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Blade Online

《Blade Online》-Party- 42

『큐빅』 2016. 1. 3. 21:56

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Party-


42


칼에 베인 고통이 사라지고, 전신이 무척이나 가벼워졌다. 머리는 분노로 끓어오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내가 놀랄 정도로 냉정했다.

뒤를 돌아보고 대검을 든 남자의 목을 베어버린다. 남자가 비명을 지르며 넘어지는 것과 동시에 등 뒤에서 공격이 날아드는 걸 《간파 개》로 파악해 지면을 강하게 박차 점프했다. 내가 지금까지 있던 곳에 한손검이 휘둘러지는 걸 확인하고, 태도를 밑으로 겨눠 그대로 낙하했다. 내가 있다는 걸 눈치 챈 한손검 남자가 위를 올려다보고, 입을 벌렸고, 얼굴은 경악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입 안으로 태도를 찔러넣고 목구멍 안까지 밀어 넣는다. 한손검 남자는 격통으로 흰자위를 드러내며 빛의 입자가 되어 사라졌다.

내가 땅에 착지하는 것과 동시에, 머리 위에서 도끼가 떨어졌다. 그럭저럭 빠르다. 태도를 머리 위로 겨눠 도끼로 막고, 힘을 넣어 튕겨낸다. 그리고 자세를 정돈한 뒤에 한 발짝 물러난다.

검을 내리친 건 카케히였다. 이빨을 악물고 미치광이처럼 눈을 치켜뜨며 나를 노려보고 있다.


“으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야수 같은 소리를 내지르며, 도끼를 휘두르면서 나한테 달려들었다. 언뜻 엉망진창으로 보이는 카케히의 행동이지만, 도끼는 공격력이 높다. 저런 식으로 엉터리로 휘둘러대면 섣불리 다가갈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자리에 멈춰 서서 《간격 베기》를 발동시켰다. 카케히가 휘두르는 도끼를 바라보고, 범위 안에 들어온 순간에 도끼에 태도를 전력으로 때려 박았다. 칼날이 도끼에 처박혀 산산조각을 내 버린다. 무기가 파괴된 카케히는 얼굴을 일그러트리면서도 멈춰 서지 않고 나한테 힘차게 다가왔다.


“뭐, 뭐냐 너어어어어어어 크엑!”


태도를 쳐들고 강하게 내리친다. 카케히는 두 조각으로 쪼개져, 빛의 입자가 되어 사라졌다.


“이 자시이이익 카케히르으으으으으을!!”


카케히를 죽인 걸로 스마트가 격노하면서, 검의 도신을 파랗게 빛내면서 나한테 달려들었다. 어떤 스킬을 발동한 것 같다. 그것과 동시에 케다마크도 등 뒤에서 나한테 공격을 날렸다. 동시 공격인가.

두 방향에서 날아드는 공격이 나한테 닿기 직전 오른쪽으로 한 발 이동해, 피한다. 그리고 헛손질을 한 탓에 허점투성이가 된 두 사람의 몸에 태도를 때려 박는다. 스마트의 배를 베어내는 감각과, 딱딱한 무언가에 튕겨나가는 감각. 케다마크는 곧바로 방패로 공격을 막아낸 듯했다. 그래도 위력을 다 죽이지 못한 건가, 기세 좋게 떠밀려 근처에 있던 동료의 몸에 격돌했다.

케다마크는 동료를 깔고 누운 채로 괴롭다는 듯이 신음하더니, 나를 보며 혀로 입가를 핥았다. 아직 뭔가 비장의 수를 숨기고 있다, 그런 예감이 드는 미소를 짓더니 아이템 박스에서 밧줄을 꺼내들었다. 워프 로프인가!


“야아아아아 공허어! 이 몸은 이제 돌아가마아! 이 녀석들은 줄 테니 마음대로 해라아! 카니야아아! 퇴각이다아아!”


그렇게 말하고 케다마크는 워프 로프를 사용했다. 녀석의 몸이 녹색빛에 감싸인다. 놓칠까 보냐. 자세를 낮춰 지면을 박차 단숨에 케다마크가 있는 곳까지 도약한다. 아직 워프는 끝나지 않았다. 태도를 휘둘러 그 목을 노린다. 케다마크가 방패를 내민다. 상관없어, 방패랑 함게 목을 따 주마. 방패에 칼날이 파고들자――――물보라가 튀었다.


“뭐!?”

“또 놀아주마, 꼬맹이.”


방패를 베었을 텐데 칼날은 케다마크한테 닿지 않았다. 케다마크의 온몸이 녹색빛으로 감싸여, 사라진다. 젠장, 놓쳐버렸나. 카니야도 워프 로프를 사용한 것인지, 녹색빛에 감싸여 이 숲에서 사라졌다. 그걸 따라가듯이 몇 명인가의 남자들이 워프 로프로 탈출했다.


“저 자식들, 도망쳐 버리다니!!”


공허가 사라진 두 사람이 있던 곳을 보고 분노를 숨기지 않고 혀를 차더니, 등에 짊어지고 있던 창을 겨누고 나를 노려봤다.


“이 녀석의 HP는 이미 거의 안 남았다고! 그런 다 뒈져가는 놈한테 힘들어하다니! 내가 죽여주마! 네놈들은 빠져 있어!”


공허의 동료는 앞으로 다섯 명 정도. 다섯 명은 공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방해가 되지 않도록 뒤로 물러났다. 거의 대부분 도망쳐 버렸지만, 이 녀석들은 전부 놓치지 않는다. 공허를 쳐죽이고 나머지도 일망타진 해 주겠어.


“너도 꽤나 사람을 죽였구나! 안 그래? 레벨 업 한 거 아니냐?”


공허는 혐오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동요하게 만들 생각인가? 안타깝지만 나는 너희들을 죽이는데 아무런 저항감도 없다고.


“그래. 너희들 같은 송사리를 죽이는 것만으로도 레벨 업 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미소를 짓고 있던 공허의 표정이 굳었다.


“쳐죽이마.”

“그건 내가 할 말이다, 개새끼야.”


공허의 몸이 파란 빛에 감싸였다. 그리고 혜성처럼 파란 꼬리를 달면서 달려든다. 《코멧 임팩트》인가. 단숨에 해치울 생각인건가. 재밌군.


“《오버레이 슬래쉬》.”


나도 단숨에 끝내주마. 칼날한테서 평상시와는 다른, 검은 기를 머금은 어딘가 불길한 빛이 흘러나왔다. 끈적하게 막힌 흑은색 빛이 내 온몸을 감싼다. 파란 빛을 감싼 허공한테 흑은의 칼날로 대항한다. 파란 빛과 흑은의 빛이 서로 부딪치고, 불꽃이 튀긴다.

《코멧 임팩트》는 무거운 일격으로 상대를 꿰뚫는 스킬이다. 그에 비해 나는 연속으로 베는 스킬. 내 쪽이 불리하지만,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다. 창끝과 칼날이 부딪치자, 나는 기세에 밀려 뒤로 물러났다. 공허는 내가 물러난 만큼 앞으로 달려들었다.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창끝을 베어낸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마지막 세 번, 흑은의 빛이 푸른 빛을 베었다. 다음 일격으로 창을 쥔 공허의 오른손을 베고, 마지막 일격으로 왼쪽 어깨부터 오른쪽 옆구리까지 베어낸다. 공허는 창을 떨어트리고, 칼에 베인 기세로 인해 뒤로 떠밀렸다. 땅에 엎어지고 격통에 신음한다. 공허의 HP는 아직 40% 정도 남아있다. 오른손을 붙잡고 땅바닥에서 뒹굴며 몸부림치는 공허의 오른발에 칼날을 꽂아줬다.


“크윽――컥!”

“닥쳐.”


비명을 지르려고 하길래 얼굴을 힘껏 짓밟고 닥치게 만들었다. 나는 공허의 얼굴을 짓밟은 채로 질문했다.


“너, 방금 《눈 눈 눈(블러디 아이)》 소속이라고 했지. 자세하게 얘기해.”


역시 계속 짓밟힌 채로는 얘기할 수 없을 테니까 발을 치워준 뒤, 오른발에 꽂혀있던 태도를 뽑아 공허의 목에 갖다 댄다. 이상한 짓을 하면 바로 죽인다.


“우……우리들은! 《불멸룡(우로보로스)》 안에 흘러 들어가서, 정보를 《눈 눈 눈》한테 넘기라는 명령을 받아서!”

“누구한테 말이지?”

“몰라! 케다마크가 날 권유하길래 《눈 눈 눈》에 들어와서, 그래서 그 녀석이 위에서 오는 명령이라고 편지를 준 거야! 그러니까 누군지는 몰라!”

“그러냐. 케다마크가 《눈 눈 눈》에서 차지한 지위는?”

“간부, 라고 그 녀석은 말했어. 그 외엔 아무것도 몰라!”

“그것 말고 《눈 눈 눈》의 정보는?”

“내, 내가 알고 이는 건 그것뿐이야! 알고 있는 멤버도 오늘 이곳에 있던 녀석들뿐이라고!”

“그러냐.”


나는 태도를 겨눴다.


“기, 기다려! 살려 줘! 주, 죽기 싫어! 싫어! 하지 마!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죽어라.

그 면상에 칼날을 꽂아 버렸다.













“이제 그만해….”


정신을 차려보니 린이 나를 뒤에서 끌어안고 있었다. 눈앞에는 몸 여기저기가 베여 당장에라도 죽을 것 같은 남자가 세 사람. 두 명 정도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죽여 버린 후인 것 같다.

남자 셋은 눈물을 흘리며 무기를 내던지고 살려 줘, 라며 목숨 구걸을 하고 있었다.

류를 죽인 주제에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



―――――――――――――――――――――――――――――――――――파티 편도 이걸로 끝.

다음부터 이벤트 편에 들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