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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재림 용사의 복수담~ 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 3장 제 12화『나타난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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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 용사의 복수담~실망했습니다, 용사 그만두고 전 마왕하고 파티 짜겠습니다.'의 번역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제 3장『죽음의 늪』


제 12화 『나타난 표적』


“물의 마장이, 결계를 파괴했어요……?”

“……네. 결계를 파괴한 물의 마장인 것 같은 마족이 여러 마물을 데리고 마을로 가고 있다는 것 같아요……!”


그 습격에 제일 빨리 눈치 챈 영주민이 종을 치고, 피난하라고 알린 듯하다.

영주민들은 올리비아와 카렌, 두 저택으로 심부름꾼을 보낸 듯하다.


“카, 카렌 님……저희들은 어쩌면…….”

“영주민 분들은 서둘러 피난해 주세요. 물의 마장과 마물은 제가 어떻게든 하겠습니다.”

“도망치지 못한 영주민들이 있습니다……. 카렌 님, 부디……!”


저택으로 온 영주민을 피난시키려고 카렌을 척척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영지 안의 병사들을 모으고, 죽음의 늪 미궁으로 가는 듯하다.


“카렌 씨, 저희들도 동행하겠습니다!”

“아뇨……. 이 이상, 여러분들한테 폐를 끼칠 수는 없어요. 미궁에서 밖으로 나온 마물은 제가 책임을 지고 퇴치할게요. 그러니, 여러분들은 영주민 분들과 같이 피난해 주세요.”


동행 제안은 카렌이 딱 잘라 거절하고 말았다.

만에 하나의 사태가 있었을 경우에 피난처로 간 영주민들을 지켜달라고 하는 말을 남기고, 카렌은 떠나가고 말았다.


“………….”


카렌의 안색이 안 좋다.

몸 상태도 정신 상태도 최악이겠지.

그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지휘를 할 수 있는 건가……?


“미궁을 지키고 있었을 물의 마장이 일부러 밖으로 나오다니 말이야…….”

“뭔가 밖으로 나올 일이 있었던 걸 테지. ……예를 들면, 쓰러트려야 하는 적이 있다, 던가.”

“……우리들이 원인인 건가?”

“모른다. 하지만, 관련이 없는 건 아니겠지.”

“………….”


엘리에스틸 영지에도 병사는 있을 테지만, 주인이 없는 상황에서 신속한 행동은 무리일 것이다.

영지 외에서 구조를 부르려 해도, 도착할 때까지는 몇 시간이 걸리고 만다.

즉, 지금 물의 마장한테 대처할 수 있는 건 카렌뿐인 것이다.


레이포드 병사가 어느 정도 숙련된 병사인지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훈련이 잘 된 병사가 모여 있다 하더라도 물의 마장한테 이길 수 있을 정도는 아니겠지.

이대로 카렌이 물의 마장과 싸우면 틀림없이 패배한다.


“어떡할 거냐, 이오리?”

“당연하지. 물의 마장이 있는 곳으로 간다. 이건 절호의 기회니까 말이야. 일부러 성가신 미궁에서 물의 마장이 밖으로 나와 줬다고. 여기서 처리하면 미궁 공략이 훨씬 편해져.”

“음, 너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고 있었다.”


방으로 돌아와 준비를 마쳤다.

물의 마장을 상대로 하기 위한 모든 장비다.


준비를 마치고 저택 밖으로 나왔다.

카렌은 아직 병사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미궁 쪽으로 가려면 시간이 걸리겠지.


물의 마장을 상대로 하려면 엘피도 진심을 다할 필요가 있다.

전력을 내려면 위장 마력 부여품을 벗어야만 한다.

그걸 생각해 보면, 카렌이 병사를 모으는 걸 기다리기보다도, 둘이서 미궁으로 가는 편이 낫겠지.


“……간다.”

“그래.”


저택을 뒤로 하고, 우리들은 미궁 쪽으로 향했다.



영지는 혼란에 빠져 있었다.

방금 전까지 치고 있던 종은 이미 그치고, 그 대신 사람들이 화를 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미궁 옆에 집을 차렸으니, 대담한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만, 이걸 보니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구나.”

“지금까지는 결계가 파괴된 적이 없었을 테니까 말이야.”


혼란스러운 곳을 빠져나와 질주한다.

『가속』을 사용해서 상당한 속도로 빠져나오고 있지만, 엘피는 안색하나 바꾸지 않고 따라오고 있다.

아직 발은 되찾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엄청난 스펙이다.


“……저긴가.”


한동안 계속 질주하자, 마물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의 비명과 마물들의 포효가 들리고, 하늘에는 민가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물의 마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탁한 녹색 액체가 한 민가로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그 직전, 기세 좋게 문이 열리더니 검을 쥔 남자가 뛰쳐 나왔다.


“아, 아빠!”

“너는 집 안에 있어라!”


따라오려고 하는 소녀를 남자가 집 안으로 밀어넣는다.

거기서 녹색 액체가 달려들었다.

저건 슬라임 종류――늪지에 서식하는 『스웜프 슬라임』이다.


“으오오오옷!!”


검을 휘두르며 남자가 슬라임을 공격했다.

슬라임의 몸이 공격을 받고 일부가 철퍽 하고 짓이겨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음 순간 흩어진 부위가 슬라임의 몸으로 돌아왔다.


“제, 젠장!”


슬라임이 남자를 집어삼키려고 덮쳐들었다.


“――『마안・회신폭』”


그 직전에, 엘피의 마안이 슬라임을 폭발시켰다.

체내 어딘가에 있던 핵과 함께 통째로 날렸기 때문에 그 몸이 재생할 일도 없다.


“다……당신들은?”

“모험가입니다. 괜찮으세요?”

“어, 어어…….”


엉덩방아를 찧고 있는 남자를 일으켜 세우고 마을의 현재 상황을 물어봤다.

마물의 습격이 있던 건 겨우 몇 분 정도 전의 일이라는 듯하다.

준비가 늦었던 사람들은 도망치지 못하고, 이미 몇 명인가 희생이 나왔다고 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 물의 마장은 봤나?”

“아, 아니. 있는 건 마물뿐이고, 물의 마장 같은 건 못 봤어.”


마물의 모습은 있는데 물의 마장의 모습은 없다.

결계를 파괴한 걸로 만족하고 미궁으로 돌아간 건가?

그게 아니면, 어디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나?


“윽!”

“우오!?


말을 건 타이밍에, 시야 구석에서 움직임이 있었다.

남자를 끌어당기고 그곳에서 물러났다.

방금 전까지 서 있던 곳에 액체가 날아들었다.

치직 하는 소리를 내면서 땅에 나 있던 풀들이 녹는다.


공격을 한 건 『산성 도마뱀』이었다.

그 외에도 방금 있던 슬라임이나, 지면을 기어오는 이빨 벌레 등등, 미궁에서 기어나온 마물들이 이쪽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어쨌든, 바로 여기서 떨어――”

“나는 아직 못 도망쳐! 딸이 집에 남아 있다고!”


민가를 가리키며 남자가 소리친다.

집 문에서 소녀가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게 보였다.


“……알겠습니다. 저희들이 마물들을 유인하겠어요. 그 사이에 따님을 데리고 오세요.”

“미, 미안하군……!”


남자가 등 뒤에 있는 민가를 향해서 달려간다.

남자를 덮치려고 했던 산성 도마뱀의 머리를 나이프로 지면에 꽂았다.

그 공격이 신호가 되어, 주변의 마물들이 일제히 덮쳐들었다.


“위장을 해제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

“물론이다――!!”


엘피의 두 눈동자가 진홍빛으로 번뜩인다.

이어서, 작은 규모의 폭발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마물이 터지고, 살점이 흩어진다.


그 허점을 비집고 달려드는 마물은 내 먹잇감이다.

달려든 슬라임을 피하고, 내부에 있는 핵의 위치를 포착한다.

다시 달아들려고 몸을 신축시킨 순간에, 비취의 태도로 내부의 핵을 박살냈다.


우리들의 공방에, 순식간에 마물의 잔해가 흩어졌다.

뼈가 쌓이고, 작은 산처럼 되어 있었다.

흙 도마뱀이나 화염용 급의 마물들은 없고, 덮쳐드는 건 송사리들뿐이다.

이 정도라면 나하고 엘피 둘이서 어떻게든 된다.


“이제 괜찮단다!”


남자가 민가에 다다르더니, 자신의 딸을 안아들었다.

부서지기 쉬운 걸 지키려는 듯이 팔로 감싸고, 우리들 쪽으로 오고 있다.


“이제 안 무서워……?”

“그래! 저기 있는 오빠랑 언니가 구해줄 거야! 그리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너는 아빠가 지켜 줄게!”


엘피의 마안이 부녀한테 마물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생긴 틈은 내가 검술로 커버했다.

민가 쪽에서, 바로 우리들 눈앞까지 두 사람이 다가왔다.


포위망을 부수고 일단 저 두 사람을 이곳에서 도망치게 할까.

눈앞에 있는 마물들을 베어버리고, 엘피한테 말을 걸려고 시선을 돌렸다.

그 한 순간――.




“――그럼, 어디 한 번 지켜 봐.”



하늘에서 들린 목소리와 동시에, 남자의 몸에 마력 덩어리가 직격했다.

퍼억 하고 축축한 느낌을 머금은, 뭔가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비명을 지르지도 못하고 좌반신이 크게 파괴된 남자가 땅으로 쓰러졌다.

팔에 껴안고 있던 소녀가 내던져 지더니, 땅을 굴렀다.


“……아빠?”


소녀가 땅을 기어가 남자한테 다가간다.

하지만,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첫 일격으로 이미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이거 굉장한데. 그 공격에서 애를 지키다니, 꽤 하는걸!”

“아……아아아아!”


남자의 시체에 매달리며 소녀가 울부짖는다.

머리카락을 흩날리고, 아빠의 이름을 몇 번이나 부르면서.


“울지 마렴. 괜찮아. 금방 네 아빠가 간 곳으로 보내 줄 테니까 말이야.”


비웃음과 기뻐하는 음색이 담긴 목소리가 들린 직후.

소녀를 향해서, 하늘에서 엄청난 숫자의 물의 탄환이 쏟아져 내렸다.


“――큭!!”


소녀의 앞으로 끼어 들어가, 낙하해 오는 탄환을 베어낸다.

궤도가 어긋난 탄환이 바로 옆으로 떨어지더니 땅을 크게 파냈다.

평범한 사람이 맞았다간 잠깐도 못 버티는 흉악한 일격.


하늘을 올려다 봐도 공격한 사람의 모습은 없다.

하지만, 공중에서 분명하게 은폐 마술의 기척이 느껴진다.


“……모습을 드러내라.”


마력이 있는 곳으로 칼날을 향한 뒤, 그렇게 말했다.

쿡쿡 하고, 칼날 끝에서 웃는 기척이 있었다.


“아아, 미안해. 오랜만에 만나는 건데 이래선 내가 누군지 모르겠지?”


은폐 마술이 해제됐다.

찌익찌익 마력이 벌어지더니, 풍경과 동화되어 있던 그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


모습을 드러낸 건 한 청년이었다.

적당한 길이로 다듬어진 갈색 머리카락에 상냥한 인상을 주는 용모.

전혀 쓸데없는 지방이 없는 몸매에, 화려하다고 할 정도로 날씬하다.


하지만.


“……이 자식.”


그 몸에 입고 있는 건 마왕군 소속을 가리키는 칠흑의 군복.

그리고, 청년이 거드름을 피우듯이 머리카락을 걷어올렸을 때 보였던, 이마에서 난 한 개의 뿔.


이 청년이.

이 녀석이 누군지 모를 리가 없다.

이 내가, 이 녀석의 얼굴을 잊어버릴 리가 없다.


“디오니스……!”


과거의 배신자.

디오니스 하베루크가 공중에서 씨익 미소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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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등장