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Blade Online

《Blade Online》-Party- 18

『큐빅』 2015. 12. 19. 18:07

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Party-


18


갑작스런 부탁에 무심코 얼이 나가고 말았다. 설마 파티를 짜 달라는 말이 튀어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 그보다 나는 태도인데 파티를 짜려고 하는 건가? 태도라는 것만으로 파티에 참가지 못했던 건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 녀석들 절대로 용서 못 해. 절대로.

내가 뭐라고 대답할지 고민하고 있는 동안, 두 사람은 기대로 가득 찬 시선을 보내고 있다. 뭐랄까, 엄청 거절하기 힘들다. ……내가 아무 말 안 하는 걸 부정이라고 생각한 건지, 여자애 쪽이 허둥지둥 말을 덧붙였다.


“계, 계속 파티를 짜 달라는 게 아니라, 여기 있는 보스를 같이 쓰러트려 줬으면 해요! 그, 골렘이랑 싸울 때도 강했고, 저흴 구해 주셔서 상냥한 것 같았으니까, 부탁드려요! 보스를 같이 쓰러트려 주시면 나중에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 테니까요! 저, 저 이래봬도 【요리사 견습】의 칭호를 갖고 있다구요!”


남자애 쪽이 여자애 말의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말해 보스를 쓰러트릴 때까지만이라도 좋으니 파티를 짜 달라는 건가. 흠……, 모르는 사람하고 파티를 짜서 방심한 틈을 타 뒤에서 슬쩍, 같은 일도 있을 수 있고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 두 사람이 그런 짓을 할 것 같진 않고, 가령 습격한다 하더라도 질 것 같은 기분은 안 들어. 으음……. OK해 볼까……. 이 두 사람은 대체 얼마나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걸까. 어쩌면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건 꽤 매력적이다. 【요리사 견습】이라는 건 어느 정도 요리를 해 본 모양이고, 계속 나무 과일이나 날고기를 먹었으니 오랜만에 따뜻한 요리가 먹고 싶다. 뭐, 나도 이 뒤에 보스한테 도전하러 갈 거고 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용 가치는 있을 것 같고 말이야.


“알겠어. 파티를 짜 줘. 요리 기대하고 있을게.”


내 대답을 들은 두 사람은 펄쩍 뛰며 기뻐했다. 대체 왜 그렇게까지 보스를 쓰러트리고 싶어하는 거야? 기뻐하는 듯한 두 사람을 보면서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정말인가요! 그럼, 파티 등록을 해요.”


두 사람이 친구 등록을 위해 카드를 꺼냈다. 파티를 짜려면 일단 친구 등록을 할 필요가 있다. 나도 카드를 꺼내서 두 사람한테 건네고, 카드를 받아들었다. 남자애는 류, 여자애는 린 이라는 이름이다.


“그럼, 음, 아카츠키 씨. 리더가 돼 주세요.”


파티를 만들 때에 신청 제안을 한 사람이 리더가 된다. 두 사람한테 파티 신청 제안을 보내고 승낙하기를 기다린다. 조금 뒤 퐁,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우리 셋은 파티가 됐다.

류가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악수를 요청했다. 나는 그에 응해서 악수를 했다. 이 세계에 와서 계속 혼자였으니까 파티를 짜 달라니, 감동했다. ……라는 건 거짓말이지만, 뭐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내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 꼬맹이들.

일단 한 번 중턱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면서 나는 신경 쓰였던 걸 두 사람한테 물어봤다.


“너희들은 무슨 관계야?”


약간 너무 스트레이트 했을지도 모른다. 뭐,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말이 안 떠올랐으니 어쩔 수 없지.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 본 뒤, 류가 얘기하기 시작했다.


“음, 린은 제 여동생이에요. 쌍둥이긴 한데, 제가 더 빨리 태어나서……. 저희는 중2였어요.”


역시 남매였던 건가. 둘 다 중학생인데 잘도 1년 동안 살아남았네. 마을이나 에리어에서 볼 수 있는 건 대부분이 고등학생보다 나이가 많고, 중학생 정도 되는 애들은 보이지 않는다. 약한 사람부터 죽어가는 이 세계에서는 꼬맹이들은 살아남을 수 없으니 말이야. 죽었던지 틀어박혀 있겠지.


“너희 둘끼리 지금까지 생활해 온 거야?”


류하고 린은 그 질문을 듣고 눈을 내리깔았다. 뭔가 안 좋은 걸 물어봐 버렸나?


“……이 세계에 갇히고 나서부터 저하고 린은 여관에 틀어박혀 있었어요. 하지만 얼마 안 가서 갖고 있던 돈이 다 떨어져서, 에리어에서 싸울 수밖에 없게 됐죠……. 그때, 친절한 형이 저희들 같은 어린애를 모아서 길드를 만들었어요. 경험치를 나눠서 받으면서 안전한 사냥을 하고, 저희들도 어느 정도 싸울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어느 날 제 2 공략 에리어인 <<다이너리 정글>>에서 PK 플레이어 집단한테 습격을 받고 동료들은 거의 살해당했어요…….”


아―, 지뢰 밟았네. 그런 일이 있었구나. 역시 이런 상황이 되도 PK 하는 녀석들은 있구나. 나도 조심 해야지. 그건 그렇고, 그런 꼴에 처했는데 아직 에리어에 있는 거야? 내 의문을 파악한 건지, 이번엔 린이 입을 열었다.


“레벨이 낮은 안전한 에리어의 마을은 여관에 틀어박혀 있는 사람이 넘치고 있으니까, 여관을 쓸 수 없어서 우리들은 레벨이 높은 에리어에 갈 수밖에 없는 거야. 레벨이 높은 에리어가 되면 여관이나 요리값이 비싸니까, 돈을 벌어야 돼……. 우리 둘만 가지고는 이 세계에서 살아갈 수 없는데, 우리들 같은 꼬맹이는 걸리적거린다면서 아무도 파티에 끼워 주질 않아서……. 내가 요리를 만들려고 해도 재료가 필요하구……. 그래서 여기서 레벨을 올리고 보스 몬스터한테서 얻은 재료를 사용한 방어구를 얻을 수 있다면, 다른 사람한테 인정 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보스의 방어구?”


류가 대답했다.


“여기 보스한테서 얻은 재료로 만든 방어구는 성능이 높아서요……. 튼튼하고, <<생명력>> 스킬이 붙어있어요. 그 방어구는 공략조 사람들이 한동안 사용했으니까, 뭐랄까, 갖고 있으면 인정 받는다? 라고 해야 하나…….”


방어구나 무기 안에는 장비하는 것만으로도 스킬을 쓸 수 있게 되는 게 있다. 여기 보스의 소재는 방어구에 스킬을 추가해 주는 모양이다. <<생명력>>이라는 건 어떤 공격을 받아도 HP가 1 남는다고 하는 플레이어들한테서 중요시 취급되는 스킬. 나도 얼른 얻고 싶네.


“그래서 적정 레벨도 넘었으니까 보스한테 도전하자, 라고 생각했는데, 길을 착각해 버려서 여기로 와서……그러다가 몬스터 하우스에…….”

“그러니까 한 번 더 게시판으로 확인하는 편이 좋다고 했는데, 류 바보! 아카츠키 씨가 없었으면 우리들 죽었다고!”

“미, 미안…….”


적정 레벨을 넘었다고 해서 너희들 둘만 가지고 보스한테는 못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길을 헷갈린 게 행운이었네, 너희들. 그건 그렇도 오빠인 류보다 여동생인 린 쪽이 더 믿음직하다. 정말이지, 여동생을 지켜주지 못하는 오빠 따위 오빠 실격이라고.


“그러고 보니, 너희들 레벨은 지금 어느 정도 돼?”

“음, 저는 23이고 린은 22에요. 여기 적정 레벨은 16이니까 괜찮을까 싶었는데…….”


아―. 제 3공략 에리어니까 그렇게 높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레벨이랑 상당히 차이가 있네……. 공략조는 바로 얼마 전에 제 11공략 에리어를 클리어 했었지. 거기 있는 녀석들은 대체 몇 레벨인 거야?


“아카츠키 씨는 레벨 몇이세요? 엄청 강하셨는데…….”

“60이야.”

““네에!?””


두 사람이 동시에 되물었다. 뭐야, 그 표정은. 두 명 다 몸을 부들부들 떨어대지 마. 그리고 뭔가 동경의 대상을 보는 듯이 반짝반짝 거리는 눈으로 나를 보지 말라고.


“와, 와, 6, 60레벨인가요!?”

“잠, 에엑!? 거짓말이지!?”


류하고 린이 엄청난 반응을 보이면서 다가오고 있다. 거짓말 아냐. 뭐야 그 반응 무섭다니까. 친구 등록 했으니까 레벨 정도는 확인할 수 있잖아.


“호, 혹시 아카츠키 씨는 공략조 사람인가요!? 분명 제 11공략 에리어는 60이상 안 되면 통하지 않았었죠! 그 소리는 제 11공략 에리어에 가 보신 적 있으세요!? 몬스터가 엄청나게 강해졌다고 들었는데, 어떤가요!? 왜 초기 장비인가요!? 그보다 왜 태도인가요!?”

“혹시 <<불멸룡(우로보로스>> 라던가 <<밝히는 빛>>에 들어가 있나요!? <<유성>> 씨라던가 <<진원지>> 씨라던가 <<이동성벽>> 씨라던가 <<남제(嵐帝)>> 씨던가 유명한 사람하고 만난 적 있어요!? 왜 초기 장비인가요!? 그보다 왜 태도인 거에요!?”


두 사람이 엄청난 모습으로 질문 공세를 날려댔다. 뭔 소리를 하는 건지 전혀 이해가 안 가……. 한 명씩 말해.


“나는 공략조가 아냐. 그리고 그 우로바리스니 붉히는 빛이라는 길드에도 안 들어갔고, 그 사람들하고도 만난 적 없어. 나는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그 부근은 별로 안 물어봐 줬으면 해. 그리고 가능하다면 공략조에 대해 자세하게 가르쳐 줬으면 하는데…….”


두 사람은 내 말을 듣고 낙담하더니 어깨를 떨궜다. 그렇게 실망할 건 아니잖아…….


“알겠어요……. 그렇게 자세한 건 모르긴 하지만요…….”



……역시 이 애들을 구해서 다행이었어. 듣고 싶은 정보를 골라서 입수할 수 있었다고. 아마 공략조에 대해서는 이 세계에서 상식으로 되어 있다. 상식을 일부러 게시판에서 찾는 건 성가시니까 말야.

두 사람의 얘기를 총합해 볼까. 지금, 공략조를 제외한 대부분의 플레이어의 레벨은 10에서 40정도. 그 이상은 그렇게 많지 않은 듯하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안전한 에리어에서 레벨을 조금씩 올리거나, 생산직에 종사하고 있는 듯하다.


목숨을 신경 안 쓰는 공략조가 클리어한 제 11에리어의 적정 레벨은 65. 지금까지 클리어했던 에리어보다도 몬스터가 훨씬 강하다는 듯하다. 보스 몬스터는 <<불명룡(우로보로스)>>하고 <<밝히는 빛>> 이라고 하는 유명 길드가 협력해서 쓰러트리는 듯하다. 그리고, 리오가 말했던 <<유성>>이니 <<진원지>>는 플레이어의 이명인 듯하다. 플레이어명은 불명. <<유성>>이 <<밝히는 빛>>의 길드 마스터, 서브 마스터는 불명인 듯하다. <<불멸룡(우로보로스)>>의 길드 마스터는 <<진원지>>로 서브마스터는 <<이동성벽>>. <<남제>>는 길드에는 소속하지 않고 파티로 활동하고 있는 플레이어라고. 이 이명들은 몇 개월에 한 번씩 치러지는 <<이벤트>> 때에 활약했던 플레이어한테 게시판에서 생각해낸 이름이 붙어있다. <<이벤트>> 뒤엔 이명을 결정하기 때문에 게시판이 엄청나게 달아오른다는 듯하다.


<<이벤트>>라는 건 정기적으로 치러지는 행사 같은 것이다. 희망자가 참가해서 다른 플레이어하고 맞붙는다. 참가하는 사람은 그때만 표시되는 이름을 변경할 수 있다는 듯하다. 그 모습을 참가하지 않은 플레이어가 관전해서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지금까지 <<이벤트>>는 2번 치러진 듯하다. 게시된 이름은 변경할 수 있고,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자기 이름을 숨기고 참가한다. 지난 <<이벤트>>에서 이명이 붙으면 다음 이벤트에서는 게시명을 그걸로 해서 참가하는 플레이더 있는 듯하다. <<이벤트>> 때는 HP가 0가 되어도 죽지 않는다.


<<이벤트>>는 지금까지 2번 치러졌고, 첫 번째는 몬스터를 시간 제한 내에 몇 마리 쓰러트리는가, 두 번째는 방해물 경주 같은 거였다고 한다. 조금만 더 있으면 치러질 3번째 <<이벤트>> 내용은 플레이어끼리 하는 일대일 배틀인 듯하다. 지금보다 훨씬 더 달아올 거라고 기대되고 있다.

그래서 뭐, 이런 느낌이다. 그렇군.

이런 상황인데 <<이벤트>>를 즐긴다니, 여기 있는 플레이어들은 상당히 낙천적이군. 뭐, 1년이나 있으면 익숙해지나. ……젠장, 나도 이벤트에 나가고 싶었고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