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Blade Online

《Blade Online》-Free Life- 74

『큐빅』 2016. 1. 28. 19:25

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Free Life-


74


전신에 위엄 있고 검은 갑옷을 입은 남자들이 무기를 우리들한테 겨누며 정지하라고 명령을 했다. 투구 틈 사이에서 날카로운 눈매로 우리들을 노려보며, 무기를 겨누고 일곱 명 중 세 사람이 무기를 손에 쥐면서 우리들한테 다가왔다.

험악한 분위기에 뒤쪽에 있던 아스트로 일행이 숨을 삼킨다.


“현재, 우리들 《공략 연합》은 이 에리어의 공략에 힘쓰고,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와중에 길드나 악질 플레이어가 개입해서 방해를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들은 에리어 앞에서 정찰을 하고 있지. 너희들은 대체 무슨 플레이어냐?”


우리들한테 다가온 남자 중 한 사람이 험악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이는 30정도 됐을까. 우리들보다도 어른이겠지. 커다란 은색 창을 한손에 쥐고 위압적인 태도를 우리들한테 보이고 있다. 뭐야 이 녀석들은.

“《연합》 녀석들은 전부터 『우리들은 공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그걸 과시하는 게 당연』하다 같은 부분이 있으니까 말이죠…….” 하고 도르아가 조그맣게 중얼거린다. 그렇군……. 이거 또 귀찮은 녀석들이네.


“뭘 소곤소곤 거리고 있지? 우리들은 이 세계에 갇힌 플레이어들을 해방시키기 위해서 힘쓰고 있단 말이다. 너무 귀찮게 굴지 않았으면 좋겠군.”


남자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그 모습을 보고 이 이상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테, 파티를 대표해서 내가 입을 열었다. 이런 얘기는 별로 끼어들고 싶지 않지만, 뒤에서는 카타나가 싱글싱글 웃고 있고, 『라켓』의 멤버는 두려워하고 있고, 《밝히는 빛》 사람들은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보고 있으니, 역시 내가 대화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우리들은 이 숨겨진 에리어가 발견됐다는 소리를 듣고 공략하기 위해서 찾아왔어. 나는 아카츠키라고 하는데.”


내가 그렇게 말하자 남자는 잘난 척을 하듯이 콧방귀를 뀌었다.


“나는 이곳의 책임을 맡고 있는 《공략 연합》 제 5부대 대장인 아오기리라고 한다. 그래서 아카츠키 군, 미안하지만 돌아가 줄 수 없겠나? 방금도 말했지만 우리들은 이 세계에 갇힌 플레이어들을 해방시키기 위해서 힘쓰고 있네. 그러기 위해선 충분한 장비, 레벨, 아이템이 필요하지. 이 숨겨진 에리어를 공략할 수 있다면, 우리들의 전력은 한층 더 강화되어 다른 사람들을 이 세계에서 해방시켜줄 날도 가까워지겠지.”


아오기리의 이기적인 말투에 뒤쪽 녀석들이 살기를 뿜어대는 게 느껴졌다. 힐끔 하고 곁눈질로 쳐다보니 시오리와 나나미가 살기를 뿜어대며 아오기리 일행을 노려보고 있고, 링고와 도르아는 그냥 웃고 있을 뿐이지만, 누가 봐도 화를 내고 있다. 여기서 아무 말도 안 하는 건 내가 얘기하고 있는 중이라 그런 거겠지.

카타나는 턱에 손을 갖다 대고는 우리들의 모습을 즐겁다는 듯이 관찰하고 있고, 『라켓』사람들도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 에그원이라고 하는 말투가 적은 남자는 『라켓』안에서도 냉정해 보이지만, 귀찮은 건지 주변 풍경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

젠장……. 가론이 있었더라면 금방 처리해 줬을 텐데 말이야…….



“그게, 공략 에리어나 숨겨진 에리어 같은 건 확실히 독점해선 안 된다고 하지 않았었나요?”

“독점은 하지 않았다. 우리들은 그저 돌아가 달라고 하고 있을 뿐이니 말이네. 설마 공략의 방해를 하겠다는 건 아니겠지? 너희들도 이 세계에서 한시라도 빨리 나가고 싶지 않나? 게다가 이 에리어는 현재, 제 1 부대와 제 2부대가 정찰 중이다. 그 부대는 좀 거치니 말이다. 말려들고 싶진 않을 텐데?”


아무래도 이 아오기리 씨는 우리들을 들여보낼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이봐요 좀……. 그 투구 틈으로는 잘 안 보이는 건가……. 나라면 모를까, 뒤에 있는 녀석들은 천하의 《밝히는 빛》의 주요 멤버인데 말입니다…….


“적당히 좀 하세요.”


그리고, 여기서 이제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된 건지, 시오리가 입을 열었다. 나를 밀어 젖히더니 아오기리의 앞으로 다가갔다.


“뭐……너, 희들은.”


시오리의 얼굴을 보고 누구를 상대하고 있던 건지 깨달은 것 같다. 눈을 치켜뜨고 시오리와 도르아 일행을 확인하더니,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 시오리의 차가운 시선을 받고 아오기리와 그 부하들이 압도되어 철컥철컥 소리를 내면서 뒤로 물러난다.

하지만 여기서 간단히 물러날 수 없었던 모양인지, 꿀꺽 하고 침을 삼킨 뒤에 아오기리가 한 발 앞으로 나와 시오리를 위에서 위압적으로 내려다본다.


“흐, 흥. 누군가 했더니 《밝히는 빛》의 마스터 님 아니신가. 뒤쪽에는 간부도 있는 모양이로군. 확실히 이 숲을 공략하기에는 충분한 전력일지도 모르지만……이건 애들 장난이 아니란 말이다. 나머지는 우리들한테 맡기고 돌아가 주지 않겠나?”

“애들 장난?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시죠. 방금 부정하고 계셨는데, 이건 틀림없는 『에리어 독점』이로군요. 에리어를 독점하는 건 어떠한 길드나 파티도 해서는 안 된다고 『제 1회』회의에서 정해졌을 거에요. 《공략 연합》은 그런 규칙도 지키지 않는 것 같은데, 애는 대체 누구죠?”


시오리가 차갑게 쏘아붙인 순간, 아오기리가 손에 쥐고 있던 창을 시오리한테 겨눴다. 빠득빠득 이를 악물며, 눈을 분노로 치켜뜨고 있다.


“꼬, 꼬맹이가 너무 어른을 무시하지 말라고…….”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아오기리의 부하들도 무기를 겨누고 우리들한테 다가오고 있다.

이봐……시오리……. 좀 더 온화하게 얘기를 진행시켜 달라고…….

방금 전보다더 더 험악한 분위기에 “어쩔 거야.” 하고 《밝히는 빛》 애들한테 시선을 보냈지만, 세 사람은 전혀 긴장감이 없다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게다가 어째선지 세 사람은 뒤쪽에서 움찔움찔 거리고 있는 아스트로 일행한테 “괜찮아요―” 라고 말하면서 걸어가 버리고 말았다. ……대화에 참가할 생각은 없는 것 같네.

이거야 원……내 참.


“계속 어른, 어른 거리시는데, 그냥 저보다 쓸데없이 오래 살았을 뿐이잖아요? 그런 사람한테 뭔가를 맡길 생각은 전혀 없어서요. 거기서 비켜 주시겠어요?”

“크으윽!!”


아니나 다를까라고 해야 하나, 뭐라고 해야 하나. 시오리가 그렇게 쏘아붙인 순간에 아오기리가 길길이 날뛰었다. 소리를 내지르면서 시오리를 향해 손에 쥐고 있던 창을 내질렀다.




“이제 그만 두시지.”


시오리가 검을 뽑기 전에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내질러진 창을 옆에서 붙잡고 억지로 움직임을 멈추게 만든다. 갑작스런 난입에 아오기리는 노성을 지르며 창을 내지르려고 했지만 그렇게 두지 않는다.


“으, 으그으으윽.”


아오기리가 팔에 힘을 넣었지만 그래도 창은 움직이지 않는다.

제 5부대장 이라고 했을 때부터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 별다른 실력은 없군 그래. 얘기에 따르면 《공략 연합》은 일곱 개의 부대로 나뉘어서 숫자가 작을수록 실력이 높다는 것 같다. 역시 제 5부대 대장은 이 정도인가.


“현실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세계에선 나이 같은 건 신경도 안 쓴다고. 송사리는 짜져있어.”

“큭……이 자식……뭐냐 이 힘은.”

“그 사람은 이번 이벤트 3위, 《붉은 섬광(피프스 레드)》 혹은 《가장 난무(仮装乱舞)(실버 마스커레이드)》!!! 당신이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구요!!”


뒤쪽에서 아스트로가 뭔가 말하고 있다. 그걸 듣고 아오기리도 “뭐……라고…….”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

대장이 막힌 걸 보고 부하들이 움직인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자, 부하들의 눈앞에서 파란 빛이 땅을 도려내면서 지나갔다. 《진공 베기》인가.

움직임을 멈춘 부하들의 앞에 태도를 손에 쥔 카타나가 나왔다.


“이제 귀찮네. 나는 귀찮은 게 싫거든. 엄청나게 싫거든. 그러니까 아카츠키 구~운. 이 녀석들 베어버려도 돼?”


악의의 단편도 없는 듯한, 순진하게 보이는 미소를 지으면서 카타나가 그렇게 말했다. 그런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이 무서웠던 건지, 남자들은 무기를 집어넣고 뒤로 물러갔다.

그걸로 아오기리도 냉정을 되찾은 것 같다. 창에 넣고 있던 힘을 빼고 뒤로 물러났다. 이제 아무 짓도 안 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도 창을 놓았다.


“으음, 뭐, 그렇게 된 걸로.”


아오기리 일행한테 그렇게 말하고 《블러디 포레스트》 입구 쪽으로 다가간다. 카타나는 안타깝다는 듯이 태도를 등 뒤로 집어넣고 다가온다.


“딱히 당신이 끼어들지 않았더라도 이 정도의 남자는 어떻게든 할 수 있었어요.”


시오리가 나를 보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아―……그것도 그러네. 곧바로 몸이 움직여 버리긴 했지만, 너무 참견이 과했던 것 같네……. 부끄럽다.


“그래도……고, 고마고마.”


시오리는 뭔가 얼버무리듯이 말하더니, 걷는 속도를 높여서 제일 먼저 《블러디 포레스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뒤를 카타나가 따라간다. 이번에 거의 대사가 없었던 『라켓』멤버들도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굉장하네요, 아카츠키 씨.”


도르아가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시끄러워.


“역시 오라버니로군요.”


링고가 아가씨 스마일을 지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시끄럽다니까.


“……멋졌어.”


나나미가 뭔가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 ………….


이제 뭔가 지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