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내 애완 동물은 성녀님

내 애완 동물은 성녀님 1장 제 22화『타츠미의 결심』

『큐빅』 2015. 12. 9. 00:28

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내 애완 동물은 성녀님'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1장 제 22화『타츠미의 결심』


“저는 반대에요!!”


쥬젯페가 꺼낸 제안을 듣고, 타츠미하고 칼세드니아는 사이좋게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쥬젯페가 뭐라고 한 건지 겨우 이해한 건가 칼세드니아가 큰 소리로 반대했다.


“주인님한테 그런 위험한 일을 시킬 수는 없어요!! 어째서 할아버님은 주인님을 퇴마사로 만드시려고 하시는 건가요!?”


굉장히 화난 기세로 할아버지한테 달려드는 칼세드니아를 보고 타츠미는 다른 의미로 또다시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는다.


“좀 진정하고 생각하지 않겠니, 칼세여. 사위만큼 퇴마사한테 잘 맞는 소질을 가진 사람은 달리 없지 않느냐? 어찌 됐던 <하늘>의 마법사에 외소술사, 그리고 감지자인 게다. <마>의 입장에서 보자면 사위는 그야말로 천적일 테지.”

“확실히 주인님의 소질은 저도 인정하는 부분이지만……설마 할아버님, 주인님을 멋대로 이용하시려는 생각은 아니시겠죠……?”


살기조차 뿜어낼 것 같은 기세로 할아버지한테 달려드는 칼세드니아. 하지만 쥬젯페도 폼으로 나이를 먹어온 게 아니다. 칼세드니아가 뿜어내는 박력조차 간단히 받아냈다.


“정말이지……너는 사위와 관련된 일이 나오면 너무 과격해져서 안 된단 말이다. 나는 어디까지나 사위의 의사를 존중하고 있는 게다. 사위한테 퇴마사가 될 마음이 없다면 억지로 추천한 생각은 없단 말이다?”


질렸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면서 쥬젯페는 다시 타츠미를 바라봤다.


“그래서 어떤가? 뭘 갑자기 <마>하고 싸우라고는 하지 않겠네. 일단 차근차근 기초 훈련을 거듭하고, 그 뒤로 조금씩 실전을 경험하면 되네. 전투 기술이라면 신관 기사들하고 같이 훈련하면 될 테고, 마법과 관련된 거라면 나나 칼세드니아가 이것저것 알려줄 수 있을 테지. 뭘, 초조해 하지 말고 천천히 퇴마사로써의 실력을 쌓아 가면 되네. 어떤가, 사위. 할 마음은 있는가?”

“주인님……주인님이 억지로 되실 필요는 없어요. 싫다면 싫다고 거절하셔도 돼요.”


타츠미의 결단을 요구해 오는 쥬젯페와 칼세드니아. 두 사람의 얼굴을 몇 번이나 번갈아보면서 타츠미는 천천히 생각해 본다.


“……굳이 지금 당장 얘기할 필요는 없네. 천천히 생각하고 나서――.”

“아뇨, 쥬젯페 씨. 저, 할게요. 아니, 하게 해 주세요. 저를 치코하고 똑같은 퇴마술사로 만들어 주세요.”


타츠미는 침대 위에서 정좌를 하더니, 그대로 쥬젯페를 향해서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주, 주인님……어째서……?”


쥬젯패한테 재촉을 받아 다시 침대 위에 편한 자세로 바꾼 타츠미를 향해 칼세드니아가 슬프다는 듯한 표정을 보여준다.

타츠미는 칼세드니아한테 미소를 보여주더니, 자신의 감정을 설명했다.


“있잖아, 치코. 나는 강해지고 싶어.”

“강해지고……싶으신가요?”

“그래. 나, 통감했거든. 이 세계는 내가 있던 세계……일본보다도 훨씬 위험한 요소로 가득 차 있어. 그런 세계에서 소중한 가족을……치코를 지키기 위해선……내가 좀 더 강해져야 해.”

“주인님…….”


타츠미가 분명하게 자신을 「소중한 가족」이라고 말해주자, 칼세드니아는 볼을 물들이며 눈동자에 습기를 머금었다.


“그리고, 실제로 <마>하고 싸워 봐서……<마>가 얼마나 무서운지도 실감했어.”


이 세계에 청렴결백한 사람 같은 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구나 다 조금씩은 마음속에 어둠을 품고 있다.

그건 쥬젯페도 칼세드니아도, 그리고 타츠미도 그렇다. 인간인 이상 마음속 어딘가에 반드시 어둠이 숨어들어 있다.


<마>는 그 어둠을 자극하고 크게 만든다. 상냥했던 가족이나 이웃이, 어느 날 갑자기 마물로 변모한다. 그것이야말로 <마>의 무서움이다.

이번에 발디오하고 몰가나이크라고 하는 두 사람의 고결한 인물이 <마>에 의해 마물로 타락했다. 누구나 다, 내일은 <마>의 속삭임을 들을지도 모른다.


“나한테 <마>한테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나는 그걸 기르고 싶어. 그거야 나도 세계에 있는 <마>에 빙의당한 사람들을 모두 어떻게든 해주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냐. 하지만 적어도 내 힘이 닿는 범위만이라도 어떻게든 해 주고 싶어.”


타츠미는 일으켰던 상반신을 툭 하고 침대 위에 눕혔다.

그리고 목만 칼세드니아 쪽으로 돌려놓고, 씨익 하고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런 말은 사실 겉체레고. 진짜 내가 지키고 싶은 건……딱 한 명이야.”

“네……?”


두근, 하고 칼세드니아의 심장이 고동친다. 지금, 타츠미는 진지한 눈초리로 똑바로 그녀를 보고 있다. 그가 말하는 「지키고 싶은 한 사람」이 누구인 것인가. 그 눈이 무언으로 말하고 있었다.


“치코가 나를 걱정해 주는 건 기뻐. 그때……몰가 씨하고 같이 치코를 구하러 신전 정원으로 갔을 때, 치코는 나한테 방해된다고 했지만 그때 치코는 일부러 엄한 말투를 사용한 거지? 나를 그곳에서 떠나게 만들려고……나를 위험한 곳에서 떨어지게 만들려고.”

지금이라면 타츠미도 이해할 수 있다. 그때, 칼세드니아가 확실히 방해된다고 말했던 이유를.


“확실히 지금 치코의 입장에서 나를 본다면 방해 외에 아무것도 아냐. 하지만 언젠가……언젠가 반드시, 너하고 같이 싸울 수 있도록……아니, 그때 몰가나이크 씨처럼 치코를 지켜가면서 <마>하고 싸울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지고 싶어.”


타츠미의 기억에는 확실히 새겨져 있다. 몰가나이크와 칼세드니아의 교묘한 연계가.

그 경지까지 다다르는 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 위치까지 가는 게 지금 타츠미의 목표였다.


“그러니까……나는 퇴마사가 되겠어. 퇴마사가 돼서……치코를……아니, 반드시 칼세드니아라고 하는 한 여자를 지킬 수 있는 남자가 되어 보이겠어……!”


퇴마술사가 된다. 타츠미는 자신의 의지를 칼세드니아와 쥬젯페한테 확실히 밝혔다.

그게 훗날 <<천상(天翔)>>의 이명으로 불리게 될 퇴마사가,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낸 순간이었다.




딱딱했던 표정을 평상시의 온화한 것으로 바꾸고, 쥬젯페는 만족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사위의 결심, 확실히 들어뒀네. 허나……이때까지 아무런 실적도 세운 적이 없는 사람을 갑자기 퇴마사로 인정할 수는 없네. 일단 이 신전에서 각종 훈련을 쌓고, 그 다음엔 도시에서 마수 사냥꾼으로써 실전을 경험하는 게 좋을 테지. 여기 있는 칼세도, <<자유 기사>>라고 불리는 몰가도……아니, 퇴마사는 누구나 다 맨 처음엔 마수 사냥꾼으로써 경험을 쌓아 왔으니 말일세.”


확실히 쥬젯페가 하는 말 대로일 것이다. 일단 <마>보다도 격이 낮다고 치부되는 마수 상대로 경험을 쌓고, 그 다음에 <마>를 상대로 하는 퇴마사가 된다. 그게 모든 퇴마술사가 겪는 순서인 것이다.


“이 레반티스 도시에는 마수 사냥꾼들이 모이는 술집 겸 여관이 몇 군데 있네. 사위가 어느 정도 실력을 익히면, 거길 방문해서 일을 맡아보는 것도 좋을 테지.”


랄고필리 왕국에 한정된 얘기가 아니라, 조이솔라이트 대륙 상에 존재하는 어느 정도의 규모가 있는 마을이나 촌락에는 마수 사냥꾼들이 모이는 술집 겸 여관이 하나씩은 있다. 그런 장소에는 마수를 퇴치해 달라고 하는 의뢰가 모여든다. 아니, 의뢰가 모이기 때문에 마수 사냥꾼들이 모이는 걸지도 모른다.

칼세드니아나 쥬젯페의 얘기를 들어보니, 몰가나이크는 맨 처음에는 단순한 마수 사냥꾼이었다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 실력을 인정받아 신전 소속 퇴마사로 뽑혔다던가.


“아……그러고 보니…….”

“무슨 일 있으세요?”


뭔가 떠오른 듯한 모습의 타츠미를 보고 칼세드니아가 살짝 목과 바보털을 기울이며 묻는다.


“지금 얘기로 떠올렸어. 몰가 씨나 발디오 씨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마>가 씌어 마물로 변했던 몰가나이크와 발디오. 이때가 되어서야 타츠미는 겨우 그들의 일을 떠올렸다.

그 두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 어쩌면 <마>에 빙의된 것 때문에 뭔가 죄를 묻게 되는 건 아닐까.

이 나라의 법률을 전혀 모르는 타츠미는 그들이 걱정됐다.

보아하니, 칼세드니아하고 쥬젯페의 표정도 흐려져 있다.


“서, 설마……몰가 씨랑 발디오 씨한테 중죄를 묻는다던가……?”

“아니, 그렇진 않네. 그렇진 않네만……확실히 조금 곤란하게 돼서 말일세. 내가 이 방에 온 것도 사위의 상태를 보러 온 것 말고도 사위의 의식이 돌아왔다면 상담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온 거니 말일세.”

“저한테……상담 말인가요?”


그렇네,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쥬젯페의 표정에는 평상시에 짓는 미소가 지어져 있지 않았다.





랄고필리 왕국의 법에서는 <마>에 홀려 죄를 범했을 경우,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죄는 묻지 않는 듯하다.

역시 마을 하나 정도를 멸망시킨 정도쯤 되면 무죄는 아니지만, 그 경우에도 10년 정도 감옥에 들어가는 정도로 끝난다.

<마>가 빙의됐는지 아닌지는 눈동자를 보면 바로 판별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죄를 범한 사람이 “<마>에 홀려서 했다.”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얘기만 들어보면 꽤 자비심이 있는 법률처럼 들리지만, 사실 이건 일반인이 모르는 뒷얘기가 있었다.

지금부터 몇 세대 전의 이 나라의 왕이 매우 탐욕스러운 인물이었다는 듯하다.

희귀한 보물이나 아름다운 여성 등, 갖고 싶다고 생각한 건 뭐든지 손에 넣지 않으면 적성이 풀리지 않는 성격으로, 때로는 권력을 휘둘러서라도 원하는 걸 얻었다.

하지만 탐욕스러운 반면, <마>한테 빙의되는 걸 병적으로까지 두려워 한 모양인지, 자신의 깊은 탐욕이 <마>를 불러들여 언젠가 마물로 변할지도 모른다고 매일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욕망을 억제했으면 됐을 텐데, 그 왕은 그러지 않았다.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는 대신에 그 왕은 “<마>에 씌인 사람을 처벌하지 않는다. 나쁜 건 <마>이지, 빙의된 인간이 아니다.” 라고, 지금 있는 법률을 제정했다.

다시 말해 자기가 <마>에 홀렸을 때 법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손을 써 뒀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특히 주민들은 이 법률을 보고 자비심이 깊다고 느끼고, 널리 퍼져 받아들여졌다. 개중에는 이 왕이 그때까지 보여줬던 탐욕스러운 행동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자애로운 명군이었다고 칭송하는 사람도 있었다는 정도라던가.

법이 정해진 이유는 일단 제쳐두고, 널리 받아들여진 이 법은 그 왕이 세상을 뜨고 나서도 랄고필리 왕국에서 계속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 다 <마>에 빙의된 것에 의한 정신적 이상도 없고, 신체 쪽도 경상 정도네. 법적으로 문제 삼을 일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내왔던 생활을 보내게……라고 말하고 싶은 참이네만…….”


쥬젯페는 후우, 하고 힘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확실히 법률상으로는 몰가하고 발디오가 처벌을 받게 될 일은 없네. 하지만,이번 사건이 일어난 곳은 이 신전 정원일세. 나라의 법률이 통하지 않는 신의 집의 정원, 그 정원에서 성직자 되는 사람이 칼세한테――젊은 여자한테 난폭한 짓을 저질렀다고 한다면, 역시 신에게 봉사하는 사람으로써 아무런 죄가 없다고 할 순 없어서 말이네…….”

“네……? 그럼, 몰가 씨하고 발디오 씨는……?”

“발디오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반성하고 있어서 말이네. 속죄와 자신을 다시 단련하기 위해, 내 보좌관이라는 역할도 고위 사제라는 지위도 스스로 반환하고, 앞으로는 평범한 순례 신관으로써 각지를 여행한다는 모양이네. 아마……이제 이 신전에는 돌아올 생각은 없을 테지.”


발디오는 두 번 다시 이 레반티스의 서바이브 신전에는 돌아오지 않고, 남은 여생을 여행하면서 마칠 생각일 거라고 한다. 그 정도로 이번에 자신이 저지르고 만 일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었다.


“장래를 촉망받던 유능한 녀석이네만, 본인의 결심이 완고해서 마음을 돌려놓기도 힘들어서 말일세. 따라서, 결국엔 나도 그 녀석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뒀네.”


그렇게 말하면서도, 어깨를 떨구는 쥬젯페. 그 옆에 서 있던 칼세드니아도 어딘가 쓸쓸한 것 같았다.

보좌관으로써 믿어왔던 부하이자, 자신을 형처럼 따라왔던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로 습격 받은 본인인 칼세드니아도 그한테 대한 원한은 없는 모양인지, 그들이 낙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타츠미도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뭐, 발디오 녀석은 그걸로 정리가 됐네만……문제는 몰가 녀석 쪽이라서 말이네.”


무거운 한숨을 내쉰 쥬젯페는 등 뒤에 선 칼세드니아를 돌아봤다.


“사위가 정신을 차렸다는 걸 몰가한테 알리고, 여기 오도록 말해 주겠니?”

“알겠어요.”


타츠미하고 쥬젯페를 향해서 목례를 하고, 칼세드니아는 조용히 객실을 뒤로 했다.


“몰가에 대한 건 발디오보다도 좀 더 복잡해서 말이네…….”


그렇게 알린 쥬젯페의 어깨는 아직도 힘없이 떨궈진 상태였다.




“사위도 몰가의 이 신전에서의……아니, 이 나라에서의 명성은 들었겠지?”


칼세드니아가 나가고 나서, 쥬젯페는 타츠미한테 물었다.

서바이브 신전이, 아니, 랄고필리 왕국이 자랑하는 긍지 높은 <<자유 기사>>. 그 명성은 널리 퍼져 있으며, 음유시인들은 그하고 <<성녀>>의 활약을 앞다투어 노래로 만들고 있다.


“그 <<자유 기사>>가 <마>에 홀렸다는 사실이 퍼지면……그건 몰가 개인의 명성이 떨어지는 것만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닐세.”


이번 사건이 퍼지면, 서바이브 신전의 권위까지 실추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자유 기사>>로 칭송받던 인물조차 <마>의 유혹에 저항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퍼지면, 서민들한테 어떤 동요가 퍼질지 예상할 수 없는 건 아니다.


“그래서……왕국 측하고 상담해본 결과, 이번 사건……특히 몰가가 <마>에 씌였다는 건 공표하지 않게 됐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사건이 일어난 초기에 몰가는 정원에 사람을 다가오지 못하도록 손을 써 뒀다.

이건 <마>에 홀린 발디오의 체면을 생각해서 한 처우였지만, 그게 도움이 되어 몰가나이크가 <마>에 홀렸다는 걸 알고 있는 건 사건의 당사자인 타츠미와 칼세드니아 뿐인 것이다.


그들 외에 이번 사건의 전말을 아는 건 서바이브 신전과 랄고필리 왕국의 극히 일부의 상위층들뿐. 그들은 교회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서, 서민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 이번 몰가나이크의 사건은 “없었던” 걸로 취급할 생각인 듯하다.

발디오에 관해서는 <마>에 홀려서 칼세드니아를 덮친 장면을 몇 명의 신자들이 목격했지만, 그는 고위 사제이긴 해도 <<자유 기사>>정도의 명성도 지명도도 없다. 때문에, 서민이나 교회한테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또한, 스스로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서 순례 여행을 나간 것도 있어서, 그 이상 최를 추궁하지 않겠다는 게 정해져 있다.

때문에, 이번 사건은 겉으로는 “한 사람의 신관이 <마>에 홀려, 그 <마>를 <<자유 기사>>와 <<성녀>>가 퇴치했다.” 라고 공표되어 있는 듯하다.


“당사자이자, 목숨에 위험이 있었을 정도로 중상을 입은 사위한테는 납득할 수 없는 부분도 있을 테지……허나, 거긴 무리를 해서라도 납득할 수밖에 없네.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로도 괜찮다면 가능한 한 선처를 하겠네. 정말 미안하네만 사위, 이번 일은 그걸로 납득해 주지 않겠나?”


라고, 쥬젯페는 타츠미를 향해서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