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재림 용사의 복수담~ 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5장 제 2화『기사 두 사람, 추측과 조소』

『큐빅』 2016. 7. 22. 14:42

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제 5장『성도』


제 2화 『기사 두 사람, 추측과 조소』


2번대 부대장 레오 윌리엄 디스프렌더.

마르크스를 조사하면서 이 남자의 정보도 몇 가지 귀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 남자는 몇 번이나 고아원 아이들한테 갔었다는 모양이다.

고아원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계속 조사하고 있던 것이리라.


25살에 성당 기사단의 부대장까지 올라온 젊은 천재.

마르크스의 전대 대장이 있었을 때부터 레오는 2번대 부대장을 했었다고 한다.


“실례하지.”


방 안으로 들어온 레오가 후드를 벗었다.

그 아래쪽에 성당 기사단의 갑옷은 입지 않았다.

무기는 허리에 차고 있는 두 자루 검뿐이다.


“그래서 ……이런 한밤중에 대체 무슨 일이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지.”


얘기를 꺼내자, 레오가 바로 화제에 따라왔다.

날카로운 시선을 이쪽에 보내면서 낮은 목소리로 질문했다.


“너희들 아닌가? 고아원 사건을 저지른 건.”


나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경계심을 높이고 무표정 상태에서 얼굴 근육을 고정시키고 있다.

옆에 있는 엘피도 동요를 드러내진 않았다.


“고아원……? 며칠 전에 밝혀졌다는 아이들이 붙잡혀 있었다는 사건을 말하는 건가?”

“그래, 맞다. 그 사건에서 죠지 이그너스 엘바나히트 부부의 악행을 폭로한 건 너희들이겠지?”

“미안하지만 짐작 가는 게 없군.”


그렇게 시치미를 떼 봐도 레오는 이쪽에서 시선을 떼어놓지 않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레오는 작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고아원의 그녀——라고 하면, 통하려나?”


씨익, 하고 레오가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 자식.


반 걸음 물러나 허리에 차고 있던 비취의 태도에 손을 뻗었다.

엘피도 레오한테 마안을 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기다려 주게.”


자신한테 살의가 날아온 걸 눈치 챈 건지, 레오가 무방비하게 양손을 들어 올렸다.


“무슨 생각이냐.”

“미안하군. 미끼를 던졌을 뿐이다. 고아원 아이들한테는 손을 대지 않았어.”

“……뭐라고?”

“그 반응으로 보건대, 내 추측은 올발랐던 모양이야.”


무방비 상태에서 레오는 계속 말했다.


“나는 예전부터 전 대장님의 명령으로 그 조아원을 조사하고 있었거든. ……결국, 증거를 잡아낼 수는 없었지만 말이야.”


전 대장님.

마르크스의 전대, 순직했다는 성당 기사를 뜻하는 것이리라.


“나도 고아원을 조사했었는데, 그곳엔 전투의 흔적이 있었어. 전투의 흔적으로 보아 죠지와 릴리는 틀림없이 누군가와 싸우고 있었고. 그것도 흔적을 보건대 상당한 살력자였지. 적어도 이 성도에 사는 인간이나 기사단 사람은 아냐.”

“……그게, 왜 우리들이 되는 거지?”

“나는 이 며칠 동안 성도의 출입자를 조사하고 있었거든. 그랬더니 며칠 전에 이 성도에 왔던 수수께끼의 2인조——너희들이 눈에 들어온 거다.”


그것만 가지고 의심을 샀다는 건가?

꼬리가 잡힐 법한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성도에서 드나들 때도 정보가 남지 않도록 했었다.

전투 흔적만 가지고 우리들의 마력을 검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 우리들의 사고를 읽고 있던 건지,


“그래. 너희들한테 수상한 점은 없었어. 하지만, 나는 익룡(와이번)과 호각 이상으로 싸우고 있던 너희 둘을 봤었지. 그걸 떠올리고, 너희들이라면 어쩌면……이라고 생각한 거다.”


레오는 그렇게 말했다.


그건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그의 입에서 고아원을 습격한 게 우리들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사실은 확증을 얻을 생각으로 만나러 온 거였는데……여기 너무 오랫동안 있을 수도 없었거든.”


역시 레오는 확증은 얻지 못한 모양이다.

맨 처음 우리들의 반응을 보고 “그런 건 아닐까.” 하고 의심하고 있는 정도인가.

이거라면 무슨 말을 하든 구실거리는 있겠군.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레오는 이쪽을 똑바로 쳐다봤다.


“세세한 사정은 묻지 않겠어. 내 생각이 틀렸다면 그래도 상관없다. 하지만, 만약 정말로 너희들이 고아원 아이들을 해방시켜 준 거라면——.”


진지한 태도로 레오가 말했다.


“성당 기사를 대표해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렇게 말하더니, 레오는 우리들한테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옆에서 조용히 “그러면 대장이 오란 말이다, 대장이.” 하고 투덜대는 엘피를 레오한테 보이지 않도록 꾹 찔렀다.

……그렇다 쳐도, 이 남자는 뭘 하고 싶은 거지?


“또, 너희들한테 사과해야 할 게 있다.”

“……어째서지?”

“원래는 죠지와 릴리의 악행을 폭로하고 아이들을 구해야 하는 건 우리 성당 기사단의 책임이었다. 그걸 다른 사람이 개입할 태까지 해결하지 못했던 건 우리들의 부족함 때문이니, 정말로 미안하게 여기고 있다.”

“………….”


레오의 말을 듣고 나서도 “우리들이 했습니다.” 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이게 함정이고, 고개를 끄덕인 순간 언질을 들었다며 우리를 낚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부대장이든 뭐든, 새빨간 타인을 신용할 이유는 되지 못하니 말이야.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자, 얼마 안 있어 레오가 고개를 들었다.


“다만, 하나만 말해 두지. 이 이상——이 사건엔 연루되지 않는 편이 좋을 거다.”


그런 말을 입에 담는 레오의 표정은 험악하면서도 어딘가 슬퍼 보였다.


“고아원 사건이 지금까지 표면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건 명백하게 이상해. ……성당 기사단, 혹은 멜트 교단의 상층부가 연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지. 너무 깊숙이 파고들면 너희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

“납득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사건은 내가 책임을 지고 진실을 파헤쳐 주겠어. 그러니까 너희들은 이 이상 이 일에 파고들지 말고 얼른 이 도시를 나가는 게 현명한 판단이다.”


“그것뿐이다.” 라고 얘기를 끊더니, 레오는 우리들한테서 등을 돌렸다.

문에 귀를 대고 바깥 상태를 확인하더니 다시 후드를 뒤집어 쓰고 레오는 방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꽤나 친절하군. 익룡 때는 그렇게 횡포를 부렸으면서 말이다.”


그 등을 향해 엘피가 비아냥거리는 듯이 말을 던졌다.

레오는 뒤를 돌아보더니,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이상 날뛰지 말라고 했을 텐데.”

“……그래.”


수긍이 갔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자,


“성도와 성도에 있는 사람들을 지키는 게 우리들 2번대의 사명이다. 교국의 인간이 아니라곤 해도, 성도에 있는 동안엔 너희들도 수호 대상이지. 지켜야 할 대상을 위험에 빠트릴 수는 없지 않나?”


그렇게 언짢다는 듯이 말을 남기고 이번에야말로 레오는 방을 나갔다.

방 안에 정적이 찾아온다.

뭔가 꾸민 일은 없는지, 감시하는 사람은 없는지, 꼼꼼히 조사해 봤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레오는 정말로 이곳에 감사의 말을 전하러 온 것일까.


“……상층부가 연루되어 있다, 라…….”


그런 건 한참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 고아원에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보내고 있던 건 성당 기사단이다.

그 녀석들이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고 자기들 멋대로 행동할 수 있던 것도 협력자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그건 십중팔구, 마르크스다.

미쉘의 입에서 그 녀석의 이름이 나왔을 때부터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레오의 말이 사실이라고 하면 고아원 조사는 전 대장의 명령을 통해 진행된 것인 모양이다.

그리고 그 대장이 사망하고, 그 자리에 마르크스가 앉아있다.

도저히 우연 같진 않다.

아마 고아원을 수사하려고 하는 전 대장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마르크스가 살해한 것일 테지.


“연루되지 않는 편이 더 낫다고, 친절한 기사님께서 충고해 주셨다만, 어쩔 거냐 이오리?”

“미안하지만 지금 귀가 나빠져서 무슨 소린지 안 들리는군.”


이제 와서 물러날 필요는 없다.

마르크스한테 어울리는 마지막 순간을 선물해 주기 전까진.




2번대 대장, 프릴 마린느 마르셀트는 고결한 여성이었다.

진심으로 주를 믿고, 부하를 이끌고, 무엇보다 지켜야 할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레오한테 있어서 프릴은 그런 이상적인 기사이며, 이상적인 상관이었다.


그런 그녀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지 벌써 반 년이 지났다.

새로운 대장으로써 마르크스가 들어오고 나서 2번대는 크게 변화하고 말았다.

탁하고, 느리고, 나른한 기분 나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수많은 동료들이 이런 분위기를 따라갈 수 없다며 2번대를 나가 버렸다.


프릴이 사라진 지금 이 2번대를 지탱할 수 있는 건 자신뿐이다.

레오는 그렇게 믿으며 지금도 이 2번대에서 부대장을 맡고 있다.


“……실례하겠습니다.”


흑발 소년과 은발 소녀 2인조를 만난 다음날.

레오는 2번대 숙소 꼭대기에 있는 마르크스의 방으로 불려와 있었다.


문을 열어보니, 안에서 엽궐련의 씁쓸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향수와 섞인 이 냄새는 맡고 있으면 머리가 아파온다.


“그래서, 조사 결과는 어떻게 됐나?”


입을 열자마자 마르크스는 사건 조사의 진척을 물어봤다.


“죠지, 릴리, 두 사람 다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고아원을 습격한 인물에 관해서도 현재 조사 중입니다.”


그 보고에 마르크스는 여봐란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툭툭 하고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더니, 짜증이 난 시선을 레오한테 보냈다.


“곤란해. 곤란하다네. 디스프렌더 부대장. 그 두 사람의 조사는 급한 임무라네. 그런 대죄인을 놓치게 되면 2번대의 신뢰가 떨어지게 될 걸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나는 말이네, 자네를 아주 높이 평가하고 있다네. 그래서 이번 사건도 자네한테 맡길 걸세. 자네는 그걸 이해하고 있기나 한 건가?”


툭툭, 툭툭.

레오를 위압하듯이 마르크스의 손가락 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진다.

끈적끈적한 마르크스의 위압감을 보고 레오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사죄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별로 말하고 싶진 않았네만. 자네, 고아원 아이들과 계속 만나고 있다는 것 같더군.”

“……예. 며칠마다 한 번씩 상태를 살피러 가고 있습니다.”


프릴의 지시로 고아원 정보 수집을 하고 있던 도중, 레오는 몇 번인가 고아들과 접촉한 적이 있다.

이번 사건 때문에 아이들은 여러 불안을 끌어안고 있을 것이다.

그걸 조금이라도 풀어줄 수 있다면……하는 마음에 레오는 보호된 고아들을 몇 번인가 만나러 갔었다.


마르크스가,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쉰다.


“곤란하군. 고아의 상태를 보러 가는 것 자체는, 뭐 나쁜 일은 아니네만 말일세? 그곳의 고아에는 아인도 섞여있다네. 알고 있지 않나?”

“……하지만.”

“변명은 됐네. 알겠나. 지금, 2번대는 『아인 배척파』라는 입장을 추구하고 있는 중이네. 자네 개인적인 생각도 있을 테지만 말일세. 그것보다 2번대 전체 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프릴이 있었을 적엔 2번대에선 아인에 대한 사고 방식은 자유였다.

다만 임무 중엔 쓸데없는 감정은 품지 말고, 사람도 인간도 평등하게 구하라.

그것이 프릴의 방식이었다.


지금 2번대는 아인 배척을 내거는 마르크스의 사상에 물들어가고 있으며, 임무 중이든 아니든 명백하게 아인을 차별하는 기사가 늘어나고 있다.


“부대장인 자네가 이기적인 짓을 해서 부하들이 혼란에 빠지다니, 그런 일은 있어선 안 되네. 아닌가, 디스프렌더 부대장. 응?”

“………….”

“하아. 자신에게 불리한 입장이 되니 입을 다무는 건가. ……뭐 됐네. 자기가 취해야 할 행동은 잘 생각하고 난 다음에 하는 편이 좋을 걸세.”


자신의 갑옷에 새겨진 대장의 증표를 가리키며, 마르크스는 입가를 일그러트렸다.


“자네는 2번대 대장을 지향하고 있지 않던가? 나는 말일세, 언젠가 자네한테 양보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네. 대장 자리를 말이야. 그러니까 너무 나를 실망시키지 말아주게나.”

“……예. 실례하겠습니다.”


등을 돌리고 레오가 방을 뒤로 하려고 하자,


“아아, 그리고 키리에 군 말이네만.”

“……큭…….”


어딘가 즐거운 말투로 마르크스가 레오를 불러 세웠다.


“정해졌네. 그녀와 나의 혼인이.”


무표정을 가장하고 있던 레오의 표정이 그 순간 처음으로 무너졌다.

입가로 혀를 핥듯이 기분 나쁜 말투로 마르크스가 말을 잇는다.


“이걸로 키리에 군과 그녀의 부모님의 입장도 더욱 단단해질 테지.”

“………….”

“자네는 그녀와 옛날부터 친했다고 들었는데. 친구의 결혼식일세, 기쁘지 않나?”

“………………예.”


빠득빠득, 레오가 이를 악문다.

그걸 눈치 채면서 마르크스는 기분 좋다는 듯이 웃었다.


“하하하! 그렇지, 그래야지! 그래, 결혼식 때엔 부디 자네를 초대해야겠군. 아니, 아예 연설도 부탁해도 되겠나?”

“……영광입니다.”

“연설 내용, 생각해 두게나. 기대하고 있겠네, 디스프렌더 군.”

“실례하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고 레오는 재빨리 방을 나갔다.

방 안에 남아있는 건 의자에 등을 깊숙이 맡긴 마르크스뿐이다.

마르크스는 한동안 방 문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이윽고 부들부들 몸을 떨어대기 시작했다.


“큭큭…….”


그 입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터져나온다.

이윽고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마르크스는 입을 크게 벌렸다.


“하하하하하하하! 좋은 표정이네, 디스프렌더! 그 꾹 눌러 참는 표정하고는! 그런 표정이 정말 보고 싶었다네!”


그건 비웃음이었다.

배를 부둥켜 안고, 유쾌하게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마르크스는 대폭소를 했다.


“옛 여자친구의 웨딩드레스 차림을 보게 됐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금도 훤히 다 보이는군 그래!”


악의로 칠해진 비웃음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웃음을 터트리는 마르크스의 모습을 우리들은 숙소 지붕 위에서 들여다보고 있었다.


“……개운할 정도로 쓰레기로군.”


소름이 끼친다는 듯이 엘피가 중얼거렸다.

그래.

지금 바로 밑으로 내려가서 미소를 짓고 있는 저 얼굴을 짓뭉개 주고 싶을 정도다.


기분이 나쁘다.

사람을 배신하고, 제물로 삼아왔던 녀석이 지금도 이렇게 웃고 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진다.


네가 행복하게 지내면, 내가 행복해질 수 없다고.


“밖에 여러 명의 기척이 느껴지는군. 여기서 습격하는 건 좋지 않다.”


엘피가 냉정한 말투로 그렇게 말했다.

무의식 중에 품 속에 있던 검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꽉 쥐고 있던 손가락이 손바닥에 꽂혀서 피가 흐르고 있다.


“……알고 있어.”


상대는 썩었어도 성당 기사의 대장이다.

아마 이쪽의 첫 습격 정도는 막아낼 수 있으리라.

이 방에는 기습, 암살자 대책 장치가 몇 개나 있다.

소동을 일으키면 기광 미궁으로 가기 힘들어지는 데다, 사건을 터트리는 건 좀 더 이 녀석의 정보를 모으고 난 다음에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그냥 죽여선 복수라고 부를 수 없다.

멀리 돌아가게 될 테지만 상관없다.

그만큼 더 멋진 최후의 순간을 준비하면 될 뿐이다.


“좀 더, 자세하게 조사해보도록 하자.”


맹세하마, 마르크스.

최고의 죽음을 너에게 선물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