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Blade Online

《Blade Online》-Free Life- 77

『큐빅』 2016. 1. 28. 19:29

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Free Life-


77


《블러디 포레스트》 격파 후일담.

드롭된 아이템은 균등하게 배분하고, 드롭된 유니크 아이템은 아이템 박스에 들어있던 사람의 것으로 한다, 하고 공략에 임하기 전에 정해뒀기 때문에 아무런 분쟁도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희귀한 아이템은 얻었지만, 안타깝게도 유니크 아이템은 박스에 들어있지 않았다. 누가 넣었는지를 확인해 보니, 운 나쁘게도 카타나의 박스 안에 들어 있었다. 입수한 아이템은 잘 모르겠지만, 대장간에 부탁해서 가공해 달라고 하면 무기가 된다는 것 같다. 하아……. 하지만 다 같이 공략했으니, 이렇게 말은 해도 사실 그렇게까지 침울해지진 않았다. 다 같이 공략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말이야.


우리들 앞에 출현한 워프 게이트를 사용해서 《라이프 트리》 마을로 돌아가 《린네정》에서 쫑파티를 하기로 했다. 린한테는 미리 부탁해 뒀으니까 가게는 우리들이 전세 냈다. 다 같이 즐겁게 얘기를 나누면서 《린네정》으로 향한다. 전원이라고 말은 했지만, 시오리랑은 대화하고 있지 않지만. 숲속에서 시오리랑 대화했던 기분이 들지만 딱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 숲에선 계속 긴장하고 있었고 말이야. 카타나가 돌격했을 때는 위가 아파졌다고 정말이지. 리더라는 건 큰일이구나, 하고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길드 마스터 하고 있는 녀석들은 굉장하네. 시오리아 구룡은 잘도 그렇게 많은 인원을 다룰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해 버리고 만다.


이 멤버로 걸어가고 있으니 주변에서 날아드는 시선이 상당히 따가웠지만 어떻게든 《린네정》까지 도착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축하드려요!” 하고 린이 마중을 나와 주었다. 오늘 하루 종일 무서운 어른들이나 무서운 동료한테 끼어서 황폐해진 내 마음이 그 미소로 치유되어 간다.


가게 테이블에는 이미 음료수나 음식이 잔뜩 올려져 있으며로 연회를 시작할 수 있는 상태다. 프라이드치킨이나 감자튀김, 토마토 같은 게 들어간 알록달록한 샐러드나 로스트비프, 그라탕 같은 요리나, 푸딩이나 젤리, 쁘띠 케이크나 애플 파이 같은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다. 가게를 시작했을 때는 괜찮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이렇게 보니 린은 굉장하네. 가게를 찾아오는 고객들도 날마다 늘어나고 있고, 실제로 요리도 맛있고 말이야.


뭐 이러니저러니 해서 쫑파티를 하게 됐는데, 여기서 또 이것저것 사건이 터졌다. 처음부터 자리를 정할 때에 먼저 첫 번째 소동. 커다란 테이블이 두 개 붙여져 있으며, 당연히 거기 앉아서 요리를 먹는 건데 아니나 다를까 도르아 일행이 난리를 떨었다. 그 녀석들, 『라켓

멤버나 카타나한테도 뭔가 귀띔을 준 모양인지, 자리 정하는 게 시작되고 나서 내가 적당한 의자에 앉자, 내 정면 외의 다른 자리를 모두 차지해 버렸다. 내 옆에는 린하고 나나미가 진을 치고 있다. 카타나가 “나는 아카츠키 군의 옆이 좋았는데.” 같은 말을 나나미한테 하고 있었는데, 이 녀석 남색 같은 걸 밝히는 건 아니겠지? 나는 이성애자라고 못을 박아두자,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길래 짜증이 났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내 정면에 앉을 수밖에 없게 된 시오리는 당연히 얼굴을 움찔움찔 하고 경직시키고 있었지만, 안 앉을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도르아 일행을 날카롭게 노려보면서 떨떠름하다는 듯이 자리에 앉았다. 야 너희들 히죽히죽 거리지 마. 

그렇게 돼서 전원이 자리에 앉고, 음료수도 전원한테 다 돌아갔을 즈음, 내가 회의를 맡아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그럴싸한 말을 입에 담았다.


“음, 오늘은 여러분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여러분의 협력 덕분에 무사히 《블러디 포레스트》를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건배!”


건배, 하고 다 같이 손에든 유리잔으로 건배하기 시작한다. 일단 맨 처음으로 내 옆자리에 있는 린하고 사이좋게 유리잔을 부딪치고, 이어서 나나미, 카타나, 이렇게 이어져가다가 시오리만 남았는데, 나는 정면을 바라보지 못했고, 시오리도 내 쪽을 바라보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뭔가 주변의 시선을 받고, 어쩔 수 없이 서로 거북한 분위기를 띈 채로 “거, 건배.” 하고 조심스레 유리잔을 부딪쳤다. 그러니까 너희들 히죽히죽 거리지 마.


뭐 그러니 저러니 해서 다 같이 테이블 위에 있는 맛있어 보이는 요리에 손을 뻗는다. 참고로 내 유리잔에 들어 있는 건 당연하게도 닥터 페퍼다. 카타나도 닥터 페퍼로, 건배할 때 동지라는 걸 재확인해서 사이가 깊어진 기분이 안 드는 것도 아니지만, 카타나 군은 좀 그렇기 때문에 친구는 고르자고 생각했습니다. 동그라미 체크.


그래서 나도 앞에 있는 요리를 떠서 내 그릇에 담는다. 감자튀김 몇 개랑 프라이드치킨 두 조각, 연어 카르파초 같은 요리를 일단 그릇에 떠서 우적우적 먹는다. 그건 그렇고 류랑 린이랑 셋이서 살았을 때엔 일본식만 (내가 부탁한 거였지만) 먹었는데, 이런 양식도 만들 수 있구나. 요리 스킬 레벨이 올라가서 만들 수 있는 요리 폭은 상당히 넓어졌다고 했으니, 앞으로는 좀 더 맛있는 요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어랑 양파에 발라진 무슨 소스가 딱 좋아서 맛있다. 옛날엔 먹을 때 맛에 대해서 엄청나게 말을 했었는데, 그런 걸 생각할 틈도 없이 맛있다. 하지만 이런 파티장이나 가게에서 뷔페 갔을 때 종종 생각하는 건데, 나는 요리를 담는 걸 못하는구나. 뭔가 이렇게 적당히 휙휙 담아대는 것 치고는 잘 보면 별로 그릇에 담아져 있지 않다고 해야 하나, 요리끼리 서로 맞닿아서 맛이 섞이는 게 별로 안 좋단 말이지. 하고 내 서투름을 깨닫고 좀 풀이 죽어 있자, 그걸 차마 못 보고 있던 건지 린이 옆에서 내 접시를 집어서 깔끔하게 요리를 담아주었다.


“오빠, 그릇에 음식 잘 못 담으니까 내가 담아줄게.”


하고 어이없다는 듯이 웃는 린한테 “하하하, 미안하네.” 하고 말하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화사한 분위기를 피우고 있자, 주변의 시선이 엄청나게 따가웠다. 어라……. “………….” 하고 린하고는 정반대 쪽에 있는 나나미가 엄청난 눈매로 나를 노려보고 있어서 무섭다. 도르아하고 링고는 쓴웃음을 짓고 있고, 아스트로 씨는 “여동생 플레이!?” 하고 뭔가 소동을 피우고 있다. 카타나는 시치미를 뗀 표정으로 요리를 맛있다는 듯이 하이 페이스로 입에 밀어 넣고 있다. 아아……그러고 보니 카타나랑 도르아랑은 꽤 얘기를 나눴으니까 린이 나를 그렇게 부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잘 몰랐던가…….


“……오빠?”


지금까지 의도적으로 시선을 나한테 두려고 하지 않았던 시오리가 툭 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보고 싶진 않지만 사-알짝 시오리를 보니, 나나미랑은 다른 차가운 눈매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무섭습니다.


“흐, 흐음. 다, 당신은 린 씨한테 그런 식으로 여동생 흉내를 시키고 있던 건가요. 벼, 변했다던가 그런 소리를 늘어놨지만, 그, 그런 변태로 바뀌어 있었다니.”


기분 나빠요, 하고 시오리가 말하자 옆자리에 있던 린이 항의하기 시작했다.


“오빠가 그렇게 부르라고 시킨 게 아니라 제가 스스로 그렇게 말하고 있는 거에요! 그러니까 기분 나쁘다는 소리 하지 마세요!”

“자기가 그렇게라니……. 그, 그걸 그대로 두고 있는 오라버니가 이상해요! 린 씨는 중학생이잖아요!? 중학생에, 게다가 여자애랑 같은 곳에 살고, 게다가 오빠 같은 걸로 부르게 내버려 두다니! 충분히 기분 나빠요!”

“오빠는 기분 나쁘지 않아요! 오빠, 아마츠키 오빠는 외톨이가 된 저를 구해 줬으니까, 그러니까 제가 여기 있는 거에요! 오빠한테 심한 말을 하는 건 시오리 씨라도 용서 못해요.”

“하, 핫! 오라버니는 현실에 있었을 때부터 조금 뭔가 이런 시스콘 같은 구석이 있었죠! 시스콘인 데다가 로리콘이에요! 제 옆구리 같은 곳도 만져댔고요!”

“남매니까 그 정도는 해도 괜찮잖아요! 게다가 오빠는 로리콘이 아니에요.” 미안 살짝 로리콘 기미는 있을지도 몰라.

“괜찮지 않아요! 어차피 제가 신경 써 주지 않으니까 린 씨를 여동생 대역으로 삼고 있는 거겠죠!? 기분 나빠!”

“저, 저는 시오리 씨의 대역이 아니에요!”

“아뇨 분명 반드시 그럴 거에요!”

“아니야!”

“아니지 않아!”

“아닌걸!”


하고 두 사람이 점점 열이 붙어 위험해지기 시작해졌기 때문에, 슬슬 말리기로 했다. 도르아나 나나미 일행이 나보고 말리라는 듯한 시선을 보내오고 있고, 살짝 린이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고. 이럴 때 섣불리 말을 꺼내면 ““너는 입 다물고 있어!!””같은 대답이 돌아온다고 라이트 노벨에서 봤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취하기로 했다. 눈물을 글썽이며 반론하는 린의 머리에 툭 하고 손을 두고 상냥하게 쓰다듬어 준다. 그러자 린도 시오리도 말다툼을 그치고, 나를 바라봤다. 좋아 일단은 성공. 역시 옛날부터 있던 라이트 노벨은 굉장해. 옛날하고 지금하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이것저것 내용은 바뀌긴 했지만, 뭐 어찌됐든 이런 비슷한 대화가 있었으니까 말이야.


“둘 다 좀 진정해. 지금은 연회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둘이서 다퉈대면 주변 분위기도 나빠지잖아?”


그렇게 두 사람한테 상냥하게 말하자 역시 이번엔 어깨의 힘을 풀어 주었다. 하지만 서로의 시선은 아직까지 빠직빠직 하고 날카로웠기 때문에 일단 시오리의 말을 정정해 두기로 했다.


“나는 린을 네 대역으로 삼고 있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 내 소중한 여동생은 너 한 사람뿐이야. 가족이니까. 네 대역 같은 건 어디에도 없어.”


그렇게 말하자 시오리는 뭔가 우물우물 말하면서 딴청을 피우고 말았다. 그 뒤로 린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너도 대신할 사람은 없어. 너는 내 소중한, 아―그러니까, 응. 린은 너 혼자뿐이야.”


라고 말해 둔다. 도중에 뭐라 표현해야 할지 잘 몰라서 애매한 말투가 돼 버렸지만, 린한테는 어떻게든 전달된 모양인지, “응, 고마워.” 하고 대답해 주었다. 그대로 한동안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기분 좋다는 듯이 눈을 가늘게 뜬 린의 얼굴을 한껏 즐기고, 겨우 장소 분위기가 진정되었다. 오늘 하루 동안 정신이 팍팍 깎여 나간다. 나는 얼음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 그만 좀 깎아 줬으면 한다.

 

그 뒤엔 평화가 이어져서 다 같이 잡담을 나누면서 맛있게 요리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후우.


“그러고 보니, 우리들이 《블러디 포레스트》 클리어 해 버렸는데, 《연합》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보스를 제일 먼저 쓰러트린다고 하는, 숨겨진 에리어의 가장 큰 묘미는 잃어버렸지만 그 외에도 에리어 한정 아이템이 있을 테니까, 아마 내일부터 또 공략에 임할 것 같네요.”


카타나가 꺼낸 의문에 나나미가 대답하고 있었다. 카타나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여러 사람하고 대화할 수 있구나. 『라켓』멤버들하고도 완전히 친해져 있고.


그렇게 해서 이러쿵저러쿵 해서 쫑 파티도 끝나고 해산하게 됐다. 오늘 모인 사람들하고 작별 인사를 마쳤지만, 결국 시오리는 나를 바라봐 주지 않았다. 떠웠던 건지 얼굴이 계속 새빨갰는데 괜찮은 걸까. 조금 걱정이 돼서 살짝 메세지를 보내 보기로 했다.

그리고 떠날 적에 카타나가 “그럭저럭 즐거웠어. 답례로 이걸 줄게.” 라는 말을 하더니 유니크 아이템을 건네주고 앉았다. 이런 거 못 받아, 하고 돌려줬지만 “너한테 주는 편이 재밌을 것 같으니까.” 같은 소리를 하면서 내 말을 듣질 않길래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었다.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내심 꽤 기뻤지만 말이야. 받지 못하겠다고 생각한 마음도 진심이다.


“후우……지쳤다.”


오늘 하루 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이미 너덜너덜하다. 《린네정》의 2층에는 린하고 내가 잘 수 있는 방이 2개 있기 때문에 각자 방으로 들어가 침대로 뛰어든다. 침대에 들어가 한동안 쿨쿨거리고 있자,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가도 돼?” 하고 린의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침대에 누운 채로 “왜 그래?” 하고 물으니, 같이 자고 싶다고 하길래 잠기운이 살짝 날아갔다. 뭐 가끔씩 린이 같이 자고 싶다고 하니까 같이 자긴 하는데 말이야, 요즘엔 그러지도 않았기 때문에 살짝 깜짝 놀랐습니다.


“좋아.”

“응.”


꼼지락꼼지락 침대로 기어들어 오더니, 내 옆으로 다가왔다.


“오늘은 소동 피워서 죄송해요.”

“아……조심하라고?”


옆에 누운 린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기뻤어.”


얼굴을 붉히며 여자애가 그런 소리를 해 오면 내가 아니라도 두근거릴 거라고 생각한다.

여차저차 해서, 오늘 하루가 끝나게 됐습니다.




『오늘은 소동을 피워서 죄송해요.






저도 오빠는 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다음날 저녁에 루크나 도르아한테서 같은 내용의 메세지가 왔다.





《블러디 포레스트》 공략에 참가한 《공략 연합》의 주력 부대가 《식시종(구울)》한테 전멸했다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