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Blade Online

《Blade Online》-Bloody Forest- 9

『큐빅』 2015. 12. 6. 00:34

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Bloody Forest-


9


그 뒤로 다시 3개월 정도 지났다.

매일 수행을 해서 스테이터스가 꽤 올라간 걸 확인하고 1주일에 한 번 정도 동굴 바깥을 탐색하러 나갔었다. 론 래빗 아종 (귀찮으니까 혼 래빗) 하고 싸우고, 죽지 않고 승리할 수 있게 됐다. 레벨도 상당히 올라가 현재는 38이다. 혼 래빗의 이름이 표시되게 됐으니 레벨이 비슷해진 거겠지.

이제 혼 래빗하고 싸워서 질 일도 없어졌으니, 슬슬 다음 스텝을 밟으려고 한다. 여기를 몇 번 탐색해서 이 숲에 있는 몬스터는 대충 파악했다. 그렇게 깊은 곳까지 들어가진 않았기 때문에 아직 찾지 못한 몬스터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현재 상황으로선 문제없을 것이다.

확인한 몬스터의 숫자는 열 개. 이름을 알 수 없는 게 4마리 정도 있었다. 쉘드 스콜피온하고 블러디 베어도 봤지만, 아직 이름은 볼 수 없다. 블러디 베어는 제쳐두고, 슬슬 쉘드 스콜피온하고 싸워 봐도 될지도 모른다. <<독 내성>>도 입수했고 독에 당할 가능성은 낮다. 무엇보다 혼 래빗으로는 이제 레벨이 너무 올라가지 않게 된 것이다. 영혼의 파편도 있으니, 어느 정도는 모험해 봐도 괜찮겠지.

여기에 막 왔을 때의 내가 들었다면 위험하니까 그만둬, 라고 화를 낼 것 같은 생각이다. 하지만 나는 소심하게 단련을 한다 하더라도 이 숲에서는 나갈 수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 일격에 HP가 절반 이상 깎일 것 같으면 바로 도망칠 거지만.


조금씩 모아 뒀던 피레의 과일을 확인하고, 나는 쉘드 스콜피온을 찾으러 나갔다.


――――


“우와아아아아아아!!”


역시 차근차근 레벨을 올리는 게 더 나았어! 나는 쉘드 스콜피온의 돌진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딱 한 마리만 있는 걸 발견해서 들키지 않도록 다가가서 <<사단 점프>>를 사용해 위로 이동해 낙하의 충격을 더한 <<투구 쪼개기>>를 때려 박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전혀 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데미지를 줄 수가 없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단단한 것 같다. 그 뒤로 도망치려고 했는데, 이 전갈, 발이 엄청나게 빠르다. 도망치려고 하면 나를 앞질러 버려서 동굴까지 돌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녀석한테 데미지를 줄 수 있을 것 같은 스킬이 <<투구 쪼개기>> 외에 하나 더 있다. <<클리어 스터브>>다. <<클리어 스터브>>는 갑옷 같은 틈 사이에 칼날을 집어넣어서 적한테 직접 데미지를 주는 스킬이다. 저 사소리의 껍질에도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걸 하려면 상당히 가까이 다가가야만 한다. 다가가면 저 집게나 꼬리로 공격당할 테니,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무서우니까 무리다.


“우왓!?”


전갈이 다시 달려들었다. <<스텝>>으로 옆으로 도약했지만 완전히 피하지 못하고 어깨에 약간 닿았다. 그 데미지로 HP는 2할 정도 깎였다. 혼 래빗 하고 싸웠을 때 정도로 레벨이 차이가 날지도 모른다.

캬아아아아아!? 전갈이 비명을 지르고 푸직, 하고 뭔가랑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전갈 쪽을 살펴보니 나무하고 부딪쳐서 혼란 상태에 빠져 있다. 이 숲의 몬스터는 나무에 부딪쳐서 자해하는 녀석이 많은 모양이군.

뭐가 어찌됐든 찬스다. 서둘러 다가가 <<클리어 스터브>>로 갑옷 틈 사이에 칼날을 찔러 넣었다. 그러자 HP가 조금 줄어들었다. 몸에 칼날이 꽂혀있는 상태라면 조금씩 데미지를 입어간다. 나는 『피에 물든 벚꽃』을 전갈의 혼란 상태가 풀리기 전까지 계속 찔러넣었다.

혼란이 풀린 전갈. <<스텝>>으로 뒤로 회피해서 공격을 피한다.


그 뒤로 거의 밤이 될 때까지 나는 전갈하고 계속 싸웠다. 역시 전갈의 공격력은 그렇게까지 높지 않았던 건지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쓰러트릴 수 있었다. 전갈은 나무에 부딪치면 매번 혼란 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그 틈에 <<클리어 스터브>>로 공격한다. 이걸 계속 반복하면 꽤 편하게 이길 수 있다는 게 판명됐다.

레벨이 단숨에 3이나 올라간 걸 보고 이제 몇 마리 쓰러트리면 이름이 보일 거라고 확신한 나는, 그 뒤로 며칠 간격으로 쉘 스콜피온을 사냥하기로 했다.


――――――


이제 여기로 와서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다. 1년 이상 지났을지도 모르고, 그것보다 적을지도 모른다. 아직까지 플레이어들은 여기에 도착하지 않았다. 아마도지만, 여긴 숨겨진 에리어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몬스터의 레벨이 높다고는 해도 이 숲에서 제일 강한 블러디 베어의 레벨은 50정도. 지금 내 레벨은 54다. 평범하게 공략하면 다른 플레이어는 훨씬 전에 도달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 사실로 보아 여긴 찾기 힘든 위치에 있는 숨겨진 에리어인게 아닐까 하고 예상을 했다. 그렇다고 한다면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이제 하나밖에 없다. 이 에리어의 주인, 즉 보스 몬스터를 쓰러트리는 것이다. 보스를 쓰러트리면 마을로 워프할 수 있는 워프 게이트가 나타난다. 그걸 사용해서 마을로 가는 것이다. 버그 때문에 여기에 왔으니 워프 게이트를 쓸 수 없을 우려도 있지만, 시험해 볼 가치는 있을 것이다.


“<<포스 슬래쉬>>!!”


블러디베어가 크게 휘두른 공격을 피해서 품으로 파고들어가, 다리를 네 번 연속으로 베어낸다. 다리를 베어내자 밸런스를 잃은 블러디 베어는 땅에 쓰러진다. 거대한 몸에 짓눌리지 않도록 <<스텝>>으로 피하고, 몸이 쓰러짐으로서 낮아진 머리를 노린다.

이 게임에는 급소라 불리는 부분이 있고, 공격이 완벽하게 들어가면 일격에 죽일 수 있다. 급소는 심장이나 머리, 목덜미나 정수리 등 현실에서도 급소로 치부되는 장소들이다. 이건 플레이어 말고도 몬스터에도 해당한다.

<<사단 점프>>로 높이까지 뛰어올라, 낙하의 충격을 실어 블러디 베어의 정수리에 공격을 꽂아 넣는다.

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블러디 베어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사라져 간다. 급소에 공격을 해도 즉사시키는 건 어렵지만, 그렇게까지 확실히 찔러 넣을 수 있으면 괜찮다.

그렇게 강했던 블러디 베어조차 한 마리라면 어렵지 않게 쓰러트릴 수 있다. 이제 블러디 베어를 쓰러트려도 레벨이 단숨에 올라가는 그런 일은 사라졌다. 지금에 와선 세 마리 정도 쓰러트려야만 레벨 업을 할 수 있다.

이 상태로 간다면 보스 같은 건 간단히 쓰러트릴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더 레벨 업 하면 쓰러트리러 가자.


이 때 나는 레벨이 올라가서 우쭐대고 있었다.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 만한 걸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