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de Online》-Event- 47
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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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
47
뒤를 돌아봐 엉덩방아를 찧고 있는 남자의 목을 향해 찌르기를 내지른다. 방어구로 막아 내길래 연속으로 찌른다. 남자는 내 찌르기를 막아내지 못하고 목에 찌르기 공격을 받았다. 칼날이 남자의 목에 꽂히기 전에 표면에서 쨍그랑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튕겨나갔다. 플레이어한테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한 실드인가. 튕겨나갔다고는 해도 남자의 HP는 확실히 40% 정도 감소해 있었다. 급소인 목을 공격해서 일격사를 노리고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크리티컬 히트 같은 건 그렇게 자주 나오는 게 아니니까 말이야. 공허 일행과 싸웠을 때를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될 정도로 급소를 깨끗하게 공격한 모양이다.
고통은 없었던 모양이지만 충격은 전해지는 것인지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쓰러졌다. 찬스, 라고 생각해 다시 공격하려고 했을 때 《간파 개》에서 공격이 온다는 반응이 있어서 뒤로 크게 도약했다. 다음 순간, 방금 내가 있던 곳에 커다란 도끼가 내리쳐져서 땅을 크게 도려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 부분을 중심으로 땅이 폭발했다.
“우왓!?”
지금 공격은 뭔가의 스킬 같다. 곧바로 《스텝》으로 회피했지만 늦어 버려서, 폭풍에 휩쓸려 떠밀려 날아간다. HP가 약간 깎였다. 스러진 남자는 폭발을 정통으로 받고 휩쓸린 모양이다. 연기 때문에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태도를 땅에 꽂아 밸런스를 맞추고, 떠밀려 나간 나를 노리고 있던 쌍검 남자의 공격을 몸을 웅크려 회피한다. 그리고 일어나는 것과 동시에 태도를 뽑아 쌍검 남자한테 휘두른다. 남자는 몸 앞에 쌍검을 교차시켜 그걸 막아내고, 한쪽 검으로 태도를 튕겨낸 뒤 또 다른 검으로 내 검을 노리고 내질렀다. 그 공격을 맞기 전에 무방비 상태가 된 남자의 배를 힘껏 걷어차고, 남자가 몸을 앞으로 꺾어 두려워 한 틈에 태도로 얼굴을 옆으로 베었다. 파직파직 하고 전기가 튀는 듯한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더니, 남자의 HP가 절반 넘게 감소했다.
한 번 더 공격을 하려고 했지만 그 전에 남자가 자세를 고치고 말았다. 반격을 경계하면서 자세를 취했더니 쌍검 남자가 갑자기 움찔 하고 떨더니, 동시에 파직 하고 실드가 상처 입는 소리가 들렸다. 쌍검 남자의 HP가 0이 되어 빛의 입자로 바뀌면서 바깥으로 전송되어 간다.
사라진 남자 뒤쪽에서 나타난 건 흑발 포니테일 소녀였다. 소녀가 내지른 창이 쌍검 남자를 그녀가 쓰러트렸다는 걸 말하고 있다. 어딘가 촉촉한 두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더니,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는가 싶었던 순간에는 창끝이 내 눈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흘려보내기》로 회피한 뒤 검을 휘두르려 했지만 그녀의 모습이 다시 사라져 있다.
――빠르다!
그녀는 공격을 흘려보내는 것과 동시에 창을 되돌려 《스텝》으로 내 사각으로 도약했다. 볼 수 없는 정도는 아니지만 엄청나게 빠르다. 대각선 뒤쪽에서 공격이 오는 걸 《간파 개》로 확인하고 뒤를 돌아보면서 태도로 창끝을 튕겨낸다.
“큭!”
그녀의 창끝이 파랗게 빛났다. 스킬을 발동시킨 거겠지. 엄청난 속도로 창이 나를 노리고 몇 번이나 내질러진다. 《피프스 스탭》 같다. 나는 태도의 칼날로 창을 튕겨내면서 뒤로 물러나 《피프스 스탭》을 회피했다. 다섯 번 전부 피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건지, 여자의 눈이 경악으로 치켜떠졌다. 스킬을 사용하면 한동안 대기 시간이 생긴다. 그걸 놓칠 수는 없다. 《포스 슬래쉬》를 발동시켜 네 번 연속으로 칼을 휘두른다. 여자는 창으로 그걸 막아내려 했지만 내 힘이 더 강했던 건지, 다 막아내지 못하고 뒤로 떠밀려 날아갔다. 직격시킬 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HP는 지금 공격으로 10% 정도 깎을 수 있었다.
떠밀려 날아간 그녀는 방금 전 내가 했던 것처럼 창을 땅에 꽂아서 자세를 고치는가 싶더니, 창을 축으로 삼아 그곳에서 일회전을 하더니, 그 기세를 이용해 나한테 돌진해 왔다. 그 공격을 막기 위해서 《흘려보내기》를 발동시킨다.
“뭣!”
창이 마치 뱀처럼 휘어졌다. 흘려보낼 수 있는 위치로 내질렀을 터인 창끝이 크게 궤도를 바꿔, 태도 위에서 내 가슴을 향해 달려들었다. 너무나도 예상 밖의 일이라 반응이 늦어져 《스텝》으로 뒤로 도약했지만, 다 피하지 못하고 살짝 가슴에 박혔다. 파직 하고 소리를 내면서 실드가 창을 튕겨냈다. 동시에 가슴에 가벼운 충격이 내달렸다.
땅을 스르륵 하고 미끄러지듯이 뒤로 물러났다. 당연히 눈앞에 있는 여자 말고도 다른 플레이어한테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그녀가 손에 쥐고 있는 창의 형태를 보고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할 수 있었다.
“삼절곤…….”
그녀가 손에 쥐고 있던 건 평범한 창이 아니었다. 방금 전까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창에는 3개의 관절이 있고, 거기를 쇠사슬로 잇고 있었다. 방금 창이 뱀 같은 움직임을 보였던 건 관절을 이용해서 그런 거겠지. 아마도 저건 희소 무기(유니크 웨폰)겠지…….
그녀는 내 놀란 모습을 보고 살짝 자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창의 양 끝부분을 붙잡고 꾹 눌렀다. 그러자 철컥 하는 소리를 내면서 관절이 사라졌다. 무슨 구조로 되어먹은 거야, 저거. 지금 그녀가 갖고 있는 건 어떻게 봐도 그냥 평범한 창이다. 지금 한 것처럼 삼절곤으로 만들거나 평범한 창으로 만들거나 그렇게 모드 체인지 같은 걸 할 수 있는 건가.
“……저 창의 움직임. 《유리빛 검》의 서브마스터 《흐느적흐느적》 라산인가!”
멀리서 우리들의 전투를 보고 있던 남자가 그녀를 보고 중얼거렸다.
《흐느적흐느적》. 라산. 게시판에서 한 번 이름을 본 기억이 있다. 종잡을 수 없는 몸짓과 뱀 같은 창의 움직임에서 따 온 《흐느적흐느적》이라는 이명은 확실히 눈앞에 있는 여자한테 딱 어울린다. 《유리빛 검》 이라는 길드에 있는 세 사람 중 이명 소유자 중 한 사람……. 그렇군. 방금 전 그 남자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한 것도 수긍이 간다.
“라산이라고 하는 건가.”
눈앞에 있는 여자를 향해 그렇게 물어보니 자신의 이름을 상대방이 알고 있던 게 기뻤던 건지 유령 같은 허무한 표정에서 확 바뀌어, 흐느적흐느적하고 녹을 것 같은 미소를 지었다. 그 급격한 변화에 무심코 정신이 멍해져 버렸다.
“엣헤헤헤헤. 그렇다고. 나는 《흐느적흐느적》 라산이다 (*´ω`*)”
그렇게 라산은 자랑스럽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뭔가 어미에 이모티콘이 붙은 기분이 드는데 내 기분 탓인 걸까. 라산은 흐느적흐느적한 미소를 지으면서 창을 붕붕 흔들어 보였다. 뭘까. 귀엽긴 한데 좀 짜증나네.
“후후후. 자 그럼, 복면 군. 계속해서 가보지 않겠나. (・д・)”
라산은 그렇게 말하더니 표정을 방금 전처럼 무표정으로 되돌리더니 다시 돌진을 해 왔다. 지금 대화로 인해 긴장이 풀려 있던 나는 곧바로 대응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태도로 창끝을 막아냈지만 힘에 밀려서 뒤로 떠밀려 날아갔다. HP가 살짝 줄어든다. 라산은 공격하는 손길을 멈추지 않는다.
내질러지는 창이 파랗게 빛나는가 싶더니, 그 창끝 부분에서 투명한 무언가가 빙글빙글하고 돌기 시작했다. 뭐야 이건. 바람인가?
“《스톰 스탭》!”
《흘려보내기》로도 다 막아낼 수 없다고 생각한 나는 《스텝》으로 비스듬하게 옆으로 도약했다. 그리고 그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내질러진 창끝에서 엄청난 기세로 바람이 뿜어져 나와, 그게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직선으로 나아간다. 바로 앞에서 싸우고 있던 플레이어 몇 명이 거기에 휩쓸려 날아가고 있었다.
진짜냐. 뭐야 지금 저거.
“아이고. 피해 버렸나. 움직이지 말란 말이야 복면 군 (◞≼◉ื≽◟◞౪◟,◞≼◉ื≽◟)”
말투는 웃기지만 라산이 몸에서 뿜어내고 있는 분위기는 엄청나게 예리하다. 차갑고 날카로운 살기가 나를 덮쳐든다.
위험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