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Blade Online

《Blade Online》-Party- 17

『큐빅』 2015. 12. 18. 22:06

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Party-


17


정상에 가까워지자 출몰하는 몬스터의 숫자가 훨씬 늘어났다. 레벨도 꽤 높아졌다. 그래도 나 혼자서 대응할 수 있을 정도지만. 좀 더 뒤에 있는 공략 에리어로 가야 했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이래선 몬스터가 너무 약해서 내가 얼마나 강한지 잘 모르겠다. 현재 제 12 공략 에리어에 있다고 하는 공략조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싶네. 여관으로 돌아가면 조사할 생각이지만, 직접 싸워서 확인해 보고 싶다. 이 세계는 레벨이 그냥 높다고 해서 살아남을 수 없고, 진짜 실력을 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한동안 산을 오르자 두갈래 길이 보였다. 아마 한쪽 길이 보스가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겠지. 다른 한쪽은 뭘까? 역시 이 산에 대해 조사했어야 했다. 간단하다고 여유 부리고 잇었지만 이런 건 귀찮다. 어쩔 수 없지, 오른쪽으로 가자.


오른쪽 길을 고르고 한동안 나아가자 땅에 풀이 나 있는 게 보였다. 이 산은 암석만 잔뜩 있고 풀 같은 건 나지 않을 텐데, 왜 여기만 있는 거야. 앞으로 나아가니 풀의 양이 늘어났다. 나무도 몇 그루 자라있다. 이 산은 대체 어떻게 되먹은 거야?


주변을 관찰하자 조금 떨어진 곳에 뭔가가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게 몇 번이나 연속해서 진동을 만들어낸다. 뭔가 사건이 일어난 모양이다. 일단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 볼까. 발밑에 달라붙는 풀을 억지로 떼어내면서 앞으로 달려간다. 어쩌면 이 앞에 있는 플레이어가 위험하다.


에리어 안에서 조심해야 하는 건 몬스터만 있는 게 아니다. PK를 하는 플레이어와 함정이다. 에리어 안에는 함정 몇 개가 설치되어 있다. 플레이어를 상태 이상에 빠트리는 함정이나 대량의 몬스터가 일제히 덮쳐드는 몬스터 하우스 같은 게 있다. 지금 소리는 아마 몬스터가 하늘에서 떨어진 소리라고 생각한다. 에리어의 적정 레벨에 도달해 있어도 몬스터 하우스에 걸리면 죽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몬스터 하우스에선 워프 로프를 쓸 수 없기 때문에 몬스터를 쓰러트리는 것 외에 살아남는 방법은 없다.


앞으로 나아가자 몬스터가 잔뜩 있는 게 보였다. 골렘 계열의 몬스터가 뭔가를 둘러싸고 공격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나무로 만들어진 우드 골렘 같은 게 골렘 안에 섞여 있었다. 아무래도 나무가 나 있던 건 저 골렘이 있어서 그랬던 건가. 이대로 버리고 원래 가던 길로 갈까 생각했지만, 플레이어한테 은혜를 만들어 둬도 손해 볼 건 없고, 이 몬스터라면 몇 마리 나와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도와주기로 했다. 태도 쓴다는 것만 가지고 쌀쌀한 눈초리 맞는 건 싫고, 태도한테 구해졌다니……하고 놀랄지도 모른다. 몇 명의 플레이어가 저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구해 주자. 서둘러 달려가 나한테서 등을 돌리고 있던 아이언 골렘을 베어내고 쓰러트린다. 뒤에서 다가온 나를 눈치 챈 건지, 몇 마리인가 골렘이 나를 향해 뒤를 돌아봤다.


“가세하겠어! 괜찮아!?”


몬스터 하우스 중심에 있는 플레이어들한테 말을 걸었다. 안에서 금속음이 들려오니까 아직 전멸은 하지 않은 것 같다.


“감사합니다! 이대로 가다간 조금 위험해요.”


안에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 한동안은 버틸 수 있을 것 같네.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내면서 돌진해 온 우드 골렘을 그대로 두 조각으로 베어버리고, <<라이트 스퀘어>>로 다가온 골렘을 청소한다. 동료가 당하자 골렘이 안에 있는 플레이어보다도 내가 더 위험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엄청난 수의 골렘이 쿵쿵거리면서 달려오고 있다. 오오……꽤 박력 있네……. 블러디 베어하고는 비교도 안 되지만.


“<<진공베기>>!”


제일 앞에서 달리고 있던 골렘 무리를 절단시킨다. 동료의 시체에 발이 엉켜 균형을 잃은 골렘 무리에 다가가 스킬을 쓰지 않고 가볍게 쓰러트린다. 점차 골렘의 숫자도 줄어들었고, 습격 받았던 플레이어의 모습이 보였다. 놀랍게도 몬스터 하우스 중심에 있던 건 젊은 남녀다. 젊다고 하는 건 뭔가 이상할지도 모른다. 둘 다 중학생 정도로 보인다. 잘도 두 사람으로 여기까지 올라왔구나……. 남자는 도끼를, 여자 쪽은 창을 쓰고 있다.


“<<트라이스탭>>”


여자가 삼연속으로 공격하는 찌르기 스킬을 발동시켜 근처에 있던 골렘을 견제하고, 남자가 <<트라이스탭>>에 겁먹은 골렘을 날려버린다. 꽤 좋은 콤비네. 두 사람 다 호흡이 딱 맞아서 상당히 허점이 없다. 그래도 숫자에는 지는 모양인지, 뒤에서 다가오고 있는 골렘이 있다는 걸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 나는 길을 막는 골렘을 베어낸 뒤 앞으로 나아갔다. <<공중보행(스카이 워크>>로 두 사람을 뛰어넘고 공격하려고 하는 골렘을 베었다. 두 사람은 단숨에 뒤로 이동한 나를 보고 눈을 둥글게 뜨면서도, 근처에 있던 골렘을 확실하게 쓰러트렸다.


5분 정도 지나 겨우 골렘을 다 쓰러트릴 수 있었다. 나는 레벨업은 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몇 레벨인가 올라간 듯하다.

두 사람은 회복약하고 스테미너 드링크를 아이템 박스에서 꺼내들고 목으로 삼켜서 체력과 스테미너를 회복시켰다. 그 뒤에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근처에서 보니 둘 다 매우 비슷한 용모를 하고 있네. 어쩌면 남매일지도 모른다.


“위험할 때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들 둘만 있었다면 아마 죽었을 거에요.”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이 나한테 고개를 숙인 적이 없으니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난처했다. 소설의 한 장면 같다. 뭔가 쑥스럽다. 그보다 예상했던 반응하고 다른데……. 태도한테 구해졌다니……가 아니라니.


“아뇨……서로 돕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좀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답을 하고 말았다. 확 깨려나, 하고 반응을 기다리고 있던 두 사람은 나를 보고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어어……뭐지, 뭐지. 두 사람은 서로 마주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남자가 어딘가 긴장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저, 혹시 괜찮다면 저희랑 파티 짜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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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 설명.

트라이가 3연속, 포스가 4연속, 피포스가 5연속, 그 이상은 각각 이름이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