 사람인 《유성》. 전력으로 싸우지 않으면 승산은 없다.

다음 시합을 생각하면서 닥터 페퍼를 사고 있자, 뒤에서 누군가가 찾아왔다.


“여어, 아카츠키 군.”

“카타나냐…….”


카타나는 내 모습을 발견하더니, 손을 흔들면서 다가왔다.


“……수고했어.”


아무 말도 안 하는 것도 좀 그러니, 일단 수고했다는 말을 건넸다.


“응, 고마워! 뭐 져 버렸지만 말이야.”

“졌다고 해야 하나, 질렸다면서 자기가 스스로 HP를 0으로 만든 거잖아?”

“뭐 그렇지. 뭐 상관없어. 끝난 일이고 말이야.”


그렇게 말하더니 카타나는 자판기에서 닥터 페퍼를 샀다.

뭐야, 이 녀석 닥터 페퍼 좋아하는 건가?


“뭐야, 아카츠키 군도 닥터 페퍼 좋아하는 거야?”

“어, 응……. 뭐 그렇지.”

“설마 이 세계에서 닥터 페퍼의 맛을 이해해 주는 사람하고 만날 줄이야. 다들 이렇게 맛있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걸 이해 못 하겠어. 마시는 것만으로도 과학자가 된 기분이 든단 말이지!”


이러니저러니 하다가 나는 카타나와 닥터 페퍼에 대한 얘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뭔가 기분 나쁜 녀석이라는 둥 그런 소리를 했는데, 이 녀석 사실은 좋은 녀석일지도 모른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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