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Blade Online

《Blade Online》-Bloody Forest- 12

『큐빅』 2015. 12. 7. 18:59

이 소설은 현재 일본 웹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되고 있는 '《Blade Online》'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Bloody Forest-


12


공중에 떠 있는 대량의 스크린이 어두운 방을 밝히고 있었다. 화면에는 플레이어나 몬스터, 마을이나 에리어의 상황이 비춰져 있다.

스크린 앞에는 의자하고 책상이 놓여 있으며, 몇 십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스크린을 보면서 손가에 있는 키보드를 탁탁 치고 있었다.

스크린 중 하나에 곰에 짓눌리는 아카츠키가 보이고 있었다. 그걸 바라보던 남자는 크큭 하고 아이처럼 표정을 무너트리고 미소를 지었다. 손가에 있는 키보드를 치는 기색도 없다. 남자는 30대 초반 정도의 용모를 하고 있다.


“이봐, 우라베.”


옆에 앉아있던 여자가 표정을 찌푸리면서 스크린을 지켜보고 있던 남자한테 말을 건다. 우라베는 귀찮다는 듯이 여자 쪽을 바라봤다.


“스크린 보기만 하지 말고 제대로 일 좀 해라.”

“알고 있어. 지금 할 일이 없으니까 보고 있을 뿐이야. 아사쿠라야말로 제대로 일 하라고.”


우라베는 기분 나쁘다는 듯이 그렇게 말하고 다시 스크린을 바라본다. 그 모습을 보고 머리에 확 열이 뻗친 건지, 아사쿠라라고 불린 여자는 우라베의 두터운 팔을 붙잡았다. 그대로 홱 하고 끌어당긴다. 우라베는 “뭐냐고.” 라며 아사쿠라의 손을 뿌리친다.


“제대로 일 좀 해라. 만에 하나의 사태를 생각하라고. 알고 있는 거냐? 『그곳』에서 부주의하게 태도를 깎아내리고 버그를 일으켜서 플레이어를 숨겨진 에리어로 끌어당겨 놓고, 너는 뭘 하고 싶은 거냐? 네가 이걸 맡지 않았더라면, 포박해서 보스몬스터 앞에 내던져 주고 싶은 참이다.”


우라베는 이 녀석 뭔 소릴 하는 거야? 라는 듯한 표정을 짓고 나중에 뭔가 깨달은 건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로 씨익 하고 험상궂은 미소를 짓는다. 그걸 본 아사쿠라는 얼굴을 찌푸렸다.


“이 지루한 일을 하는 중에 조금 정도는 오락을 섞어도 천벌은 안 받을 거 아냐? 나는 말이야, 옛날부터 다른 사람한테 따돌림 당하고 있던 주인공이 무쌍하는 소설이라던가, 약하다고 하는 무기가 사실은 강했습니다, 같은 소설을 좋아한다고. 그런 계열 소설을 자주 읽고 나도 써 봤어. 그래서 무기 중에서 장점이 없는 태도를 헐뜯어 준 거지. 게다가 그곳은 그 사람도 보고 있었잖아? 내가 각본에 적혀 있지 않은 말을 꺼내도 아무런 말도 안 들었으니까 상관없잖아.”


“영문을 모르겠군. 엉망진창이야……. 아귀(餓鬼)도 아니고……. 그거라면 공략 WIKI에 태도를 꽝 무기라고 적었을 때처럼 플레이어들을 위한 게시판에서 태도는 약하다, 약하다라고 적었으면 되는 거 아냐. ……플레이어들 중 태반은 혼란에 빠져서 진짜로 받아들였지만 위화감을 느낀 사람도 적지 않을 거다. 아무 말도 안 했다 하더라도, 해도 되는 일하고 안 되는 일이 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군. 그래선 즉효성이 없잖아. 내가 보고 싶은 건 동료로 끼워주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솔로로 간 주인공이 돌아와서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다시를 보도록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다른 태도 사용자는 금방 죽거나, 여관에 틀어박히거나, 뭐가 어찌됐건 파티에 들어가는 둥, 마음대로 안 됐지만, 이 녀석은 현재로선 내가 원하던 상황에 들어가 있어. 그러니까 뭐가 일어나든 내가 책임 질 테니까 뭐라 하지 마, 아사쿠라 아야카 관리인 씨.”


“그걸 위해서 아카츠키인가 뭔가 하는 플레이어를……. ……일단, 너무 게임의 균형을 무너트리는 짓은 하지 말아 줘. 우라베 켄세이 관리인 씨.”


아사쿠라는 두통을 억누르려는 것처럼 머리를 누른 뒤, 다시 자기 앞에 있는 스크린을 보면서 키보드를 치기 시작했다.


“예예.”


우라베는 적당히 대답을 하고, 스크린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사각형 스크린 안에서 움직이는 이오리는 녹색으로 빛나는 문 같은 곳으로 들어가 <<블러디 포레스트>>에서 모습을 없앴다.


“흐음……다음 갈 곳은 거기로 정한 건가.”


우라베는 표정을 미소로 일그러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