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de Online》-Party- 22
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Party-
22
여관으로 돌아오자 린은 이미 돌아와 있었다. 지금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듯하다. 기대된다. 좀 더 시간이 걸린다니까 류하고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
“야, 태도 사용하는 플레이어는 나 말고 몰라?”
내가 그렇게 화제를 꺼내자 린은 복잡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으음 그게, 적어도 공략조에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에리어에서 태도를 사용하는 사람은 최근엔 못 봤네요. 반년 전까지 운영진이 그런 말을 한 건 태도에 뭔가 비밀이 숨어있어서 그런 게 틀림없어, 라면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을 몇 명 봤는데…….”
확실히 운영진의 그 말투는 이상하다. 혼란한 상황에서 그런 말을 꺼내면 믿어 버리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뭔가 있다, 라고 생각하는 게 보통이다. 다른 공략조가 어떤 모습인지 직접 보지 않았으니 내가 뭔가 특별한 힘을 갖고 있어도 난 알 수 없지만……. 뭐 무기를 바꾸려면 시간이 걸리고, 숙련도가 0이 되거나 해서 귀찮으니까 나는 이대로 태도로 갈 생각이다. 그렇게 나쁜 무기도 아니고 말이다. 희소 무기(레어 웨폰)을 얻으면 바로 바꿀 거지만.
희소 무기라는 건 말 그대로 레어한 무기다. 무기의 숙련도를 올리고 있으면 가끔씩 얻을 수 있다는 듯하다. 어떤 게 있는지는 모르지만, 숙련도는 그대로 따라간다니 완전 갖고 싶다.
“희소 무기를 쓰고 있는 플레이어들은 알고 있어?”
신경이 쓰여서 물어 봤다.
“희소 무기인가요. 으음, 유명한 분은 <<유성>> 씨가 한손검 희소 무기 『바스타드 소드』를 쓰고 있네요. 누가 갖고 있는지는 별로 자세하게 안 알려졌지만, 『사베르』라던가 『모(矛)』같은 게 있다는 것 같아요. 이 두 개는 희소 무기 중에서도 유명해서 어떻게 하면 나오는지 게시판을 조사하면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흠. 한손검 희소 무기는 『바스타드 소드』인 건가. 뭐야 그 검은. 『사베르』랑 『모』라면 알아도 『바스타드 소드』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머스타드 소스 같은 어감이 있는데, 어떤 무기인 거지? 꼭 한번 가까이서 봐 보고 싶네. 태도에도 희소 무기는 있을 테지만, 사용하는 사람이 적으니까 말야. 뭐, 거의 사용하는 사람이 없으니 태도 자체가 희소 무기 같은 건가.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괜찮나요?”
류가 흥분을 억누르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응? 상관없는데.
“아카츠키 씨는 희소 스킬을 갖고 계세요? 뭔가 사단점프보다 높게 날아다니고, 사라지고, 본 적도 없는 스킬을 사용하시길래…….”
아―, 역시 봤던 건가. 희소 스킬을 갖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 다른 플레이어한테서 꼬치꼬치 다 캐물을 것 같으니까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가볍게 쓰면 안 되겠네. 뭐, 이 녀석이라면 떠벌리고 다니는 짓은 안 하겠지.
“그래, 갖고 있어. 2개.”
“저, 정말인가요!? 우와하하-!! 2개라니, 굉장해!”
류의 캐릭터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는데. 우와하하라니 너.
“희소 스킬에는 어떤 게 있는 거야? 괜찮다면 가르쳐 줘.”
“음, 그게 말이죠. 분명 <<유성>> 씨가 <<환영(幻影)>>하고 <<치유의 빛>> 이라는 스킬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동성벽>> 씨가 <<심판의 일격(리벤지)>>를, <<진원지>> 씨가 <<어스 쉐이커>> 라고 하는 스킬을 습득했었을 거에요. 그 외에도 <<남제>> 씨가 뭔가 갖고 있을 텐데 잊어버렸어요. 죄송해요.”
유명한 길드의 톱이라도 희소 스킬은 고작해야 2개인가. 혹시 나 상당히 걔네들하고 비슷한 수준 아닌가?
“그리고 말이죠. 비교적 얻기 쉬운 희소 스킬 중에 <<자연 치유>> 라는 게 있어요. <<자연 치유>>는 회복약을 별로 안 쓰고 자거나 해서 회복하면 습득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건가. 역시 정보를 얻는 건 중요하구나. 오늘밤, 자기 전에 여러 게시판을 확실하게 둘러보자. 동료 모집했을 때 어째선지 익명 게시판 같은 느낌으로 흘러갔었는데, 그건 왜 그랬던 걸까.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말야.
“……기간트 골렘을 쓰러트렸을 때, 사용했던 건 오버레이 계열 스킬이죠?”
오버레이 계열 스킬이라는 건 그 외에도 오버레이라는 이름이 붙는 스킬이 있는 건가.
“응, 그런데.”
“오버레이 계열 스킬은 사용자에 따라서 색하고 위력이 바뀌어요. 녹색이라던가 붉은색처럼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요. 그래서, 대개의 사람들이 그렇게 강한 위력은 갖고 있지 않은데, 딱 한 명만 엄청난 위력의 오버레이 스킬을 사용하고 있는 플레이어가 있어요. 그 사람의 색깔은 은색. 아카츠키 씨도 분명 은색 아니었나요?”
“어……확실히 은색이었어. 그 플레이어는 누군데?”
“<<유성>> 씨에요. 이 이명은 이벤트에서 오버레이를 사용했을 때 외견이 『유성』같았다라고 하는 일에서 유래된 거에요. 게시판에 따르면 같은 색의 오버레이 스킬을 가진 사람은 별로 없다고 하던 것 같던데…….”
<<유성>>하고 같은 색이었다, 인가. 그 <<유성>> 이라는 건 대체 누구야.
“색깔이나 위력이 바뀌는 건 왜 그런 거야?”
“으음, 레벨이라던가 무기라던가 상관이 없어서, 확실히는 알려지지 않은 모양이에요. 『운』으로 정해진다고 말하던 플레이어도 있던 것 같아요.”
운인가……. 그러고 보니, 【행운】이라는 호칭을 갖고 있었을 텐데, 그거랑 뭔가 관계가 있는 걸까?
“류~ 아카츠키 씨~ 다 됐어요~.”
“갈까요.”
“그래.”
린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요리는 밑에 있는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나하고 류는 얘기를 멈추고 식당으로 향했다. 점점 다가갈수록 맛있을 것 같은 냄새가 난다. 위가 얼른 음식을 달라고 요란을 피우고 있다.
“오오오오오!! 우와하하―!!”
식탁에 놓여있는 요리를 보고 나는 무심코 이상한 소리를 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윤기가 자르르하게 빛나고 따끈따끈한 요리들이 그릇 위에 빼곡하게 올려져 있다. 이것만으로도 기쁜데, 옆에는 마찬가지로 뜨거운 김이 폴폴 나는 미소 된장국이. 게다가 구운 생선에 초절임, 계란말이 등등, 그야말로 내 취향의 메뉴다.
“음, 이런 것밖에 못 만들긴 하지만…….”
린이 불안하다는 듯이 나를 보고 있다.
“아니아니아니아니! 최고야! 고마워!”
죽 늘어서 있는 의자에 앉은 뒤 곧바로 다 같이 먹기로 했다. 전부 다 손을 붙이고 “잘 먹겠습니다.” 저녁인데 아침 같은 메뉴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이 메뉴라면 아침 점심 밤 언제든지 환영이다.
역시 맨 처음에는 새하얀 밥을 먹어야지. 갓 지은 좋은 냄새를 맡으면서 크게 한 입. 뜨거워서 입을 하후하후 거리면서 잘 씹어 맛본다. 갓 지어서 뜨끈뜨끈한 느낌,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너무 부드럽지도 않은 절묘한 쌀, 씹을 때마다 배어나오는 쌀 특유의 달콤함. 그야말로 이런 맛있는 쌀을 가상 공간에서 먹을 수 있다니 깜짝 놀랐다.
다음은 미소 된장국. 입 데이지 않도록 후후 불면서 조금 식히고, 된장국을 마신다. Oh……이건 멋지다. 나는 살짝 된장이 짙은 미소 된장국을 좋아하는데, 그야말로 딱 좋은 농도다. 짜다고 할 정도의 농도는 아니고, 된장의 맛이 잘 느껴지는 정도라 해야 할까. 안에 들어가 있는 건더기도 좋다. 미역에 감자, 두부에 유부. 하나 더 원하는 게 있다면, 가지를 넣어 줬으면 했다. 할머니의 미소 된장국에 들어가 있던 가지는 부드럽고 맛있었다. 뭐 없어도 충분히 맛있다.
그리고 초절임, 단무지를 집었다. 노란 몸통은 맛있고 빛나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상당히 두텁다. 묵직한 중량감이 젓가락에서 전해져 온다. 씹으니 사각 하는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아삭한 맛이 찾아왔다.
그리고 구운 생선. 구운 정도는 표면 겉의 살짝 탄 부분이 있는 정도. 할머니의 구운 생선 가끔씩 새까맸지. 이 생선의 구운 정도는 상당히 좋은 것 같다. 젓가락으로 몸을 갈라 껍질을 벗기고 살점을 발라냈다. 하얀 알맹이는 빛나고 있으며, 신성함조차 느껴진다. 한입 입에 머금자 호오, 하는 감탄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기름이 져서 좋은 식감이다. 퍼석퍼석하지 않다. 편의점 도시락이나 할버니의 너무 익힌 구운 생선은 기름이 다 날아가 살점이 퍼석퍼석 해서 도저히 먹을 만한 게 못 됐는데, 이 구운 생선은 신이다. 퍼석퍼석한 구운 생선을 먹으면 입 안의 수분이 사라져서, 퍼서석! 퍼서석! 입 안 퍼서석! 어떻게 할 거야 퍼서석! 하고 소리치고 싶은 기분이 드는데 이건 그런 기분이 전혀 안 든다. 적당한 간이다. 하얀 밥이 먹고 싶어진다. 무슨 생선인지는 모른다. 본 적이 없는 형태를 하고 있다. 맛도 뭔가 지금까지 먹었던 생선하고는 다르다.
“이건 창어(槍魚) 라고 하는 것 같아요. 창 같은 머리로 적을 꿰뚫어서 공격하니까 창어라고 하는 것 같아요.”
내가 생선을 바라보고 있자 린이 가르쳐 줬다. 그렇군 창어라고 하는 건가. 현실에선 들어본 적 없으니까 이 세계밖에 없는 생선인 걸까. 현실에 없는데 어떻게 맛을 결정한 걸까. 으음……흥미롭다. 창어, 기억해 두자.
그리고 그 뒤로 달걀말이. 나는 단 것도 짠 것도 좋아한다. 이 달걀말이는……달군. 하지만 설탕을 조금씩 넣은 느낌이다. 너무 달면 밥이랑 잘 안 맞으니까 이 간은 좋다. 형태도 좋고 타지도 않았다. 그리고 무척 부드럽다. 잘도 이렇게 부드러운 걸 사각형으로 만들었군. 달걀말이를 오물거리면서 밥을 한 입. 그리고 미소 된장국을 후루룩 마시고 단무지를 깨물고, 구운 생선을 먹고 밥을 한 입. 약 1년만에 제대로 된 요리는 엄청나게 감칠맛이 있었고, 수심코 아무 말도 안 하고 묵묵히 먹어버리고 만다. 조금 뒤, 린이 불안하다는 표정으로 내가 먹는 모습을 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옆에서는 류가 맛있다는 듯이 음식을 먹고 있다. 야, 너 구운 생선 발라먹는 법이 서투른데. 살점이 다 흩어졌잖아. 게다가 미소 된장국 흘렸고, 제대로 좀 하라고 오빠.
“저, 어떠세요?”
린이 머뭇머뭇거리면서 물어봤다. 어떠냐니, 그거야 이거 엄청나게 맛있는 게 당연하잖아요, 아가씨. 위험하다, 뭔가 텐션이 이상해져 있다. 안 그래도 최근 캐릭터가 안정되지 않았는데 쓸데없이 이상해지고 만다고.
“엄청 맛있어. 이거라면 매일 먹고 싶어.”
내가 솔직한 감상을 전하자 린이 기쁘다는 듯이 웃고, 그 뒤에 확 하고 고개를 쳐들더니 나를 쳐다봤다. 볼이 약간 붉어져 있다. 칭찬받은 게 그렇게 기뻤던 건가? 매일 먹고 싶다, 라니 프로포즈 같은 느낌이지만 이제 와서 그런 해석은 안 할 테고.
린은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뭔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린의 캐릭터도 잘 모르겠는데. 류도 텐션 올라가더니 우와하하-, 같은 말을 꺼냈고, 다들 캐릭터가 흔들리고 있어.
류가 나하고 린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뭐야 그 미소는.
“그, 아카츠키 씨…….”
린이 고개를 들고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응?
“괜찮다면, 제 밥을 매일 드셔 주실래요?”
자……뭐야 이 상황. 쩔어-. 완전 쩐다고 어이.
*모(矛): 창과 비슷한 무기.
단, 창(槍)은 긴 막대기 끝에 짧은 창촉이 달려 있는 무기로 앞으로 찌를 수는 있지만 옆으로 벨 수는 없는 무기를 말하고, 모(矛)는 긴 막대기 끝에 긴 칼날이 달려 있는 무기로 찌를 수도 있고 벨 수도 있는 무기를 말합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