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내 애완 동물은 성녀님

내 애완 동물은 성녀님 3장 제 8화『사냥』

『큐빅』 2016. 4. 10. 18:26

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내 애완 동물은 성녀님'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3장 제 8화 『사냥』


눈 위라는 극히 걷기 힘든 악환경 속에 있음에도, 그 몸놀림은 재빨랐다.

마치 눈이 없는 평지를 달려가는 것처럼, 그 튼튼한 두 다리가 바닥에 잔뜩 쌓인 눈을 걷어차고 사냥감을 향해 달려든다.

눈도마뱀. 뒷다리로 몸을 지탱해서 서는 이 마수의 키는 약 1.3미터로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의 길이는 2미터 정도 될까.


발달한 두 다리를 이용한 도약이 특기인, 작은 무리를 만들어 사는 비교적 작은 육식동물이다.

원래는 도마뱀 같은 파충류는 변온 동물이다. 따라서,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엔 동면에 들던지 움직임이 느려지겠지. 하지만 그런 상식은 이세계에서 통하지 않는 건지, 아니면 그 외에 이유가 있는 건가.


전신이 하얀 비늘로 뒤덮인 이 도마뱀은 눈 속이라는 환경에 매우 적응해 있었다.

지금도 눈도마뱀 중 하나가 높이 뛰어올라 다리에 난 날카로운 발톱으로 사냥감을 도륙하려고 한다. 낙하 속도도 합쳐져서 그 공격은 작은 나무조차 걷어차 버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흐응. 어설프다구!”


눈도마뱀이 사냥감이라고 인식한 것. 그게 씽긋 하고 사나운 미소를 짓더니, 네 개나 있는 팔――그 중 두 개의 팔에 겨눈 전투 망치를 머리 위로 교차시킨 뒤, 눈도마뱀의 공격을 간단히 막아냈다.

그리고 그 몸에 깃든 여력을 단숨에 해방. 다시 머리 위로 도약한 눈도마뱀, 아니, 머리 위로 내던져진 눈도마뱀을 향해서 나머지 두 개의 팔이 든 거대한 전투 망치를 맹렬한 기세로 때려 박았다.

텅, 하는 뭐라 예를 들 수가 없는 소리가 눈이 쌓인 숲 안에 울려퍼진다. 그리고 그 하얀 눈 위에 검붉은 색채가 흩뿌려진다.


전투 도끼의 공격을 받고 공중에서 몸이 절반으로 쪼개진 눈도마뱀은 내장과 피를 흩뿌리면서 눈 위에 철퍽 하고 떨어진다.

눈도마뱀이 사냥감이라 보고 있던 것――쉐이드 자독은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피와 내장을 피하기 위해 살짝 뒤로 물러났다.


“싫당. 지저분한 비야.”


입으로는 가볍게 말하는 자독이지만, 그 눈빛은 날카로웠고, 이미 다음 사냥감을 노려보고 잇다.

근처에 있던 눈도마뱀을 다음 목표로 정한 자독은 눈 위에서 움직이는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할 정도의 깔끔한 동작으로 불쌍한 사냥감을 향해 다가갔다.




눈 속이라는 환경에 적응한 눈도마뱀은 당연히 눈 위에서도 재빨리 움직일 수 있다.

작은 도약을 몇 번이나 반복하면서, 눈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사냥감을 점점 궁지에 몰아세운 뒤 처리한다. 그게 눈도마뱀의 사냥 방법이다.

하지만 이번 사냥감은 눈도마뱀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으로 눈에서 더 잘 움직일 수 있는 모양이었다.


눈도마뱀 중 한 마리가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사냥감을 향해 달려든다.

하지만 그 사냥감――타츠미는 팔에 장비한 방패로 그 송곳니를 흘려보내더니, 다음 순간 그 모습을 없앴다.

순식간에 눈도마뱀의 사각에 나타난 타츠미는 또 다른 팔에 장비하고 있는 검으로 눈도마뱀의 비늘로 뒤덮인 거죽을 베어냈다.


베어낸 상처에서 피가 울컥울컥 뿜어져 나온다.

하지만 뿜어져 나오는 피가 타츠미의 몸을 적시는 일은 없다. 눈도마뱀을 베어낸 다음 순간, 다시 그 모습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 후, 몇 번이고 소멸과 출현을 반복하더니 검을 휘둘러 점점 눈도마뱀의 체력ㅇ르 뺏어간다.

이윽고 눈도마뱀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을 때, 타츠미는 검을 곧장 내질러 마무리를 지었다.




타츠미와 자독. 아직 신출내기인 마수 사냥꾼의 전투를 칼세드니아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 진홍색 눈동자에 불안감은 없다. 타츠미와 자독의 실력이라면 눈도마뱀 정도한테 다칠 일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가령 다친다 하더라도, 심한 상처나 치명상이라도 입지 않는 한 그녀의 치유 마법이 있다. 그 점도 있어서 두 사람도 안심한 다음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거겠지.


이윽고, 눈도마뱀 무리에 있던 마지막 개체가 쓰러졌다.

시끄러웠던 소리가 사라지고 주변이 정적에 휩싸인다.

들려오는 건 숲 안을 가로지르는 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소리와, 전투에서 호흡이 거칠어진 타츠미와 자독의 숨소리뿐.

주변에 사냥감이 사라졌다는 걸 확인한 두 사람은 각자 무기를 집어넣고 칼세드니아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두 분 다, 수고 많으셨어요. 상당히 훌륭한 전투였답니다.”

“으흥, 고마워. 칼세 짱.”

“여기에 뭐 문제는 없었지?”

“네, 서방님. 이쪽으로 눈도마뱀은 오지 않았으니까요.”

“맡겨만 두렴. 고용인을 지키는 것도 마수 사냥꾼의 임무야.”


자독이 말하는 고용인이란, 마수 사냥꾼이 사냥한 사냥감을 옮기거나 그 외의 심부름을 시키는 사람을 뜻한다.

고용인은 사냥에는 직접적으로 참가하지 않는 대신, 사냥한 사냥감의 소재 같은 걸 분배 받을 권리도 없고, 소용인으로써의 임금 외의 보수를 받을 자격도 없다.

마수 사냥꾼들은 비슷한 실력자들로 팀을 짜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출내기 마수 사냥꾼이 상급자들의 기술을 익히겠다는 이유로 상급자들과 고용인으로써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신출내기 타츠미나 자독보다도 칼세드니아 쪽이 마수 사냥꾼으로써의 실력은 높다.

원래대로는 칼세드니아나, 말하자면 「후배」인 타츠미와 자독의 고용인이 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거기서 일부러 칼세드니아가 고용인이 되고, 타츠미와 자독의 사냥에 동행하고 있는 이유. 그런 건 이제 와서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

그런 마수 사냥꾼의 선배인 칼세드니아의 입에서 신인 두 사람이 펼친 전투의 비평이 이어진다.


“확실히, 두 분 다 『전사』로써의 전투라면 훌륭하신 것 같아요. 하지만, 『마수 사냥꾼』으로써 검증해 봤을 경우엔 낙제네요.”


엄한 지적에 타츠미와 자독의 표정이 굳어진다. 하지만 그 비평에 불평을 다는 일 없이, 묵묵히 칼세드니아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마수 사냥꾼이라는 건 토벌한 마수의 가죽이나 모피, 송곳니나 손톱, 때로는 뼈나 내장까지 각종 소재를 들고 돌아와 그걸 팔아서 돈을 버는 업종이에요. 그래서 그런 소재가 될 만한 부분에는 최대한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노력할 것. 확실히 상대가 대형 마수라면 세세한 타격을 몇 번이나 준 다음, 점점 약하게 만든다는 건 유효한 방법이에요. 하지만 눈도마뱀 같은 작은 마수가 상대라면 일격에 급소를 찌르는 전투 방식이 바람직하겠죠.”


칼세드니아의 시선이 눈앞에 있는 두 사람에서 그들의 등 뒤로 이어진다.

거기엔 방금 전 타츠미와 자독이 쓰러트린 눈도마뱀들의 사체가 굴러다니고 있다.

그것들은 자독의 괴력으로 몸을 양단시켜 놨으며, 타츠미가 입힌 세세한 상처가 잔뜩 나 있어서 누가 봐도 그 「상품 가치」는 낫겠지.


“이게 논밭 작물을 망치는 해수(害獣) 퇴치 의뢰였다면 아무 문제도 없어요. 하지만 이번에 서방님과 자독 씨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사냥』이에요. 그것도 식재료를 얻기 위한 『사냥』이 아니라, 소재를 얻기 위한 『사냥』. 그 목적으로 따져 본다면 이번 사냥은 확실히 실패네요.”


칼세드니아의 엄한 지적에 큰 데미지를 입고, 타츠미는 힘없이 어깨를 떨궜고, 자독도 네 개의 팔을 풀썩 떨어트리곤 하늘을 올려다봤다.




이번에 타츠미와 자독이 눈도마뱀 사냥에 나선 건 팀을 짜게 된 두 사람이 서로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사냥한 눈도마뱀을 팔아서 돈을 얻는 것도 목적 중 하나이다.

눈도마뱀의 가죽은 방한성이 뛰어나고, 외견도 아름답기 때문에 추운 계절 외투의 재료로 중요시 여겨지고 있으며, 방어구 재료로써도 취급 된다.

또한 그 고기는 영양성이 풍부하고, 초식동물이 적은 이 계절에는 빠트릴 수 없는 단백질이었다.


하지만 방금 전 칼세드니아도 말했던 대로, 타츠미와 자독이 쓰러트린 눈도마뱀 가죽은 상처가 너무 많아서, 판매가가 상당히 떨어질 것을 각오해야 하겠지. 다만, 다행이도 고기 쪽은 아직 어떻게든 팔릴 것 같았다.

칼세드니아한테서 이번 반성점을 듣게 된 타츠미와 자독은, 칼세드니아와 함께 사냥감한테서 척척 소재를 벗겨낸다.


“……역시 둘 다, 익숙하구나…….”


재빨리 사냥감을 해체하는 두 사람을 보고 타츠미는 무심코 그렇게 중얼거렸다.

확실히 그도 이쪽 세계에 와서 단련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단순히 전투에서 강하다는 것과 야외에서 생활하는 건 또 다른 것이다.

아무리 강하다 해도, 어떤 강적을 쓰러트릴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야외에서 살아갈 수 없다.

전투 기술과 야외에서 안전한 식재료를 손에 넣는 기술은 전혀 다른 것이니까.

그 외에도 쓰러트린 사냥감을 해체하는 기술, 가치를 떨어트리지 않고 소재를 벗겨내는 기술 등등, 아직 타츠미가 배워야 할 건 한참 남았겠지.


“괜찮아요. 서방님이라면 금방 하실 수 있을 거에요.”

“그래. 칼세, 네가 하는 방법을 교과서 삼아 열심히 배울게.”

“네. 그럼, 일단 이 가죽을 벗기는 방법 말인데요, 이 부분을 누르면서――――.”


생물 해체 작업은 현대 일본에서 자란 타츠미한테 있어선 솔직히 눈을 돌리고 싶어지는 광경이다. 하지만 이것도 이 세계에서 살아가기로 결심한 이상, 그리고 마수 사냥꾼을 거쳐 퇴마사가 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길이다.

목구멍에서 치밀어오르는 걸 억지로 참아내면서, 타츠미는 진지한 표정으로 칼세드니아의 손놀림을 바라보았다.




사이 좋게 해체 작업을 하는 타츠미와 칼세드니아.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고 있던 자독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타츠미 짱한테는 계속 놀라기만 한다니까.”


두 사람한테 들리지 않도록 자독이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타츠미와 자독이 실력 검증도 겸해서, 뭔가 적당한 사냥감이 될 만한 마수가 없나하고 생각하고 있었을 때, 최근 왕도 근처에 있는 숲 속에서 작은 규모의 눈도마뱀 무리를 봤다, 라는 정보를 자독이 들었다.


눈도마뱀이 아무리 지금 이 계절에 적응해 있다곤 해도, 그 도마뱀의 사냥감이 될 만한 초식 동물 같은 건 결국 숫자가 줄어든다.

따라서, 가끔씩 이렇게 마을 근처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눈도마뱀이라면 그렇게 위협적이지도 않다. 어지간히 커다란 무리가 아닌 한, 타츠미와 자독 두 사람이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겠지.


타츠미와 자독은 상담을 나눈 뒤, 곧바로 눈도마뱀 사냥을 하러 가기로 정했다.

그들 같은 신출내기한테 있어서 눈도마뱀은 딱 좋은 사냥감이다. 그만큼 그들 외에도 이번에 모습을 보인 작은 규모의 무리를 노리는 마수 사냥꾼도 있겠지.

다른 사람들이 선수를 치기 전에 우리들이 먼저 사냥을 해 버리자. 그렇게 결심한 두 사람은 다음날, 곧바로 사냥을 가기로 했다.

그리고 사냥을 나가기로 한 날. 〔엘프의 쉼터〕에서 타츠미를 기다리고 있던 자독 앞에, 타츠미는 칼세드니아를 데리고 나타났다.


타츠미가 여자를 같이 데리고 온 걸 보고 눈을 깜빡이는 자독. 또한 타츠미한테서 그녀가 그 유명한 「서바이브 신전의 《성녀》」라는 사실을 듣고 자독은 더더욱 놀랐다.

게다가, 타츠미와 《성녀》는 약혼자이며, 이번 사냥에 고용인으로써 동행한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이미 자독은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는 심정이었다.

하지만 자독의 경악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그 사실을 그는 금방 알게 된다.




눈도마뱀 무리가 나온다는 소문의 숲을 찾고 있던 중, 운 좋게도 곧바로 그 무리와 마주칠 수 있었던 타츠미 일행.

타츠미와 자독은 재빨리 임전 태세를 취했고, 어디까지나 고용인인 칼세드니아는 안전권까지 물러난다.

그렇게 사냥이 시작됐는데, 사냥이 시작되자마자 자독은 그때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바로 옆에 있었을 터인 타츠미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지는가 싶더니, 그 직후 눈도마뱀의 등 뒤에 나타나는 게 아니던가.


“…………어?”


전투 중인데도 무심코 멍하니 서서 타츠미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자독.


“자독 씨!!”


등 뒤에서 들려온 칼세드니아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제정신을 차린 자독. 앞을 보니 정면에서 눈도마뱀 중 한 마리가 송곳니를 드러내며 자신을 씹어먹으려고 하는 참이었다.

눈도마뱀이 벌린 입을 향해 곧바로 전투 망치를 박아 넣는다. 벌린 입에 전투 망치가 박힌 불쌍한 눈도마뱀은 송곳니가 절반으로 부러지고 뒤로 밀려 날아갔다.


“어머, 나도 참……근데……음…….”


방심하지 않고 주변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도 자독은 타츠미의 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타츠미는 소멸과 출현을 반복하면서, 항상 눈도마뱀의 사각에 몸을 두고 싸우고 있다.


“저건……혹시, 전설의 〈하늘〉 계통의 《순간이동》……이려나?”


예전에 단 한 사람만이 사용했다고 하는 <하늘> 계통 마법. 그 대명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순간이동》은 자독도 들어본 적이 있다.

확실히 타츠미는 자신이 마법사라고 했었지만, 설마 전설의 <하늘> 마법사였을 줄이야.


“…………정말로 누구인 걸까, 타츠미는.”


무기를 휘두르고, 근처로 다가온 눈도마뱀을 도륙하면서도 타츠미의 모습을 계속해서 눈으로 쫓는다.


「서바이브 신전의 《성녀》」의 약혼자이면서, 전설의 <하늘> 마법사.

아무래도 그의 모습을 보아하니, 타츠미와 《성녀》는 부모가 정한 약혼자의 관계가 아닌, 완전히 서로가 서로를 상대하는 관계인 모양이다. 아니, 굳이 말하자면 《성녀》 쪽이 타츠미를 더 사모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나는 장래에 엄청난 거물이 될 사람과 팀을 짠 게 아닐까?

자독의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그는 씨익 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때보다 더 타츠미한테 흥미가 인 자독은 뭐가 있더라도 한동안은 그와 함께 행동을 같이 하겠다고 결심하면서, 눈앞에 있는 눈도마뱀을 계속해서 살육했다.




피와 지방에 뒤덮이면서, 어떻게든 해체 작업을 마친 타츠미 일행.

벗겨낸 가죽이나 고기, 손톱이나 송곳니 같은 소재를 분담해서 들고 가면서, 일행은 왕도로 돌아오려고 했다.

그리고 그때.

날카로운 감각을 자랑하는 자독의 귀가 작은 소리를 포착했다.


“조심해, 얘들아. 근처에 뭔가 있어.”


소곤소곤 타츠미와 칼세드니아한테 주의를 주고, 주변의 기척을 파악한다.

세 사람이 그렇게 숨을 죽이고 있자, 이윽고 옆에 있던 수풀이 바스락 하고 흔들리더니 거기서 하얀 무언가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뭐?”

“어머?”

“어…………?”


타츠미 일행은 자신들 앞에 나타난 걸 보고 무심코 눈을 둥그렇게 떴다.

왜냐하면.

수풀 안에서 휘청휘청 모습을 드러낸 건 타츠미와 비슷한 나이대의 전라 인간 여자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