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Blade Online

《Blade Online》-Party- 37

『큐빅』 2016. 1. 3. 21:11

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Party-


37


숲.

아무런 특별할 것 없는 숲.

녹색 잎이 우거진 나무가 몇 개나 나 있으며, 햇빛을 막고 있어서 숲 안은 어두컴컴하다.

《와일드 포레스트》 나 《블러디 보레스트》하고 비슷한 풍경이다. 현실 세계의 숲하고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이 숲에 들어온 순간부터 기분이 나쁘다. 온몸을 뭔가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피부에 소름이 돋는다.

바람으로 잎이 흔들리는 사락사락 거리는 소리가 기분 나쁘다.

이 숲을 몸이 받아들이지 못한다. 생리적으로.


“이건…….”


린은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양손으로 몸을 끌어안으면서, 숲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다. 린도 이 숲의 분위기에서 뭔가를 느껴낸 모양이다.

파티의 모습을 살펴보니 나하고 린 외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류는 평상시대로 무표정. 공허는 상쾌한 미소를, 다른 세 사람도 평범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나하고 린은 얼굴을 마주보고 “우와아….” 하는 표정을 지었다.

왜 다들 멀쩡한 거야……. 뭔가 여기 이상하다고. 기분 나쁘단 말이야.


“좀 더 앞으로 가면 몬스터가 나오니 주의해 주게.”


공허가 이 숲에 처음 들어와 보는 우리 세 사람을 보며 그렇게 말했다.

질퍽거리는 땅을 밟으면서 주변에 주의를 늦추지 않으면서 나아간다. 《블러디 포레스는》 찌릿찌릿한 긴장되어 있는 분위기가 맴돌고 있었지만, 여긴 뭔가 안정이 안 되고 기분 나쁜 공기가 맴돌고 있다. 《블러디 포레스》에선 어두컴컴한 건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 곳의 어두컴컴한 분위기는 불길하다.

지면에 얽혀있는 덩굴을 피해서 끈적한 지면에 조심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왔군.”


스마트 씨가 앞을 보며 중얼거렸다. 앞쪽에서 사사삭 하고 뭔가가 끌리는 듯한 소리가 다가왔다. 우리들은 모두 무기를 겨누며 경계했다.

앞에서 나온 건 거대한 지네였다. 머리 위에는 HP 바와 그 녀석의 이름이 떠올라 있다.

디바이드 센티피드.

검붉고 굵고 긴 몸통에 오랜지색 느낌이 나는 더듬이, 핑크색을 한 마디관절, 몇십 개의 가느다란 다리, 엉덩이에 달린 날카로운 꼬리.

다리를 사각사각 움직이며 몸을 비틀면서 이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은 엄청나게 기분 나쁘다.

린도 “히이익…….” 하고 얼굴이 파랗게 질려있다.


“저 녀석은 분열한다, 주의해!”


디바이드 센티피드 (길기 때문에 다음부터 지네)가 입을 벌리고 선두에 서 있던 카케히 씨한테 달려들었다. 카케히 씨는 주늑 드는 기색도 없이, 도끼를 내리쳐서 지네를 갈라버렸다. 두 개로 쪼개진 지네의 HP가 줄어들고――아니, 두 마리로 분열했어!?

지네를 자세히 살펴보니, 두 개로 쪼개졌을 터인 지네는 절반의 크기가 되어 두 마리로 불어나 있었다. HP는 두 마리다 맨 처음의 절반의 길이 정도다.

분열한 지네는 몸을 일으켜 공허와 카케히 씨한테 달려들었다. 두 사람다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몸을 옆으로 돌려 지네의 깨물기 공격을 피했다. 허점 투성이가 된 지네의 몸통을 향해 공허가 창으로 찌르고, 카케히 씨가 도끼를 내리쳤다. 두 사람의 공격이 히트했다.


“우와아앗!?”


또 지네가 분열했다. 두 마리에서 네 마리로 분열한 지네 중 한 마리가 공허나 카케히 씨의 틈을 4분의 1로 바뀐 몸으로 스르륵 하고 빠져나가,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지네의 거대한 입이 달려들고 있다.


“우오오옷!!”


반사적으로 태도를 지네의 입에 꽂았다. 쿠직 하고 기분 나쁜 감각이 태도를 통해서 전해져 온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지네는 몸을 아등바등 비틀면서 한동안 괴로워했지만, 몇 초만에 HP가 0이 되어 입자가 되어 소멸했다. 아무래도 분열할 수 있는 건 4마리까지 였던 것 같다.

다른 지네도 파티 사람들이 순서대로 쓰러트린다. 공허가 몸통을 꿰뚫고, 카니야 씨가 쌍검으로 얼굴을 두 번 연속으로 베어버리고, 류가 도끼로 머리를 짓뭉갠다. 지네들은 다리를 이상할 정도까지 움직여 발버둥을 치다가 입자가 되어 사라졌다.

지네는 생명력이 강하니까 말이야……. 다른 몬스터라면 바로 입자가 되어 사라질 텐데 몇 초 버티면서 괴로워하고 있다. 기분 나빠…….


“린, 괜찮아……?”


류가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입을 뻐끔뻐끔 움직이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린의 머리를 쓰다드어 줬다. 어지간히 지네가 기분 나빴어야지……. 그 심경 다 이해됩니다.



여기서부터 벌레를 싫어하는 나와 린한테 있어선 지옥이었다.

HP가 레드 존에 돌입하면 자폭하는 다이너마이트 시케이더가 나를 떠밀거나, 거대한 나방을 쓰러트렸을 때 흩뿌려진 체액이 린한테 묻어서 큰 소동이 벌어지거나, 갑각을 가진 메탈 어스웜이 나를 꽁꽁 묶어버리거는 둥 지옥이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벌레를 베어내고 앞으로 나아간다. 몬스터 자체는 거의 일격에 쓰러트릴 수 있으니 괜찮지만, 비주얼이 기분 나쁜 게 엄청나게…….



“좀 더 가면 클리피 웜이 있는 곳에 도착해. 두 사람 다 힘 내라고.”


카니야 씨가 지쳐있는 나하고 린을 향해 그렇게 말했다. 클리피 웜. 거대한 안면 나방인가……. 이제 돌아가고 싶어요…….

나하고 린을 제외한 멤버는 류조차 기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여유로웠다. 왜 벌레를 보고도 그렇게 멀쩡히 있을 수 있는 거야.


“………….”


공허가 움직임을 멈추고 창을 쥐었다. 나도 공허 옆에 서서 대기를 하고 경계했다. 스킬 《탐지》에 반응이 있었다. 앞에서 몬스터가 다섯 마리,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거슬리는 날개 소리와 함게 나타난 건 거대한 모기. 이름은 그대로 자이언트 모스키토다. 피를 빨기 위해 있는 입은 이미 검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커다래서, 저런 걸로 피를 빨리면 한 주먹 거리도 안 된다.

자이언트 모스키토의 움직임은 매우 민첩하고 하늘을 부웅부웅 하고 날아다니면서 이쪽을 향해 날아오고 있다. 빠르다, 빠르지만 혼 래빗 아종의 대쉬 공격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느리다. 최근엔 빠른 상대하고 싸우지 않았으니 말이야. 잠깐 감을 되찾아 볼까.

공허의 앞으로 나가 내가 먼저 자이언트 모스키토한테 다가갔다. 모기들은 우리를 표적으로 삼고, 일제히 날카로운 입을 내밀고 덮쳐 들었다.

두 마리가 동시에 좌우에서 내지른 입을, 몸을 가볍게 비틀어 피한 뒤 스쳐지나가는 것처럼 한 마리의 몸통을 베었다. 일격으로 HP가 0이 되어 소멸했다. 먼저 한 마리. 이어서 위에서 내 머리에 입을 꽂으려고 한 마리가 날아왔다. 나는 뒤로 한 발 물러나 그걸 피하고, 땅에 꽂힌 그 입을 붙잡아 뽑아낸 뒤, 뒤에서 덮쳐 오는 한 마리한테 때려 박았다. 두 마리 다 떠밀려서 지면으로 낙하했다. 거기에 태도를 꽂아 두 마리 몽땅 꼬챙이로 만들어 쓰러트렸다. 남은 두 마리.

동료가 당해 경계를 한 건지, 자이언트 모스키토는 공격해 오는 걸 멈추고, 두 마리가 나를 에워싸듯이 공중에서 맴돈다. 시야를 맴도는 검은 그림자. 한 마리가 일단 내 정면으로 돌진해 왔다. 미끼로군. 《간파 개》덕분에 어디서 공격이 오는지는 알고 있다. 진짜 공격을 날리는 모기는 대각선 뒤쪽에서 다른 타이밍에 돌격을 해 오고 있다.

   

“어이쿠.”


나는 가볍게 점프를 해서 두 마리의 머리 위로 뛰어 올랐다. 표적이 사라진 걸로 인해 두 마리의 자이언트 모스키토는 서로를 자신의 입으로 꼬챙이로 만들고 말았다. 거기서 다시 땅으로 떨어진 내가 비스듬하게 칼을 휘둘렀다. 처리 완료.

뭐 대충 이런 느낌이로군.

뒤를 돌아보니, 파티 멤버가 얼빠진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뭐지?


“아카츠키 군, 시합했을 때에 생각한 거지만, 민첩이 이상할 정도로 높단 말이지…….”


공허가 경직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뭐, 그렇지. 동굴에서 한 수행, 그리고 조우하는 몬스터의 공격을 피하고 피하고 계속 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정도는 할 수 있게 되겠지.

뭐 공허가 스킬을 사용한 찌르기는 피할 수 없었지만. 《간파 개》라도 전부 간파하는 건 불가능했고 말이야.



“자, 얼른 안면 나방을 쓰러트린 뒤에 쉬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