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de Online》-Party- 29
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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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y-
29
달려드는 좀비를 베어내고, 묘지가 있는 쪽으로 계속해서 간다. 류하고 린은 눈앞의 좀비를 쓰러트리고 길을 트고 있는 내 뒤를 잘 쫓아오고 있다. 지난번엔 비명을 지르고 있던 린이였지만, 이번엔 얼굴이 퍼렇게 질리면서도 좀비의 급소를 잘 노리고 있다. 류는 도끼를 크게 휘둘러 좀비들을 한꺼번에 날려버리고 있다. 류는 강하네. 항상 냉정히 사물을 바라보고 정확하게 행동하고 있다. 좀비한테 붙잡혀도 당황하지 않고 도끼로 대처하고, 가끔씩 류가 어떤지도 잘 살펴보고 있다. 류는 크면 상당하겠어. 레벨이 올라가면 꽤 실력 좋은 플레이어가 되겠어. ……이렇게 멋진 척 하면서 말하고 있는데, 실제로 류는 강하다. 아마 나하고 같은 레벨이었다면 나보다 강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 ……뭔가 열 받지만.
<<포스 슬래쉬>>로 앞에 있는 좀비를 썰어버린다. 슬슬 그 까마귀가 나올 지점이군. 좀비도 이제 앞에서는 안 나오고 있고. 류하고 린을 <<진공 베기>>로 원호해 줘서 좀비들한테서 도망쳤다.
“물러나 있어.”
건물 뒤에서 상태를 엿본다. 엄청난 숫자의 까마귀가 바글바글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두 사람한테 물러나 있으라는 듯이 말하고 나는 건물 뒤에서 뛰쳐나갔다. 일단, 파티를 짜고 있으니 두 사람한테도 경험치는 어느 정도 들어간다. 까놓고 말해 여기 있는 건 저 애들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니까 말이지.
“흡!”
<<진공 베기>>를 검은 덩어리 안에 쏟아 붓는다. 까마귀들이 비명을 지르며 흩어진다. 지금 공격으로 몇 십 마리는 쓰러트렸겠지. 하지만 아직 한참 남았다. 까마귀들은 나를 향해 로켓처럼 달려들었다. 엄청난 숫자다. 게시판에서는 까마귀는 상대하지 말고 도망치라고 적혀 있었지만, 이번엔 내가 전부 쓰러트려 주려고 한다. 그 스킬도 써 보고 싶고 말이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슬아슬한 부분까지 까마귀들을 유인한다. 그리고 나한테 직격하기 직전에 <<오버레이 슬래쉬>>를 발동시킨다. 은색 빛이 칼날을 감싼다. <<유성>>하고 똑같은 색인가. 예쁘네.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
태도를 비스듬하게 고속으로 내리쳐 다가오던 까마귀들을 한쪽 끝에서 베어낸다. 한번 휘두를 때마다 상당한 양의 까마귀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사라진다. 여전히 무시무시한 위력이다. 은빛 유성이 쏟아져 내려 까마귀들을 대부분 다 해치웠다. 몇 마리가 빠져나와 부리로 쪼았지만 별다른 데미지는 없었다. 적당히 태도를 휘둘러 쓰러트린다.
“아카츠키 씨!”
류하고 린이 건물 뒤쪽에서 뛰쳐나왔다. 두 명 다 고개를 상시키기고 어딘가 기쁜 것 같다.
“저희들 다 레벨업 했어요!”
“새로운 스킬도 얻었어요!”
지금 까마귀떼로 경험치가 쌓인 모양이네. 다행이네, 다행이야. 묘지에서도 꽤 많은 양의 몬스터가 나오는 모양이니까, 어쩌면 보스를 쓰러트리면 레벨이 또 하나 오를지도 모르겠어. 세 명이서 보스를 쓰러트리면 상당한 양의 경험치가 들어올 테고.
두 사람한테 잘 됐네, 하고 말을 걸고 앞에 펼쳐진 묘지를 바라본다. 분위기로 봐서 상당히 불길하다. 게시판에서 찾아보기에 묘지는 약 3만 개 놓여있는 모양이다. 어떻게 숫자를 셌는지는 의문이지만. 지금은 그 3분의 1에 이름이 새겨져 있는 듯하다. 극초반에 상당히 사망자가 나왔다는 것 같다.
“묘지에 나오는 몬스터는 고스트, 스켈레톤, 본 나이트, 본 독이야. 알고 있을 것 같긴 하다만 고스트의 공격은 몇십 퍼센트 확률로 혼란 상태에 빠져. 조심하라고.”
““네!””
―――――
묘지로 들어가니 쿠르르릉 하고 천둥이 치기 시작했다. 비도 적긴 하지만 내리기 시작했다. 이 <<언데드 카니발>>에서는 비나 천둥 같은 악천후에 빠지기 쉽다. 묘지에 천둥하고 비라니 그야말로 딱 어울리는 연출이로군. 좀 봐줬으면 한다. 린은 류한테 달라붙어 있다. 흐뭇하네. 류도 린도 얼굴이 괜찮게 생겼으니까 예쁜 커플처럼 보인다. 외견은 거의 안 건드린 것 같으니 현실에서도 이 얼굴이라는 것 같다. 젠장, 선남선녀 자식들 같으니.
한동안 나아가자 갑자기 땅에서 뭔가가 튀어나와 내 발을 붙잡았다. 스켈레톤인가. 그걸 신호로 지면에서 팔이 엄청나게 튀어나온다. 땅이 들어 올려지며 스켈레톤이 기어 왔다. 뼈는 모두 다 갈색으로 바뀌어 있다. 텅 빈 눈이 불길했다.
나는 발밑의 스켈레톤의 팔을 잘라내고, 이어서 그 목도 베어냈다. 해골이 달그락달그락 하고 소리를 내면서 뛰어오르더니 빛의 입자가 되어 사라진다. 린은 새로운 괴물을 보고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도 창으로 머리를 부순다. 류는 침착하게 다가오는 스켈레톤을 쓰러트리고 있다. 역시 굉장하군.
“가자!”
통로를 막는 스켈레톤을 몇 마리인가 쓰러트리면서 두 사람한테 그렇게 알리자, 방금 좀비한테서 도망쳤던 것처럼 내가 길을 트면서 달린다. 두 사람은 옆에서 손을 뻗어오는 스켈레톤을 쓰러트리면서 내 뒤를 따라오고 있다. 스켈레톤은 땅에서 엄청나게 솟아올라오니 상대하고 있으면 상당히 수고가 든다. 되도록 상대하지 않고 나아간다.
한동안 앞으로 가자 이번에는 본 독이 튀어나왔다. 수는 다섯 마리. 대형견이 그대로 뼈가 된 모양이다. 이 숫자라면 저 애들이라도 어떻게든 할 수 있겠지. 나 혼자만 쓰러트리고 있어선 저 애들의 경험치도 안 올라가니까 말이야.
“맡겼어.”
나는 뒤로 물러났다. 두 사람은 놀란 것 같은 표정을 지었지만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들을 향해 오는 본 독한테 무기를 향했다. 일제히 덤벼 든 본 독을 린이 <<후려치기>> 스킬로 대응한다. <<후려치기>>는 창을 크게 옆으로 휘둘러서 공격하는 타격계 스킬이다. 본 독 무리는 얼굴을 얻어맞고 몸을 뒤로 젖혔다. 거기서 류가 <<풀 스윙>>을 때려 박는다. 본 독 중 두 마리가 <<풀 스윙>>으로 뼈가 박살나 HP가 텅 빈다. 자세를 정돈한 나머지 세 마리가 린을 향해 뛰쳐든다.
“<<트라이 스탭>>”
크게 벌린 입에 창끝이 고속으로 처박혔다. 거의 단숨에 세 마리의 입이 박살났다. 하지만 HP는 아슬아슬하게 남았다. 본 독은 마지막 기력을 쥐어짜내 한 번 더 린한테 달려들려고 했지만, 뒤에서 류가 도끼로 마무리를 지었다. 좋은 콤비로군.
나하고 이오리랑 같이 했으면 저런 식으로 할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