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애완 동물은 성녀님 3장 제 12화『결전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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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제 12화 『결전 직전』
눈앞에 펼쳐진 참혹한 현장.
지금 타츠미 일행이 있는 곳은 미루일과 그 동료들이 불행히 <마>에 씌인 거대 눈도마뱀과 조우한 곳이다.
흰 눈 위에 흩뿌려진 피. 곳곳에 흩뿌려진, 살점이 뜯겨나간 수많은 눈도마뱀의 시체.
그리고 그 뜯어먹힌 사체들 중에는 누가 봐도 눈도마뱀이 아닌 것도 섞여 있었다.
“……퀄란……타드……간스…….”
무심코 눈을 돌리고 싶어질 정도로 결손이 심각한 그들의 유체. 눈 속에 방치되어 있던 탓에 부패는 그렇게 진행되지 않았지만, 살점이 뜯겨나간 그걸 보고 타츠미는 목구멍에 치밀어 오르는 걸 필사적으로 삼켰다.
미루일이 사라진 뒤, 그 거대 눈도마뱀이 이곳으로 돌아와 먹은 것은가. 아니면 다른 야수가 먹어치운 것일까.
“……우리들이 토벌한 눈도마뱀의 무리……그건 <마>에 씌인 무리의 우두머리한테서 도망쳐 온 거겠지, 분명.”
“네, 아마 그럴 거에요. 왕도 근처에서 작은 규모의 눈도마뱀 무리를 목격했다는 얘기가 나왔었으니까, 아마도 맨 처음엔 상당한 크기의 무리였던 게, 마물로 변한 우두머리한테서 도망치기 위해 흩어진 거겠죠.”
자독의 추측을 엘이 보충한다.
왕도 근처에서 눈도마뱀 무리를 봤다는 얘기를 다시 한 번 조사해 보니 여기저기서 목격 정보가 들려오고 있었다.
마수 사냥꾼이 모여드는 여관 겸 술집을 경영하는 엘은 당연히 그런 소문에 밝다. 그녀의 추측은 일단 틀리지 않았으리라.
등 뒤에서 들려오는 두 사람의 얘기를 들으면서 타츠미는 미루일한테 시선을 보냈다.
지금 그녀는 눈 위에 무릎을 꿇고, 숨기려고도 하지 않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타츠미는 지금 미루일이 느끼는 감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도 또한, 가족을 한 번 일었던 경험이 있으니까.
가족을 잃은 슬픔에 다시 한 번 휩싸이게 될 뻔 했을 때, 칼세드니아가 타츠미의 옆으로 다가와 살짝 그의 손을 붙잡았다.
타츠미가 칼세드니아를 바라보자, 그녀도 또한 타츠미를 바라봤다. 그리고 타츠미를 북돋아 주려는 듯이 생긋 미소 지었다. 아무래도 칼세드니아는 타츠미의 심정이 훤히 보였던 모양이다.
“서방님. 여기서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서바이브 신께 기도를 드리죠.”
“그래……그러자.”
타츠미도 신관으로써 각종 기도 방법은 배워 놨다. 타츠미는 칼세드니아와 나란히 서서, 둘이서 함께 신에게 기도를 바쳤다.
타츠미와 칼세드니아의 기도 소리에 가끔씩 미루일의 작은 오열이 섞여 들었다.
미루일이 진정될 때를 가늠하고, 타츠미 일행은 행동을 개시했다.
일단 미루일의 동료들의 시체를 매장했다. 이대로 그들을 들판 위에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매장하기 전에, 미루일은 동료들의 시체에서 유품이 될 만한 물건을 회수했다.
“타돈 군, 부탁할게.”
엘이 귀걸이를 만지면서 말하자, 그녀의 발밑에 있던 눈 안에서 두더지 같은 생물이 얼굴을 내밀었다.
“엘 씨. 저건?”
“이 애는 제가 계약하고 있는 땅의 정령 타돈 군이에요. 제가 일본에 있었을 때 계약했던 정령은 피쵸 군이랑 츠일 군 두 명 뿐이었지만, 여기로 오고 난 다음 계약한 정령도 늘어나서 현재는 다섯 명의 정령과 계약하고 있답니다.”
살짝 가슴을 펴면서 말하는 엘. 타츠미가 들어본 바에 따르면 엘이 계약하고 있는 정령은 물, 환영, 땅, 얼음, 빛 이 총 5 종류인 듯하다.
땅의 정령은 엘의 부탁을 받아들여, 엘의 마력을 대가로 시체를 매장하기 위한 구멍을 만들어 냈다.
나머진 타츠미와 자독이 협력해 예비 외투에 감싼 미루일의 동료들의 시체를 그곳에 매장했다.
타츠미는 시체를 전이로 구멍 속으로 옮길까 하는 생각도 해 봤지만, 뭔가 죽은 자에 대해 실례를 겸하는 것 같았기 때문에 자신의 손을 사용해 직접 그들을 대지의 품으로 돌려놓았다.
시체를 매장한 다음 다시 묻어놓은 흙 위에, 칼세드니아가 기도를 중얼거리면서 술을 뿌린다. 이 행위에는 공물과 부정 퇴치,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이 세계에선 일본처럼 죽은 자한테 꽃을 바치는 게 아니라, 술이나 먹을 걸 공양하는 게 일반적이다.
마지막으로 다 같이 명복을 빌어주기 위해 기도를 한다. 모든 게 끝난 후, 미루일은 타츠미 일행을 향해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타츠미, 자독, 칼세 씨, 엘 씨……다들, 고마워요.”
“어머, 우리들은 당연한 일을 한 거야. 그것보다, 미루일 짱, 넌 이제 괜찮니?”
“응……솔직히 곧바로 떨쳐낼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 계속 우물쭈물 거리고 있으면 애들한테 면목이 없으니까. 그것보다 지금은…….”
“그래. 마물을……거대 눈도마뱀을 찾아내서 반드시 쓰러트리자.”
엘은 의식을 집중시켜 정령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정령의 목소리를 듣는 능력이야말로 정령 마법을 쓰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의식을 청각에 집중시키면, 그때까지 들리지 않았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게 바로 정령들의 목소리다.
엘은 정령들의 언어――정령어라 불린다――로 그들한테 말을 걸고, 자신들의 표적인 거대 눈도마뱀의 정보를 모았다.
정령들이 하는 말은 딱 잘라 말해서 지리멸렬하다. 수많은 얼음의 정령이나 바람의 정령, 그리고 나무의 정령들이 제각각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엘한테 얘기한다.
그 중에는 엘이 질문한 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걸 참을성 있게 들으면서, 엘은 필요한 정보만을 골라낸다.
이윽고 정령과의 교신을 마친 엘이 타츠미 일행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여기서부터 서북쪽 방향에 커다랗고 하얀 도마뱀이 있다고 정령들이 말하고 있어요. 그 『커다랗고 하얀 도마뱀』이 저희들이 찾고 있는 거대 눈도마뱀이라는 보증은 없지만, 가 볼만한 가치는 있을 것 같아요.”
“흐음, 편리하네. 정령 마법이란 거. 있잖아요, 아주머니. 저한테도 정령 마법을 가르쳐 주실 수 있겠나요?”
호기심으로 눈을 빛낸 자독이 엘한테 물어본다. 하지만 질문을 받은 엘은 살짝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정령 마법은 영창 마법과는 또 다른 거니까 말이죠. 영창 마법은 일정량 이상의 마력이 있으면 쓸 수 있지만 정령 마법은 정령과 교신할 수 없으면 쓸 수 없어요. 정령과의 교신은 감각적인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입으로 설명하는 건 어렵답니다.”
정령의 힘의 영향을 받고 있는 아인은 인간과 비교해 봤을 때 정령 마법에 대한 적성이 높다. 하지만 그래도 정령의 존재를 느낄 수 없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을 해 봐도 역시 느낄 수 없다.
“게다가, 자독 씨는 마력이 별로 높질 않아서……그런 의미에서도 마법을 쓰는 건 포기해야 할 것 같네요…….”
살짝 괴롭다는 듯이 칼세드니아가 말하자, 자독이 풀썩 하고 어깨를 떨궜다.
“그렇게 정령 마법을 쓰고 싶었던 거야?”
“정령 마법이라기 보다는 마법 그 자체를 쓰고 싶었던 거야. 그야, 이 중에 나 혼자만 마법을 못 쓰잖니? 그거 뭔가 분하잖아?”
어째선지 몸부림치면서 말하는 자독. 자독한테 그 말을 듣고 타츠미는 새삼 그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과 칼세드니아는 마법을 쓸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타츠미의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엔 마법을 쓰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엘도 지금 봤던 것처럼 정령 마법을 쓸 수 있고, 미루일도 그녀의 얘기에 따르면 마법을 쓸 수 있는 모양이다.
확실히 지금 여기 있는 멤버 중에선 자독 혼자만 마법을 쓸 수 없다.
참고로 이렇게 마법사만 모인 팀은 이 세계에선 꽤나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오? 타츠미도 마법사였어?”
“뭐 그렇지. 쥬젯페 씨가 말하기를, 나는 마법사가 아니라 마력사라는 모양이지만.”
“쥬젯페 씨? 누구야, 그게?”
“아, 쥬젯페 씨라는 건 서바이브 신전의 최고 사제인 쥬젯페 크리소프레즈 씨를 말하는 거야. 미루일 너도 이름 정도는 들어본 적 있지 않을까?”
“……………………뭐?”
무심코 얼빠진 표정을 짓는 미루일. 그녀도 서바이브 신전의 최고 사제의 이름 정도는 들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초대형 인물의 이름이 너무나 간단히 타츠미의 입에서 튀어나오자, 그 사실을 떠올리지 못했던 것이다.
“어, 어째서 그런 높으신 분의 이름이……? 어? 어? 호, 혹시, 타츠미는 어디 귀족가의 아들이거나 그런 거야……?”
그러고 보니, 자기 소개했을 때 타츠미한테는 성이 있었구나, 하고 새삼스레 떠올리는 미루일.
“아니, 나는 귀족이 아냐. 하지만 쥬젯페 씨는 내 실질적인 스승님이고, 무엇보다 그 분은 칼세의 할아버지셔.”
얼빠진 표정을 짓고 있는 미루일이 그 표정을 무너트리지 않고 이번엔 칼세드니아를 봤다.
“…………칼세……칼세드니……아……? 호, 혹시, 칼세 씨는……『서바이브 신전의 《성녀》』님……?”
「서비이브 신전의 《성녀》」가 서바이브 신전 최고 사제의 손녀딸이라는 것은 유명하다.
하지만 자기소개를 할 때 칼세드니아는 「크리소프레즈」가 아니라 「야마가타」라고 이름을 댔고, 설마 그런 유명한 인물이 눈앞에 있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미루일은 칼세드니아가 《성녀》일 거라는 생각은 못 한 것이다.
경악스러운 사실이 미루일한테 폭포처럼 닥쳐들어, 그녀는 심한 혼란을 겪었다.
“그러고 보니, 미루일 너도 마법을 쓸 수 있었지? 어떤 마법을 쓰는 거야?”
타츠미가 이렇게 물어보니, 머릿속이 복잡했던 미루일은 어째선지 우뚝 하고 몸의 움직임을 멈췄다.
“……………………꼬, 꼭 말……해야……해……?”
에헤헤, 하고 얼버무리는 미소를 짓는 미루일. 타츠미와 칼세드니아는 무심코 얼굴을 마주 보았다.
“미루일 씨. 지금부터 저희들은 다 같이 협력해서 마물이랑 싸워야 해요. 서로의 능력을 파악하는 건 그걸 위해서도 중요한 거라구요?”
“그, 그건 알고 있는데…………그, 그러고 보니 타츠미는 어떤 마법을 쓰는 거야? 계통은 뭐야?”
또다시 화제 전환을 시도하는 미루일. 하지만 타츠미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칼세드니아가 그 입을 열었다.
“서방님의 계통은 <하늘>이에요! 역사상 두 번째의 <하늘> 마법사가 다름 아닌 제 서방님이시랍니다!”
에헴 하고 마치 자신의 일인 양 가슴을 펴는 칼세드니아. 살짝 「제」 부분의 말투가 강했다.
“뭐……? 거, 거짓말이지? <하늘>의 마법사는 동화 속에서만 나오는 존재라고 들었는데?”
“아뇨, <하늘> 마법사는 실제로 존재해요. 예전에도……그리고 지금도.”
살짝 뺨을 물들이며 자신의 옆에 서 있는 타츠미를 올려다보며 칼세드니아가 단언했다. 그녀가 타츠미를 보는 시선에 절대적인 신뢰와 신용, 그리고 그 외에도 수많은 감정이 섞여있다는 것쯤은 그곳에 있던 세 사람한테도 분명히 전해졌다.
“거짓말이 아냐. 그야, 나도 봤는걸. 타츠미 짱이 <하늘>의 마법을……《순간이동》을 쓰는 걸 말이야.”
“《순간이동》……?”
퍼뜩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은 엘이었다. 아무래도 타츠미가 눈 속에서 그렇게 짧은 시간에 약초를 채집할 수 있었던 이유를 깨달은 모양이다.
“그래서? 미루일 짱의 마법은 어떤 마법이니? 나한테 가르쳐 줄 수 없겠니?”
자독까지 질문을 던지자, 미루일은 시선을 이리저리 돌렸다.
“그러니까, 그게……내 계통은 꽝 부분이 더 강하니까, 창피해서 별로 말하고 싶진 않은데……내 마법은 아류지만 신체 강화 계열. 마법으로 신체 능력이나 방어력을 올려서 접근 전투를 시도하는 게 내 전투 방법. 하지만 지속 시간이 엄청 짧으니까 단기 결전형……이것만 알아도 되겠지?”
살짝 자포자기 심정으로 미루일이 그렇게 말한 상대는 칼세드니아였다.
이번 작전에 있어서 이 팀의 리더는 그녀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퇴마사로써 몇 마리나 되는 <마>를 퇴치해 왔던 그녀다. 그런 그녀가 팀의 지휘를 맡겠다는 걸 타츠미와 엘은 당연하다는 듯이 수긍했다.
타츠미와 엘이 인정한 이상, 자독과 미루일도 그 의견에 토를 달 수는 없었다.
“내가 억지를 부리고 있는 건 알고 있어……하지만, 꼭 써야 할 때가 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마법을 쓸게. 그건 반드시 약속할 테니까…….”
미루일은 칼세드니아한테 다가가더니, 그녀한테 어떤 물건을 내밀었다. 그건 방금 전 회수한 시체의 머리칼이나 그들이 애용하던 단검 같은, 그녀의 동료들의 유품이었다.
“내가 마법을 쓰면, 이 유품도 사라져 버리니까……맡아 줄 수 있겠어?”
“네……?”
미루일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잘 이해를 못 한 칼세드니아였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곤 그녀의 동료들의 유품을 맡았다.
“그럼, 다시 한 번 이번 작전의 수순을 설명해 드릴게요.”
이동을 개시하기 전에, 마물로 변한 거대 눈도마뱀과 싸울 때 사용할 작전 회의를 시작했다.
“마물과 싸울 경우, 결코 그 마물의 숨통을 끊어선 안 돼요.”
수순을 설명하는 칼세드니아의 말에 타츠미 일행은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마>라는 건 실체를 가지지 않은 정신 생명체라고 불러야 할 존재다.
때문에, 마물을 쓰러트려도 <마>를 쓰러트렸다고 볼 순 없다. 빙의체가 쓰러졌다면 <마> 본체는 다른 생명한테 빙의하면 될 뿐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숙주와 동시에 빙의되어 있는 <마>한테도 데미지를 줄 수 있는 무기――성검이나 성창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이른바 「마법 무기」도 존재하지만, 그 수는 결코 많지 않다.
마물을 약화시키고, 움직임이 둔해졌을 때 <빛> <성> 계통의 《퇴마》 마법으로 <마>를 없앤다. 그게 마물을 쓰러트리는 제 첫 번째 철칙이다.
“하지만, 이번엔 마물을 쓰러트려 버려도 상관없어요. 전력을 다해, 거대 눈도마뱀을 쓰러트려 주세요.”
하지만 이번엔 살짝 사정이 다르다. 왜냐하면 타츠미라는 <마> 한테 있어선 천적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존재가 있기 떄문이다.
<마>가 빙의한 거대 눈도마뱀을 쓰러트리면 당연히 <마>는 거대 눈도마뱀한테서 떨어진다. 원래대로라면 빙의체한테서 분리된 <마>의 모습을 보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타츠미는 감지자이기도 하다. 빙의체한테서 분리된 <마>를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빙의체를 잃은 <마>한테 위협적 요소는 없다. 빙의체한테서 분리됐을 때 타츠미의 <하늘> 마력으로 공격하면 <마>는 저항하지도 못하고 소멸하게 될 것이다.
“봐주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건 싸우기가 편하겠구나.”
“그러게. 나도 처음부터 전력으로 갈 테니까.”
자독과 미루일은 투지를 불태웠다.
“저는 후방에서 지원을 하게 되겠지만, 열심히 할게요!”
정령 마법의 시조인 엘의 마법은 분명 타츠미 일행의 힘이 될 것이다.
“좋아. 그럼, 가자!”
칼세드니아가.
엘이.
자독이.
미루일이.
타츠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거대 눈도마뱀이 있을 방향으로 발을 내딛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